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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종이책 출판'과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

by 산지니북 2013. 4. 25.

3월에 읽은 책 -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

 

대표님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매달 책 한 권을 정해서 같이 읽고 토론하고 이야기합니다.

그간 읽은 책들은 <파격적인 편집자> <편집자란 무엇인가> <편집에 정답은 없다> 등. 출판사이다보니 아무래도 출판, 편집 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되네요.

 

혼자 읽고 끝낼 때보다는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고 나와는 다른 타인의 생각을 알게 되어 관계 맺기에 도움이 됩니다.

3월에 읽은 책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은 출판사에서 디지털 사업부를 담당하는 저자가 전통적 출판과 웹-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환경의 변화를 탐구한 책입니다.
같은 내용을 읽었지만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과 감상은 다들 다릅니다.

한번 들어 볼까요?

 

 

 


 

책의 출판과 콘텐츠 퍼블리싱이 분리되었다. 책의 존재와 상관없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통되기 시작했다. (중략) 모든 것은 동시에 발생하고 동시에 소비된다. (중략) 디지털 환경에서의 콘텐츠 퍼블리싱은 책과 출판이라는 과거의 방식과 결별하고 스스로를 콘텐츠 산업화하는 데 성공했다.(65쪽)

 

‘스스로를 콘텐츠산업화’ 하는 추세에 발맞춰 산지니에서도 SNS나 블로그 사용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리라 봅니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산이 출판사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겠지만 독자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자와 출판사의 소통 창구를 적극적으로 열어두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전복라면

 


 

'커뮤니케이션 대기 상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 현상이 사람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40p)
종이책, 전자책, 앱이라는 각각의 상품들이 이러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면, (중략) 둘 사이의 차이를 가르는 근본적인 요소는 아마도 콘텐츠가 독자를 태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187p)

 

전반적으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앱이라는 이 각각의 플랫폼에 대해 독자들의 태도와 변화 환경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각 플랫폼에 맞게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것을 독자들에게 어디에 노출시키고 디스플레이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온수

 


 

이 책은 협의의 의미로서 '전자출판'에 다루고 있지만, 넓은 개념으로서는 '책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책은 단순한 책으로서의 단독적인 물질(물성)이 아니다. 이를테면, 책을 읽는 진짜 재미는 세상의 모든 책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p109)에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퍼스널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그리고 전자책 단말기와 같은 모든 매체들이 이른바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접속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이는 책의 의미와 앞으로 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시사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러한 역할의 중심에 바로 편집자가 있다. 그리고 편집자의 역할이 비단 종이책에만 한정되지 않다는 저자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 출판사는 저자들의 콘텐츠 생산 파트너라는 역할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해야 할 것임을, 특히 콘텐츠를 어떻게 퍼블리싱(출판; ‘접속’의 개념을 포함한)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다. 편집자로서 단순히 종이책 홍보와 마케팅 수단으로 취급되었던 홈페이지, 블로그, 까페, SNS 등의 활동을 단순 홍보 수단 차원을 넘어 콘텐츠 중심에 놓고 다시 설계해야 함을 배운 셈이다.

-엘뤼에르

 



새로운 플랫폼의 대명사인 앱스토어는 얼핏 보면 생산자를 아주 민주적으로 배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평평한 배려 속에 생략된 것이바로 생산자의 파트너 역할이다. 앱스토어가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생산자의 훌륭한 파트너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가 흔히 예로 드는 음반산업은, 디지털 음원 시장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나 거의 몰락했다. 재편된 국내 게 되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음악가들이 스스로의 불안한 삶을 견디며 창작 활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종류도 충분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음악가, 즉 콘텐츠 생산자의 삶을 계속해서 착취하는 구조로 갈 경우에 소비자들이 미래에도 여전히 싼 가격에 좋은 음악들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249쪽)


미국의 거대 유통업체 아마존과 애플이 전자책과 음원을 중고 판매 하는 시스템의 특허권을 따냈다고 한다. 전자책이 종이책처럼 닳는 것도 아닌데 한번 판매된 전자책을 중고로 재판매하여 또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유통사의 상상력이 정말 놀랍고 무섭기까지 하다.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애플과 아마존은 일정한 수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자인 작가와 출판사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
일주일 뒤면 헐값에 살 수 있는 전자책을 누가 정가로 구입할까.
유통사는 헌 파일이 팔리든 새 파일을 팔리든 상관 않는다. 많이 팔리면 그만이다.

수익만 된다면 출판 생태계가 파괴되든 말든 관심 없다.

무조건 싸기만 하면 좋은 것일까?

한번 파괴된 가격은 되돌리기 힘들다.
교보문고 전자책 대여 시스템인 '샘'을 출판계에서 마냥 반길수만 없는 이유다.

완전도서정가제가 꼭 실현돼야만 하는 이유다.
모든 작가와 출판사들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독자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권 디자이너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 - 10점
이경훈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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