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치의 길 = 김경식 지음. 산지니. 346쪽. 2만5천원.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헝가리 학자 게오르크 루카치(루카치 죄르지·1885∼1971) 사상을 조명한 책.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에서 루카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 문학계가 1930년대부터 루카치를 수용했으나,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루카치 흔적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병폐가 부각되자 최근에는 서구를 중심으로 루카치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인다.

저자는 루카치가 남긴 주요 작품과 인간관계를 소개하고, 마르크스주 문학론 구성요소와 미학적 방법론을 살핀다.

그는 "루카치 관련 글이나 번역서에 눈에 띄는 사실 차원의 왜곡과 착각, 오독과 오역이 있다"고 비판하고 "루카치가 문학계에 끼친 영향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장기적이고 강력했다"고 강조한다.

'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 첫 책. 저자는 루카치가 병상에서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쓴 자서전 '삶으로서의 사유'와 마지막 비평서 '솔제니친'도 출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루카치의 길 - 10점
김경식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실버_

댓글을 달아 주세요

[책과 생각] 공산주의는 어떻게 가능성을 확보하는가

 

죄르지 루카치 전문가 김경식
루카치 문학·존재·미학이론 개관
쇠락한 마르크스주의 재구축 고민
‘자유의 나라’로 공산주의 재조명

 

 

 


루카치의 길-문제적 개인에서 공산주의자로
김경식 지음/산지니·2만5000원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과 현실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죄르지 루카치(1885∼1971)만큼 ‘죽은 개’ 취급을 받은 사상가가 있을까. 특히 소련의 영향 아래 있던 헝가리에 살았고, 죽을 때까지 공산주의를 고수했던 루카치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하지만 그의 귀환을 위한 작업은 조용하고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1996년 독일에서 ‘국제 죄르지 루카치 협회’가 설립되고, 중단됐던 독일어 루카치 전집 발간을 다시 시작했으며, 2008년 글로벌 자본주의의 위기 이후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좌파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3년 사이에 루카치의 후기 존재론을 담은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가 번역 출간되는 등 그의 전체 사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은 뒤늦게 갖춰져 가고 있다.

 

 

 

 

죄르지 루카치는 “마르크스의 결정적인 철학적 업적은 헤겔의 논리·존재론적 관념론을 극복하는 가운데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천적으로 유물론적·역사적인 존재론의 윤곽을 그린 데 있다”고 말했다.

사진 Balla Demeter, 산지니 제공


 

이런 움직임에 발맞춘 산지니 출판사가 ‘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를 시작하며, 그 첫 권으로 김경식(56) 자유연구자의 <루카치의 길>을 선보였다. 그는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에서 루카치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루카치의 대표작 <소설의 이론>과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를 번역하는 등 오랜 기간 루카치를 연구해온 국내에 몇 안 되는 연구자다. 그는 내년에 시리즈 다음 권으로 오길영 충남대 교수(영문학)와 함께 1993년 번역했던 루카치의 자서전 <삶으로서의 사유>를 독일어판을 토대로 다시 함께 번역·출간한 뒤,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루카치의 마지막 실제 비평인 <솔제니친>을 번역해 낼 예정이다.


루카치를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김경식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1930년대부터 루카치가 우리나라에 수용됐고, 문학이 진보적 담론을 주도하던 1980년대 전반까지 루카치만큼 문학 담론에 강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는 없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견딜 만한 연구의 두께가 없으니 90년대 들어 순식간에 잊힐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20세기 서구 사상에서 루카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출발점 역할을 했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존재론은 현실과 대결하고 극복하는 진보적이고 실천적 이론을 형성하는 데 많은 단서를 제공해준다.”


이번에 낸 <루카치의 길>에서 그는 루카치의 삶에 대한 소개와 함께 루카치가 마르크스주의자가 되기 이전의 문학론과 이후의 존재론, 미학 이론을 개괄하며 그에게 덧씌워진 오해들을 벗겨나간다. 그래서 이 책은 루카치에 관한 개론서로도 읽힌다.


루카치는 스탈린주의라는 현실사회주의의 실패를 목격한 이후에 어떻게 마르크스주의를 재구축할 것인가를 고민한 사상가라는 점에서 지금 좌파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루카치 자신부터가 소련에선 ‘트로츠키주의자’란 죄명으로 체포되고, 헝가리 혁명에 참여한 일로 10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현실사회주의와 불화했지만, 끝까지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은 사상가라는 점에서 가능했던 사유다.


“루카치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두 체제가 공히 위기에 봉착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스탈린주의로 만신창이가 된 마르크스주의를 보편적인 조작과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이론적 힘과 파토스를 지닌 진정한 마르크스주의로 재구축하고자 시도했다. 그리하여 그는 ‘유물론적·역사적인 존재론’으로 마르크스주의를 재정초하는 길을 열었다.”


