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언론스크랩

입양아·이민자들의 뿌리 찾기…계속되는 'K-디아스포라' 소설: <연합뉴스>에서 『민 킴』을 소개했습니다.

by jh5169455 2026. 6. 11.

기개(thymos)라는 분노와 사랑(eros)은 모두 인간과 뗄 수 없는 감정입니다. 흔히 사랑을 비이성적인 것으로 이해하지만 플라톤의 『국가』는 eros를 감정임에도 이성적인 능력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합니다. 두 단어를 떠올리는 이유는 두 단어가 언제나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분노와 사랑의 경계는 언제나 한 쪽을 선택하기 힘든 일이지만 모든 개인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이해하는 일은 개인을 이해하는 일이고 그 과정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디아스포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아주 넓은 의미로 기존에 살던 곳을 떠난 이들과 이주 자체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 단어로 묶음지어진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일은 이들을 이해하는 일이고 그 과정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인데요. 그 과정을 기개가 아닌 사랑으로 끝까지 써내려간 소설 『민킴』을 연합뉴스에서 소개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민킴』의 상황을 사랑 담은 시선으로 천천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거짓 입양신화 겨냥한 '민 킴'…입양인 정체성 문제 다룬 '나의 통역사'

한국설화 재해석 '우리, 메아리처럼'·'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그렇게 우리는 태어났다. 따뜻하고 큰 살덩어리 안에서 밀려 나온 따뜻하고 작은 살덩어리가 아니라 금속 몸체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거였다."

한국계 덴마크인 소설가인 에바 틴드(52)의 소설 '민 킴'(산지니 펴냄)의 주인공인 에바는 생후 13개월 무렵 처음 덴마크 땅에 도착했던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에바의 본명은 '김남숙'. 낯선 백인 가족의 품에 안긴 그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보내진 입양아였다.

 

◇ 에바 틴드·리 랑그바드…한국계 덴마크 작가들 소설 잇따라 번역 출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다룬 한국계 외국 작가들의 소설이 잇따라 번역 출간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본래 '흩뿌리다'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주로 고향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을 일컫는 말이다. 이제는 넓은 의미에서 기존에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하게 된 이들이나 이주 그 자체를 두루 지칭한다.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외 입양 디아스포라를 형성한 국가로,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20만명이 서구권으로 입양된 것으로 추산된다.

에바 틴드 역시 1974년 부산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됐으며, 그의 신작 '민 킴'은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은 1975년 한 비행기에 실려 덴마크에 온 김남숙(에바)과 '김미인'(꿀마이)이라는 두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을 각각 입양아로 받아들인 두 가정은 매년 서로를 방문했고, 에바와 꿀마이는 펜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에바가 열두 살이 되던 해 편지가 끊겼고, 두 사람은 30년 만에 재회한다.

오랜만에 에바를 만난 꿀마이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성장 과정을 털어놓고, 에바는 입양의 숨겨진 현실을 기록하겠다고 결심한다.

소설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이국에 왔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성의 삶을 통해 입양의 서사가 결코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될 수 없단 사실을 보여준다. 또 "아시아로부터 버려졌고 서양의 구원을 받았다는 그 서사"가 얼마나 무지한 환상인지도 드러낸다.

에바는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도 목도한다.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로 기록된 채 입양됐고, 그의 생일은 한국의 입양기관이 만들어낸 허구였다. 한국의 부모에 대한 정보는 '기밀'로 분류되고, 이는 곧 입양인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알 권리가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극 중 에바는 이렇게 말한다. "내 과거는 새카만 구멍이에요."

그러면서 그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정보에 완전하고 자유롭게 전근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 민 킴 = 허여 셀린느 옮김. 520쪽.

 


 

출처 : 김기훈 기자, 2026년 6월 11일, <연합뉴스>

 

입양아·이민자들의 뿌리 찾기…계속되는 'K-디아스포라' 소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그렇게 우리는 태어났다. 따뜻하고 큰 살덩어리 안에서 밀려 나온 따뜻하고 작은 살덩어리가 아니라 금속 몸체의...

www.yna.co.kr

 

 『민 킴』 구매하러 가기

 

민 킴 | 에바 틴드 - 교보문고

민 킴 | 나는 비행기 옆구리에서 태어났다. 말하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두 여성, 이들이 밝히는 입양신화의 민낯▶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두 소녀 에바와 꿀마이, 뭉뚱그려진 입양 서사

product.kyobobook.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