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이야기

동해남부선 기차 타고 송정 바다 여행하기

by 산지니북 2013. 8. 20.

 

 

부전역 역사에서 내려다본 풍경

 

동해남부선의 시작역이자 도착역인 부전역.

표를 끊고 플랫폼으로 내려가다 보니 창 밖에 기차 한 대가 얌전히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를 송정역까지 태워다 줄 기차인것 같습니다.

4량 짜리. 짧아서 귀엽습니다.

 

 

 

열차승차권

7시 40분 부전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거의 찼습니다.

목적지인 송정역까지 딱 25분 걸리네요.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가면 1시간은 넘게 걸릴 거리.

요금은 2600원.

 

 

동래역

'이게 얼마 만에 타보는 기차냐'

얘기 몇 마디 하다 보니 순식간에 동래역입니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느낌입니다.

동래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탑니다.

 

 

 

 

 어느새 해운대역을 지나고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기차 안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또 다르네요.

 

 

송정역

난생 처음 와보는 송정역.

한여름에 것두 기차를 타고 송정에 와보기는 처음입니다.

 

 

송정 역사 옆에 있는 오래된 창고 

송정역 역사 옆에는 범상치 않은 외모의 건축물이 서 있습니다.

구불거리는 철제 장식이 아름답고 꽤나 튼실해 보이지요.

나여경 작가의 여행에세이 『기차가 걸린 풍경』을 읽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1940년대 세워진 오래된 건물.

보기엔 창고 같은데, 이렇게 공들여 지은 건물의 용도는 뭐였을까요.

 

 

반달 모양 역명판이 귀여운 송정역사. 부속창고와 함께 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되었다.

 

1934년 12월 16일 역원무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송정역은 1941년 6월 1일 역사가 지어지면서 보통역으로 승격되었다. 역명은 송정의 지역명에서 유래되었는데 송정이라는 지명은 이곳 토박이인 광주 노 씨의 선조가 소나무 숲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를 지은 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본문 100쪽,『기차가 걸린 풍경

 

 

 

송정역을 나오니 오래된 단층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집집마다 민박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여름 한철 장산데 마을 사람들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겠지요.

 

송정 바닷가, 예쁘장한 커피전문점과 횟집, 현대식 모텔 건물 뒤로 들어서면 장난감처럼 키 낮은 옛집들이 좁은 길을 따라 엎드려 있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80년대를 재현해놓은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한 골목이 정겹게 느껴진다. -본문 98쪽,『기차가 걸린 풍경

 

 

국숫집

타이어로 만든 땡땡이 무늬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저 앞이 송정 해변입니다.

역에서 바다까지 100미터가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보이니 걸음이 빨라집니다.

 

 

송정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소나무숲은 죽도공원.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산합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길 잘했습니다.

전망 좋은 맨 앞 줄 파라솔을 빌렸습니다.

파라솔+자리 5000원, 튜브 5000원

 

 

 

송정해수욕장은 바닥이 부드럽고 물이 깊지 않아

저처럼 수영 못하는 사람도 놀기 좋습니다.

 

 

손수 채취한 미역

 

바다로 몇 걸음만 들어가면 무릎 정도 깊이에 제법 넓은 미역밭이 있습니다. 소라, 전복은 못 땄지만 열심히 딴 미역으로 저녁 찬거리도 마련하구요.

 

 

여름에 사람들이 피서를 왜 바다로 가는지 이제 알겠네요.

저는 바다가 이렇게 시원한 곳인지 몰랐거든요.

또 한가지 비결은 아침 일찍 가서 파라솔 맨 앞 줄 차지하는 것.

 

북적이는 인파, 이안류가 겁나서 해운대 안가시는 분들

올 여름 송정 바다 기차여행 강추입니다.

 

근데 낼모레가 처서라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