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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문학225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책 소개) "혜자야, 정식아, 수진아,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비정한 지구에 내던져진 유기된 생명체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 『우리들, 킴』이 출간됐다.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2018. 1. 12.
외롭고 쓸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 『구텐탁, 동백아가씨』 (책 소개) 구텐탁, 동백아가씨 정우련 산문집 ▶ “젊은 날의 내 앞에는 언제나 힘든 일상이 떡 버티고 있었다.” 외롭고 쓸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인생과 문학, 예술에 대한 깊은 단상을 새긴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가 출간됐다. 정우련 작가에게 부산작가상을 안겨준 소설집『빈집』(2003)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책이다. 저자는 전작에 꼭꼭 눌러 새겼던 고독을 갈무리하여 이번 산문집에서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공황 당시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였을 한 떠돌이 노동자의 애환을 담은 노랫말이 가슴을 아릿하게 파고든다. 어린 날의 그 집을 떠난 이후, 또는 그 어딘가로부터 돌아갈 수 없이 멀리 와버렸구나, 하는 그런 아련한 느낌. -「500마일즈보다 멀리」 중에서 짧은 노랫말로 입을 연 저자는 .. 2018. 1. 10.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모두에게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책 소개)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정문숙 수필집 ▶‘치유와 희망의 글’ 늦깎이 작가의 삶과 글, 그리고 예술 늦깎이 여성 작가 정문숙의 첫 수필집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출간되었다.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해 크고 작은 공모전과 문학상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꿈을 키워온 저자의 수필들이 담겨 있다. 일상에서의 단상, 여성으로서의 삶, 가족에 대한 이야기, 늦깎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수필집은 구성과 내용의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다소 힘에 부쳤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며 비슷한 처지이거나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수필집을 ‘치유와 희망의 글’이라고 말한다. 내 안에서 흘러나와 세상으로.. 2017. 12. 15.
행복을 꿈꾸던 사람들의 쓸쓸한 뒷이야기 ::『명랑한 외출』(책 소개) 명랑한 외출 김민혜 소설집 ▶ “그녀는 문득 바다로 가고 싶었다. 몇 시간이고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다.” 부산의 정서를 품은 김민혜 작가가 그려내는 여덟 편의 외로운 이야기 제2회 금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민혜의 첫 소설집 『명랑한 외출』이 출간된다. 2015년 『월간문학』에 당선된 「물속의 밤」, 『동리목월』에 당선된 「정크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이 묶여 있다. 오랜 시절 작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부산의 정서가 작품마다 녹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범어사,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낯익은 장소들이 소설 속의 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이러한.. 2017. 11. 22.
일상 속 여행을 떠나다:『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책소개) 차가운 날씨에 일상 속 여행을 떠날 책을 소개한다. 김완희 선생님의 산문집 『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 "내가 살아 있음을, 아직 죽음에 이르지 않았음을 보여줄 또 한 번의 감동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 " 김완희 산문집 『이니스프리, 그 이루지 못한 꿈』은 총 46편의 짧은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가는 문학과 예술 작품을 주제 삼아 담담하게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1장 매화 옛 등걸에」,「2장 드디어, 이니스프리에」, 「3장 위대했던 여름, 릴케, 가을날」, 「4장 그 밖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부터 릴케의 「가을날」까지 국내 작품과 해외 작품에 구분을 두지 않고 다루는 범위가 매우 넓다. 노년이 되어서도 시와 음악이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는 김완희 선생은.. 2017. 11. 21.
끝없이 갈등하는 현실, 그 속의 우리 ::『봄 꿈』(책 소개) 봄 꿈 조향미 시집 ▶ 끝없이 갈등하는 현실, 그 속의 우리 산지니시인선 004 조향미 시집 『봄 꿈』이 출간됐다. 조향미 시인은 1986년 무크지 『전망』을 통해 등단, 시집 『길보다 멀리 기다림은 뻗어있네』 『새의 마음』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와 산문집 『시인의 교실』을 펴냈다.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조향미 시인은 교단에서 만난 다양한 삶과 소중한 인연, 교육자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번 시집을 꺼냈다. 이 시집은 넘치도록 충만하여 안주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미련과 그토록 충분한 현실 속에서 무심코 툭툭 올라와 가슴을 흔들어놓는 존재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시에 녹아 있는 주된 대상은 ‘현실’이다. 때로는 편안하고 나른하게 다가오지만 때로는 안일한 모습을 질책이라도.. 2017.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