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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 1일차 후기 :: <부산에서 예술을 합니다> 임영아 저자와의 만남

by ellelitunlivre 2025. 12. 12.

올해로 2년을 맞는 2025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드디어 개막하였습니다!!!

올해 산지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과 더욱 다채로워진 책으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분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벡스코 제1전시장 C11 산지니 부스를 소개합니다!

 

산지니 부스에서 도서를 구매하시면 도서전을 위한 특별 굿즈, 리유저블백과 함께 다양한 선물을 드리고 있어요! 산지니 부스에 방문만 하면 받아보실 수 있는 캐릭터 L자 파일은 캐릭터의 귀여움 덕분인지 많은 독자분들이 만족스러워하셨는데요. 남은 3일 동안 산지니부스를 찾아주시는 분께 무료로 나누어드리고 있으니, 산지니부스를 꼭 한 번 방문해 주세요!

 

도서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굿즈 또한 다양하게 준비했답니다.
책을 여러 권 구매할수록 받을 수 있는 굿즈의 종류도 많아진다는 사실!

 

부스 한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싶은 아기 여우, 아기가 보고 싶은 엄마 여우>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미로 찾기와 <타임머신 정비사 루나>의 주인공 루나처럼 나만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꿈 적기 이벤트! 마지막으로 <뿌지직! 똥 탐험대>의 똥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으면 받을 수 있는 달고나 사탕 이벤트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많은 독자들의 참여로 산지니 부스는 첫날부터 북적북적했답니다.

 

도서전 산지니 부스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북토크 시간일 텐데요. 첫째 날 산지니 부스를 방문해 독자를 만난 작가는 바로,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 임정연 작가였습니다. 도서전에서는 에세이 <부산에서 예술을 합니다> 속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진로와 꿈, 작가로서의 직업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럼 1일 차 산지니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 현장을 바로 공개합니다😊

 

 

편집자: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다고 결심하셨던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영아 작가: 어쩌면 울분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자란 곳은 부산인데, 왜 부산에서 살아갈 수 없을까. 예술을 하려면 해외나 서울에 가야만 한다니. 왜 부산에서는 예술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걸까. 이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는데.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고, 지방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실패자를 보는 것 같은 시선을 견뎌야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부산이 저를 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이걸 정말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 밖으로 튀어나왔고, 브런치 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만의 생각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점점 공감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책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으로 남기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에게 공감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편집자: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미술대학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셨다고 해요. 그리고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하면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실감하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떠한 경험 때문이었는지요?

임영아 작가: 처음엔 미술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게 된 건 고등학생 때. 하지만, 당시엔 인서울이라는 교육열기가 엄청날 때였어요. 명문대라고 되어있는 곳은 모두 인서울. 예술을 하려면 서울로, 해외로 가야 한다, ‘지방대’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의 경우, 격차를 더욱 실감하게 된 건 교실 뒤에 커다랗게 붙어 있던 대학 입시표였어요. 명문대는 모두 인서울이었고, 미술대회 준비를 위해 힘겹게 서울로 올라가 대회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지쳐갔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고 해도, 지방대는 합격해도 크게 축하받지 못하고, 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편집자: 4학년이 되기 전, 취업과 공부 사이에서 고민하던 작가님은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일본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며 일본 대학 입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듯합니다

임영아 작가: 인서울에 실패했으니, 대학은 도쿄로 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중에서 도쿄에 있고, 미술 명문대인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선택하고 입시 준비를 하였습니다. 좀 더 일찍 준비를 하고 싶었는데, 중간에 동일본대지진으로 혼란스러울 때였거든요. 그래서 유학 시기는 늦춰졌고, 대학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 다시 유학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의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3학년부터 입학하는 편입 시험을 준비했어요. 일반 유학생 입시가 아닌, 일본인들과 함께 경쟁하는 편입 시험이었는데, 힘들었어요. 다른 유학생들과 준비도 달랐고, 전공지식도 많이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입시 정보도 많이 있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유학을 결심한 건, 좀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였습니다. 앞에 말했다시피 슬럼프도 심했고요. 멈춰있는 듯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넌 안 될 거야. 실패할 거야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말에 반박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실력보다 훨씬 상향 지원을 하게 되면서 더욱 죽어라 노력했던 것 같아요.

