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토요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는 『살짜쿵 활쏘기』 김경준 저자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평소에 쓰시는 활을 직접 가져와 국궁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신 덕분에 참여해주신 독자분들께도 평소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궁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이 장벽 없이 정보를 접하고, 활터에 발걸음하도록 하고 싶어 책을 쓰셨다는 작가님의 소망이 전달되었던 그날의 북토크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서 기사로 만나보세요!
오마이뉴스
'활쏘기'로 만난 독자들, 지켜본 여자친구의 한마디
저자로 서울국제도서전 참가... 국궁 에세이 <살짜쿵 활쏘기> 북토크를 진행하며

지난 4월 말,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김경준 선생님.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북토크를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1월 출간한 국궁 에세이 <살짜쿵 활쏘기>를 만든 출판사(산지니)에서 6월로 예정된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북토크(저자와의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바로 달력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일정은 비어있었다. 설령 다른 일정이 있다한들, 열일 제치고 갈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게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라 불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아닌가. 그런 뜻깊은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데, 그 황금 같은 기회를 어찌 마다하겠는가.

활터에서 접하는 보람
마침내 북토크가 열린 지난 27일, 설레는 마음으로 코엑스 도서전 현장을 찾았다. 입구에서 출판사 편집자 분을 만나 '참가사' 목걸이를 수령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과거 첫 직장이 출판사이기도 했고, 평소 책도 나름 읽는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정작 서울국제도서전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첫 방문이 저자로서의 방문이라니. 감개무량할 따름이었다.
<살짜쿵 활쏘기>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국궁 칼럼 '활 배웁니다'를 다듬고 보완해서 출판한 단행본이다. 국궁(전통활쏘기)이라는 취미에 대한 로망을 품게 된 계기부터 국궁의 매력, 우리 활쏘기와 활터 이야기, 활쏘기가 주는 깨달음 등을 초보 궁사의 시선에서 가볍게 정리한 에세이이다.
북토크가 시작되고 받은 첫 질문은 "어쩌다 활쏘기로 책을 쓸 생각을 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자연스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원래 블로그 등에 글을 쓰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즐거워했다. 보다 더 공적인 공간에서, 더 많은 대중과의 소통을 갈구하던 끝에 찾은 공간이 바로 <오마이뉴스>였다. '모든 시민이 기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오마이뉴스>에서는 일상의 경험과 감정들도 기사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전역 직후 본격적으로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했고 다방면에 걸쳐 글을 써왔다.
그러다 2021년 말 활쏘기라는 취미를 만났다. 활쏘기에 푹 빠지면서,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다. 한편으로 활쏘기라는 취미는 축구, 농구, 테니스와 같은 취미와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취미인 것도 사실이다. 회비나 장비, 교습 방식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도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활쏘기에 관심 가진 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던 게 칼럼 연재의 가장 큰 동기였다. 실제로 칼럼을 연재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칼럼 잘 읽고 있다"며 공감을 보내왔다. 칼럼을 묶어 책을 낸 뒤로도 반응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어쩌다 지방 활터에 갈 때면 얼굴도 모르는 궁사들이 "책 쓰신 분 아니냐", "책 잘 읽었다"고 인사를 건네서 감사할 따름이다.
꿈을 말하다
북토크 말미에 한 청중이 물었다. "국궁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이 있느냐"고. 나는 "우리 전통 활쏘기가 가진 역사성과 고유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활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만 썼던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구한말 의병들도 활을 들고 일제에 맞서 싸웠습니다. 활은 한국사를 통틀어 나라를 지킨 호국병기인 셈이죠. 그 활에 담긴 겨레의 얼, 독립정신 등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 '천안정(天安亭)'이라는 이름의 활터가 있는데, 독립운동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앞 활터에서 언젠가 의병과 독립군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전국 활쏘기대회를 개최하는 게 꿈입니다."
전국 궁사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어쩐지 나는 머지않아 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간절히 바라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2023년 윤석열 정권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에 맞서 홍범도 장군을 추모하기 위한 활쏘기대회를 구상했던 것도, 그해 겨울 '제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 전통활쏘기대회'로 그 꿈을 이룬 바 있다(자세한 내용은 <살짜쿵 활쏘기> 중 '나의 1호 각궁 범도' 편 참조). 지금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한다면 '의병·독립군 추모 전국활쏘기대회' 개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북토크는 생애 첫 북토크이기도 했다. 학술회의처럼 진지한 현장도 아니었고, 수십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아닌, 그저 작은 부스에 앉아 나의 취미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하는 소박한 자리였다.
그럼에도 생애 첫 북토크라는 점 때문이었을까.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 말도 두서 없이 중언부언했던 것 같다. 이날 직접 활을 들고 가서 국궁과 양궁, 일본 궁도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밥 먹듯이 매일 하던 간단한 동작조차도 버벅거릴 정도였다.
북토크를 마친 뒤, 못내 아쉽고 찝찝한 마음으로 나오는 내게 여자친구가 한 마디 툭 던졌다.
"앞으로 활 쏘러 간다고 할 때마다 구박하지 말아야겠네."
데이트를 미루고 국궁장에 간다고 할 때마다 서운해 하던 여자친구였건만, 30분 남짓의 북토크를 듣는 동안 활쏘기에 대한 내 진심이 취미 이상이란 걸 느꼈다고. 다소 버벅거리긴 했어도 활쏘기에 대한 내 진심 만큼은 전달이 됐구나 싶어 비로소 위안이 됐다.
이처럼 나는 <살짜쿵 활쏘기>에 활쏘기에 대한 나의 진심 그리고 활쏘기가 가진 스포츠적, 역사적, 문화적 매력들을 모두 담으려 노력했다. 그 매력이 궁금하다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라. 그리고 집 근처 혹은 직장이나 학교 근처 활터로 가서 그 매력을 직접 체험해보시라. 한 번 활을 잡으면 여러분도 분명 그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활쏘기의 다양한 매력 중 어느 하나라도 독자 여러분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활쏘기가 여러분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고 영광이겠다.
출처: 김경준, 2026년 6월 29일, <오마이뉴스>
'활쏘기'로 만난 독자들, 지켜본 여자친구의 한마디
지난 4월 말,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안녕하세요, 김경준 선생님.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북토크를 제안드리고자 합니다."올해 1월 출간한 국궁 에세이 <살짜쿵 활쏘기>를 만든 출판사(산지니)
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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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활쏘기 | 살짜쿵 시리즈 6 | 김경준
서른 넘어 다시 잡은 활은 취미를 넘어 삶의 수련이 되었다. 전통 활쏘기를 통해 역사와 현재를 잇고, 조급함을 내려놓는 태도를 배워 가는 한 궁사의 기록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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