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

드디어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네요.

여러분 모두 금요일 잘 마무리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해피북미디어에서 나온 책, 정형남 소설집 『노루똥』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읽다 보면 시골의 정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소설집이죠.

고향의 정경과 아련한 향수를 담은 여덟 편의 소설들을 만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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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소설집 ‘노루똥’…‘반추동물의 역사’ 등 8편 수록

긴 세월을 옹이에 새긴 고목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이 나왔다.

전 오영수문학상 운영위원인 정형남 소설가가 소설집 ‘노루똥’(해피북미디어·총229쪽·사진)을 최근 냈다. 

저자는 전작에서 일관되게 보여준 산천의 사계와 고향의 정경,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이 그려내는 지난 세월의 풍경들을 이번에도 펼쳤다.

책에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저자의 모습이 있다. 이에 작품의 인물들 또한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고향으로 성큼 다가서고, 고향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희붐하게 밝아오는 창밖은 언제부터인가 봄을 시샘하듯 춘설이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라고는 겨우내 한두 번 내릴까 말까 한 따뜻한 남녘하늘에 흰나비 떼처럼 창문에 부딪치는 눈송이가 어찌나 신선하게 다가오는지, 창문을 활짝 열고 두 손으로 눈송이를 받았다.’ (소설집 ‘노루똥’ 143쪽 중)

책에는 단편소설 ‘반추동물의 역사’ ‘망각에서 깨어난 아침’ ‘파도 위의 사막’ ‘노루똥’ ‘마녀목(馬女木)’ ‘노을에 잠긴 섬’ ‘누룩’ ‘고향집’ 등 8편이 실렸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시골의 정취는 고요롭고, 도시의 잡다한 무관한 자연의 경계야말로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게 한다”고 밝혔다.

소설가 정형남은 전남 완도군 조약도에서 출생해 <현대문학> 추천과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남도(6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받았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등, 중편집 「반쪽거울과 족집게」 등,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감꽃 떨어질 때」 등이 있다.

울산매일신문 이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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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똥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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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세번째 단편소설집 출간


- 부산서 30년 살다가 보성 이주
- 구수하고 걸쭉한 입담이 매력

단편소설에서는 첫 대목의 힘이 중요하다고 흔히 말한다. 소설가 정형남(69·사진)은 그런 힘을 잘 아는 이야기꾼이다.

"계시오?" "왜, 또?" "워메, 답답해서 사람 똑 미치것소." "뭔 일인디?" "좀 들어 보시오. 말이 통하나, 입맛이 맞나, 생활습관이 맞나, 사람 환장하것소. 천불이 나요, 천불이…." "국제적으로 장벽이 높단 말이여?" "높고 낮은 정도가 아니요. 이건 갈수록 엉망진창이요."(소 쌀밥 첫머리)

"저, 청승 좀 보게." "누가 아닌가. 허구헌 날 실꾸리 되감듯 하는 저놈의 노랫소리도 신물이 날 만도 한디." 오일장을 보러 온 노인네들이 포장마차에서 대낮부터 술잔을 나누며 혀를 찼다.('무넘이재' 첫머리)

첫머리가 이렇게 구수하고 능숙하게 나오면, 독자는 '무장'이 해제되면서 이야기 속으로 슥 빨려들어가기 십상이다. 물론 좀 고전적인 묘사로 시작하는 작품도 있지만, 정형남(사진) 소설가의 새 소설집 '진경산수'(해피북미디어 펴냄)에 나오는 8편은 진입 장벽 없이 독자를 얘기 속으로 데리고 가는 힘이 넉넉하다.

전남 완도군의 작은 섬 조약도에서 태어난 소설가 정형남은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뒤로 부산에서 30년여 년 살며 소설을 썼다. 그에게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안긴 6부작 장편소설 '남도', 5권짜리 '여인의 새벽', 화제가 됐던 구도소설 '천 년의 찻씨 한 알' 등 많은 작품을 그는 부산에서 써냈다. 몇 해 전 그는 전남 보성으로 거처를 옮겨 계속 소설을 쓰고 있다.

   

부산의 많은 동료 작가에게 '그리운 정형남'이 된 그는 그런 옛 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은 전남 보성을 중심으로 시골과 작은 도시를 무대로 한 작품을 써왔다. '진경산수'라는 제목으로 펴낸 세 번째 단편소설집인 이번 책이 그렇다. 한국의 정서와 미감을 간직한 공간으로서 섬과 시골,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가버린 사람과 사연, 그런 사람과 사연을 떠올리며 회한과 맞닥뜨리는 오늘의 사람들이 소설을 수놓는다. 전남 화도(花島)에서 오래 전 있었던 사랑 이야기를 회한 속에 떠올리는 '꽃섬', 깊은 산 속의 얼음계곡 숨겨진 일제강점기의 비극에 우연히 맞닥뜨리는 현대의 세 사람을 그린 '사금목걸이' 등을 실었다.

작가는 아등바등 기교를 부리려 하지 않고, 어찌 보면 무심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게 순한 호흡으로 문장을 밀고 간다. 진경산수란 이런 연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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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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