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와! 크네요.

 

큰글씨책을 처음 본 신입 직원들의 반응입니다.

 

저희가 2009년 <논어, 그 일상의 정치>를 시작으로 고전학자이자 국문학박사이신 정천구 선생님과 함께 고전 번역 시리즈를 내고 있고요, 이 고전들을  큰글씨책으로도 출간하고 있습니다. 

 

 

정천구 선생님의 고전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현재 국제신문에 대학(大學)에 관한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연재 이후 단행본과 큰글씨책 출간도 기대해주세요.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 大學과 四書

 

 

큰글씨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출판사 직원들의 고령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산지니에서 10년 넘게 책을 만들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큰글씨책의 필요, 가치를 깨닫게 된 거지요. 다행히 최근 젊은 신입 직원들이 들어와 평균연령이 많이 낮아지긴 했네요.

 

 

큰글씨책과 일반책

 

 

<논어> <중용> <맹자>에 이어 고전 시리즈 중 네 번째 책 <한비자> 큰글씨책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큰글씨책은 말 그대로 본문 글자를 키운 책이다 보니 분량이 많이 늘어나는데, 들고 보기 편하게 판형을 키우지 않고 얇은 책으로 나누어 만들었습니다.

 

 

큰글씨책과 일반책 본문

 

 

 

<한비자>는 한 개인, 기업, 국가가 어지러워졌을 때,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긴요한 방침과 방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놓은 책으로 요즘 같은 난세에 필독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더없이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졌으며 인간관계의 모순과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시대에 ‘한비자’ 읽기를 권한다. 엄정한 기본과 원칙을 기반으로 부국강병을 논하는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를 통해 인간사의 실상과 이치를 깨닫고,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를 통해 오늘을 진단하여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초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많은 독자들이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난세의 시대를 유유자적 돌파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하길 바란다. -정선재 편집자, <출판저널> 2016년 5월호

 

 

산지니에서 출간된 큰글씨책들

 

 

고전 시리즈 외에도 인문서 <차의 책>, 삶을 성찰하는 노년 문학 <테하차피의 달>, 2015년 원북원부산도서로 선정되었던 최영철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등이 큰글씨책으로 나와 있고요, 앞으로 더 목록을 늘려가려고 합니다.

 

이번에 명절 선물용 큰글씨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날 선물하기 좋은 책] 산지니가 준비한 선물

 

 

 

큰글씨책의 출발은 시력이 약해지는 어르신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부터 어른, 노인까지 온 국민의 눈이 혹사당하는 시대라 점점 주문량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출판도시 인문학당 '고전으로 세상읽기' 『한비자』편

 

복잡해져가는 사회와 혼탁한 세상을 무탈하게 살아가게 하는 길잡이 (2)

 

논어 맹자 중용 이어 '한비자' 펴낸 고전학자 정천구 박사 (국제신문) (2)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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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1.13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께 선물하면 딱! 좋을 책 >.<

  2. BlogIcon 약사엄마 2017.01.14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글씨 책은 성경책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전을 이렇게 큰 글씨로도 내는군요!!
    보다 가독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판형을 키우지 않고, 분권한 것은 휴대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네요. ^^
    좋은 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권디자이너 2017.01.16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아요.^^
      판형이 커지고 책이 두꺼우면 아무래도 들고 보기 불편하니까요.

  3. 엄마 2017.02.14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좋네요
    출근길 겨울의 긴밤을 지루해 하시는 어머니께 괜찮은 큰 글씨 책이 있을까 찾아 보는 중인데
    있네요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 권디자이너 2017.02.14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큰글씨책 목록을 늘려가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새책 출간소식도 보내드립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고 있네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네요.

이런 날은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누워있는 게 최고인데요.

 

 

저는 지난 7월 25일, 금샘마을도서관에서 열린

출판도시 인문학당 '고전으로 세상읽기' 마지막 강연을 들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라 많이 걱정했었는데,

오늘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마지막 강연의 주제는 '한비자'였습니다.

정천구 선생님의 저서 『한비자, 난세의 통치학』과 함께 강연은 진행되었는데요.

 

정천구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눈

'한비자'를 통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7시부터 시작된 강연은 '한비자'로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순신 장군은 특정한 사상에 치우치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특히나 문과의 시험을 볼 정도로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유가와 법가 사상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비자' 역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덕경에서 노자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유가적 요소가 들어있음을 보아 순자의 영향도 받음을 알 수 있는데요.

 

 

 

 

자신이 만든 법에 의해 끝을 맞이했던 당대 사람들처럼 당시 '법'이란 

군주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했고, 법 앞에서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세습에서 다음 대에 어진 군주가 나올 보장이 있는가.' 처럼

늘 혼란이 올 수 있지만,  그때 믿을 수 있는 것이 법이며

그렇기에 통치 역시도 법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술'에 있어서는 군주가 똑똑하지 않으면 신하에게 권모술수를 사용할 수 없으며,

특정한 군주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현재와 비교했을 때, '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다는 것의 출발점과

군주에 입각하며, 토론을 거쳐 법을 만든다는 것 역시도 같습니다.

하지만 판결에 있어서 현재가 과거보다 주관적 면모가 드러나는 게 사실입니다.

 

당시 '법'이 무정해 보이고 혹독해 보일 수 있으나

역설적으로 우리 현실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정'을 논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법가에 치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물렁물렁해진 것도 사실이구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이나 사고방식을

바로 잡거나 좀 더 균형 잡게 하기 위해서는

'한비자'라는 텍스트가 필요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청강하신 분들 중 한 분께서,

"세입자와 리쌍간의 갈등이 있었고, 몇 번의 재판을 거쳐 강제집행도 이루어졌는데요.
이 사건 같은 경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공정한 법 집행이다.'와 '이 세상에 법만 있냐.'라고 반응도 엇갈렸는데,

저는 양쪽이 다 이해가 갔습니다. 이럴 때 저희는 어떤 시점으로 바라봐야 좋을까요?" 라고 선생님께 질문하셨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해주셨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때 법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자.'의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미 있는 법대로 집행하는 것을 우리는 막을 수 없습니다.

만약 그것을 막는다면

부조리하고 잘못된 법일 경우 항의할 수 있지만,

올바른 법 집행 역시도 문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법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법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그러한 일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한, 내 이익과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나와 멀리 있는 것들 중에 부조리한 것 역시도 같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반론에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한테는 법가여야 하고, 남한테는 유가여야 합니다."

 

 


 

한 달간 진행되었던 '출판도시 인문학당'이 끝이 났습니다.

'논어'부터 '한비자'까지 한 달을 정천구 선생님과 함께 보냈는데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신 덕분에 더 이곳이 빛날 수 있었습니다.

와주신 분들께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천구 선생님께서

20대, 대학생들에게 고전 도서를 추천하셨는데요.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장자의 책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면 한비자의 책을,

"잘 되면 잘 되는 데로 좋고, 아니면 안 되는 데로 좋고"라면 논어의 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무더운 여름 여러분들도 집에서 여러분에게 어울리는 고전 도서를 선택해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도시 인문학당 - 고전으로 세상 읽기 『한비자』 편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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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면 이제는 빗소리가 아닌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네요.

