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나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의 최규화 작가님께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답니다!

대구MBC의 <시인의 저녁>이라는 방송인데요. 무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특집✨

10월 27일 출연하셔서 45분을 꼭꼭 채워 김두리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더라구요!

사실 이전부터 작가님께서 포항, 대구 등의 방송에 출연하시며 책을 홍보하셨었는데

항상 타이밍이 안 맞아서 들을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듣기로 한번 들어 보았습니다 💙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강연이 김두리 할머니의 생애와 육성을 듣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의 라디오 방송에서는 어쩐지 진행자분들과 티키타카하며 할머니의 생애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작은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속담이 있다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이전에는 할머니나 어른들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할 때 그저 재미없고 고루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곰곰히 되짚어보면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던 사실들을 몸소 겪으신 거잖아요.

개개인이 하나의 박물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굴곡 없는 저의 인생도 하나의 역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내고 지인분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책"을 썼다는 말을 들으셨대요.

어떤 사람이든 역사를 지니고 살아가지만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한 사람을 생애로 기억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들린 말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교정을 보면서 머릿속에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기도 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두려운 사건들이 등장할 때마다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에서 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사건은 아무래도 남동생 분께서 붙잡혀 갔을 때였던 것 같아요.

 

 

자신을 데리러 온 동생이 인민군에게 붙들려가서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눈앞이 아찔해질 것 같아요.

붙들려간 동생, 총을 든 군인, 도움을 줄 수 없는 피란민들.

김두리 할머니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읽다 보면 멈출 수가 없어요.

무겁고 아픈 이야기를 이다지도 재미있게 풀기란 쉽지 않거든요.

 

라디오를 듣다 보니 어느새 45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 자체의 기록으로도 의미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있는 어른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힘든 시절을 겪어온 분들이구나 하는 존경심이 들기도 하고, 지금 평온하게 흘러가는 하루에 대한 감사함도 느껴지구요.

한국의 역사에 대한 줄줄 외우던 학창 시절보다 오히려 지금 잊혀진 역사에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공식홈페이지

 

그런 의미에서 TV 프로그램 하나 추천!

제가 요즘 정말 빠져 있는 프로인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입니다.

통칭 꼬꼬무!

어느 평범한 사람의 하루로 시작해 한국의 역사 혹은 한국 범죄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프로입니다.

저의 출근길 메이트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정규편성되었어요!

여러분도 꼭 한 번 보세요!

 

오늘은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의 라디오 프로그램 후기를 풀어보았는데,

작가님이 말씀을 진짜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글도 잘 쓰시고, 말씀도 잘 하시면 너무 반칙 아닌가요?🤔

여러분도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하세요!

이 코인 타는 건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안녕!

 

 

Posted by 제나wp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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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사, ‘동시대 사람들이 구술한 생애를 기록한 역사’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년)는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 최규화 작가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립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로서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현대사를 지나온 할머니의 생애가 한 줄 사건 혹은 숫자로 뭉뚱그려진 인물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규화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이름 없이 살아온 모든 사람의 삶에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현대사 연표에 한 줄 사건으로 기록된 일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는 어떤 모습의 ‘현실’로 존재했는지, 그 잔인하고 혹독했던 시절의 리얼리티를 당사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담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시골에서 나고 자란 기자의 어린 시절 동네 이야기꾼 할머니로부터 이야기 듣던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경상도 사투리라면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착각이었다. 

◇ 걸크러시 김두리 할머니 파혼…“내 이 자리에 느그 보는 데 죽을 끼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김두리 할머니의 생애는 가난에서 시작됐다. 입을 것도 먹을 것도 없는 시대에 일본군은 집안의 청년들을 빼앗아 가는 것도 모자라 미혼의 여성들마저 전쟁터로 끌고 가려 한다. 자식을 더이상 잃지 않으려고 부모들은 중신애비를 보내 신랑감을 물색한다. 사위가 얼마나 가난하건 얼마나 나이가 많건 중요하지 않다. 자식을 살릴 방법이 필요할 뿐. 

