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으면서 행복을 찾는다. 지구의 표면에서 다리를 움직이며 나의 존재 이유와 매일의 환희를 누린다. 걷는 것은 인생의 은유다. 사람은 무엇을 향해 걷는가?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우리가 걷는 길이다. 나는 걷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으면서 존재를 증명한다. 걷기는 세상의 가장 희한한 종 진화 역사의 결과다. - 이브 파갈레의 『걷는 행복』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걷기 매력에 빠져 있다. 여기저기 걷기 열풍이다.
여러 매체에서 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소개하며 걷기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걷는 것은 아무 데서나 할 수 있고 특별히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시간, 장소 불문하고 많이들 걷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 같다.

봉암동 수원지 가로수 길

                                        

편집자 일이 주로 앉아서 하는 일이다 보니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원래 생생한 체력은 아니지만 갈수록 골골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은 저녁만 먹으면 무조건 나가서 걷는다. 집 앞 도로변, 학교 운동장, 가끔은 근처 대학교도 차를 타고 나가서 걷다가 돌아온다. 물론 늦은 시간이라 집에 있는 아이들 걱정에 얼마 걷지도 못하고 오지만 그나마 안 하는 것보다는 심적으로 건강해진 것 같다. 나도 일명 그 좋다는 ‘걷기’라는 운동을 했으니까.^^

하루 평균 30분 이상 걸으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혈압이 내려가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액 점도가 떨어져 심장마비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한다. 또한 당뇨,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의 증상도 많이 완화되며 현대인의 모든 바람인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더구나 숲 속을 걸으면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인체의 병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애 준다고 하니 기왕이면 이런 길을 찾아서 걸으면 더 좋을 것이다. 평소에는 여러 여건상 집 앞의 공간을 이용해야 하지만 주말이나 조금 여유가 있을 때는 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걸으면 더 행복한 걷기가 될 것이다.

성주사 가는 길

                                            

우리 출판사 출간도서 중 꼭 갖고 있어야지 하는 책 중에 하나가 부산 경남 근교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 『걷고 싶은 길』이라는 책이다.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여기에 소개되는 짧고 긴 산책로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한 번쯤 가족들과 아니면 혼자서라도 그 길을 찾아 나서고 싶은 길들이다.

제각각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사람들에게 걷는 즐거움을 북돋워줄 그런 길들이 저자의 감성과 잘 버무려져 소개되어 있다. 풍경 그 자체로 사람을 위안하는 곳도 있고, 끊어진 듯한 정적으로 사람을 도시로부터 단절시키는 곳도 있고, 성격이 워낙 독특해 사람을 빨아들이는 길도 있다.

마산 진북면 편백나무 숲길, 창원 달천계곡 같은 아늑한 숲길이나 연화산 옥천사 길, 사천 곤양 다솔사 길 같은 산사 가는 길, 마산 어시장 밤거리라든지 진해 소사동 들길 같은 마을길도 그 길의 역사, 전설, 사람들 이야기 등을 버무려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멀리 있는 산티아고나 제주 올레길만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도 걷는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길은 많다. 부산 경남 근교에 사시는 분들은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그곳의 매력을 느껴보면 어떨까.
 

벽송사 대나무 숲길

                                                      

걷고 싶은 길 - 10점
이일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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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롱이 2009.06.16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들어 난리인(^^;) 걷기 열풍과 상관없이, 가끔 호젓하게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이 책에서 힌트를 찾아봐야겠네요. 글도 사진도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산지니 2009.06.16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롱이님. 감사합니다. 책에는 간략한 약도도 나와 있어 찾아가기 편하실 거예요. 저두 책에 나오는 40여군데를 다 가본 건 아니고 하나씩 하나씩 둘러보고 있답니다. 2부 <물길> 편에 '낙동강과 밀양강이 만나는 삼랑진 강변'이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