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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못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도시의 정의를 세우다, 책 ‘도시는 정치다’ 도로를 어디에 뚫고, 아파트단지와 생산시설, 행정기관과 업무·상업구역 등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허무느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난 고도성장 시기부터 최근의 용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항상 도시를 둘러싸고 격렬한 다툼이 일어왔다. 그것은 세력간의 다툼이기도 했지만, 힘없고 약한 자들을 향해 휘두르는 일반적인 폭력이기도 했다. 지난 4일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인 박모 씨가 어머니와 살던 거주지를 잃고 근처 빈집에서 생활하다 그마저 헐릴 위기에 처하자 목숨을 끊는 것도 이런 도시가 가진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도시가 발전한다고 말하지만 화려한 외형과 돈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커질수록 그늘도 커지고 있다. 그런 욕망을 제어하고, 맞부딪히는 욕망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생각해.. 2018. 12. 13.
그건 꽃이라기보다 상처같다::『방마다 문이 열리고』(책소개) 방마다 문이 열리고 최시은 소설집 ▶ “그건 꽃이라기보다 상처 같다” 거칠고 복잡다단한 세계를 구현하다 최시은 작가의 첫 소설집.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세상의 문들이 열린다. 이번 소설집 『방마다 문이 열리고』에서는 폭력, 상처, 가난, 아픔 등 저마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말 못할 고통의 시간들을 들여다본다. 냉동창고, 토막살인, 강간범, 개장수, 탈북 여성, 누에, 복어 등 날것의 소재들이 현장감 있게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데, 그만큼 작품 세계가 단조롭지 않다. 딸을 강간한 두 번째 남편을 고소하지만, 막상 생계를 위해 그의 항소를 도울 수밖에 없는 여자나 토막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그의 앞에 스스로 걸어들어 가는 여자와 같이 복잡하게 얽힌 삶의 비릿한 냄새를 쫓아간다. 섬세한 묘사로 완.. 2018. 12. 12.
[뉴시스 소설]'·최시은 '방마다 문이 열리고' ◇방마다 문이 열리고 2010년 진주가을문예로 등단한 최시은의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그곳' '잔지바르의 아이들' '누에' '환불' 등 7편이 실렸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성범죄자 아들과 함께 사는 엄마('누에'), 남자 하나를 두고 싸우다 임신한 상대 여자를 만나자 말없이 돌아서는 여자('3미 활낙지 3/500'),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뒤 소설을 쓰는 여자('환불'), 노부모와 함께 살며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여자('그곳') 등 저마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말 못할 고통의 시간들이 그려진다. 최 작가는 현실적 묘사와 상황 설정들을 통해 가난과 삶의 무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삶의 어둠을 거둘 수 없게 만드는 사회구조와 인간 내면에 잠재되.. 2018. 12. 12.
2018년 11월 산지니소식 67호 2 0 1 8 년 11월 산 지 니 소 식 67호 "출판사는 출간목록으로 말한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의 인터뷰가 잡지에 실렸습니다. "책을 잘 만드는 것만큼 독자와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출판인들에게 중요해졌다.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지역 출판사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활동이 중요해졌다. 산지니는 전 직원이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보폭은 크고 넓게 걷는 산지니가 되겠습니다. 올 한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움츠리기보다 기지개를 활짝 켜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신간 2℃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 김옥현 지음 | 272쪽 | 20,000원 | 2018년 11월 5일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1세기에 ‘2도’ 이내로 억.. 2018. 12. 11.
[신간]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 자기 계발 분야의 신화를 써내려간 스티븐 코비는 에서 성공의 7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고,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하며, 윈-윈 전략을 생각하고,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키면서, 시너지를 내고, 끊임없이 쇄신하라는 원칙이다. 막상 읽어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실 실천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현하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키포인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것이다. 4개 국어를 독학한 저자의 언어 공부 방법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던 경험들을 갖고 있는 의 저자 정쾅위는 다음과 같이 기회를 설명한다.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와 마주하.. 2018. 12. 11.
[한국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발굴 현장 동행 르포, 무고한 죽음 증언하듯 고무신 옆 탄피…“이런 곳 아직 수두룩” [한국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발굴 현장 동행 르포, 무고한 죽음 증언하듯 고무신 옆 탄피…“이런 곳 아직 수두룩” 땅 밑의 ‘70년 원혼’…8년째 손놓은 정부 진실화해위 발굴 10곳에 그쳐…해산 후 국가 차원 조사는 ‘0’ 공동조사단 “전국이 공동묘지” 68년 만에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개골 안은 나무 잔뿌리로 가득했다. 뇌 신경망 이미지처럼 보였다. 두개골 밑으로 바싹 마른 상반신과 하반신이 뒤틀린 채 누워 있다. 키는 약 158㎝. 뒤통수 부위의 골격 형태 등을 보아 남성이었다. 치아의 마모도로 추정한 나이는 30~35세. 발밑에서 발견된 고무신은 잿빛으로 말랐다. 딱딱하게 굳은 흙 속에 파묻힌 바스라진 발가락뼈는 화석처럼 보였다. 시신 주변에 탄피도 흩어졌다. 이 남자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증.. 2018.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