다들 더위 잘 피하고 계신가요?

 

 

지난 7월 18일, 금샘마을도서관에서 열린

출판도시 인문학당 '고전으로 세상읽기' 세번째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는데요.

 

 

 

 

 

 

세 번째 강연의 주제는 바로 '맹자'였습니다.

정천구 선생님의 저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과 함께 강연은 진행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정천구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나눈

'맹자'를 통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7시부터 시작된 강연에서 선생님께서는 맹자로 들어가기에 앞서, 

공손앙과 진나라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주시면서

그 당시 '군과 신'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공손앙을 통해 진나라는 법률체계를 확립하였고,

봉건제가 폐지되고 군현제가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군주 1인의 나라가 만들어지면서 군주의 힘이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몰락한 군주는 다시 일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공을 세우면 작위와 녹봉을 지급하는 시스템도 있었기에,

'군과 신'의 위치는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었습니다.

 

 

 

 

 

 

'맹자'는 성선설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본바탕은 착하다.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며 인간에 대한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한, '맹자'의 왕도정치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백성이 없는 나라는 존속할 수 없다." 라는 말처럼

맹자는 군주와 사직보다는 백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법이 중심이 되어 군주의 힘이 강했던 시대와는 달리

'맹자'는 당시 열린 사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야기 중반부에서 선생님께서는 와주신 분들께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 맹자보다 생각이 열린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스로 자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주체적 · 자발적 · 자유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럴만한 사유가

맹자처럼 자기 자신으로부터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왜 자신을 아끼지 못할까?" 라고도 물으셨습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알기가 참 힘든 현실이죠.

알려고 해도 장점보다는 부족한 부분들만 눈에 들어오구요.

 

하지만 '맹자'의 신념처럼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유가 나올 수 있어야

비로소 가족도, 다른 사람들도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출판도시 인문학당 - 고전으로 세상 읽기 『맹자』 편

동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맹자독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아쉽지만 벌써 다음주가 '출판도시 인문학당'의 마지막 강연입니다.

다음주는  '한비자' 편이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참석부탁드립니다!!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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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7.25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 많으셨어요! 마지막 '한비자' 편까지 화이팅!!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7.25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준히 많은 분들이 들으러 와주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한비자를 만나세요, 당신이 세상의 乙(을)이라면


- 기존에 출간된 책보다 매끄럽고 쉬운 번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 한비자는 처세술이 아닌 경영학+정치학의 통치술
- 특히 사회에 나가기 전인 청년에 일독을 권합니다

고전학자 정천구(49) 박사를 부산 금정구 남산동 연구실 겸 자택에서 지난 19일 만나자마자 평소의 의문부터 털어놓았다.

   


'한비자' 번역본을 펴낸 고전학자 정천구 박사가 한비자의 사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본지에 연재한 기획시리즈에 바탕을 둔 단행본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함께 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재작년 이른바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들썩인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 일이 떠오를 때마다 저는 사건의 장본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일찌감치 '한비자'를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하곤 했는데요."

커피콩을 가는 수동 커피그라인더를 돌리던 정 박사가 대답 대신 요즘 우스개를 하나 들려준다. "어떤 청년에게 꿈이 뭐고, 그 꿈을 이루는 데 어려운 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재벌 2세가 되는 게 꿈인데 아빠가 노력을 안 해요'라고 답하더랍니다." 참 절묘한 농담이다.

곱게 간 커피가루에 물을 부어주면서 정 박사가 덧붙인다. "한비는 전혀 다르게 말하죠.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는 있어도 능력은 물려받을 수 없다. 필요한 덕목을 터득해서 네가 1세가 되라, 네 삶의 군주가 되라 하는 메시지와 내용이 '한비자'에는 있지요."

요약하면, '한비자'를 쓴 중국 전국시대(거의 2500년 전이다) 법가 사상가 한비가 땅콩회항의 현장을 봤다면, "그렇게 공부하라고 했건만…"하고 혀를 찼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물론, '한비자'에서 배울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한비자'는 훨씬 풍부하고 깊고,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현실감이 높다. '한비자'는 2500년 세월을 거치며 강철처럼 단련되고 엄정하게 검증받은 책이다.

■거칠지 않게 어렵지 않게 번역

정천구 박사는 최근 산지니출판사에서 '한비자' 완역본을 펴냈다. 한비자를 전면에 내세워 현대 한국사회의 현실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도 같은 출판사에서 함께 냈다. '한비자,제국을 말하다'는 지난해 3월~8월 국제신문에 연재한 글을 다듬어 엮은 책이다.

그는 비중이 크고 중요한 책을 꾸준히 번역하거나 저술했다. 저서로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맹자독설', 번역서로 '차의 책' '동양의 이상' '원형석서' '일본영이기'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명심보감' '삼교지귀' '모래와 돌' '베트남 선사들의 이야기' 등이 있다.

그의 저서 가운데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 시대를 찌르다' '중용, 어울림의 길'은 고전 주해서로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동양 고전을 깊이 읽고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한비자'가 그 흐름을 이었다.

"다른 연구자의 번역서가 나와 있는데, 정천구 번역본 한비자를 다시 내신 뜻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그는 답했다. "한비자 전체를 번역한 책은 현재 시중에 4종 정도 있는 것으로 알아요. 그런데 대체로 번역이 거칠고 상그러워요. 대학생 이상이면 읽는 데 어려움이 없는 번역서가 필요하다고 봤지요." 정 박사는 "그리고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게 아니라 옮기는 이의 해석과 시각과 역량이 담기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내내 한비자 주석서가 안 나온다. 비교적 근래까지 한비자에 관한 관심이 없었다. 일본만 해도 에도시대에 한비자 주석서가 쏟아져 나왔고 권위 있는 책도 많다. 이런 사정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명세에 비해 한비자 번역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다.

■제자백가 책은 고루 읽어야

   

그가 한비자를 새로이 공들여 번역한 뜻은 또 있다.

"기존 한비자 번역서에는 한비자로 대표되는 법가사상이 유가사상과 단순하게 대립하고 배척만 한 것으로 이해하는 면이 있죠. 유교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고, 그러다 보니 유가와 법가의 관계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 박사가 볼 때 둘 사이의 관계는 훨씬 긴밀하다.

법가의 거물로, 진시황이 완성한 천하통일의 바탕을 마련한 상앙은 당시 유가를 비판하면서 법가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상군서'라는 책으로 남겼다. 유가의 거목 맹자는 이런 '상군서'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비판하면서 자기 사상을 펼친다. "불교사상이 없었다면, 성리학이 성립할 수 없었던 것과 비슷하게 법가와 유가의 관계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데가 있었죠."

