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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135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다가 지난 해 만들었던 책이 생각이 났다. 영광과 굴욕을 모두 겪어야만 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이렇게 쓸쓸히 세상을 등져야만 했던 마음은 얼마나 참담했을지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내 마음도 한없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고, 인생이 뭔지 존재가 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인생 무상이라더니... 『무상의 철학-다르마끼르띠와 찰나멸』은 7세기 인도의 철학자 다르마끼르띠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7세기 인도에 혜성같이 출현한, 인도철학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철학자 다르마끼르띠는 '무상의 증명'에 필생의 철학적 노력을 기울였다. 일반적으로 '무상'은 시간이라는 존재 속에서 살아가는 한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생존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나 자신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 2009. 6. 2.
인도인이 말을 잘하는 이유 인도인들은 말을 잘한다고 합니다. 인도정치가 크리슈나 메논(Krishna Menon)은 장장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설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장 9시간이라니!! 허걱! UN 공식기록에서도 가장 긴 연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도로 유학을 가거나 인도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인도인들의 달변에 혀를 내두른다고 합니다. 한국인은 말보다 행동이죠. 말만 앞서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우리네 정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에 유학을 간 학생들은 인도 학생들에 비해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기 쉽습니다. 한국학생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50%정도밖에 표현하지 않는다면 인도학생은 실제 가지고 있는 지식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부풀린다고 합니다. 산지니에서 나온 『인도인과 인도문화』, 『내가 만난 인도인』의.. 2009. 5. 12.
근대 부산은 영화의 중심지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10여 년 동안 성공을 거두면서 부산 하면 영화, 영화 하면 부산을 떠올릴 정도가 되었는데,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사실 부산은 초기 영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던 시절부터 영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극장문화가 시작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22개의 극장이 존재했을 정도로 극장문화가 꽃핀 곳이었다. 일본식민지로부터 광복을 맞기까지 부산의 극장문화는 대중문화를 이끈 하나의 축이라 할 수 있었다. 우리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규모를 갖추고 자본금 75,000원, 불입금 18,750원을 출자하여 1924년 7월 11일 설립된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된 곳도 부산이었다. 1910년대에 벌써 본격적인 상설관이 영업을 시작하였는데, 그중 보래관.. 2009. 4. 30.
건너 뛰며 읽을 권리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낙은 이라는 책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책을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 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사람이 책을 읽는다는 건 가장 개인적인 행위이고, 그 누구도 그 즐거움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9년째 뜻 맞는 사람들과 어린이책을 같이 읽어오고 있는 저로서는 우리 아이들의 책읽기 현실이 그러지 못함에 대해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이러저러한 독서교육의 모습이.. 2009. 4. 2.
표절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저자 : 리처드 앨런 포스너(Richard A. Posner) 역자 : 정해룡 쪽수 : 224쪽 판형 : 46판 양장 ISBN : 978-89-92235-54-9 93800 값 : 12,000원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큰 이슈로 등장하는 표절사건 최근 표절은 세계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표절과 관련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가장 최근의 표절사건으로는 신인작가 주이란이 “저는 영혼을 도둑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신문에 기고하면서 조경란의 장편소설 『혀』가 동일제목의 자신의 단편소설 『혀』를 표절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인데, 현재 이 사건이 문학계에서는 논란이 되고.. 2009. 1. 12.
부산 갈매기와 미학美學 지금 부산은 ‘가을 축제’, ‘가을 야구’ 가 한창이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비엔날레, 요산 김정한 탄생 100주년 문학제 등 예술문화제전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라는 신조어를 낳은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의 전설’로 익어가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한겨울에 왠 가을타령이냐구요? '부산의 예술문화와 부산美 탐색'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사람도 나름의 형편에 따라 출생신고를 달리 하듯이 이 책도 늦가을인 11월 초에 세상에 나왔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금요일(12월 5일) 저녁 6시에 부산문화회관 옆 필하모니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조촐하게 마련되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부산 문화,예.. 2008.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