“자석을 낳아 가지고 사지로 보낼 수가 있나. 머시마는 남자라서 군대로 간다 하지만, 여자로 우예 목숨이 죽을지 살지 모르는 데로 보내노. 그래 엄마가, 어디라도 결혼시켜야 된다 하대. 그래서 어디 머시마 있다 하면 다 중신애비를 보냈는 거야. 엄마가 그때는 살림도 안 보고 신랑만 있으면 빨리 시집보낸다 했어. 죽는 거카마 낫다꼬, 거 보내는 거카마 낫다꼬.”(30쪽)    

김두리 할머니의 엄마도 딸을 위안부로 보내지 않기 위해 신랑감을 구해오지만, 할머니는 스스로 파혼을 선택했다. 

“인간대사를 어떻게 그렇게 하능교? 가소. 두말할 거 없이, 나는 열 살이나 더 문 사람하고는 결혼 안 하니까 가소. 당사자가 마다하면 가는 거지. 이거(사성, 떡보따리) 가지고 당장 가소. 사람 업산여기지 말고. 없는 사람 밑에도 똑똑은(똑똑한) 사람 있으니까. 우리 오빠들도 다 배운 사람들이고, 당신네들 안 통한다. 안 그라면 내 죽는 꼴 볼랑교? 내 이 자리에 느그 보는 데 죽을 끼다!”(32~33쪽)

아주 똑 부러지는 거절. 열다섯 살에 열 살 많은 남성과의 파혼을 감행하는 이야기에서는 걸크러시 느낌이 물씬 풍겼다. 90여 년 전, 당당하게 소신껏 자기주장을 편 김두리 할머니는 매력적이었다.  

◇ 한글 독학 “내가 쫌 머리가 좋은 택이지”


최규화 작가는 지난 8일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년) 출간했다. ⓒ베이비뉴스
이웃집 친구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남동생이 배워 익히는 것을 옆에서 듣고 띄엄띄엄 읽으며 스스로 공부한 이야기를 통해, 은근 머리가 좋다는 걸 자랑하는 할머니가 귀엽게 느껴져 웃음이 날 때도 있었다.

“내보다 두 살 더 무았는 친구가 있었어. 한 해 겨울에 그 집에 댕기메 글을 배았어. 가가(걔가) 국문 쫌 배운다 하니까, 내가 가르쳐돌라 했지. 가가 ‘가갸거겨’ 하는 그거를 한 장 써주더라꼬. 글이 스물여덟 잔강 모르겠다. 그걸 써주데. 그 집에서 저녁에 고걸 익혔다. 우리 친구 하나하고 둘이서 같이 배우고, 그다음에는 집에 와서 또 혼차 배우고.”(21쪽)

“내하고 같이 배았는 그 친구는 글을 하나도 몰라. (중략) 가는(걔는) 그날 저녁에 요쪽 펜떼기(편) 읽고 나면은 요쪽 머여(먼저) 배았는 거는 다 잊어뿌는 거야. 나는 다 읽었어. 머리가 쫌 둔한 택(셈)이지 가가. (중략) 나는 이야기책, 소설로 내가 좋아해. 이야기책 같은 것도 마이 얻어다 보고, 베끼고, 그랬지. 내가 자주 보고 했는 거는 대강 친구들인데도 이야기해주고, 엄마한테도 이야기해주고. 슬프고 좋고 그런 이야기해주고. 내가 쫌 머리가 좋은 택이지.”(23~24쪽)
 
그나마 한글은 이렇게 독학으로도 깨우쳤지만 김두리 할머니도 한문은 배울 수가 없었다. 시대는 할머니에게 결혼 혹은 전쟁을 요구했고 한 남자의 아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할머니는 열다섯 살 시월에 열일곱 살 남편, 최상회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 이후의 삶은 여전히 궁박했다. 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여전히 텅 비어 있는 장독대.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수많은 ‘김두리들’을 떠올렸으면”

“여덟 달, 아홉 달 만에 손수로 써는 편지가 한 장 왔는데, 내 말은 한마디도 없더라꼬. 엄마 안부만 해가지고, 아들은 잘 있나, 그래 편지가 왔더라. 편지를 받고 보니까 더 괘씸하고, 눈물이 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편지를 썼는데, (그다음 편지에는) 내 앞으로 한 장 쓰고 엄마 앞으로 판 장 써서 보냈더라.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하면서 편지를 썼데.”(114쪽)

