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작곡된 클래식 음악 중 아마 해외에도 가장 잘 알려진 곡 가운데 하나일 <황하> 피아노 협주곡은 문화대혁명 시기의 산물입니다. 항일 전쟁 시기 민중의 저항 의식을 담아 쓰였던 칸타타 <황하대합창>을 편곡한 협주곡 <황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사회주의를 위한 예술'이 옳다는 마오쩌둥의 의도에 따라, 곡의 내부에도 '민중'과 '사회주의'의 상징성을 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정치와 예술 사이에서 방황하는 듯 보입니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도 '예술과 정치가 분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지요. 정치와 예술은 불가분하다는 일반론을 넘어 예술은 반드시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구현하고자 한 마오쩌둥의 실험은, 현대에도 그 질문 앞에서 답을 망설이는 우리에게 어떤 통찰을 전해줄까요? 중국 정치사를 연구해온 알렉산드로 루소는 '실패한 혁명'으로만 평가되던 문화대혁명을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자신들의 시대에 역사적 격변을 일으키려 했던 이들의 시도가 실패에도 불구하고 남긴 변화에 대해 더 알아보기를 원하신다면, 『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를 추천드립니다.
교수신문
새로나온 책
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
알렉산드로 루소 지음│피경훈 옮김│산지니│528쪽

1960~7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격변이 이어졌던 시기였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역시 그 중심에 있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대혁명은 대개 ‘혼란’과 ‘실패’라는 단순한 단어로만 평가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미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묻혀버린 가능성들이 남겨져 있다.
알레산드로 루소의 『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는 이러한 기존의 시각을 다시 살핀다. 저자는 문화대혁명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공산주의 자체를 재검토하려는 거대한 정치적 실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책은 문화대혁명을 1960년대 전 지구적 정치 운동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며, 문화대혁명이 단지 중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 현대 평등주의 정치의 가능성을 둘러싼 세계사적 사건이었음을 강조한다.
문화대혁명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었지만, 혼란으로만 환원할 수 없는 사유와 실험, 그리고 아직 평가되지 않은 가능성들이 있다. 이 책은 그 지워진 층위를 복원함과 동시에, 자본주의가 사실상 유일한 질서로 받아들여지는 오늘날에 문화대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이다.
출처 : 현지용 기자, 2026년 5월 13일, <교수신문>
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 - 교수신문
1960~7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격변이 이어졌던 시기였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역시 그 중심에 있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대혁명은 대개 ‘혼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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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 | 아시아 총서 53 | 알렉산드로 루소
1960~7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격변이 이어졌던 시기였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역시 그 중심에 있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대혁명은 대개 ‘혼란’과 ‘실패’라는 단순한 단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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