이는 정천구 박사가 강조하는 고전 공부법의 요체로 이어진다. "함께 읽어야 해요." 한비자를 비롯한 제자백가는 '나는 논어가 좋아' '그럼 나는 맹자'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제대로 배울 수 없고 고전공부에서 아주 중요한 균형감각까지 못 갖추기 십상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세상 살기 어렵다고 노자와 장자에만 빠져들면 도피로 흐르고, 법가만 파고들면 각박해질 수 있겠다. 실제로 에도시대부터 한비자에 열광한 일본은 국가 발전을 앞당기는 데 성공하지만, 그 뒤 침략적 제국주의로 흘렀다. 조선은 법가와 유가가 균형을 이룬 전기에는 융성했으나, 성리학과 관념론에 빠져버린 조선 후기에는 참혹했다. 정 박사는 '한비자' 또한 '논어' '맹자'를 비롯한 여러 제자백가의 책과 함께 볼 것을 권했다.


■당신이 을이라면 한비자를 읽자

'한비자'의 문장은 간결한 아름다움이 있다. 상당 부분이 치밀하고 논리적이다. 권력과 정치의 속성과 본질을 지적하는 대목에서는 2000년이 지난 지금과 하나 다를 게 없어 간담이 서늘하고 모골이 송연해질 지경이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한국 정치 현장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현실감이 강하다.

망징(나라가 망할 징조) 팔간(신하의 여덟 가지 간사한 짓) 십과(군주의 열가지 허물) 세난(유세의 어려움) 간겁시신(간사하고 겁주고 시해하는 신하)…. '한비자' 자체가 강한 책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한비자'는 인간사회의 관계를 힘(권력)의 관계로 보고 이를 활용하고, 여기서 살아남고, 번성하고, 안정되는 법을 논한다.

"그러므로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경영학과 정치학을 아우른 통치술이지요. 조직 위계에서 아래 쪽에 있는 분들, 갑을관계에서 을인 분들은 반드시 읽어야죠. 그래야 안 당하죠. 20대 청년들도 사회에 나가기 전에 꼭 읽기를 권합니다. '한비자' 속에는 일화가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논어 맹자 등 다른 책과 함께 읽을 때,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줄 책이다. 


# 고전학자 정천구와 그가 말하는 인문학

정천구 박사는 부산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부산 동구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에서 도덕경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사상구 사상평생학습관에서 맹자를 강의한다. 이 두 군데에서 강의하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책 쓰고, 노니는 삶을 산다.

그는 인문학을 제대로 공부하거나 가르치려면 "장기 강의는 필수"라고 잘라 말한다. 그 자신이 강사로서 한비자 84주, 맹자 60주, 중용 36주, 순자 32주를 강의했다. 현재 하고 있는 맹자는 96주 진행했다. 드문 장기 강의이다.

좋은 인문학 강의는 진지하게 이뤄지며, 수강생에게 배우는 재미와 삶의 변화를 체험하게 해준다. 정 박사는 이렇게 의견을 밝혔다."적어도 인문학 공부라면 1회성 강의나 특강은 보람과 효과를 느낄 수 없다. 80주에 걸쳐 해야 할 공부를 단 두 시간에 듣는 것은 '나도 안다'는 착각만 조장한다. 공부의 효과는 단숨에 얻을 수 없다. 꾸준히 해야 한다. 그것 말고는 길이 없다. 그 과정을 통과해야 인문학의 참맛을 느낀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4-21

원문 읽기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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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4.22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기사가 잘 나왔네요!!

  2. 권디자이너 2016.04.25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봉권 기자님의 심층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3월이 휘리릭 지나가면서

교보문고에서 진행했던 인문출판사 응원 캠페인! 산지니 편이 마감되었습니다.



산지니 편집자들이 직접 책을 소개하고,

독자분들께서 댓글을 달아 주시면 

추첨을 통해 열 분에게 책 선물을 보내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댓글이 하나하나 달릴 때마다 "새 댓글 보셨어요?!" 하며 호들갑 떨기도 하고

읽고 싶으신 책들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놀라기도 했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발송해드렸는데요.

독자분들의 선택을 받은 10권의 책을

저, 잠홍 편집자 마음대로 분류해 공개합니다.


※ 주의: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책들은 실제로 보내드린 책이 아니라 

출판사 식구들끼리 필요할 때 꺼내 읽는 '샘플 책' 입니다. 

독자분들께 1분 1초라도 빨리 책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책을 부리나케 포장하는 바람에 이렇게 '대타'를 쓰게 되었네요. 양해해주세요ㅜㅜ 

보내드린 책들은 아래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은 새 책이랍니다.


1. 응답하라! 대화를 담은 책


논어, 그 일상의 정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불가능한 대화들 2』




독자 댓글: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논어'  순우리말 번역, 정확한 주석, 새로운 해석으로 참된 인간을 위한 정치, 공자의 실천사상을 이책을 통해 논어의  한자 하나하나의 속뜻과 말맛까지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잠홍 편집자 답글:

고전을 주석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번역으로 만나는 건 참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제 몸이 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사람들은 하고,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시켜도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

(…)

바르게 한다는 게 어디서 시작되겠는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된다. 내 몸을 바르게 하는 것과 집안을 바르게 하는 것,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 그것들이 뭐가 다른가? 겉은 달라 보여도 속은 같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독자님의 하루하루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대활자본도 나와 있어서 눈이 좋지 않으신 분들도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정신 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 두권의 책이 흥미로워 보입니다. 부산에서 꾸준히 인문도서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은 멋지고 의미있는 일 인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발굴해주시길!!


위대한 사상가들의 내밀한 삶을 조명한 책과 정신분석학계의 고전을 골라 주셨네요. 

소풍의 계절 봄인 만큼,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작은 판형의 책을 드리고 싶어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보내드렸습니다. 이 책은 아렌트와 하이데거의 편지를 토대로 한 최초의 책입니다. 읽으시면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손 편지를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ㅎㅎ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불가능한 대화들2]를 읽고 싶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을 무척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하여 두번째 이야기도 만나고 싶어요. 소설, 평론, 시인들의 이야기. 문학 안에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공존하려는 작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와! 5년 전 출간된 불가능한 대화들도 읽어보고 신청하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는 제가 편집한 첫 인터뷰집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기도 해요. 좋은 구절이 많아 메모하느라 교정교열이 늦어졌어요^^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덧붙이고 있는 작가들, 그리고 비평가들의 뜨거운 말들. 그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 - 10점
정유정 외 지음, 오늘의문예비평 엮음/산지니


2. 이야기의 힘! 소설


『물의 시간』,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마르타』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이 읽고 싶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에 대한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영선 작가님이 재해석 하셨다하니 어떤 구도로 이루어져 있는지 한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정영선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신 독특한 이력의 창작 소설 작가님이시죠, 본래 작가라 하면 문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대개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정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셨는데도 소설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기만의 길을 가신 분이죠, 그래서 역사학을 기반으로 새롭게 명성황후라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를 새로운 각도로 만들어 내는 창작의 소설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기존 명성황후를 그려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조금은 색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라 알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서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을 꼭 한번 읽고 싶어 신청하게 되네요, 혹여라도 당첨이 안될지언정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 역사학을 전공하셨다는 점까지 꿰고 계셨군요! 『물의 시간』은 말씀하신 대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주제로 색다르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는 “그동안의 픽션이 명성황후를 야심찬 정치가, 지엄한 국모,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 여자로 그렸다면 이 소설에선 폐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잃은 여자이자 조선의 시간을 잃어 가는 황후로서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담으려 했다." 고 말씀하셨어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물의 시간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제목부터 확 끌리네요~ 닫힌 문 출구가 없는데 어떻게 해쳐 나갈지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기대되는 책이네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항상 수고하시고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제목의 의도를 간파하셨습니다 :) 제목이 설명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 출구가 없는 비상계단을 주인공들은 어떻게 오르내리고 빠져나갈까요? 서스펜스와 반전이 있는 소설이지만,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표지에 답이 있습니다ㅎ 독자님도 화이팅 하세요!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마르타] 를 읽고싶어요. 지금은 많이 변화되어 여성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자가 홀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편견들과 싸워야하는지 느끼고 있기에  남편 없이 삶을 살기위해 사회에 나와 겪는 여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근대 유럽의 산업화를 배경으로 했다니 얼마나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해봐야할지 문제를 던져줄것같아 기대도 됩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현재에 여성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사실적 문제들을 공감하고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사회 시스템에 적극 의사표현을 하는 의지도 가져보고 싶습니다.