남편이 군대 간 지 일곱 달 만에 대장 편지가 한 장 왔다. 그것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그때는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게 많이 죽었으니까. 대장 편지 먼저 오고 한두 달 지내서 남편이 손수 쓴 편지가 한 장 왔고, 편지 내용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느그 할아버지 글씨는 참 보기가 좋다. 내가 봐도 느그 할아버지 글씨는 다 알아볼 수 있다. 느그 할아버지도 내 글씨는 알아보지. 군대 있을 때 내가 편지를 써서 보내놓으면 무슨 사연 했는공 친구들이 막 보자 큰단다.”(115쪽)

“울 마누라는 학교도 안 나왔다. 글씨도 자기 혼자서 배워서 내만 알아본다.”(115쪽)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네 명의 딸과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가운데 둘을 가슴에 묻었다. 할머니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아갈 희망을 잃고 두 차례 삶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삶을 끝내는 것조차 뜻대로 하지 못해서, 언젠가 자연스럽게 주어질 ‘끝’을 기다리기로 한 것. 그 고된 시절을 버티고 살아냈다. 

“나는 한 사람의 생애를 글로 옮겼다. 하지만 그 작업은 한 사람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독자들이 김두리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름도 얼굴도 내력도 다른 수많은 ‘김두리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많은 ‘김두리들’의 삶 또한 긍정과 존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237쪽)

최규화 작가의 마지막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곱씹게 된다. 어린 시절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동네 이야기꾼 할머니들은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이름을 말씀하신 적도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름 없이 삶을 살다간 분들. 아마 최규화 작가가 말한 수많은 ‘김두리들’이라는 게 아마 그분들을 칭하는 게 아닐까. 

원문 보기

 

할머니의 생애 기록…“우리는 생애로 기억돼야 합니다” -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구술생애사, ‘동시대 사람들이 구술한 생애를 기록한 역사’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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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였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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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oo입니다!

오늘은 9월 10일 금요일에 있었던 최규화 작가님의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저자 강연 후기를 써봅니다!

금요일 오후 두 시에 있었던 강연은 걱정과 달리 찾아와주신 분들로 가득!

강연이 시작되고 나서도 꾸준히 많은 분들이 들어와주셨어요!

 

글을 잘 쓰시는 줄은 알았지만, 강연도 이렇게 잘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시기를, 김두리 할머니께서 구술로 생애를 설명해주실 때 혼자 들으시기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고 해요.

표정, 몸짓은 물론 목소리까지 바꾸어가시며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님을 보고 작가님은 "이렇게 재치있는 이야기꾼을 옆에 두고 몰라봤구나..." 하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걸까요? 작가님의 강연도 너무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답니다.

작가님께서 할머님의 구술인터뷰 음성 파일도 들려주셨는데, 포항의 옛 사투리를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할머니의 음성만 들으면 생소한 사투리 때문에 잘 알아듣기가 어려웠지만, 작가님이 준비해주신 PPT에 자막이 모두 쓰여 있어 글을 보며 들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었어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를 할머니의 목소리로 직접 들으니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치만 저는 씩씩한 직장인이니까요! 얼른 눈물을 닦고 사회를 보았습니다ㅎ

이런 사회를 처음 봐서 사실 뭐라고 말을 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답니다.. 하지만 제나 편집자님이 잘 했다고 멘탈케어 해주셔서 자신감 회복!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다음에 또 다른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연이 끝난 후에는 미니 사인회가 진행되었어요!

정성스레 사인을 해 주시는 작가님~

할머니의 인생을 책으로, 강연으로 들려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얻는 것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_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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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욱07 2021.09.16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의 생생한 포항 사투리
    들어보고 싶네요

  2. 가을하늘 2021.09.24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읽으며 중간 중간 울컥 울컥 했습니다. 오래되고 먼 과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들의 할머니 세대가 그런 고생과 아픔을 겪으셨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책이었습니다. 역사의 산증인이시네요. 감사합니다.

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출신의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가 거쳐온 신산한 삶을 책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를 펴냈다.

기자 출신 저술가 최규화가 쓴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는 92세 김두리 할머니가 겪어온 신산한 삶을 구술한 책이다. 김 할머니의 손자인 저자는 할머니와의 대화를 채록했고, 그 험난했던 삶의 여정을 책에 고스란히 녹였다. 저자는 할머니의 발음을 최대한 그대로 쓰려고 했으나 의미가 통하지 않는 부분은 표준어로 병기했다.

