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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628

풍덩풍덩! ─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책소개)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연달아 여러분께 신간 소개를 해드리게 되었어요. 중국소설에 이어 이번에는 시원-함이 살아있는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입니다. "빠져 죽어봐야 안다, 삼국유사!" 『삼국유사』는 무진장한 지혜가 출렁이는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지혜가 가득하고 이야기 표면 아래 숨겨진 의미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쉬운 듯 어려운 책이기도 합니다. 쉽게도 읽을 수 있고 어렵게도 읽을 수 있는 『삼국유사』의 지혜는 수천 년의 세월을 지나며 쌓인 경험에서 저절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첨단 문명과 갖가지 관념에 지친 현대인들은 그 오묘한 깊이를 체득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삼국유사』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죽음을 한번 경험해보아야 하지 .. 2013. 5. 31.
중국소설,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책소개)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산지니의 야심찬 총서 시리즈를 장식하는 새 책이 나왔어요. 바로 『중국소설의 근대적 전환』이라는 책입니다. 『붉은 수수밭』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소설가 모옌이 201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프랑스 국적의 가오싱젠을 포함해 벌써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작가를 배출한 셈입니다. 그러나 점점 높아지는 중국소설의 인기에 비해 소설 비평, 즉 한국에서 중국소설을 어떻게 비평하고 수용할지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소설에서 근대소설로 신속하게 변화하면서 세계 문단에 루쉰, 라오서, 마오둔, 바진, 선총원 등의 소설 대가와 많은 예술 작품을 선사한 중국소설의 근대화 과정을 고찰하는 일은 매력적이지만 “소설의 근대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비.. 2013. 5. 28.
흘라피치, 미스터 김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번역자 장정렬 선생님께서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기관지 5월호에 실릴 흘라피치 서평을 보내주셨습니다. (제목은 편집자가 붙임) 장정렬 선생님과 서평을 써주신 김형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단법인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http://www.esperanto.or.kr/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기관지: http://mobigen.com/~hiongun/homepage/LA/ 꼬마 수퍼맨 흘라피치 김형근(Nomota) / 편집부장 더 이상 동화를 읽지 않게 된 것이 이미 오래였습니다. 중년이 되어버린 나이에 동화를 찾을 일도 없거니와 동화는 유치하기만 한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고 해서 동화를 좀처럼 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두 가지 계기가 되.. 2013. 5. 14.
칼끝에 영혼을 담는 일본 무장의 삶을 엿보다 -『화염의 탑』(책소개) 나의 선조는 백제 왕족이라 호기롭게 외치던중세 일본 남북조 시대의 무장,오우치 요시히로의 일대기 -화염의 탑炎の塔- 나오키상 수상에 빛나는 일본 작가 후루카와 가오루는 그간 백제 왕족의 혈통을 주장하던 오우치씨(大內氏) 관련 소설을 여러 편 발표해왔습니다. 소설 『화염의 탑』 또한 오우치씨의 인물 중 중세 일본 남북조 시대의 무장이었던 오우치 요시히로의 삶에 주목하였는데요, 정종 1년 7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도 요시히로가 스스로 백제의 후손이라 자처하는 부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 야마구치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요시히로는 결국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쓰와 충돌하면서 교토에서 가까운 센슈 사카이에서 대결하게 됩니다.(‘오에이의 난’) 여기에서 패한 요시히로는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면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 2013. 5. 2.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정표-『랄랄라 책』 기다리고 기다리셨을, 어쩌면 『랄랄라 책』저자들과 저밖에 기다렸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모두가 이 책을 기다리셨으리라 믿습니다. 청춘에 대해 말하는 책은 많지만 직접 청춘들이 쓴 책은 드물었으니모두가 기다렸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랄랄라 책』은 책으로 모인 열세 명의 청춘들이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낸 독서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책상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밑줄을 그으며 읽기보다 방바닥에 엎드려 좋아하는 음악을 랄랄라 들으며 읽기를 권합니다. 그러다가 깊은 밤이 찾아오면 이들이 풀어낸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꿈을 꾸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 시절의 환희는 대개 촌스럽고 사소한 것들이었지만 스무 살 나에겐 벅차기만 했다.” ♬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찾.. 2013. 5. 2.
사실과 허구 속에 놓인 작화 행위를 묻다-『작화증 사내』(책소개) “저 남자의 얘기는 대부분 거짓이지만 그중에는 진실도 섞여 있죠. 그래서 긴장해서 들어야 해요.” 정광모 소설집 작화증 사내 독특한 신예작가가 한국 문단계에 등장했다. 일상의 내부를 비집고 들어온 치밀한 상상력으로 점철된 소설가 정광모의 세계는 담담하면서도 드라이한 개성을 지녔다.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알싸한 맥주거품이 솟아오르듯 현대인이 품고 있는 절망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군더더기 없는 하드보일드 문체로 현실을 끄집어 올리는 작가 정광모의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는 그래서 더욱 독특하다. 왜곡되고 비틀린 현실 속, 정신병원에 감금된 한 사내의 거짓 이야기로부터 작가는 이야기의 본질과 소설적 진실의 자리를 되묻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치열하게 현실을 비틀다 ‘첫 문장을 쓰고, 이어서 차근차근 인물.. 201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