많이 변화된 한국 사회라고 하지만, 역자 장정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1800년대 폴란드와 2000년대 한국은 닮은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노동이나 교육, 가정 안팎에서의 역할에 대한 제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니까요. 『마르타』와 함께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 의사표현 해주신다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3. 변화하는 중국, 온전히 이해하기


『중국 영화의 오늘』, 『방법으로서의 중국』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나는 나,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흩어진 모래 등 제 책꽂이에 꽂힌 산지니의 책만 다섯 권이 훌쩍 넘네요. 강내영 선생님의 <중국영화의 오늘>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100년후에는 모두 아시아의 고전이 될 훌륭한 책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만들어 주세요~^^


와-- 이제 산지니 책을 여섯 권 갖게 되셨네요^^ 꾸준히 산지니 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기존의 중국영화 관련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책입니다. 기존의 서적들은 기념비적인 과거 작품이나 저명한 감독들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책 읽으시면서 영화도 함께 보시면 재밌겠죠?ㅎㅎ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좋은 책을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산지니가 되겠습니다. 

중국영화의 오늘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늘 아시아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라 무척 고마웠습니다. 미조구치 유조가 지은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이에 걸맞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꼭 읽고 싶습니다.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중국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저자 미조구치 유조는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에 천착해온 학자이지요. 그의  첫 저서이자 중국학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책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입니다. '중국을 온전히 바라봄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미조구치의 시각이 독자님께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4. 산지니의 고향, 부산에 대한 책



부산을 맛보다』,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을 맛보다>가 눈길이 가네요. 부산에서 시작해 올해도 10년이 된 출판사라는 소개를 읽으니, 부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믿음이 갑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부산 출판사가 말하는 부산이야기. 돼지국밥 같은 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


산지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을 맛보다』를 골라주셨네요~ 이 책은 일본으로도 수출된 (산지니의 첫 수출도서(!)여서 산지니 식구들에게 더욱 특별한 책이기도 합니다. 돼지국밥과 해산물뿐만 아니라 멋진 까페와 퓨전요리까지, 지역별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니 부산을 맛보다』 들고 조만간 부산 한 번 들러주세요!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 곁엔 늘 당연히 금정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계절 내내  저와 가족들을 말없이 품어준 금정산에 대한 시인의 생각 또한 엿보고 싶어요!^^


이 시집이 출간되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 "금정산은 어떤 산인가"하는 질문을 받고 최영철 선생님께서 "금정산은 서울의 남산 같은 산"이라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ㅎ 독자분께서는 이런 설명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시겠지만요. 올해도 넉넉한 품을 가진 금정산과 아름다운 사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이 책도 큰 글씨 책으로 읽으실 수 있어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전국 곳곳에 계신 독자분들로부터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산지니 식구들,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네요 :)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답변 드리고 책을 보내드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올해도 좋은 책들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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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4.14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 책에 맞게 사진까지 찍어주셨군요! 책장에 꽂혀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당첨자분들 축하드립니다. ^^

  2. BlogIcon 단디SJ 2016.04.1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다닛!! >.<

  3. 온수 2016.04.15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렇게 보니 풍성하네요^^ 응모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전오디세이 북트레일러

 

『한비자』,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feat. 정천구 선생님)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통치학의 대표 고전 『한비자』. 『한비자』는 치열한 경쟁과 암투, 부정과 모순 따위가 빚어내는 인간의 갖가지 행태들을 예리하게 분석하여 점점 복잡해져가는 사회와 혼탁한 세상을 무탈하게 살아가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유교적 사고방식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 즉 한국인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하고 긴요한 책이다.

  고전오디세이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고전 해설서와 주석서를 선보였던 산지니 출판사는 『한비자』를 쉽고 명료한 번역으로 완성한 번역서 『한비자』와 『한비자』를 통해 한국 사회를 진단한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를 동시에 출간했다.

 


 

 

고전오디세이06

한비자

 한비 지음 | 정천구 옮김

 

 『한비자』(한비 지음|정천구 옮김|산지니|3만원)는 한 개인, 기업, 국가가 어지러워졌을 때 다시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긴요한 방침과 방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놓은 책이다. 무엇보다 산지니 고전오디세이 여섯 번째 시리즈인 『한비자』는 정천구 선생의 정확하고 명료한 번역으로 원문과 주석 없이도 누구나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고전오디세이07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정천구 지음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정천구 지음|산지니|1만5천원)는 『한비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점점 더 복잡한 형세를 띠고 있는 우리 시대의 현상을 살펴본 책이다.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며 깊이 있는 비판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 책소개

쉽고 명료한 번역으로 만나는 제왕학의 고전『한비자』(책소개)

한비자를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다『한비자,, 제국을 말하다』(책소개)

 

 

>> 보도자료

[책 CHECK]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매일신문)

치열한 경쟁의 시대, 중국 고전에서 길을 찾다 (연합뉴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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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한비자' 관련 서적 잇따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상살이가 점점 복잡하고 힘들어지는 시대에 지혜와 교훈을 주는 중국 고전과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됐다.

청아출판사가 선보인 '사기열전'(史記列傳)은 중국 최고의 역사서인 사기(史記)에서 왕과 제후를 제외하고 역사적 업적을 남긴 인물을 다룬 '열전'의 일부를 번역한 책이다.

지난 2011년 출판한 책을 두 권으로 나누고 오류를 바로잡아 다시 펴냈다.

의리에 따라 살았던 사람,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사람, 혜안을 지녔던 사람, 굴욕을 견뎌내고 성공한 사람 등 네 가지 주제에 맞는 사람의 열전을 뽑아 소개했다.

창해출판사의 신간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은 30년 가까이 '사기'와 저자 사마천을 연구한 김영수 씨가 사마천의 일생을 추적한 책이다.

사마천의 출생을 둘러싼 미스터리부터 그가 궁형을 자청하고 사기를 완성한 이유, 기록이 없어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죽음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김 씨는 머리말에서 "사기야말로 중국인의 자부심이자 중국인의 정신세계를 말해주는 역사서"라면서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텍스트로서 사기를 따라올 책은 없다"고 말한다.