“그때는 ‘위안부’ 라꼬도 안 하고 방직회사 일 시킨다고, 자기네는 첨때(처음에) 말하기를 그렇게 했어. 결국 가보면은…. 나는 첨때는 그것도 몰랐어. 오새(요새) 같이 이래 세상일에 밝지를 않고…. 결혼 안 하고 있는 처자들은 다 델꼬 갔는거야.”

김두리 할머니는 열다섯 살 무렵을 이렇게 회고했다. 일제가 한창 위안부를 모집하는 시기였다. 김 할머니의 어머니는 방직회사가 아니라 전쟁터로 끌려간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김 할머니의 부모는 혼처를 알아봤고, 김 할머니보다 열 살 많은 이웃 마을 남성을 사윗감으로 낙점했다. 김 할머니는 “차라리 거(방직회사) 가겠다”며 시집가길 거부했다. 그러나 위안부 통지서는 조만간 도착할 터였다. 김 할머니는 친구의 주선으로 열다섯에 그보다 두 살 많은 남성 최씨와 결혼했다.

할머니의 삶은 험난했던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했다. 위안부를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궁박한 시집살이, 힘이 없어 걸음도 제대로 못 걸었던 보릿고개의 기억,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족의 비극, 세상이 바꾸어도 평생 벗지 못한 지긋지긋한 가난 등 삶이라는 험난한 파도는 김 할머니의 인생에 사정없이 몰아쳤다.

인생 말년이 다가와도 한번 꼬인 삶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남편은 그의 나이 59세에 이승을 떠났고, 여든다섯에는 첫째 아들이 죽었다. 셋째 딸은 쉰두 살 무렵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자식들에게 닥친 잇따른 악재는 강건했던 김 할머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느그 큰아버지 사진 쳐다보고, 느그 작은고모 사진 쳐다보고, 내가 한숨을 쉬다가 우다가…. 죽은 자석(자식) 생각코(생각하고) 내(늘) 울고 있으면 살아 있는 자석들인테 안 좋다 하는데 싶어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내가 그라고 세월로 냄기고(넘기고) 있다.”

책은 이처럼 김 할머니가 겪어온 삶을 미시적으로 살피며 그 나이대 한국인이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주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이름 없이 살아온 모든 사람의 삶에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의 강을 건너, 역사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진짜 역사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처: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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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리 할머니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출간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출신의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가 거쳐온 신산한 삶을 책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를 펴냈다. 기자 출신 저술가 최규화가 쓴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www.kyongbuk.co.kr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최규화 지음, 산지니 펴냄)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 가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자 출신 손자가 기록했다. 일제강점기 수탈에서 6·25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등 참혹한 현대사를 견뎌 낸 가족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240쪽. 1만 6000원.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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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 황현산 전위와 고전(황현산 지음, 김인환 외 10인 엮음, 수류산방 펴냄) 불문학자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의 3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남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www.seoul.co.kr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1929년생 포항 토박이 김두리 할머니의 삶 이야기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매운 시집살이,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족의 비극, 세상이 바뀌어도 평생 벗지 못한 지긋지긋한 가난.... “한 여성의 인생 이야기이자 같은 시대를 건너온 모든 여성들의 역사 이야기”이고,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증언이다. 13년간 기자로 일했던 최규화 작가가 직접 친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했다. 90년 전 포항 지역 사투리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옮기고, 잔인했던 시절을 당사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담고자 힘썼다. 종이책 출간 전 여성신문에 연재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성신문)

 

원문 보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1929년생 포항 토박이 김두리 할머니 이야기 - 여성신문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1929년생 포항 토박이 김두리 할머니의 삶 이야기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매운 시집살이,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

www.womennews.co.kr


 

 

“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될래” 서점가 ‘할머니 책’ 열풍"

지난달 나온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는 1929년생인 포항 김두리(92) 할머니의 사투리 듬뿍 구술생애사다. 손자 최규화씨가 일제강점기와 6·25 등 질곡의 세월을 겪은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했다. 신지은 편집자는 “남성 이야기가 주도한 우리 현대사를 여성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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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될래” 서점가 ‘할머니 책’ 열풍

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될래 서점가 할머니 책 열풍 노년이 불안한 20~40대 여성들, 박막례·긴즈버그·밀라논나 등 명랑하고 씩씩한 할머니 삶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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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였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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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국제도서전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21

긋닛-斷續-Punctuation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2021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립니다

'긋닛-斷續-Punctuati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이번 도서전은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멈추어진 일상에서 우리가 멈춘 곳이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잠시 멈추었지만 이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쉼표가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코로나 이후에 가야 할 길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를 품고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2021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을, 첫 책>🍁으로 산지니의 신간이 처음 공개됩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구술생애사

 

우리는 인구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은 숫자가 아니라 생애로 기억돼야 한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는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였습니다.