위의 말처럼 루카치는 ‘유물론적·역사적인 존재론’을 소생시키는 것을 “마르크스주의 르네상스”를 일으키기 위한 지렛대라 생각했다. 그에게 존재란 ‘상이한 요소들이 종합된 복합체’다. 인간은 자연적 존재지만 노동을 통해 자연적 한계들을 후퇴시키는 사회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사회적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의 역사란 단선적이거나 목적론적이지 않고, “그때그때 활동하는 복합체들의 상호작용과 관계에 의해 작동되는 하나의 발전경향”이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을 기계적 산물로 보고, 인간의 선택할 자유를 부인하며, 역사가 목적을 가지고 단선적으로 발전해나간다고 보는 속류 마르크스주의는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일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루카치는 마르크스를 정치경제학의 비판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존재와 생성의 이론가”라고 말한다. 루카치는 “소외시키고 소외된 사회적 세계”인 “인류의 과거 역사”를 마감하고, “자기목적으로 간주되는 인간적 힘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자유의 나라”의 다른 이름이 곧 공산주의라고 말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말대로 “천 개의 사회주의”가 존재한다면, 현실사회주의는 그중 하나였을 뿐이며 루카치가 말한 새로운 공산주의는 아직 가능성의 영역에 놓여 있는 것이다.


김경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적인 비인간화, 자본주의의 모순에 맞서 싸우면서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는 여러 형태의 운동 속에서 작동하는 힘으로 존재한다. 그 힘을 심화·확대함으로써 전체 사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힘으로 전환시키는 혁명적 과정을 거쳐, 그 과정에서 ‘자유의 나라’의 주체로서 인격이 발달된 인간들을 통해 공산주의는 본격적으로 이룩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겨레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원문기사 보기

 

 

 

루카치의 길 - 10점
김경식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실버_

댓글을 달아 주세요

 

 

 

■ 루카치의 길 | 김경식 지음 | 산지니 | 345쪽

 

금융위기 이후, 물질만능과 극심한 빈부격차 등 자본주의 폐해로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대가 옳은 것인지 의심하게 됐고,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사상이 된 마르크스 사상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저자는 반평생 마르크스 사상을 연구한 대표적 마르크스주의자로 20세기 사상사에 영향을 끼친 루카치의 사상을 다시 주목한다. 루카치의 초기 마르크스 사상,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론 구성요소, 마르크스주의 미학의 방법론적 기초 등 루카치의 수록작, 논문, 리뷰를 바탕으로 루카치 사상을 정리했다. 이와 함께, 가혹할 정도로 투쟁하고 사유하고 자기비판을 가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던 루카치의 생애를 조명하면서 실천적 사상가로서의 루카치를 바라본다.

 

교수신문 전세화 기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루카치의 길 - 10점
김경식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실버_

댓글을 달아 주세요


5월 5일은?
5월 5일 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가장 먼저 어린이날이 떠오르실 겁니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를 마르크스'가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는 1818년 5월 5일 독일 트리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렇기에 2018년, 올해가 마르크스가 태어난 지 딱 200주년이 된 해입니다.

 

 

공산주의 혁명가, 역사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마르크스주의 창시자인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학술회, 공연 등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고향인 독일 트리어와 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런던에서 '마르크스 200‘ 학술회가 열릴 예정이고, 베이징에서는 ‘마르크스 전시관’이 개관했습니다.

 

 

▲ <청년 마르크스> 포스터

 

 

문화계에서도 마르크스 200주년 관련 작품들이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오는 5월 17일에는 영화 <청년 마르크스>가 개봉됩니다. 이 영화는 1844년, 아내 예니와 함께 프랑스 망명길에 오른 26세의 카를 마르크스가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노동운동을 주도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청년 마르크스를 세기의 사상가로 이끈 사랑과 우정! 그 뜨거웠던 시절을 영화로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마르크스의 노년기는 어땠을까요?

 

산지니가 발간할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 책은?
 산지니 역시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출간했던 마르셀로 무스토의 저서 L'ultimo Marx 1881-1883. Saggio di biografia intellettuale의 영역본(가제 The Last Marx(1881~1883): An Intellectual Biography) 번역본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그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나서는 연구를 그만두고 휴양지에서 정신적 안정을 취하다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부족하지 않을까하고 의심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말년 원고들은 그러한 의심을 불식시켜줍니다. 실제로 마르크스는 자신의 연구를 계속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의 관심을 새로운 분야로까지 확장했습니다.

 

 

스윈튼은 1880년 혁명가이자 철학자에게 다음과 같은 숙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존재의 법칙은) 무엇입니까?”

