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30년간 그리스에서 거주하며 발견한 진짜 그리스를 소개합니다 :: 『그리스 도시를 걷다』 북토크 후기

by leecy120 2026. 5. 12.


5월 7일 저녁, 산지니×공간에서는 『그리스 도시를 걷다』 출간을 기념해 김수길 저자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그리스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시에 생소한 나라인데요. 신화나 전설 속 인물들과 역사 속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그리스 사람들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아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저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그리스 도시를 걷다』는 그리스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스 도시의 역사와 그리스인들의 풍습을 알려 온 김수길 저자의 책입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여러 도시들에 숨겨진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살펴보며,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그리스에서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북토크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아래에 옮겼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북토크 진행을 맡은 산지니 출판사의 강나래 편집자입니다. 오늘 이렇게 『그리스 도시를 걷다』 북토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 책을 쓰신 김수길 목사님을 소개하겠습니다. 목사님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시고, 부산에서 개척교회 목회를 하시다가 1997년 4명의 아이들과 함께 그리스의 선교사로 가셨습니다. 그 후 30년 동안 그리스에 거주하면서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신 목자들에게 소개해 오셨고요. 다양한 다큐멘터리에도 현장 코디네이터로 참여하셨습니다. 이번 책 『그리스 도시를 걷다』는 그간 모아 온 그리스의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으며, 우리에게 단편적으로 알려진 그리스에 대해 더욱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첫 책을 내시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셨는데, 그리스를 소개하는 책을 꼭 써야겠다고 결심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 제 대학교 후배와 이야기하는 가운데 그 친구가 저에게 ‘그리스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SNS에 많이 올라오는데,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글로 써보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리스에 사는 한국 사람이 드문데 왜 그리스 이야기를 더 하지 않느냐고 꾸짖듯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동안 조금씩 짧은 글을 써 언론에 보냈던 것이 참 많았습니다. 그걸 매개로 글을 쓰면 되겠다 싶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배의 부탁대로 SNS에 올렸고요. 그 글을 본 독일 한인 뉴스와 한국 복음기도신문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스 도시를 걷다』는 어떤 책인지 독자들에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그리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본고장이고, 서양 문화의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태와 같은 나라입니다. 저는 그리스가 허구적인 것을 진실처럼 말하고, 역사를 마치 신화처럼 다룬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장에서는 그리스 도시들을 방문해 일반적인 그리스 신화와 역사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2장에서는 신약성경의 사도행전에서 사도 바울이 베뢰아, 테살로니키, 필리피, 코린토스, 아테네 등 여러 지역을 방문했던 행적을 따라 밟아보고 싶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의 지방 도시들을 찾아 여행하면서 현장에 가서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 번째 장인 ‘그리스인 영혼 속을 걷다’에서는 제가 그리스에 살며 부딪혔던 그리스 사람들의 문화와 감성, 그리스인의 사랑 방식이나 명절 풍습 등을 기록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그리스 주위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또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스는 명확하게 말해서 발칸 반도 최남단의 나라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서유럽권이지만 지역적으로는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같은 동유럽 국가들과 이웃하고 있죠. 그런데 그리스 사람들은 북마케도니아를 '마케도니아'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스코피아 또는 구 유고 연방 지역이라고 말하기를 원하죠. 그 옆에 불가리아가 있고요. 동쪽에는 튀르키예가 있습니다. 같은 나토 동맹국이지만 전투기 조종사들이 일부러 협박을 해 뉴스가 뜰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대신 해군력은 튀르키예가 굉장히 강해서 그리스 섬 주변에서 (도발을 하기도 해) 두 나라가 늘 긴장 관계에 있습니다. 그럴 때면 공군력이 강한 그리스가 한 번씩 혼을 내기도 하죠. 같이 작전을 하다가 갑자기 레이저로 쏘거나 하면 튀르키예 공군은 기겁을 한대요.



 

그럼 첫 번째 도시를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델피인데요. 영어로는 델포이라고 부릅니다. 책에 보면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학창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한두 번 꼭 방문하는 곳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인가'라고 생각했어요.

