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89 윤여일의『상황적 사고』편집후기-불 끄고 생각 좀 해볼까 ■ 책 소개 윤여일의『상황적 사고』불 끄고 생각 좀 해볼까 중국에 가 있는 저자 윤여일 선생에게서 메일이 왔다. 중국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졌고 사쿠라이 다이조 씨에게도 책을 전달하고 싶으니 중국에 『상황적 사고』를 보내줄 수 없냐고. 저자는 책 작업 마지막까지 한국에 있었고 제작에 들어갔을 때 중국에 갔기 때문에 책을 받아볼 수 없었다. 원고가 오가는 동안 일찌감치 중국에 간다고 말했지만 나는 이 상황이 마치 소설의 발단처럼 느껴졌다.저가 윤여일이 말한 사쿠라이 다이조는 텐트연극을 하는 극작가이자 배우다. 단 한 편의 연극을 공연하기 위해 한 장소에 텐트를 세우고 한 차례의 공연이 끝나면 텐트를 걷고 떠난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3·11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1년 후에 팔레스타인, 광주.. 2013. 8. 27. 지금, 소설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장미화분》 지금, 소설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장미화분》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에 무슨 함의가 담겨 있을까. 과연 소설이 킬링타임용이 아닌, 한 독자에게 있어 어떤 가치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책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고는 있는 걸까. 편집자로 일하면서 소설 원고를 받을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었다. 소설의 주요한 가치는 ‘재미’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재밌는 원고를 나름 출판하였음에도 사실 독자들은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다른 교양도서에 관심 있는 게 통계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니까. 그렇게 문학작품에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회의가 들 무렵, 『장미화분』 원고를 접하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캄보디아에서 맨몸으로 시집와 고난의 한국생활을 겪는 이주여성의 삶이 담긴 표제작 「장미화분」은 그 무렵.. 2013. 2. 14. 출간임박『정신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꼬박 2년. 밤이 깊어지고 추위에 바람도 깊어지는 어제 저녁. 『정신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 최종 교정과 표지파일 확인을 위해 번역자 박영숙 선생님과 장대식 선생님께서 출판사를 방문하셨다.교정 확인을 위해 작가 선생님들이 출판사를 방문하다 보면 긴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조금씩 정이 든다. 선생님께서 출판사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정신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은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연구자, 선생님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교재로 사용되었지만, 400쪽 가까이 되는 두꺼운 분량의 이 원서를 누구도 번역하지 못했다. 2년 전, 지금처럼 밤도 깊고 바람도 깊어지는 저녁.선생님들은 텔레비전에 배우들이 상을 받는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우리도 한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언가를 해보는 게 어떨.. 2013. 1. 25. 교정지의 추억 ::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여자 '최문정' 오늘도 어김없이, 서점에 한 권 책을 보낼 게 있어 택배 아저씨의 전화번호를 찾느라 주소록을 뒤지다 최문정 선생님과 작업했던 몇 달 전의 포스트잇을 발견하고 웃어버렸네요:-D 보통 교정지를 주고받으면서 간단한 서신을 주고 받는 게 통상적인데 선생님께서는 직접 손으로 포스트잇으로 적어주셔서 아직까지 잘 간직해 두고 있답니다. 아직까지도 이 포스트잇만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고요. '이거라도 드시면서 하세요^^' 여기서 '이거'란 약과였어요. 교정지와 함께 딸려온 과자에 저는 헤벌쭉하며 맛있게 얌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12월 말에는 최문정 선생님께서 그만두신 실업센터 송년회도 다녀왔어요. 이 사진은 그날의 풍경입니다. 원고 속에서만 만나던 등장인물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또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나.. 2013. 1. 3.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떠나는 버스 여행 -기획회의 324호 *기획회의 324호(2012. 7. 20일자)에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의 출판사 서평이 실렸습니다. 이에 블로그에도 함께 소개하오니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자가용 자동차가 없는 내가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노선도만 보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편리함 때문에 지하철을 오르내리지만, 사실 깜깜한 지하 속에서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멀뚱하게 시선을 주고받는 어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다 노선도만 봤을 때는 금방 도착할 것 같더니, 환승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지하철이 결코 빠른 것만도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자주 가게 되는 장소에 대해 미리 차편을 알아봐서 버스를 타려 노력하고 있다. 버스 타기의 백미는 아무래도 .. 2012. 7. 26. 이전 1 ···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