스윈튼은 마르크스가 '포효하는 바다와 해변을 떠도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이 잠시 동안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내 마르크스는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투쟁이죠!”라고 대답했다.

 

(책 서문 발췌)

 

 

1881년부터 2년간 마르크스는 인류학에서의 최근 발견과 자본주의 이전 사회의 공동 소유 형태, 농노제 폐지에 따른 러시아의 변화, 그리고 근대 국가의 탄생 등에 대해 매우 깊이 있게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국제 정치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면밀히 관찰하였는데, 아일랜드 해방 투쟁에 대해 단호한 지지를 표명하고, 인도, 이집트, 알제리에 대한 식민지 탄압에 완강히 반대한 그의 서신들을 통해서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에서 볼 수 있듯이 ‘마르크스의 노년기’는 가장 인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으면서 계속 투쟁을 이어갔고, 자신에 대한 의심을 회피하지 않으면서 이에 공개적으로 맞섰습니다. 또한, 자기 확신에 안주하거나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보내는 무비판적인 찬사를 덥석 받아들이기보다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고자 했습니다.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마르크스가 그의 말년에 인류학과 수학으로 학적 관심을 확장했다는 것(『민족학 노트』와 『수학 수고』 집필)을 보여주고, 유럽만이 아니라 비유럽 국가까지 포함하는 세계정세에 매우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장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반드시 자본주의를 경유해야 한다는 자칭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단일 경로 역사주의’를 그가 러시아 사회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불식시켜 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3장은 유럽에서 서서히 커져간 『자본』에 대한 관심과 이에 얽힌 공방들을 다루고, 아내 예니의 죽음 속에서도 진행한 세계사 연표노트인 『연대기적 발췌』의 주요 내용을 개괄해 보여줍니다.

 

4장은 마르크스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떠난 요양지들에서 목도한 것들과 그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알제에서 본 유럽 식민지 개척자들의 횡포와 잔혹함, 도박에 기반한 모나코 경제의 불안정성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프랑스 노동운동가들에 대한 그의 우려와 비판 또한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록에는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기 좋게 마르크스가 입안에 참여한 프랑스 노동당의 ‘사회주의 노동자의 선거 강령’ 전문이 실려 있으며, ‘마르크스 연보: 1881~1883년’과 ‘마르크스 가계도’를 따로 정리하여 실어두었습니다.

 

 

마르크스의 대가 무스토 교수
이 책의 저자인 마르셀로 무스토 교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모든 저작뿐만이 아니라 각종 초고와 서신, 발췌문 등을 방대하게 수록하고 있는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²)을 기초로 한 연구들로 잘 알려진 학자입니다.

 

 

▲ 마르셀로 무스토 캐나다 요크대 교수 

 

 

그는 신세대 마르크스 연구자로, 마르크스의 미출간 원고, 발췌 노트, 편지 등 모든 저작을 담은 ‘MEGA10’에 근거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마르크스 관련 논문 100편을 썼으며, 영국의 유명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루틀리지(Routledge)에서 책 『마르크스의 그룬트리세 150년 이후』와 『오늘날을 위한 마르크스』를 발간하였습니다.

 

 

“무스토 교수는 마르크스주의를 구시대 유물로 여기는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생명력과 장래를 보여준다”


-정성진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원장-

 

 

 

지금까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노년기'를 담은 책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빵과 장미를 위한 투쟁 속에 우뚝 서 있었던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그의 마지막 투쟁"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토란 2018.04.2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5월 5일이 마르크스 생일이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고 갑니다. ㅎ

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에 대한 진지한 토론"

 

에릭 올린 라이트  『계급 이해하기

 

산지니 정선재 편집자

 

 

 21세기, ‘계급’이란 개념은 아직 유효한가? 오늘날 계급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우리 사회의 여러 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한때 인터넷상에서는 부모의 자산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계급을 금, 은, 동, 흙으로 나눈 수저론이 화제를 모았다. 우스갯소리에서 시작한 이 수저론은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간의 이동이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뼈 있는 농담이자 자본주의 현실을 겨낭한 웃픈(웃기고, 슬픈) 유머였다. 계급, 한편에서는 이 개념은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에서 계급은 여전히 유효하고, 논쟁적인 개념으로 자리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의 저서들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많은 작품들이 소개됐다. 하지만 국내에 완역 출간된 작품은 『계급론』(Classes, 2005)과 『리얼 유토피아』(Real Utopia, 2012) 뿐인데, 이번에 출간한 『계급 이해하기』는 이 두 저작에 담긴 이론작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은 라이트가 199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집필한 논문들을 모은 것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을 분석하는 일반적 분석 틀과 이에 입각한 사회변혁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계급투쟁과 계급타협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찰하여 자본가와 노동계급 사이에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타협의 조건과 실현 방법을 모색한다.

