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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공원에서 본 건 무슨 차?

by 아니카 2009. 6. 25.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하루장>이라는 걸 쓴다. 그야말로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간단하게 적어서 교사와 부모가 소통을 하는 도구다.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선생님이 적어 보내면 엄마는 아이가 집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적어서 다시 어린이집으로 보낸다. 간혹 선생님께 부탁할 일이 있으면 쓰기도 하고, 선생님도 부모에게 요청할 사항이 있으면 써서 보낸다.

지난 하루장을 들쳐보면 재밌는 게 많다. 형도, 누나도, 온 가족이 돌려가며 하루장을 재미있게 읽는다. 이 하루장에는 아이의 커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비가 그쳐서 지렁이를 보러 갔다.
지렁이 찾아서 이곳저곳 다니다가 늘 가던 매드민턴장에서 지렁이 발견.
원서는 조금 무서워한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친구들이 지렁이 건드리는 것 보기만 한다.
그러다 케이블카를 보고 "왜 안가지?" 한다.
"비가 와서 오늘은 안 가~"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표정이다.

-햇님선생님-

아이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물었다.

"원서야! 나들이 가서 뭐 했어?"
"음~ 나들이 가서~ " 생각하더니 갑자기
"엄마, 그 차 뭐지?" 한다.
"무슨 차?"
"그 차"

글쎄. 나들이 가서 무슨 차를 보았을까...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매일 나들이를 가는 공원에는 차가 들어올 수도 없는데...
알 수가 없다.

"유모차?"
"아니."
"자동차?"
"아니."
"트럭?"
"아니."
"글쎄. 그럼 무슨 차일까?"

엄마가 모르니 원서는 너무 답답하다.
"비행기, 헬리콥터, 또 무슨 차?" 하고 묻는다.

비행기, 헬리콥터는 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건데 생각하니...
"아하. 케이블카?"
"맞았어. 케이블카" 하고 활짝 웃으며 좋아한다.

케이블카 이름이 생각이 안 났구나. 맞다. 공원에 케이블카가 있지.

케이블카 옆 배드민턴장에 나들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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