- 비슷한 의미죠. 그리스 사람들에게 델피는 신화와 역사의 본고장이에요. 신화 속에 보면 큰 전쟁이 많이 있어요. 1세대인 우라노스와 가이아, 2세대인 크로노스, 3세대인 제우스 중 2세대와 3세대 신들의 전쟁이 이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델피에는 특히 가이아 여신의 신전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어요. 가이아 신전은 거대한 뱀 피톤에게 신전을 지키게 했는데, 아폴론이 피톤을 죽인 후에는 가이아 신전이 아폴론의 신전이 되었습니다. 이 아폴론 신전의 여사제들이 점을 기가 막히게 보는 것으로 유명해서, 그 당시 전 세계에서 신탁을 받으러 왔다고 합니다. 여사제들은 프로판 가스와 에탄올 계통 가스에 중독된 상태에서 신탁을 내리고 그 신탁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데, 매우 잘 맞는다 해서 소문이 났죠. 

제가 사는 테살로니키에서 가려고 하면 구부정한 길을 한참 올라 절벽 꼭대기까지 가야 하는 도시가 델피인데, 놀라운 것은 옛날에 이곳에서 4년마다 제전이 열렸습니다. 모든 그리스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는 자리였습니다. 

 

'대지의 배꼽'을 의미하는 옴파로스

델피가 형성된 유래인 옴파로스에 얽힌 신화 이야기도 해주신다면요?

-신화에 제우스가 독수리를 날려 보내 찾게 한 지구의 정중앙이 델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을 상징하는 돌이 옴파로스인데, 옴파로스는 '대지의 배꼽'이라는 뜻입니다. 또 이 돌에 얽힌 신화가 있는데,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는 자기 아이들이 신들의 왕 자리를 빼앗을까 겁을 내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이들을 다 삼켜버렸어요.  그런데 부인 레아가 제우스를 낳은 후 아이가 너무 예쁘니까 차마 크로노스에게 주지 못하고 이 옴파로스를 보자기에 싸서 주니까, 크로노스가 꼴깍 삼켰던 거죠. 이후 크레테에 있는 동굴에서 성장한 제우스가 아버지에게 약을 넣은 넥타르를 먹여 신들을 전부 토해내게 만듭니다. 그렇게 해서 크로노스의 시대가 끝나고, 제우스 시대가 찾아온 겁니다.

그 밖에도 델피에는 아폴론 신전의 여섯 기둥이 남아 있고, 델피 고고학 박물관에 가면 낙소스의 스핑크스상도 볼 수 있습니다. 스핑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존재인데, 나그네들을 불러놓고 수수께끼를 맞히면 살려주지만, 틀리면 죽이는 흉악한 반인반수의 존재입니다. 델피 고고학 박물관에는 귀중한 유물들이 많은데, 전차를 끄는 청동 마부상이나 성경에 나오는 학자들이 쓴 편지 같은 것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요. 지금은 북마케도니아인 그리스 북쪽의 국가가 그리스와 국가 명칭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습니다.

-북마케도니아의 현지 사람들은 그리스 계통이 아니라 슬라브 계통의 사람들이에요. 원래 북마케도니아는 유고슬라비아 남부 슬라브 연맹의 한 나라였죠. 그런데 이 남부 슬라브 계통의 사람들이 그리스의 땅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유고 연방에서 독립하며 이름 때문에 그리스와 문제가 많았죠. 그리스가 국제법에 소송을 했고, 오랫동안 명칭을 구 유고 연방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주장하다 몇 해 전에 그리스 총리가 북마케도니아로 하자는 이야기를 해 명칭이 굳어졌습니다. 그러자 그리스 사람들이 화가 나서, 그 이후 총선에서 그 총리의 정당이 사라져 버렸어요. 여기서 사람들의 반발심을 볼 수 있죠. 왜냐하면 마케도니아라는 상징은 그리스 사람들의 자존심이거든요. 

 

마케도니아 왕릉에서 발견된 황금 상자와 뚜껑에 새겨진 '베르기나의 태양'

앞서 델피가 신화와 신탁의 도시였다면, 이번 도시는 역사와 제국의 이야기로 들어가는 출발점은 바로 베르기나입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첫 번째 수도로 알려진 그리스 북부의 도시 베르기나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베르기나의 옛날 이름은 아이기나인데, 전설 속에서만 전해졌어요. 해저 속으로 사라졌다는 도시 아틀란티스와 더불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도시였는데요. (1977년에) 베르기나의 한 무덤에서 마케도니아의 상징인 '베르기나의 태양'이 새겨진 유물과 큰 보물들을 발견하며 마케도니아 왕릉이 세상에 알려졌고, 역사 속에 아이기나가 있었다는 것이 확정되었죠. 이곳은 마케도니아의 왕 필리포스 2세가 살해당한 후 매장된 곳이기도 하고, 알렉산드로스가 태어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베르기나의 태양'은 북마케도니아의 옛 국기에도 그려져 있었는데, 이 상징을 사용한 것으로도 그리스 사람들과 갈등이 있어 국기가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아토스 산의 수도원