 

 

편집자: 한국으로 돌아온 작가님은 또다시 서울과 지역과의 격차를 느끼셨다고 해요. 지역과 서울은 채용공고 수부터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취업을 준비하시면서 마주했던 어려움에는 어떤 게 있는지요?

임영아 작가: 큰 마음을 먹고 그리웠던 부산에 돌아왔지만, 부산에서 일할 수 없었습니다. 신입 채용 공고는 거의 없다 시피 했고, 신입을 뽑는 곳마저 중고 신입. 그러니까 경력 있는 신입을 뽑았습니다. 부산에 돌아오고 싶어서 돌아왔더니, 부산은 저를 다시 밀어내었어요. 고향에, 제2의 부산에서 제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렇게 저는 일자리를 위해 서울로 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서울을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말하셨어요. 전시회와 공연에 있어서 월등한 접근성을 가진 곳이니까요. 서울 생활 당시 작가님이 느꼈던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임영아 작가: 서울에 살 때 느꼈던 건, 정말 조금만 나가면 다 전시회장이고, 예술 관련 기회가 가득하다. 라는 것이었어요. 유명한 전시는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고 아티스트를 접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분명 좋은 사람도 많고, 좋은 기회도 많고. 모든 게 좋았어요. 그런데 그런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늘 텅 빈 기분이었어요. 그렇게나 원하는 전시 공간들이 조금만 더 가면 보이고, 갈 수 있는데.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런데 그곳엔 제가 보고 싶은 풍경이 없었어요. 새파란 남쪽의 바다가 없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부산에 있는데,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걸까. 그림을 그려도, 글을 써도 무언가 멈춰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예전에 슬럼프를 심하게 겪었을 때와 마찬가지로요. 많은 고민 속, 저는 더 늦기 전에 다시 부산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편집자: 지역에서의 작업은 어떠신가요?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문화예술 행사 자체가 많이 열리지 않던 시기에 부산으로 내려오셨는데, 그로부터 5년 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역 예술가로서의 기쁨과 슬픔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요.

임영아 작가: 그림을 그리고, 판매를 하고. 계약을 하고, 글을 쓰고, 플랫폼에 올리고.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부산에서도 큰 문제없이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쁜 게 있다면, 예전보다 훨씬 많은 문화 예술 관련 지역 행사가 생긴 것, 슬픈 게 있다면 일자리를 위해 여전히 서울에 가 있는 지인들과 친구들이 많다는 거예요. 예술계열도 마찬가지고요. 지역이라서 좋은 점은, 작업을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제가 좋아하는 것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아직 주요 전시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는 것. 그 점이 아쉽습니다.

편집자: 지금도 지역에 수많은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작가님이 학생 때 하셨던, 서울로 가야 하나 부산에 남아도 괜찮을까, 또는 예술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진로로 고민하고 있을 지역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조언을 건네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임영아 작가: 제 경험상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있을 장소를 찾아 방랑할 때가 많았어요. 저도 그렇고요. 예술을 하고 싶은 사람은 전혀 다른 길로 가더라도 결국 다시 돌고 돌아 예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저는 마음이 가는 대로 갔으면 해요. 부산을 사랑하거나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이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떠나는 사람을 붙잡을 순 없지만,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계속 이곳에서 작업을 해주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리고 예술 쪽으로 길을 정했다면 자신의 길에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작업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영아 작가가 부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물을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니, 부산에서 창작자로 살아가는 것에 더욱 공감하며 북토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뿐 아니라 지역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지역에서 자신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북토크였습니다.

 

산지니 부스에서는 남은 3일, 더욱 다양한 이벤트와 북토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서전 둘째 날인 금요일에는 산지니 부스에 특별 손님이 독자들을 위한 그림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 주인공은 누구일지, C11 산지니 부스를 방문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일요일까지 진행될 저자와의 만남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부산에서 예술을 합니다> 보러 가기

 

부산에서 예술을 합니다 | 일상의 스펙트럼 7 | 임영아

일상의 스펙트럼 7권. “부산에서, 지역에서 예술로 먹고살 수 있을까?” 지역에서 예술하는 고단함과 외로움, 불안감 그럼에도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어느 평범한 지역 예술가의 이야기.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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