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욱의 그림일기

금요일 오후 온천천 카페에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6. 5. 4.

올해부터 회사에서 한 달에 2주간 4.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오후는 전직원 휴무다. 오전에 조판하고 있던 <공간 불균형의 정치 경제> 파일을 힘겹게 닫고 회사를 뛰쳐나왔다. 조판 작업은 은근 중독성이 있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하다가 끊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환한 대낮에 회사를 나오니 잠깐 당황스럽다. 도서관과 서점 두 곳을 놓고 고민하다 수영강 산책길에 나섰다. 몇일 전 내과에서 비타민 부족 진단을 받았다. 오늘 필요한 비타민D가 몸에 꽉 채워지길 바라며 온천천까지 한 시간 걸었다.  
글쓰러 카페로 출근하는 작가들이 많다던데... 그 이유를 알겠다. 방바닥, 소파, 냉장고, 네플릭스 등 집에서 나를 유혹하는 몹쓸 것들이 없는 곳. 온천천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두 시간쯤 앉아서 그동안 미뤄둔 일들을 싹 해치웠다. 전에 찍어둔 수영강 유람선 영상 편집해 산지니X공간 인스타에 릴스 하나 올리고 독서모임 숙제인 <관촌수필> 독후감도 대강 써놓고 그림도 한 장 그리고. 뿌듯한 마음에 초코케익 한 조각도 해치우고.

4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