현대사를 지나온 할머니의 생애가 한 줄 사건 혹은 숫자로 뭉뚱그려진 인물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립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로서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습니다.

 

“자석을 낳아가지고 사지로 보낼 수가 있나. 머시마는 남자라서 군대로 간다 하지만, 여자로 우예 목숨이 죽을지 살지 모르는 데로 보내노.”
그래 엄마가, 어디라도 결혼시켜야 된다 하대. 그래서 어디 머시마 있다 하면 다 중신애비를 보냈는 거야. 엄마가 그때는 살림도 안 보고, 신랑만 있으면 빨리 시집보낸다 했어. 죽는 거카마 낫다꼬, 거 보내는 거카마 낫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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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에게 들려주는 할머니 자신의 삶 속에는 혹독한 시절을 건너온 아픔,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가족사는 물론 앞으로 삶을 살아갈 손자를 염려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독자들이 여실히 느낄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기록자의 마음도 함께 녹아 있습니다.

 

교과서를 통해서만 역사를 보면 그 속에서 희생당한 이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어떤 생을 살았고 어떤 감정을 겪었을지 단편적으로 유추할 뿐이죠.

그 시절의 풍경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어떻게 함께 살았는지를 기록하는 일은 사람을 사람으로 기억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시대를 거쳐 온 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순간, 역사는 현재가 되어 다시 이곳으로 불려올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손쉽게 생략되었던 사람들의 생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혹한 시절을 견뎌낸 사람들이 ‘인구’가 아닌 개개인의 ‘인간’으로 기록되기를,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인간’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구술 김두리

1929년 경북 영일군(현재는 포항시)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오남매를 키웠다. 열다섯 살 되던 해 봄, ‘위안부’ 징집을 피하려고 어머니가 결혼 시키려 했으나 한 차례 파혼했다. 그해 가을 열일곱 살의 최상회와 결혼했다. 남편의 일본군 징병을 피해 산골에 숨어 살다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 좌우 대립은 끔찍한 고통의 시간을 남겼다. 남편은 좌익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과 옥살이를 겪어야 했고, 시동생은 경찰의 손에 학살당했다.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전쟁이 터지고 군대에 간 남편은 일곱 달 넘게 소식 한 장 없었다. 그사이 첫 딸이 죽었다는 말은 편지에도 쓰지 못했다. 마을에는 남편의 부대가 전멸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아갈 희망을 잃고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한 번은 죽을 팔자가 못 돼서, 한 번은 아들 얼굴 때문에 죽지 못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삶을 끝내는 것조차 뜻대로 하지 못해서, 언젠가 자연스레 주어질 ‘끝’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난하고 고된 시절을 살아냈다. 네 명의 딸과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가운데 둘을 가슴에 묻었다. 현재 93세로, 경북 포항시에 산다. 자식들을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여전히 그의 가장 큰 일이다.

 

🍂 기록 최규화

김두리 여사의 손자. 월간 작은책, 오마이뉴스, 북디비, 베이비뉴스를 거치며 12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는 동안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인터넷선거보도상, 정치하는엄마들 올해의보도하마상 등을 받았다. 『0~7세 공부 고민 해결해드립니다』, 『달빛 노동 찾기』, 『숨은 노동 찾기』, 『난지도 파소도블레』 등의 책을 함께 썼다.

지금은 할머니의 이야기가 열어준 인연의 길을 따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일한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위성처럼 떠다니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 꿈이다.

 


 

2021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을, 첫 책>🍁으로 처음 공개될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역사 속 인간의 삶이 담겨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는 9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요 :)

 

 

Posted by 제나wp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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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ssica 2021.08.09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되는 신간이네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