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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인문154

부산 갈매기와 미학美學 지금 부산은 ‘가을 축제’, ‘가을 야구’ 가 한창이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비엔날레, 요산 김정한 탄생 100주년 문학제 등 예술문화제전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라는 신조어를 낳은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의 전설’로 익어가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한겨울에 왠 가을타령이냐구요? '부산의 예술문화와 부산美 탐색'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사람도 나름의 형편에 따라 출생신고를 달리 하듯이 이 책도 늦가을인 11월 초에 세상에 나왔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금요일(12월 5일) 저녁 6시에 부산문화회관 옆 필하모니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조촐하게 마련되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부산 문화,예.. 2008. 12. 9.
한겨레 전면 기사 <습지와 인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전날 들어온 주문서와 팩스 목록을 살피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문이 얼마나 왔을까. 긴장되는 순간이죠. 몇 장의 주문서와 함께 신간 이 한겨레 신문 11면에 A크기로 사진과 함께 실렸다는 책홍보대행사에서 보낸 팩스가 있더군요. 한겨레 11면은 북섹션의 1면이고, 서평크기가 25*25cm 이상일때 편의상 A크기라고 하거든요. 25cm보다 훨~씬 긴 55cm, 말하자면 전면 기사가 났다는 말이지요. 기사는 '생물 다양성의 자궁' 습지가 운다 라는 제목으로 한승동 선임기자께서 썼더군요. 2006년 출간한 이후 한겨레에 대문짝만하게 기사 난 건 넘 오랜만이라 기뻤습니다. 물론 B,C,D,E 크기의 기사는 여러번 있었지만요. A는 좀 다르니까요. 기사가 크게 난다고 그에 비례해 책도 .. 2008. 10. 20.
우포늪의 가슴 아픈 사연 습지는 인간 세상의 허파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창녕은 의 저자 김훤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동무들과 뛰어놀면서 보고 자란 그 늪이 바로 인간이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허파 구실을 하면서 또한 역사적으로는 사람살이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훨씬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하게 자연을 정화시켜주는 습지의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습지를 사람의 삶과 관련지어 한번 들여다보고, 사람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습지는 그냥 습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과 교섭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포늪의 가슴아픈 사연 경남 창녕이 고향이기도 한 저자는 우포늪만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바로 그 이름 때문입니다. 우포는 대대로.. 2008. 10. 17.
논도 습지일까요? 당연합니다. 논도 습지입니다. 2005년 11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열린 제9차 람사르 총회에서 일본 미야기현 다지리 정 가부쿠리늪과 일대 무논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획기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연 습지가 아닌 인간이 농사짓는 땅이 습지 목록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가부쿠리늪 일대에는 무논이 21헥타르(7만 평) 정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기에 겨울철에도 물을 채워 놓는 등 500가구가량이 유기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부쿠리늪 일대 무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자원이 절약되며 생물다양성과 자연성도 회복됐습니다. 가을걷이를 한 다음 볏짚과 쌀겨를 뿌리고 물을 채우는 겨울철 무논 농법은 한 번 시작한 사람이라면 쉽게 그만두지 못할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8.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