다음으로, 그리스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리스는 국민 대부분이 그리스 정교회를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리스 정교회의 대표적인 성지는 아토스 산과 메테오라입니다. 아토스산은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곳은 어떤 곳인지, 그리고 왜 그리스 정교회에서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토스 산에는 그리스 정교회의 수도원이 있는데, 여자들은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지되어 있었어요. 그리스 남자들의 대부분이 인생에 한 번쯤 순례를 하길 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도원에 속한 게스트하우스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신청하면 1년에서 2년 기다려야 하지만 그리스 남자들에게는 로망과 같은 곳입니다. 2003년에 그리스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이 성지를 방문한 각국 정상들 중 여성 수상만 입장이 금지되어서 논란이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대신 관광객들이 수도원을 볼 수 있게끔 배가 수도원 가까이까지 운항하고 있어요.

 

메테오라의 수도원

성지로 유명한 또 다른 지역인 메테오라는 사진으로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놀라게 되는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 기둥 위에 세워진 수도원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렇게까지 높은 곳에 수도원을 세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메테오라는 성경에 나오는 곳은 아닙니다. 그리스 중부의 산악 지역에 있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죠.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그리스를 점령했을 때 수도사들이 처음으로 메테오라의 절벽 위에 수도원을 지으면서 이곳이 성지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곳에 수도원이 십자군 전쟁 때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오스만 튀르크의 박해를 피해서 왔다는 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여요.

 

 

그리스 정교회의 성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그리스 정교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악기를 연주해서 찬송가를 부르는 대신 목소리만으로 비잔틴 성가를 부르며 예배를 드립니다. 또, 그리스 정교회의 예배당은 신부님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과 신도들이 있는 곳이 철저하게 나눠져 있는 등 아주 깐깐합니다. 이런 정신이 바로 그리스 정교회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스 정교회에는 다른 나라와 다른 독특한 명절 풍경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 대표적으로는 신현절이 있습니다. 정교회에서는 원래 '하느님이 나타난 날'이라는 뜻인 신현절을 기념했고, 지금도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1월 8일에 이 날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가톨릭의 영향을 받아 신현절을 12월 25일, 성탄절과 같은 날에 기념합니다. '신현절'은 하느님이 예수님께 세례를 주었던 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신부님이 작은 십자가를 바다에 던지면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그 십자가를 찾아내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또 다른 큰 명절은 부활절인데요. 그리스에서는 부활절이 다가오기 약 50일 전부터 명절을 준비합니다. 먼저 카니발이라고 부르는 사육제에서 '고난주간이 오기 전에 실컷 먹자'라는 취지로 먹고 난 뒤 그다음 월요일부터 40일 동안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신실한 사람들은 그 기간 동안 생선 정도만 먹어요. 그리고 마지막 고난주간에는 아예 고기를 입에도 안 대는 사람들 많습니다.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도시에 가면 마지막 주간에는 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문을 닫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다림을 거쳐 부활절이 되면 양고기를 먹습니다.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양을 한 마리씩 사서 아침부터 여섯 시간 넘게 고기를 불 위에서 돌립니다. 기름이 쭉 빠지면 아주 맛있는 양고기가 되죠. 

 

바울 도착 기념 교회 벽화의 현재 모습

다음은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그리스 선교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책의 2장에 나오는 사도 바울이 지나간 그리스의 도시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리스는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로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죠.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13권을 쓴 굉장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사도 바울은 총 네 번의 전도여행을 다녔다고 알려지는데, 그중 두 번째 전도여행의 주요 배경이 바로 그리스이죠. 사도 바울이 소아시아 지역에서 출발해 유럽에 처음 도착했던 지역이 그리스의 네아폴리스라고 나와 있는데요. 바울 도착 기념 교회에는 사도 바울이 배에서 내리는 벽화도 있습니다.

