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이번주는 수요일에 공휴일이 하루 끼어 있어서 가뿐한 한 주네요. 저는 3일 일요일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경주 박물관을 구경하러 다녀왔습니다.
전복라면: 나 오늘 여행간 거 블로그에 올릴 건데, 그러러면 중요한 일을 한 가지 해야 돼.
엄마, 동생: 뭔데?
전복라면: 닉네임 정하기. 내가 라면이니까 끝을 다 라면으로 맞춰.
엄마: (별 고심 없이) 난 백합라면. 백합 맛있으니까.
동생: 난 치킨. 치킨동생.
전복라면: 뭐? 안돼~ 라면으로 통일해야 한다니까? 어제 오분자기라면 한다고 했잖아?
동생: 그건 너무 길어.
전복라면: 근데 왜 치킨이야?
동생: 치킨 먹고 싶어서. (천연덕스럽게) 저녁에 치킨 쏴.
어머니 차의 네비게이션이 고장났어요. 꿩 대신 닭으로 핸드폰 네비게이션 어플 사용. 걸쳐놓은 종이는 햇볕 가리개.
경주에 왔으니까 경주빵! 팥이 듬뿍 들어있어서 달고 맛있었어요.
경주박물관에 서점이 있더라구요. 산지니 책이 없어서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특별 전시. 입장료 무료에 사진 촬영 가능(플래쉬, 삼각대는 제한). 천년 고도답게 몹시 관대하다.
옛날부터 바둑을 두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시대의 바둑돌을 직접 보니 신기해서 한 컷.
여기까지가 당나라 유물들.
경주의 트레이트 마크(?) 금관과 허리띠, 장신구들.
기념품. 박물관 기념품샾에 예쁜 물건이 너무 많아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간신히 지갑을 지켜냈습니다. 상품들 찍고 싶었는데 촬영 금지였어요.
집에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통감자 구이에 설탕, 소금도 맛있지만 케첩을 뿌려 먹어도 맛있어요.
여행의 마무리는 수박(결국 치킨도 쐈음). 올여름 첫 수박이었어요.
온 국민의 수학여행지 경주라 어쩐지 지루하게 느껴져서 처음엔 따라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떠났다 돌아오고 나니, 지나간 사람들이 사랑했던 것들과 함께한 시간이 새삼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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