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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38

나는 젖은 나무 난 왜 이리 재능이 없을까 난 왜 이리 더디고 안 될까 날마다 안간힘을 써도 잘 타오르지 않고 연기만 나는 나는 젖은 나무 젖은 나무는 늦게 불붙지만 오래오래 끝까지 타서 귀한 숯을 남겨준다고 했지 그래 사랑에 무슨 경쟁이 있냐고 진실에 무슨 빠르고 더딘 게 있냐고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를 부러워 말라 했지 젖은 나무는 센 불길로 태워야 하듯 오로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용맹스레 정진할 뿐 젖은 나무인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치열하게 타오를 뿐 박노해 시인의 「나는 젖은 나무」라는 시입니다.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 부러워 말고 나의 속도로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길게 멀리 보고~~ 2010. 5. 13.
정말 나도 이런 아내를 원합니다.^^ 어젯밤에 책을 보다가 정말 어쩜 이렇게 콕 집어 잘 적어놓았는지 혼자 보기 아까운 글이 있어 올립니다. 원래 이 글은 주디 사이퍼스라는 미국의 여성 작가가 어느 잡지에 기고한 글이라는데 이 책의 저자도 공감하시는지(참고로 이 책 저자는 남자) 한 번 재미 삼아 읽어보라고 옮겨두었더군요. 나는 아내라고 분류되는 계층에 속한다. 나는 아내다. 그리고 당연히 엄마다. 얼마 전에 한 남자 친구가 방금 이혼한 산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는 당연히 전 아내가 데리고 있다. 그는 지금 다른 아내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저녁 다림질을 하며 그를 생각하다가 문득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왜 나는 아내를 원하는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나 자신을 부양.. 2010. 4. 28.
김기찬의 '골목 안 풍경' 지난 토요일 해운대에 있는 고은사진미술관에 들렀다. 전시실에는 1960~70년대 서울의 골목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골목만을 일관되게 찍어온 김기찬 사진가의 '골목 안 풍경'들이었다. 1960년대 말, 작가는 서울역과 염천교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염천교 아래에 늘어선 노점상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는데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던중, 하루는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노점상들을 따라나선 것이 그네들이 살고 있는 골목 풍경을 찍게된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골목에 들어서면 늘 조심스러웠다. 특히 동네 초입에 젖먹이 아기들을 안고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동네에서 쫓겨나기 알맞은 행동이었다. 사실 젊은 .. 2010. 4. 23.
텃밭에서 무공해 채소를... 지난 주말 친정집에 다녀왔습니다. 친정 하니까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대연동이라 저희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죠. 가깝다면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이리저리 하는 일 없이 바쁜 나로서는 한번 가기가 쉽지 않네요. 친정은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주택이라 여유 공간이 좀 있죠. 마당도 있고 옥상도 있는... 큰집은 아니지만 나름 여유 공간은 이리저리 좀 있네요. 저희 친정 부모님이 한 부지런하시는 분이라 이런 자투리 공간을 그냥 놀려주지는 않죠. 마당과 옥상 거기다 뒷산 한 공터까지 빌려 텃밭을 가꾸고 있답니다. 마당과 옥상에는 솜씨 좋은 저희 아버지가 나무와 기타 재활용품을 사용하여 얼기설기 밭을 만들고 철따라 다양한 채소를 키우신답니다. 거기다 그것도 부족해 뒷산의 텃밭을 빌려(물론 공짜) 그곳에도 다양한 채.. 2010. 3. 17.
봄이 하늘하늘~ 어제 저녁 퇴근시간 풍경입니다. 너무 을씨년스러워 보이죠. 갑자기 요새 날씨가 너무 추워졌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봄이 온듯 기온도 살짝 올라가고 덩달아 기분도 살짝 업! 되었는데요. 비가 오락가락 날씨가 꿀꿀하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그러나 지 아무리 봄을 시샘해도 봄은 오겠죠. 하늘하늘 잎사귀와 춤을 춥니다. 하늘하늘 꽃송이와 입맞춥니다. 하늘하늘 어디론지 떠나갑니다. 하늘하늘 떠서 도는 하늘 바람은 그대 잃은 이 내 몸의 넋들이외다. 김억 시인의 「봄바람」이란 시입니다. 시를 웅얼거리면 하늘하늘~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몸도 하늘하늘~ 기분도 하늘하늘~ 몸도 마음도 하늘하늘~ 가벼웠던 인생의 봄날은 지나갔지만, 계절의 봄은 빨리 느끼고 싶네요. 활짝 핀 꽃 보시고 기분만이라도 봄을 만끽하세요. ㅎㅎ.. 2010. 3. 9.
졸업을 축하하며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들은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저희들 졸업할 때 참 열심히 많이도 불렀던 노래입니다. 요즘은 안 부르는 학교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2월은 졸업시즌이라 여기저기 졸업식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저도 지난 토요일 우리 아들 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졸업한다고 옷도 한 벌 사주고 꽃다발도 미리 준비하고 졸업은 아들이 하는데 내가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학교는.. 201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