출판사 산지니는 통치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한비자'(韓非子) 번역본과 한비자를 통해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 책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를 함께 내놨다.

두 책의 역자와 저자는 모두 고전학자인 정천구 씨다.

정 씨가 우리말로 옮긴 '한비자'는 주석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특징이다.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는 군주가 나라를 통치하려면 법(法), 술(術), 세(勢)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공과에 따라 신상필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비자는 조국의 멸망을 막지 못해 자살했으며, 그의 이론은 현실 정치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에서 정 씨는 현대를 춘추전국시대에 못지않은 난세로 규정하고, 한비자의 글귀를 통해 현실 속의 문제를 진단한다.

예컨대 "옛날과 지금은 풍속이 다르고 새 시대와 옛 시대는 대비하는 것도 다르다"는 구절을 인용한 뒤 시대가 바뀌면 법도 변해야 하지만 법이 사회를 따라가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한다.

또 "사람이 욕심을 가지면 분별이 흐트러지고, 분별이 흐트러지면 욕심이 심해진다"면서 누구든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 2015-03-31 | 연합뉴스

원문 읽기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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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4.01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표지가 안 실렸네요. 흑.

 

고전오디세이07

한비자를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다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한비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며 깊이 있는 비판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대해 『한비자』를 맹목적으로 답습하기보다는 현재를 보는 꼬투리로 삼으며 재해석하여 이 시대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왜 난세의 시대에 한비자가 필요한가?

 

  춘추전국시대는 난세 중의 난세였다. 한비는 이 어지러운 시대에 생존을 위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마주했고 인간의 온갖 속성을 파악해 난세의 리더십을 주장했다. 그는 형명과 법술을 익히고 황로학을 받아들여 법가의 학문을 집대성했고, 한비가 죽은 뒤 그를 숭배하는 학자들은 그의 작품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해 『한비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진(秦)나라 왕은 누군가가 진나라에 퍼뜨린 「고분(孤憤)」과 「오두(五蠹)」 두 편의 글을 읽고는 이렇게 탄식했다.

“아, 과인이 이 글을 쓴 사람을 만나 사귈 수만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

그때 곁에 있던 이사(李斯)가 말했다.

“이는 한비(韓非)가 지은 글입니다.”

이에 진나라 왕은 서둘러 한(韓)나라를 쳤다. - 「한비, 그는 누구인가」 중에서

 

  실제로 한비 때문에 진나라의 왕이 한나라를 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진나라 왕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한비의 글이 널리 퍼져 있었고 또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였다는 사실이다. 『한비자』는 기본과 원칙, 엄정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작게는 부국강병을 이루고 크게는 통일 제국을 이루기 위한 넉넉한 식견과 책략을 지녔다. 다시 말해 오늘날 선진국을 지척에 두고서 갖가지 병폐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제시하기에 『한비자』만큼 좋은 고전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춘추전국시대 못지않은 난세에 놓여 있다.

 

제국을 꿈꿨던 대한제국,

그리고 새로운 제국의 길을 가야하는 대한민국

 

  우리의 역사에서도 제국을 꿈꾼 적이 있었다. 바로 ‘대한제국(大韓帝國, 1887~1910)’ 시대가 그 증거이다. 대한제국은 제국임을 선언하고 칭제하였지만 비루함은 조금도 떨쳐내지 못했는데, 정천구 선생은 이에 대해 “진정한 제국을 이룩하고 칭제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하여 실질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끊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더구나 대한제국은 국민주권체제와는 거리가 먼 황제권의 전제화를 지향했다. 하지만 고종은 황제가 되었어도 권력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근대적 개혁을 추진하려고 해도 이를 맡길 만한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은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던 일본에 침략 기회를 제공해주는 구실을 했고,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후 국제사회는 일본에 우호적이었다. 힘의 정치가 지배하는 세계, 더구나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세계의 상황은 과연 달려졌다고 할 수 있을까? 정천구 선생은 “무엇보다 백 년 전처럼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제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버둥질하면서 허둥대고 있다”고 답한다. G2로 성장한 중국,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려는 일본, 거기에 미국과 러시아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제국들이 엄연한 지금, 우리는 백 년 전 그때와는 다른 ‘제국’의 길을 가야한다. 우리가『한비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정부패, 제국의 길을 막다

 

『한비자』외저설 우하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노나라의 재상 공의휴(公儀休)는 생선을 좋아해 온 나라 사람들이 그에게 생선을 사다 바쳤다. 하지만 공의휴는 생선을 받지 않았고, 이를 본 아우가 그 까닭을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참으로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는 것이다. 내가 생선을 받게 되면 반드시 남에게 나를 낮추는 기색을 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 나를 낮추는 기색을 하게 되면 법령을 어기게 될 것이다. 법령을 어기면 재상 자리에서 쫓겨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비록 생선을 좋아할지라도 아무도 나에게 생선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나 또한 스스로 생선을 사 먹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로부터 결코 깨끗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 2015년, 우리는 성완종 뇌물 사태를 지켜보며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수많은 정계의 인사들이 부정부패로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뇌물은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할 일에서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우면서 주고받는 물건으로, 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가를 위태롭게 만드는 부정부패의 근원이다. 이에 저자 정천구 선생은 “지금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하는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이 부정부패다. 이 부정부패를 그대로 두고서 제국을 꿈꾼다면, 그건 한낱 백일몽일 뿐이다”라고 전한다.

 

 대한민국, 새로운 제국을 말하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민족주의가 대두됨에 따라 폭압적인 제국과 제국주의가 사라지는 듯했으나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 상업, 투자, 이민 등이 팽창되면서 국가나 국경의 경계를 넘나드는 힘에 또 다른 제국, 제국주의가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패권주의적인 제국이 아니라 새로운 제국을 구상해야 한다. 정천구 선생은 이를 ‘열린 제국’이라 일컫는데, 열린 제국은 인종이나 민족, 이념이나 빈부 등의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 관용과 평등,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이여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서 개인, 정부, 민족, 국가의 낡은 관념을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여기서 유가적 사유, 특히 성리학적 관념으로부터 대담한 일탈을 시도하고 다양한 사상과 사유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모색하는 불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 : 정천구

 

 

▶ 차례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정천구 지음 | 신국판 | 256쪽 | 15,000원

2016년 3월 21일 출간 | ISBN : 978-89-6545-343-7 04150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의 통치 원칙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한비자』는 오늘날까지도 치열한 경쟁과 인간의 갖가지 행태를 예리하게 분석한 유익한 고전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은 『한비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며 깊이 있는 비판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 시대의 문제들에 대해 『한비자』를 맹목적으로 답습하기보다는 현재를 보는 꼬투리로 삼으며 재해석하여 이 시대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비자, 제국을 말하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쉽고 명료한 번역으로 만나는 제왕학의 고전『한비자』(책소개)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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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오디세이06

 쉽고 명료한 번역으로 만나는 제왕학의 고전

난세의 통치학 한비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 시대를 찌르다』, 『중용, 어울림의 길』 등을

  저술한 정천구 선생의 쉽고 명료한 번역! 