 

『계급 이해하기』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비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의 계급이론을 긍정적으로 개괄하며 그 의미와 한계를 정리했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 찰스 틸리, 오게 쇠렌센, 마이클 만은 분석을 위한 개념의 측면에서, 데이비드 그루스티, 킴 위덴, 토마 피케티, 잔 파쿨스키, 말콤 워터스, 가이 스탠딩은 21세기 계급을 분석하는 방법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특정한 국가나 시기에 국한된 구체적 계급의 구분보다는 계급의 개념화 및 분석 방법과 관련된 계급의 방법론적 측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동기에 대해 문혜림 번역자는 “계급의 죽음까지 논해지는 현 상황에서 계급론을, 그것도 ‘마르크스주의’ 계급론을 다룬 저작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다는 점”과 “계급분석에 대한 옹호가 아닌 문제제기와 비판이라도 계급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에 대한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책 『계급 이해하기』.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계급 논쟁에서 불거진 쟁점들에 대한 고민과 판단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더불어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계급이론과 계급분석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발생한 사회학 내의 소통불능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 사회학자의 노력까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저널』 2017년 3월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계급 이해하기 - 10점
에릭 올린 라이트 지음, 문혜림.곽태진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혁명과 역사 편집후기


기획부터 인쇄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혁명과 역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인류학자 아리프 딜릭이 그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인데요. 


이 책을 맡게 되었을 때의 소감을 떠올려보면... 당시에는 정말 무념무상했습니다. 

혁명? 역사? 

단어에서는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는데, 

너무나도 무난한 원서 표지를 보며 저는 별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아, '읽을 테면 읽어보렴' 하는 듯한 이 학술서의 정취-

그래도 내심 '그렇다면 해보겠다!'는 두근두근함도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혁명과 역사』는 제가 처음으로 편집을 맡은 외서이기도 합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이 이 책보다 먼저 출간되긴 했습니다만, 이 책 작업을 먼저 시작했어요.)


『혁명과 역사』의 '풀네임'은 혁명과 역사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입니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역사학과 마르크스주의의 만남에 대한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유물론적 역사 개념은 공식적인 비호를 받으며 역사학계를 독점했다. 또 그만큼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수많은 인민들의 역사의식에 녹아 있다는 사실이다.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1910년대부터 중국의 역사관은 수년간에 걸쳐 과장 없이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사상이 중국의 역사관을, 따라서 중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중국의 사상가들이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활용하고 변형했는지를 기원에서부터 추적한다면, 중국의 마르크스주의가 어떻게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19191937, 이 년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1919년 이후 중국으로 마르크스주의 역사 이론이 소개됨으로써 중국 역사에 대한 급진적 재해석의 가능성이 마련되었다. 

('문제' 중에서)


중국 지식인들은 1910년대에 이미 마르크스주의 역사 이론을 알고 있었지만, 초기에는 중국 역사에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적용시키는 데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1917년)이 일어난 이후,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을 겸비한 최초의 중국 역사 분석이 나타납니다. 


1919년 11월 『건설』에 다이지타오의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본 중국의 혼란의 근원從經濟上觀察中國底亂源」이 발표되었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같은 잡지에 중국 사상사와 중국에서 친족 조직의 진화에 관한 후한민의 장편논문 두 편이 실렸다. 두 논문은 역사적 유물론을 중국 역사에 적용한 이 시기 가장 야심차고 인상적인 글이었다. 

(맥락 중에서)


이 글로 인해 유물론적 역사관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1927년에 이르러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중국에서 분명한 경향이 됩니다.


1927년은 중국 역사학에 있어서 아마 가장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경향이랄 수 있는, 소위 '사회역사논쟁'이 빠른 속도로 부상한 해였다. 이 시기 생산된 영향력 있는 저작들은 1930년대 역사적 작업에 확연한 흔적을 남겼다. 

(...)

1927년 이후 십여 년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활동이 집중적으로 전개됨으로써 마르크스주의 사회역사학 개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중국 지식인들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관점을 수립했다. 

('문제' 중에서)


사회역사논쟁의 주요 논자들이었던 타오시성(左), 궈모뤄(右)


그렇다면 딜릭은 왜 1937년을 책이 다루는 시기의 끝으로 설정한 걸까요?


