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산업화와 유신체제를 지나 민주화의 격랑 속을 건너온 한 간호사가 있다. 병원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지 않고 거리와 골목, 공장과 주민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 『길 위의 간호사』는 약자의 편에서 새 세상을 꿈꾸며 살아온 간호사 조옥화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1954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조옥화는 인천간호전문학교에 입학하며 간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의 간호는 병원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신체제 아래 흔들리던 1970년대, 야학 교사로 활동하며 가난한 청소년을 만났고, 학생운동의 열기 속에서 사회의 모순을 체감했다. 그는 간호사이면서 동시에 시대를 살아낸 한 시민이었다.
이 책은 한 여성 간호사의 궤적을 통해 한국 사회 산업화와 민주화의 이면을 비춘다. 저자 안미선은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조옥화의 삶을 촘촘히 복원했다. 청년 시절 병원에서 실습하며 미래를 고민하던 순간부터 보건의료인으로서 노동자와 여성을 만난 순간, 방문 간호 가방을 들고 골목을 누빈 시간들이 책 속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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