 

 원문과 주석 없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산지니의 ‘고전 오디세이 시리즈’ 여섯 번째 『한비자

 

  『한비자』는 진보적이고 현실적인 정치 이론을 제시하는 책이자 치열한 경쟁과 암투, 부정과 모순이 빚어낸 인간의 갖가지 행태를 예리하게 분석하여 현대에도 유익한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자들은 명료하고 평이한 번역의 『한비자』를 통해 인간사의 실상과 이치를 깨닫고 무한경쟁의 세태를 돌파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법령은 왕업을 이루는 근본이고, 형벌은 백성들을 아끼는 실마리다”

 

  전국시대가 막바지에 이르고 진(秦)나라가 천하를 호령하던 때, 군주와 신하들 사이에는 참된 마음이 엷어졌고, 통치자와 백성들 사이에는 믿음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극심한 혼란을 바로잡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며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마련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법가의 통치철학이었다.

  한비가 나오기 전 법가사상에는 이미 세 갈래의 큰 학파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법(法)을 강조한 상앙이고, 두 번째는 술(術)을 강조한 신불해, 세 번째는 세(勢)를 강조한 신도였다. 한비는 이 세 학파의 주장을 두루 수용해 사상을 발전시켰는데, 이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진 후에야 비로소 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한비는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을 가지고 통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군주는 반드시 ‘법, 술, 세’ 이 세 가지를 통치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철저히 이기적 존재인 인간에게 공과에 따른 상벌만이 필요하다고 본 한비는 유가와 노자 사상을 아우르며 법가사상을 집대성했고, 중국 역대 군주들의 통치 지침이 되었다.

정천구 선생은 한비가 법치에 매진한 이유를 “영토가 나날이 줄어들고 쇠약해져 가고 있던 조국 한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열망에서였다”라고 설하고 있다. 한비는 왕 한안(韓安)에게 여러 차례 글을 올려 간언하며 법과 제도를 바로 닦아 군주가 권세를 확고하게 잡고 인재를 찾아서 기용하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소인배들을 기용했으며 공적이 없는 자를 뒷자리에 앉히면서 패망의 길을 재촉했다.

 

  한비는 군주를 설득시키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에 말하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난언」과 형세과 권세를 논한 「세난」을 지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쓰이지 못하고 소인배들이 등용되는 현실의 울분을 「고분」에 녹여냈고, 나라가 망할 여러 징조를 한나라에서 목도한 까닭에 「망징」을 지었다. 정천구 선생은 “한나라가 망하고 한비가 허망하게 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그의 저술을 무용지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의 의견이 묵살되고 그의 사상이 실행되지 못한 탓일 뿐이다”라며 “예나 지금이나 『한비자』는 난세를 헤쳐나가는 저술로 긴요하게 읽히며, 정치학과 경영학을 아우르는 고전으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한비자』는 현실적, 실천적 정치 이론을 정연하고 치밀하게 담고 있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얻으며, 인간관계의 부조리와 권모술수의 허와 실을 꿰뚫는다. 이러한 점은 오늘날에도 우리가 『한비자』를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한비자』의 핵심은 통치술에 있다

 

  『한비자』의 핵심은 통치술이다. 『한비자』는 역대 수많은 인물과 역사적 사건, 우화 등을 통해 고대 중국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이를 통해 시공을 막론한 인간 관계의 모순과 경쟁을 발견하고, 분석함으로써 혼탁한 세상을 무탈하게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유교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하고 긴요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비자』를 한낱 처세술이나 적어놓은 책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이는 『한비자』의 일면만을 본 것으로 『한비자』는 한 개인이나 집안, 나아가 기업이나 국가가 어지러워졌을 때, 다시 바로잡고 우뚝 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긴요한 방침과 방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놓은 책이다. 엄정한 기본과 원칙을 기반으로 부국강병을 논하는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는 어떤 형태의 조직이든 그 속에서 생업을 영위해나가야 하는 현대인들이 조직의 생리를 파악하고 꿰뚫어 보는 데에도 더없이 유익한 고전이 될 것이다.

 

 

 

글쓴이 : 한비 (韓非, ?∼기원전 233년) 

중국 전국시대 말기 한(韓)나라의 왕족 출신.

형명(刑名)과 법술(法術)을 익히고 황로학(黃老學)을 받아들여 법가의 학문을 집대성하여 『한비자(韓非子)』를 남겼다. 그러나 뛰어난 저술을 남긴 것과 달리, 심한 말더듬이였다고 한다. 이사(李斯)와 함께 순자(荀子) 밑에서 학문을 익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가의 학문을 줄곧 비판했음에도 그의 저술 속에 유가적 요소도 배어 있는 까닭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비는 자신의 학문을 조국인 한나라에서 정치를 통해 펴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매우 낙담했다. 그러다 기원전 233년에 진(秦)나라가 한나라를 공격하자 한나라 왕의 요청에 따라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는데, 조국의 멸망을 막지 못하고 도리어 음모에 걸려 독약을 먹고 자살해야 했다.

 

옮긴이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 시대를 찌르다』,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중용, 어울림의 길』등이 있고, 역서로 『차의 책』, 『동양의 이상』,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원형석서』, 『일본영이기』, 『삼교지귀』 등이 있다.

 

 차례

 

 

 

난세의 통치학 한비자

 

한비 지음 | 정천구 옮김 | 신국판 | 566쪽 | 30,000원

2016년 3월 21일 출간 | ISBN :978-89-6545-338-3 04150

군주들의 현실 정치에 사용된 통치술의 영원한 성전 『한비자』를 완역하여 출간한 책이다. 산지니의 ‘고전 오디세이 시리즈’ 여섯 번째로, 명확하고 명료한 번역으로 원문과 주석 없이도 독자들이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비자』는 진보적이고 현실적인 정치 이론을 제시하는 책이자 치열한 경쟁과 암투, 부정과 모순이 빚어낸 인간의 갖가지 행태를 예리하게 분석하여 현대에도 유익한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자들은 명료하고 평이한 번역의 『한비자』를 통해 인간사의 실상과 이치를 깨닫고 무한경쟁의 세태를 돌파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비자 - 10점
한비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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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묵직한 고전들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출판 불황이라고 하지만 검증 받은 고전만큼은 출간 가치면에서나 꾸준한 판매 면에서 밑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창비는 아놀드 하우저(창비식 표기로는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4권 개정2판을 내놨다.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찰리 채플린과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영화까지 다룬 이 책은 예술도 시대의 산물이라는 마르크스주의 방법론 때문에 ‘문예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1970~80년대 학생들의 필독서로 꼽혔다. 크게 고치기보다 도판을 모두 컬러로 바꾸고 서체와 행간을 조정해 보기 좋게 바꿨다. 1999년 개정판이 나온 뒤 두 번째 개정판이다.

개정2판 서문에서 백낙청 전 창비 편집인은 영어본 제목은 그냥 ‘예술의 사회사’였고, 독일어본은 ‘예술과 문학의 사회사’였음에도 우리 번역본 제목에서는 문학이 앞세워진 것에 대해 “초판 출간 당시에는 문학 독자가 여타 예술분야 독자보다 훨씬 많았다”고 설명해뒀다. 문학이 적게 다뤄지는데 대한 나름의 해명인 셈이다. 창비 관계자는 “계간지 창작과비평 50주년을 맞아 한번 더 재정비해 내놓을만한 좋은 책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각 권마다 매달 몇 백권씩 꾸준히 나가는 책이다.