출처: 위키피디아


1937년은 중일전쟁이 일어난 해입니다. 이 해 7월부터 1945년까지 전쟁은 계속되었습니다. 딜릭은 이 책에서 많은 학자들이 전쟁 이후, 정확히 말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1949년 이후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만 집중해 혁명과 내전 이전, 혁명을 꿈꾸던 사상가들이 제시한 다양한 역사관을 무시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중국 역사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의 가장 독창적인 공헌은 1949년 이후 역사연구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정통성이 확립되기 이전에 이루어졌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1949년 이후에도 중국 역사 연구에 지속적으로 공헌했으나 그들의 임무는 보다 단조로운 것들이었다. 거기에는 초기에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퇴고하고 정제하는 것, 그리고 수정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둘째로, 1949년 이후 역사기록에 집중했기 때문에,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주로 그 정치적 기능 때문에 중요하다는 인상이 심어졌다. 1949년 이후 공식적 역사관이 조성되면서 역사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해석의 폭은 좁아지고 말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1930년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연구는 역사적 유물론적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중국 역사에 적용하는 데 있어 상당한 다양성을 띠고 있었다. 이 시기 역사는 관방의 지도나 강요로부터 자유로웠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의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소신은 그들의 역사 분석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정치와 역사 사이의 상호작용은 1949년 이후보다 훨씬 더 복잡했으며, 역사 저작에 있어 정치가 가지는 함의도 그러했다. 

('문제' 중에서)


국정화 교과서의 역사 다시쓰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공식적 역사관이 조성되기 이전 중국의 사학자들이 과거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제시했다는 점을 특별히 눈여겨보게 됩니다.


번외로, 

편집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점은 중국에 마르크스주의 서적들이 어떻게 소개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1910년대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지식은 1차와 2차 자료가 뒤섞여 있는 일본의 선집뿐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1920년대에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역본重譯本이 아닌 중국어 번역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이 시기의 청년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복잡성을 앞선 세대보다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고요. 출판이라는 업이 어떻게 지식장/사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엿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매력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게요. 

"혁명이든 역사든 그 어느 쪽에 대해서도 목적론적 관점을 피했다는 것"

저자는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이 그들의 생각 때문에 추적, 검열, 투옥,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지만, 그들의 역사 연구에 대해 때로는 가혹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비판을 가하기도 합니다. 

본 연구의 맥락 내에서, 나는 모든 역사 저작들은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그들의 공헌을 평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저작들은 역사로서 쓰였기 때문이다.(강조는 저자-역자) 이것이 그들이 행한 것을 진지하게 인식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서문' 중에서)


나는 그들의 학문에 비난받을 만한 결함이 있음에도,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의 개념이 종종 조악하게 조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이 중국 역사 연구에 지속적인 공헌을 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사상적이고 정치적인 맥락 아래에서 형성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문제' 중에서)


『혁명과 역사』는 이렇게 뜨거운 사상의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추적합니다.

 

1978년에 출간된 이 책은 2004년 중국에서도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나 한국의 독자들과도 만나게 되었네요. 

중국 역사와 마르크스주의를 바라보는 올곧은 시각을 갖추는 데에 이 책이 보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아리프 딜릭 지음 | 이현복 옮김 | 신국판 336쪽

978-89-6545-325-3 93910 | 28,000원 | 2016년 2월 15일 

중국 역사학의 혁명기를 다룬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전대미문의 작업에 천착했는지 보여준다. 약 20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통해 중국에서 역사는 권선징악과 운명의 영역에서 사회경제 구조의 내재적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 『혁명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주요 역사학자들의 공헌과 한계를 파악하고, 혁명을 꿈꾸었던 역사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온수 2016.02.29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 후기 잘 읽었어요:) 원서의 표지는 새초롬하네요. 코민테른이 중국 당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 이 부분이 눈여겨볼 만한 것 같아요. 고생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었으면 좋겠네요-

카를 마르크스는 자신의 이론을 어떻게 정립했을까? 그리고 마르크스의 사상은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됐을까?

마르크스를 조명한 책 두 권이 잇달아 나왔다.

러시아 경제학자 비탈리 비고츠키가 쓴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강신준 옮김)는 네 번에 걸친 마르크스 경제 이론의 발전과정과 그 의미를 밝혀냈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집약한 저서 '자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눠 정리했다.



첫 번째는 마르크스가 경제이론의 방법론적 전제를 세운 1840년대다. 이 시기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고전경제학의 노동가치론을 거부했고, 따라서 자신의 독자적 경제이론도 존재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마르크스가 경제이론에 대한 작업을 심화시키기 시작하는 동시에 경제학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한 1850년대 초반이다. 마르크스는 고전경제학의 방대한 자료를 접하고 여기에 대한 요약노트를 만들어 자신의 비판적 주석을 붙였다.

세 번째는 마르크스가 '자본'의 첫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경제학 비판 요강'을 집필한 1850년대 후반이다. 그는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가치론과 잉여가치론을 서술하고 평균이윤과 생산가격에 대한 이론을 치밀하게 다듬었다.

