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길아트홀에서 열린 부산작가회의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문학콘서트의 작가는 조말선 시인입니다.


조말선 시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현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시집으로 매우 가벼운 담론둥근 발작이 있습니다. 2001년 제7회 현대시동인상, 2012년 제17회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 대담을 나눈 작품은 조말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입니다. 


제목이 유독 긴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들 머릿속에 기억에 오래 남고 또 만류하니까 더 하고 싶어졌다고 하네요. 그 효과 때문인지 저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게 됩니다. 재스민 향기…콧구멍…시어들이 잠자는 오감을 깨우는 것 같네요.




동료작가들의 시 낭송에 이어 조말선 시인이 

자신의 시가로수들」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육성으로 듣는 일은 쉽지 않지요.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어떤 목소리로 말을 할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는데 작가의 육성으로 시 낭송을 들으니 좋았어요.



한 손이 다른 손에게 구름을 건네주고 있었다 이 발이 저 발에게 바람을 건네주고 있었

다 그것은 늘 움직이고 있는 한 손과 다른 손, 이 발과 저 발이어서 장소가 없었다 도착

이 없었다 당신은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당신의 옆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아 반

쯤 표정을 숨긴 태도가 나를 외롭게 해 한 옆모습이 한 옆모습을 돌려세우려고 가고 는 당신은 더 외로워 보여 그러니 당신은 이봐 이봐, 당신을 돌려세우려고 가고 있었다 외로움의 제복을 입고 당신에게 당신을 건네주고 있었다              


-「가로수들」일부





다음은 늘 신선함을 안겨주는 시극 공연이었습니다. 시극 공연은 넋 놓고 본다고 사진 못 찍었어요. 궁금하시면 다음 작가회의 때 꼭 참석해서 확인하세요.

   

이어서 김형술 시인의 멋진 기타공연! 이런 재능이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미여관>의 <봉숙이>를 부르셨는데, 구수한 사투리가 있는 노랫말로 콘서트의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묵어보자)
 아까는 집에 안간다고 데낄라 시키돌라 케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다
 이 술 우짜고 집에 간단 말이고
 못드간다 못 간단 말이야
 묵고 가든지 니가 내고 가든지

 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 우우 우우~~~




드디어 기다리던 대담시간이 왔습니다. 이날 대담 사회는 김대성 평론가입니다. 조말선 시인의 이 낯선 시어의 세계에 대매 묻자 시인은 태어나고 생성하는 모든 것에는 그 속에 본질은 있지만 우리는 자꾸 보이는 부분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그 본질을 잃지 않는 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시라는 것은 의도를 가질 수 없다, 몸으로 와 닿아야 그 쓰기가 가능하다' 라고 말한 조말선 시인은 분명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낯선 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이겠죠.


이날 질문을 못 했는데 『둥근발작』에 수록된 시「낭비」에도 재스민 향기에 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이번 시 제목도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로 개인적으로 재스민 향기에 얽힌 일화가 있으신지... 


아- 못다 한 질문은 40행이 넘는 이 긴 시를 읽으면서 이해할게요. 


저 역시 낯선 시 세계에 빠져봐야겠습니다.




부산작가회의에서  <작가와사회> 50호 기념 세미나를 합니다. 

오는 29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주제는작가와사회의 역할과 존재방식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참석해주세요.






Posted by 동글동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