-기념 교회에 있는 이 벽화는 2003년~2004년에는 사도 바울이 홀로 배에서 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는 벽화를 새로 그려 인물이 추가되었는데, 가운데에 있는 인물이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입니다. 성경에 보면, 사도 바울을 마케도니아 사람, 즉 옛 그리스인인 이오니아 사람 하나가 불렀다고 되어 있는데요. 마케도니아 사람 중 사도 바울도 알아볼 만큼 유명한 사람이 있다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일 테니 이런 벽화를 그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그리스 사람들에게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마케도니아를 상징하는 유명한 인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루디아 기념 교회

다음으로 사도 바울이 방문한 곳은 필리피(성경에서의 명칭은 빌립보)입니다. 필리피에는 성경에 나오는 가옥터나 루디아 기념 교회도 있는데,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 사도 바울이 방문했을 때 필리피는 유대인들이 거의 없는 로마인들의 도시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강 너머의 거주지에서 상업을 했던 사람들뿐이었죠. 이곳은 사도 바울이 루디아라는 여성에게 유럽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준 곳이자,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 건물을 유럽 최초로 세운 곳으로 알려져 있어 기독교 성지로서 중요한 장소입니다. 

 

테살로니키 도시 풍경

목사님께서 30년 동안 거주하고 계신 테살로니키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테살로니키가 부산과 비슷한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그리스에서 아테네 다음으로 큰 도시이고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라는 점도 그렇고요. 그리고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가 열리기도 하고, 좀 오래되었긴 하지만 부산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죠.  이 도시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 본래 그리스에서는 아테네보다도 테살로니키가 수도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동로마 시대에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 국교화를 선포한 곳이 바로 테살로니키입니다. 성경에 등장한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의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죠. 테살로니키는 로마 제국 안에서도 매우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이 도시를 세금이 감면된 도시로 선포한 후, 이 지역 주변에서 장사를 하던 유대인들이 많이 모여들었기 때문입니다. 테살로니키에 남아있는 유적인 개선문을 세운 갈릴레우스 황제 때 동로마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 테살로니키입니다. 그의 후계 중 하나인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갈릴레우스의 테살로니키를 본받아 이스탄불에 콘스탄티노플을 세우기도 했지요. 이렇다 보니 어느 곳에서나 유적이 나와서, 지하철 공사를 하다가도 유물 발굴이 이뤄진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스에는 약 6천 개의 섬이 있고, 그중 사람이 거주하는 섬은 200~300개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그리스 서쪽에 있는 섬인 케르키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제 그리스 친구인 구다스 목사님은 한동안 저를 볼 때마다 케르키라에 다녀왔냐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했더니 케르키라에 가보지 않고는 그리스를 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내와 몇 년 전에 한 번 가봤습니다. 그리스에는 유럽의 중세에 해당하는 유적이 없는데, 케르키라는 영국과 이탈리아가 오래 지배했기 때문에 중세 건물들이 남아있고, 영국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섬입니다. 특히 흰색으로 벽을 칠한 아킬레이온 궁전 풍경이 유명한데요. 유럽 왕가 중 합스부르크 가문의 왕비가 이 지역을 너무 사랑해서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밖에도 그리스에는 레프카다, 십자군 시대에 전성기를 맞아 유명해진 로도스 등 아름다운 섬들이 아주 많습니다.

 

목사님께서 30년 동안 그리스에 계시는 이유인 집시 종족에 대해서 들어보고 마무리를 해볼까 해요. 사실 집시 이야기로 한 시간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이들에게 숨어 있죠. 이 집시들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그리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책에 썼던 것처럼, 앙겔리오 여사의 책 『집시의 역사』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집시에게는 책임이라는 단어가 없다.' 그만큼 그리스에서 집시들은 사회적으로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과 더불어 학살당하기도 했어요. 가난을 겪다 보니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처음에 집시들을 만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지금은 집시 마을의 아이들도 어른들도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이 선교사로서 그리스에 가시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그리스에 가기 전에 이스라엘에서 공부를 조금 했어요. 이스라엘에서는 10월에 오순절 방학을 주는데, 그때 여행으로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방문했습니다. 그때가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라,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카프카스 등 여러 지역에서 전쟁이 나니 튀르키예를 통해 그리스로 난민들이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저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억이 떠나지 않아, 한국에서 잠시 지낸 후 결국 그리스로 가게 되었죠.

 

 

감사합니다. 오늘 첫 북토크를 하신 소감을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책을 읽어주시고, 또 이 북토크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 평안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스 도시를 걷다』 북토크 라이브 영상

 

★ 『그리스 도시를 걷다』구매하기

 

그리스 도시를 걷다 | 김수길

30여 년 그리스에 거주하며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온 김수길 목사의 첫 번째 책. 그리스 전역에 흩어져 사는 집시 종족을 만나기 위해 곳곳을 다니던 저자는 미처 알려지지 않은 그리스

www.aladin.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