마지막으로 1860년대는 마르크스가 잉여가치론에 대한 작업을 마치고 고전경제학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평가를 한 시기다. '자본'의 두 번째 초안에 해당하는 '1861∼1863년 초고'가 그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네 단계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르크스 경제이론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이 마르크스 이론에 집중했다면 '혁명과 역사'(아리프 딜릭 지음.이현복 옮김)는 마르크스주의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살핀다.

터키의 역사·인류학자 딜릭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작업에 천착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는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유물론적 역사 개념의 공헌과 한계, 이를 둘러싸고 혁명을 꿈꿨던 역사학자들의 격렬한 논쟁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는 그 기원이 외래적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사유에 근본적인 충격을 줄 수 있었다"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이론 체계에서, 중국의 지식인들은 아마도 19세기 유럽의 사고로부터 비롯된 가장 포괄적인 '변화의 사회학'을 마주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도서출판 길. 322쪽. 2만원.

'혁명과 역사' 산지니. 336쪽. 2만8천원.

고은지 | 연합뉴스 | 2016-02-25

원문 읽기

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콜럼비아대학 석좌교수이자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아리프 딜릭의 첫 저서가 드디어 국내 출간되었습니다.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은 


1.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의 유가적 역사관에 일으킨 혁명을 탐구합니다.


과거에 중국에서 역사란 운명과 권선징악의 영역이었습니다. 

유물론적 역사관은 이러한 중국의 유교적 역사관에 혁명을 일으켜 

지도자의 품성이 아니라 중국 사회를 파고드는 심층적 연구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2. 역사가들이 어떻게 오늘의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역사를 다시 쓰려고 했는지 했는지 보여줍니다.


역사학자들의 치열한 논쟁은 지적 유희가 아니라 철저히 실용적인 것이었습니다.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거를 이해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혁명과 역사』는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이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에도 시사점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오늘 여기에서 행동하는 데에 이 책이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마르크스주의, 중국의 역사관에 혁명을 일으키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의 저자이자 35년간 미국 듀크대학에서 역사와 인류학 교수로 재직한 아리프 딜릭의 『혁명과 역사』가 국내 출간되었다. 중국 역사학의 혁명기를 다룬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전대미문의 작업에 천착했는지 보여준다. 약 20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통해 중국에서 역사는 권선징악과 운명의 영역에서 사회경제 구조의 내재적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유물론적 역사 개념은 공식적인 비호를 받으며 역사학계를 독점했고, 수많은 인민들에게 전파되었다. 저자는 “역사적 유물론은 공산주의가 20세기 중국 사회에 야기한 혁명적 변화에 대한 지적 영역에서의 대응물”이라 말한다. 독자들은 『혁명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주요 역사학자들의 공헌과 한계를 파악하고, 혁명을 꿈꾸었던 역사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1919년에 일어난 5·4 운동. 러시아혁명의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거 이해하기”

신문화운동 이후, 사회문제 부각되자 주목받은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혁명과 역사』는 근대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적 역사 해석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사상의 역사’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상아탑에서 벌어진 지적 유희를 다룬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에 있어 역사는 단순한 취미의 대상도 아니며 학문적 사업도 아니다. 반대로 그것은 기능적이며 현저히 실용적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절박하게 역사를 이해하려고 했다. (…) 당대 사회의 발전의 동력에 관한 비밀이 역사 안에 담겨 있다고 믿었고, 스스로 사회의 운명을 변화시키고자 열망했기 때문이다. (…) 그들의 역사학적 노력은 20세기 초부터 내려온, 중국 역사와 당시의 시대적 변화의 요구를 일치시키려는 역사 다시쓰기의 최신의 경향을 대표했다. 

_서론, 20쪽

그렇다면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은 어떠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는가? 19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신문화운동은 인습 타파를 선언하며 전통적 역사 해석의 권위를 손상시켰다. 유가적 역사관에서 역사는 인간의 행동을 인도하는 영속적인 도리들이 운명으로 발현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신세대를 길러내려는 신문화운동 사상가들이 가족 조직과 여성의 지위와 같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이해하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이 주목받게 되었다. 정치적이고 지적인 현상들을 규정하고 형성하는 사회적 공간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유물론이 역사적 방법으로서의 미덕뿐만 아니라 혁명의 문제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호소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유물론이 중국인들에게 주목받은 1920년대 중반은, 마르크스가 역사 이론을 형성한 시기의 유럽이 그러했듯이 낡은 질서의 파괴와 새로운 세력의 등장에서 사회의 혁명적 변화가 나날이 확연해지던 때였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의 “주요한 관심사는 현재에 혁명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사회역사논쟁의 주요 논자들이었던 타오시성(左), 궈모뤄(右)


국공 연합의 붕괴를 전환점으로 시작된 ‘사회역사논쟁’

계급투쟁이 시급한가, 봉건·제국주의 세력 파괴가 우선인가?

