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다 :: 엄마, 내 얼굴에, 내 심장에 농약을 쳐 줘
엄마, 담임이 나도 농약 좀 치고 오래세상엔 엄마 같은 사람은 없어누가 나를, 이 못생긴 얼굴을 사 갈까?농약으로 버무려져도 윤기 반질반질 흐르고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들만백화점으로, 마트로 가서 팔리는 세상에서엄마 닮은 이 빛깔, 아무도 쳐다봐 주질 않아내 심장만 벌레가 다 파먹고 있어 엄마, 내 얼굴에, 내 심장에, 농약을 쳐 줘농약을 쳐 줘 엄마, 윤기가 반질반질 나도록 _이근영 「못생긴 사과」 중에서 심폐소생술 - 이근영 지음/산지니
202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