산지니출판사는 미조구치 유조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을 내놨다. 미조구치는 서구 중심의 세계관, 일본의 일방적인 서구 제국주의 추종을 비판하기 위해 중국을 그 대안 카드로 뽑아 들어서 1989년 이 책을 냈다. 욕할 것도, 칭찬할 것도 없이 중국이 자기만의 근대를 추구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제안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학자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던 책이다.

지금 보면 결국 ‘현실 중국’을 미화하는 쪽으로 치우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21세기 들어 중국의 굴기가 현실화되면서 국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학자이기도 하다. 산지니도 “중국학연구소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지금 중국학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적 가치에서 중국을 바라보면 중국의 방향이 보일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암사의 ‘자아연출의 사회학’은 1959년에 나온, ‘연극론적 사회학’의 창시자 어빙 고프먼의 첫 책이다.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이 실은 고도의 연극적 장치들로 이뤄져 있다는 내용을 담은 미시사회학의 고전이다. 계급, 계층 문제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통계처리기법이 사회학 연구를 휩쓸고 있을 무렵, 고프먼은 거꾸로 소집단에 대한 인류학적 관찰 보고서에 가까운 사회학 이론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추천사를 쓴 김광기 경북대 교수는 고프먼을 “주류 사회학계에서 그토록 벗어나려 했던 사회학계의 이단아”라 평하면서 “그의 책 출간은 독자들에게 축복”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고프먼 이론을 두고 ‘그래서 모두가 연극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얘기냐’고 비웃기도 했지만, 상징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관계가 발생하는 과정을 정밀하게 묘사해낸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 받았다. 우리 누구나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 새롭게 마주치는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끊임없이 탐색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조태성 | 한국일보 | 20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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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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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사무실 주변에 꽃이 없어서 예쁜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려웠는데 봄이 오니  동백이며 영산홍이며 벚꽃이 주변에 가득해 기분이 좋아요. 그중에도 벚꽃은 피자마자 **랑 같이 사진 찍을 생각에 신이 났네요.

이번 산지니 신간, 뭘까~요?

 

 

 

바까데미아의 진짜 맹자, 오늘을 찌르는 말의 힘을 느껴라!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등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걸맞은 고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고전학자 정천구 선생님이 논어, 중용에 이어 사서(四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맹자, 시대를 찌르다』를 펴냈습니다.  이미 『맹자독설』이라는 저서를 통해 현대 한국사회를 맹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고전과 현대의 새로운 만남을 성공시키셨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듯 고전 중에서도 맹자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답니다.(여쭤보진 않았지만...아...마도?)


권력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세상 누비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맹자처럼, 정천구 선생님 역시 대학 사회에 고착되는 것을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와 바깥의 아카데미아를 뜻하는 바까데미아(http://cafe.daum.net/baccademia) 강의를 하며 대중 곁에서 현학적 해석에 눌린 고전의 참맛을 살려내신답니다. 2014년 4월 현재도 『맹자, 시대를 찌르다』 출간과 동시에 약 두 달간 부산에서 맹자 강의가 열립니다.

 

 

“왕께서는 어찌 꼭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로지 어짊과 올바름이 있을 따름입니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난세였습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과중한 세금으로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널려” 있었고, 백성들은 타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너와 함께 망하리라!”는 서글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서슴지 않던 시대에서 맹자는 왜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을 택했을까요. 그는 왜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었으며, 오직 인의, 즉 어짊(仁)과 의로움(義)을 말했을까요.
맹자라는 치열한 휴머니스트의 일대기는 고독하지만, 정천구 선생님의 고전은 고독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과거를, 아래로는 현재와 이어져 있으며, 횡으로는 동시대의 사상을 두루 아우르기 때문이지요. 『맹자, 시대를 찌르다』 역시 정천구식 고전의 특징을 뚜렷이 지니고 있습니다. 맹자 원문과 함께 등장하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을 주장한 고자와 맹자의 논쟁, 개인의 쾌락을 중시한 양주와 겸애를 주장한 묵적을 향한 비판, 법가 사상에 대한 비판을 볼까요?

 

고자가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여울물과 같소. (중략) 사람의 본성에 착함과 착하지 않음의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소.”
맹자가 말했다.
“물에는 참으로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지만, 그렇다고 위와 아래의 구분조차 없는 것이겠소? 사람의 본성이 착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소. 사람에는 착하지 않은 이가 없고, 물에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없소.” -「고자 상」 중에서

 

양주와 묵적의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 천하 사람들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양주는 자신만을 위하니 이는 군주를 부정한 것이고, 묵씨는 차별없는 사랑을 내세우니 이는 아비를 부정한 것이다. 아비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짐승과 같다. -「등문공 하」 중에서

 

앞의 둘은 맹자 원전에 등장하는 내용이지만, 맹자가 법가를 비판했다는 말에는 설명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당시 법가는 경세가에 가까웠으므로 맹자가 학파로서의 법가를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백성은 이익을 좋아하므로) 상과 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의 논리에 맞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맹자는 법가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지금 군주를 섬기는 자들은 모두 ‘나는 군주를 위해 토지를 개간하고 곳간을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시대에 말하는 ‘뛰어난 신하’는 옛날에는 이른바 ‘백성들의 도적’이다. 군주가 도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어짊에 뜻을 두지 않는데도 그를 가멸지게 해주려고 하니, 이는 폭군인 걸을 가멸지게 하는 짓이다.”  -「고자 상」 중에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에서는 원전을 해석할 때 상앙의 『상군서』를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앙이라 하면 한비와 어깨를 견주는 법가 사상가입니다. 맹자와 상앙은 그들이 살던 시대를 난세로 보는 관점까지는 같았지만, 그것을 치세로 전환하기 위해 취한 입장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상과 벌로써 백성을 타성에 젖게 하는 법가와는 달리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믿었고, 거기서 우러나오는 자율성이 세상을 교화하리라 믿었습니다. 제자백가가 쟁명하던 전국시대에, 두 사상이 한 세상을 어떻게 달리 바라보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정천구 고전만의 백미입니다.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이다


어쩌면 세상은 언제나 난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괴로움으로 가득한 삶은 사람들이 저마다 칼을 한 자루씩 벼리게끔 합니다. 그것으로 남을 해치면 도적이 될 것이고 나를 찌르면 성인이 될 것입니다. 나를 찌른다는 말은 자해가 아니라 의사의 수술처럼 환부를 도려냄을 의미합니다. 거기서 오는 통증은 사람을 가볍게, 새롭게, 병을 낫게 하는 고통이겠지요.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천여 년 전의 사람인 맹자가 아직 살아남은 까닭 역시 그가 우리를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맹자의 말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어짊과 올바름을 행하는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저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중용, 어울림의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차의 책』, 『동양의 이상』,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원형석서』, 『일본영이기』, 『삼교지귀』 등이 있다.