1925년부터 1927년까지 진행된 혁명운동은 중국에서 마르크스주의 사상과 정치 발전의 전환점이 되었다. 1925년까지 혁명은 주로 정치적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인식되었으나, 점차 계급투쟁 측면이 부각되면서 1927년에는 결국 국공연합이 해체되었다. 계급투쟁이 먼저인지, 봉건 엘리트와 제국주의 세력을 파괴하는 것이 먼저인지에 대한 논쟁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대립했던 것이다. 이 논점에 대하여 트로츠키와 스탈린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 전해지면서, 중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상호 논박에 불씨가 붙었다. 이것이 바로 중국 역사에 대한 본격적인 유물론적 분석을 최초로 제기한 ‘사회역사논쟁’이다.

저자는 ‘사회역사논쟁’을 1930년대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적 현상”이라 명명한다. 이 열정적인 “소란”에서 국민당의 급진주의자, 공산당의 스탈린주의파, 그리고 이후 공산당에서 축출된 트로츠키주의파는 각각 중국의 역사를 다시 쓰는 분석을 내놓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당 좌파들은 계급 구조의 모호성 때문에 중국에는 지배적 계급이 없고, 정치·경제적 통합을 약화시키는 계급투쟁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공산당은 계급투쟁을 통합의 선제조건으로 인식했고, 토착 자본과 제국주의 외국 자본을 구분하며 부르주아가 봉건 세력과 제국주의자들의 억압에 복종했지만 미래에 재동맹이 이루어졌을 때 혁명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론적으로 가장 강경했던 트로츠키파는 중국 부르주아가 외국세력과 구분되지 않으며, 해방을 위한 혁명적 투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모든 논자들은 당시 중국이 처한 곤경이 제국주의와 중국 사회의 복잡한 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당시 상황의 뿌리를 역사에서 발견해 그들의 혁명 전략을 정당화하고자 했다. 이들이 중국의 봉건제와 노예제에 대해 내놓은 상이한 주장과 분기관은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중국의 사료나 역사 유물론의 개념을 왜곡하지 않고 중국 역사 발전을 설명하는 포괄적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독창적 연구의 바탕이 된 마르크스주의 사학

사회가 변화할 때마다 역사 문제는 되살아난다

물론, 유럽의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역사 범주를 통해 중국 사회를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역사 발전이 보편적 모델을 따른다고 간주할 필요는 없었지만, 혁명적 계급투쟁의 이론적 필요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보편적” 모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이론적 개념과 중국 역사의 해석, 양자의 단순화였다.

중국에서 혁명이 퇴조함에 따라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을 폄하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마르크스주의 사학자들의 발견은 이미 주류 사학계의 일부가 되었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마르스크주의적 모델이 제공한 새로운 중국 역사관으로부터 독창적인 연구를 이끌어냈으며, 표면적으로는 공허한 충돌의 원인이 되었던 여러 모델은 중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파고드는 심층적 연구의 바탕이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 『혁명과 역사』는 필수적인 책이다. 번역자 이현복은 『혁명과 역사』 영어 원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중국어판에 실린 중국어 1차 자료를 번역하여 언어의 치환을 넘어서서 깊이 있는 자료를 구성했다.

역사 문제는 사회 변화의 순간마다 거듭해서 되살아난다. 중국에서 혁명의 문제가 지속되는 한, 역사의 문제 또한 새로이 등장할 것이다.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그린 혁명의 청사진을 추적하며, 우리나라의 독자들도 ‘실천’이라는 오래되었지만 빛바래지 않은 단어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Centre for the Study of Developing Societies

지은이 : 아리프 딜릭(Arif Dirlik)

1940년 터키 메르신 출생. 이스탄불 로버트대학에서 전기공학으로 학사학위를, 뉴욕 로체스터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역사, 인류,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와 저술활동을 전개해왔다. 듀크대학에서 역사와 인류학 교수로서 35년을 재직하였고 2001년 오레곤대학으로 옮겨 사회과학 석좌교수(Knight Professor)로 역사와 인류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비판이론과 다국적 연구센터(Center for Critical Theory and Transnational Studies)의 센터장으로 재직했다. 이외에도 홍콩중문대학,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 빅토리아대학, 캘리포니아대학,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중국 칭화대학 등에서 석좌교수, 명예교수 등으로 재직했으며 2016년 2월에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에서 석좌교수(Green Professor)로 임명될 예정이다.

