한나 아렌트는 오늘까지도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사상가인데요. 그녀의 사유는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 12월 4일 <조선일보>에서 한나 아렌트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주요 저작들을 짚는 기사가 소개되었는데, 산지니가 펴낸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도 함께 소개되었어요.
이 책은 두 사상가의 지적 교류와 복잡한 관계를 차분하게 풀어내며 아렌트 사유의 기원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을 보여줍니다. 하이데거와의 관계가 아렌트의 사상 형성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를 기리며 오늘부터『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읽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신문에 소개된 후 34년 만에 번역서…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75년 12월 4일 69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63년 전인 1962년 1월 조선일보 지면에 ‘세계의 신인들’로 소개됐다. 대표작 중 하나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나오기 1년 전이었다. 서독 주재 이기양 유럽특파원은 독일에서 나온 저서를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
“전쟁 중 미국에 가서 대저(大著) ‘전체주의의 기원과 본질(Elemente und Ursprünge der totaler Herrschaft)’을 내고 일약 등장한 칼 야스퍼스의 제자인 하나 아렌트 여사의 근저(近著) ‘행동적 인생(Vita activa oder Vom tägigen Leben)’은 광범위한 지식층에 읽히게 되었다. 여사는 관조적인 것, 이론적인 것에부터의 일상 생활의 구제로서 ‘행동’을 테마로 들고 있다.”(1962년 1월 7일자 4면)

한나 아렌트 저서는 당시 국내에 전혀 번역되지 않은 때였다. 기사에서 ‘행동적 인생’으로 소개한 대표작 ‘인간의 조건’은 기사에서 소개 후 34년 지나서야 번역서가 나왔다. 1996년 이진우 교수 번역으로 한길사가 출간했다.
조선일보는 1999년 4월 기사에서 한나 아렌트 저서 번역이 거의 되지 않은 까닭은 냉전 시대에 좌우 모두를 비판한 시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중 ‘인간의 조건’과 1959년 레싱상 수상 연설을 담은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만이 우리말로 옮겨졌을 뿐 대부분의 저술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이는 오랫동안 계속된 냉전 시대에 좌익과 우익의 전체주의를 동시에 비판한 아렌트 같은 입장이 환영받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1999년 4월 29일 자 19면)

아렌트 저서는 2000년대 들어 잇달아 번역 출간된다. 1999년 11월 ‘폭력의 세기’에 이어 2005년 ‘과거와 미래 사이’, 2006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전체주의의 기원 1·2’, 2011년 ‘공화국의 위기’, 2016년 ‘정치의 약속’, 2019년 ‘정신의 삶’ 등이다.
2019년 기사에선 번역 현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 아렌트는 최근 우리 학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정치철학자다. 정치학과 철학 양쪽에서 깊이 연구되고 있다. 저작도 활발히 출간되고 있다. 인간의 활동적 삶을 노동·작업·행동으로 나눠 설명하는 ‘인간의 조건’, ‘악의 평범성’ 개념을 이끌어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정치철학자로서 초석을 마련한 첫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 등 주요 저서가 대부분 번역됐다.”(2019년 6월 15일 자 A16면)

아렌트는 정치철학만큼이나 사생활도 주목받았다. 열여덟 살 대학 신입생 때 만난 열일곱 살 연상 교수 마르틴 하이데거와 불륜 관계였다. 관련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소설 ‘마르틴과 한나’(문학동네), 논픽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산지니),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랑’(마르코폴로)은 둘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둘의 학문·사상적 관계를 진지하게 다룬 ‘아렌트와 하이데거’(교보문고)도 있다.
장석주 시인은 둘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썼다.
“둘은 대학 근처 다락방에서 다섯 해 동안 사랑을 나누었다. 이 다락방은 사유와 몽상의 공간이고 밀회의 공간이었다. 육체의 열락이 끝나자마자 곧 가정으로 돌아가는 하이데거의 냉정함에 실망한 아렌트는 그가 나치당에 입당하고 대학 총장에 임명되자 하이델베르크대학으로 떠나 야스퍼스 밑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썼다.”(2017년 12월 14일 자 A39면)
출처: 2025년 12월 4일, 이한수 기자, <조선일보>
신문에 소개된 후 34년 만에 번역서…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신문에 소개된 후 34년 만에 번역서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75년 12월 4일 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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