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리산둘레길 삼화실-하동호 구간을 걸었습니다.

 

상존티마을을 지나는데 길가에 감나무 가지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채로 말이죠.

이게 왠걸까 의아했죠.

올해는 정말 감이 풍년인가보다.

아니면 여행객들이 몰래 한가지 꺾다 들켜서 버리고 갔나.

이렇게 가지 채로 버리다니. 

그래도 길에 버린 걸 줏어 먹기도 뭐해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팠지만 침만 흘리며 고민중이었죠.

 

 

마침 마을 어르신이 지나가시기에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할머니께서 감을 가리키며

"등산객들 먹으라고 마을에서 따놓은 거니까 많이 묵어" 하셨습니다.

이게 왠 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가지에서 3개를 따서 먹었습니다.

더 먹고 싶었지만 다른 여행자를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홍시가 달기도 했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정이 담겨 있어 더 맛있었습니다.

여행객들이 지나갈다닐수 있게

마을길을 터준 것만도 고마운데 말이죠.

이래서 매년 아니 매 계절마다

지리산둘레길을 찾을 수 밖에 없답니다.^^

 

 

 

 

 

 

마을회관 앞 거대한 감나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허수아비. 감나무에 기대 쉬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표지판

 

상존티마을 대나무숲. 둘레길을 만드느라 대나무를 벤 흔적이 보입니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키가 큰 대나무들

 

표정이 살아 있는 존티재의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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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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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2.11.27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둘레길~ 특히 등산객들에게 내어주신 감 이야기가 아주 훈훈하네요ㅎㅎ

  2. BlogIcon 엘뤼에르 2012.11.30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왠 감에서 키득키득 웃고, 말았네요.ㅎㅎ 사진도 너무 예쁘고 재밌었겠어요~~ 저도 다음에 지리산에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