대표 저서로는 Revolution and History: Origins of Marxist Historiography in China, 1991-1937, The Postcolonial Aura: Third World Criticism in the Age of Global Capitalism, Culture and History in Postrevolutionary China: The Perspective of Global Modernity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이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 : 이현복

1971년 서울에서 출생해 고려대학교에서 중국근현대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 고려대학교에서『청말 新政時期 문학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에서 청말부터 중국 현당대에 이르기까지 문화 및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淸末 도덕 개혁의 一端-譚嗣同의 『仁學』을 중심으로」, 「1930년대 중국 문예에서의 자유와 진실의 의미-自由人ㆍ第3種人論爭의 再考」 등이 있다. 역서로는 『무중풍경』(공역), 『타이완의 근대문학』(공역) 등이 있다.


차례




혁명과 역사: 

중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기원 1919~1937

아리프 딜릭 지음 | 이현복 옮김 | 신국판 336쪽

978-89-6545-325-3 93910 | 28,000원 | 2016년 2월 15일 

중국 역사학의 혁명기를 다룬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가 중국에 소개된 이후 중국의 역사가들이 어떻게 유교적 역사관을 넘어 사회 자체에서 발전의 동력을 찾는 전대미문의 작업에 천착했는지 보여준다. 약 20년에 걸친 열띤 논쟁을 통해 중국에서 역사는 권선징악과 운명의 영역에서 사회경제 구조의 내재적 힘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 『혁명과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국 역사의 근저를 이루는 주요 역사학자들의 공헌과 한계를 파악하고, 혁명을 꿈꾸었던 역사학자들의 뜨거운 논쟁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9세기 말~20세기 초 주요 저작 '중국근현대사상총서'로 묶어
1차분에 량치차오·탄스퉁 저서




전통/현대, 개량/혁명, 자본주의/사회주의, 국가/세계, 과학/철학, 동양/서양….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은 나라의 존망(存亡) 위기 앞에서 격론을 벌였다. 거듭되는 전쟁과 혁명 뒤에 중국 공산당이 승리함으로써 논쟁은 끝난 듯했지만 20세기 말 개혁과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비슷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지금 중국 지식인들은 한 세기 전 선배들이 제시했던 해법을 재성찰하고 있다.

산지니 출판사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청말(淸末)~민국초(民國初) 주요 인물들의 저작 중에서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미래 구상에 사상적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1차분으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계몽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의 '신중국미래기'와 '구유심영록(歐游心影錄)', 1898년 무술변법의 주역 탄스퉁(譚嗣同·1865~1898)의 '인학(仁學)', 1923년 과학의 효용과 한계를 놓고 저명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해 벌인 논쟁을 수록한 '과학과 인생관'등 네 권이 간행됐다.

1902~3년 잡지에 연재됐던 '신중국미래기'는 중국이 입헌 국가가 된 지 50년 뒤에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형식의 정치소설이다. 공자의 후손으로 혁명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던 쿵훙다오(孔弘道)는 중국이 세계 대국으로 부상한 과정을 예비 입헌(立憲), 분치(分治), 통일, 국부 축적, 대외 경쟁, 비약의 여섯 시기로 나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들은 개량파와 혁명파로 나뉘지만 서로 배척하지 않고 경쟁과 연대를 통해 부강과 독립을 달성한다. 소설 속에서 중국이 '유신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계평화회의와 상하이 박람회는 오늘의 중국을 예언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중국에서는 이 소설을 시진핑의 '중국몽(夢)'과 연결해 미래 중국의 비전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구유심영록'은 1911년 신해혁명 후 사법·재정총장으로 정치에 깊이 관여했던 량치차오가 파리평화회의에 참석차 1918년 10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유럽을 돌아보고 와서 쓴 책이다. 서양 근대 문명에 절대적 신뢰를 갖고 동아시아에 전파해온 그는 1차 세계대전으로 서구 문명이 폐허가 된 것을 보고 과학만능주의와 약육강식의 사회진화론을 반성하며 물질과 정신의 조화, 개인의 상호 부조와 국가 간 협력·소통, 서양 문명과 중국 문명의 화합을 통해 새 문명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과 인생관'은 과학만능주의를 지지하는 후스(胡適·1891~1962)와 천두슈(陳獨秀·1879~1942), 이에 반대하는 량치차오 등이 1년여에 걸쳐 벌인 논쟁이다. 결과적으로 마르크스주의가 지지했던 전자가 승리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과학과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학'은 중국 전통 윤리의 핵심이었던 인(仁)을 새롭게 해석하여 기존 질서와 기성 종교를 해체함으로써 근대적 가치의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이 시기 주요 사상가인 리다자오(李大 조·1889~1927)·류스페이(劉師培·1884~1919)·두야취안(杜亞泉·1873~1933)·천두슈·후스의 사상선집과 장지동(張之洞·1837~1909)의 '권학편', 량수밍(梁漱溟·1893~1988)의 '중국문화요의', 위원(魏源·1794~1856)의 '해국도지(海國圖志)' 등이 계속 번역된다
.


이선민 | 조선일보 | 2016-02-17

원문 읽기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