 

고전오디세이 05

『맹자, 시대를 찌르다

정천구 지음 | 인문 | 신국판 양장 | 608쪽 | 30,000원
2014년 4월 0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4-7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새롭고도 깔밋한 『맹자』 주석서.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우리말로 원문을 해석하고 주를 덧붙여,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에서 온 진짜 맹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을 상과 벌로 다스리는 법가 사상의 대표자인 상앙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사람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믿음을 이해하게 한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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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입니까 2014.04.04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위험한 상상이라서 깜짝. 이번에 책이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요. 정천구 선생님도 마음에 들어하시고요^^마치 내가 담당 편집자처럼ㅎㅎ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요즘 산지니의 편집자들은 서로의 이름과 호칭을 줄여 부르는 데 합의했는데요. 제 애칭은 전복라면 편집자를 줄인 복편입니다. 더운 여름, 이름이라도 시원하라고 확 줄였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전복라면이라는 온전한 이름을 불러주세요.

 햇볕이 이렇게나 쨍쨍한데 왜 공기 중의 습기는 뽀송하게 마르지 않을까요? 더위보다 싫은 습기. 습기보다 싫은 블로그 오류.(이것은 1회, 잠시 후 다시 한 번 더 공중분해된 다음 다시 쓰는 포스팅입니다.)

 

 

  ▶『중용』, 고전(苦戰)에서 벗어나다

아무리 좋은 사전이 있어도 독자는 여전히 훌륭한 번역자를 찾습니다. 원서의 단순한 뜻풀이를 넘어서 그 참맛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느끼고자 하는 갈망 때문이겠죠. 흔히 외국 소설에서 번역자를 중요시하지만, 고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전 해석서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더 간절해지는 저 욕망을 기꺼이 저술의 이정표로 삼는 ‘바깥의 학자’ 정천구. 그가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 이어 고전(苦戰)에서 벗어난 두 번째 사서(四書) 『중용, 어울림의 길』을 집필하였습니다.

 

▶공자의 손자가 썼다고? 당신은 『중용』을 모른다

『중용, 어울림의 길』은 중용 본연의 내용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중용』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고전이 되었으며 저자는 누구인지 등 우선 그 근본부터 묻고 답함으로써, 처음 읽는 사람은 물론 이미 『중용』을 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까지 불러 세웁니다.


『중용』은 어떻게 고전이 되었을까요? 인도에서 전파된 뒤 그 세를 확장해 나가던 불교는 급기야 국교였던 유교를 위협하기에 이르지만, ‘대장경’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수많은 경전이 존재하는 불교와 달리 유교는 상대적으로 내세울 것이 적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결한 듯 심오하고 단순한 듯 복잡한 사유가 담긴『중용』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불교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당나라 시기, 한유(韓愈)와 함께 유교의 부흥을 위해 힘썼던 이고(李翶)는 그의 글 「복성서(復性書)」에서 『중용』을 중요하게 인용하였고, 공자와 맹자 사이에 자사(子思)를 넣어 높였습니다. 이러한 주장이 송대 신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사와 중용의 가치는 점점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중용』의 저자는 누구일까요? 많은 연구자들이 『중용』의 저자가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 중 하나는 사마천의 『사기』 중 <공자세가(孔子世家)>로, 거기에는 분명 “자사는 일찍이 송나라에서 고생을 하였고, 중용을 지었다(嘗困於宋, 子思作中庸).”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생몰연대로 추측한  자사의 활동 시기로 미루어보면 사마천의 글은 자사의 활동 시기와 삼백여 년이라는 시차가 있어 정확성이 떨어진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제자백가와 두루 어울리는 『중용』

『중용』의 저자가 자사가 아니라는 다양한 근거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중용』이 지닌 사상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용』에는 공자의 사상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으며, 곳곳에 『맹자』 이후에나 나올 만한 사유가 포진했습니다. 법가나 도가의 사상을 비롯해 유가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기타 당시 성행했던 학문을 두루 섭렵했다는 점에서 특히 『순자』와 이루는 교집합이 넓다 하겠습니다.

 

스승은 그 자신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예를 바르게 하고 또 체득해야 하는데, 그렇게 예를 바르게 하고 체득하는 과정이 그대로 제자를 가르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순자가 말한 “예를 바르게 하는 일”과 “제 몸을 올바른 본보기로 만드는 일”이 그대로 『중용』에서 말하는 “길을 닦는 것”이다. 『중용』에서 “길을 닦는 일을 가르침이라 한다”는 의미가 여기서 뚜렷해진다. (1장 「어울림의 길」)

 

그렇기 때문에 『중용, 어울림의 길』에서는 『논어』『맹자』『순자』『예기』의 일부를 ‘사족’에 실어 ‘어울림의 길’이라는 제목처럼 제자백가와 두루 어우러지는 『중용』으로 꾸몄습니다. ‘사족(蛇足)’은 고전의 참뜻으로 향하는 저자의 생생한 발자취로서, 원문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돕는 ‘주석(注釋)’과 함께 ‘정천구식 사서(四書)’의 양 날개를 이룹니다.


▶“참으로 지극한 경지로다!”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와 나라와 집안은 고르게 다스릴 수 있다. 높은 벼슬과 녹봉은 사양할 수 있다. 시퍼런 칼날을 밟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알맞게 하는 일은 잘 할 수 없다.” (6장 「지극히 어려운 중용」)

 

『중용』은 길지 않은 저서입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무엇이든 알맞게(中庸)”하라는 뜻은 너무 넓고, 나아가 “중용불가능(中庸不可能)”이라는 구절을 접하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중용』의 핵심이 지극히 참된 ‘성(誠)’을 이루는 것이라는데, 읽다가 정말 성나게 된다면? 어울림의 길, 즐거운 마음으로 갑시다.

『중용, 어울림의 길』은 기존의 해석본을 이것저것 참고하지 않고 오직 원전이 되는 『중용』(예기주소 수록본) 하나에만 집중한 저서로서, 어려운 뜻일수록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썼습니다. 쉬움과 얄팍함의 차이를 모르셨다면,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중용』의 지극함을 깊이 맛보는 동시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고전의 군더더기에서 고갱이를 골라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不可能에서 不자 하나를 빼듯이.

 

『중용, 어울림의 길


고전오디세이 04
정천구 
지음 
인문 | 신국판 | 340쪽 | 19,800원
2013년 7월 4일 출간 | ISBN :
978-89-6545-219-5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명료하면서도 아름다운 두 번째 사서(四書) 해설. 『중용』 본문뿐만 아니라 『중용』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고전이 되었으며 저자는 누구인지 등 근본부터 묻고 답한다.『논어』『맹자』『순자』『예기』등 제자백가사상과 두루 어우러지는 진정한 어울림의 길을 맛볼 수 있다.

 

 

저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가 있고, 역서로는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과 『동양의 이상』, 명심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삼교지귀』, 일본의 고대 및 중세의 설화집인 『일본영이기』, 『모래와 돌』(상.하), 『원형석서』(상.하) 등이 있다.

 

 

중용, 어울림의 길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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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찬솔 2013.07.08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편이라 적고 전복라면이라 읽는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