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9.03.15 [부산일보]-[문화] 이 주의 새 책 CEO사회
  2. 2019.03.15 [금강일보]-[문화] 도서 신간 3월 3째주 CEO사회
  3. 2019.03.08 [연합뉴스]-[문화] 신간 CEO사회
  4. 2019.03.08 [서울경제]-[문화] [책꽂이 - 경제 신간] CEO사회
  5. 2019.03.08 [한겨레]-[문화 책과 생각] 시이오 숭배 사회, 출구는 없을까
  6. 2019.03.08 [서울신문]-[책·출판] CEO 신화를 만든 부조리의 피라미드
  7. 2019.03.08 [머니투데이]-[문화]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CEO 사회
  8. 2019.03.04 트럼프의 민낯을 파헤치다! -『CEO사회』(책 소개)
  9. 2019.02.28 CEO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나 - <CEO사회> 카드 뉴스
  10. 2018.10.12 [저자와의 만남]『대학, 정치를 배우다』의 정천구 작가님
  11. 2018.04.20 [북투어후기] 4화 대만 민주화운동의 성지 그리고...
  12. 2017.12.29 타이베이를 보는 새로운 시선 [북리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13. 2017.09.19 익살과 조롱으로 세상을 바꾸다 ::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14. 2017.08.18 [기타뉴스]익살과 조롱으로 빚어낸 변화의 순간들 ‘거리 민주주의’
  15. 2017.08.14 산지니의 신간 소식을 모아 모아 모아서~
  16. 2017.08.08 [책의 향기] 거리의 시민들, 정부에 유쾌한 한 방을 날리다
  17. 2017.08.07 [책 속으로] 박수치기, 웃기, 샌드위치 먹기, 팔꿈치 핥기 … 조롱·야유 넘친 지구촌 시위
  18. 2017.08.07 샌드위치 먹는 시위?… 세상을 바꾼 익살과 조롱
  19. 2017.08.07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언론 기사 모음
  20. 2017.08.04 [북 리뷰] 힘 없는 자의 힘은 어디서 나오나
  21. 2017.08.04 총칼에 맞선 익살·유머·조롱의 시위 현장
  22. 2017.08.01 독재자에게 박수갈채·인형시위…기발한 전세계 시위방법들 (연합뉴스)
  23. 2017.06.21 혁명의 시작, 삐딱한 책읽기 :: 『삐딱한 책읽기』(책소개) (1)
  24. 2017.02.21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책소개)
  25. 2014.12.16 특정한 인칭에 속하지 않은 세계-『비인칭적인 것』(책소개)

 

 

 

 

 

 

 

 

 

 

■CEO사회

 

풍부한 사례를 통해 CEO사회의 탄생부터 확산 과정을 살피고,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CEO 문화와 가치가 이 시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샅샅이 해부한다.

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고발하면서 진단과 처방도 제시한다.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장진영 옮김/산지니/304쪽/1만 8000원.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율곡의 <석담일기>를 비롯해 <어우야담> 등 개인이 남긴 문집과 야사집 등의 고전에서 찾아낸, 실록에서 다루지 않은 뜻밖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왕의 인간적인 면모부터 널리 알려진 위인들의 바람기, 민초들의 고단한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배한철 지음/생각정거장/440쪽/2만 2000원. 

 

 

■빅 치킨 

항생제는 농업과 식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저렴하고 맛있는 단백질원인 닭의 항생제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초기 가금 농장에서 출발해 치킨너겟의 산실과 오늘날의 공장식 농장에 이르는 여정은 식생활의 변천사이자 관련 경제학·정치학에 관한 이야기다. 메린 매케나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512쪽/2만 5000원. 

 

 

■윤봉길 평전 

윤봉길 의사의 1932년 4·29 상하이 홍커우 공원 폭탄 투척 의거의 의미와 성과를 밝힌다.

저자는 여러 사실적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결과,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단순히 김구 선생의 지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윤봉길 의사 자신과 주변 청년 동지들의 주체적 결단과 선택의 결과였다고 말한다. 이태복 지음/동녘/332쪽/1만 6000원.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무모하고 특별한 사람의 감동 실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후 저자는 이라크로 들어가 바그다드 동물원의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결과 개, 곰, 사자, 낙타, 표범, 말, 타조 등 수많은 동물들을 구해낸다. 로렌스 앤서니·그레이엄 스펜스 지음/고상숙 옮김/뜨인돌/352쪽/1만 5000원. 

 

 

 

 

백태현 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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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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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독립국가 소말릴란드/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가볼까? 두근두근 문화유산여행/60조각의 비가/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100 인생 그림책/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무정 평전/붉은 왕조/언문/대통령 경제사/CEO 사회/아시아 건축기행… 외 40권

 

 


 

 

 

 

 

CEO 사회 =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

도널드 트럼프,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말콤 턴불, 하워드 슐츠,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는 CEO 사회다.

이런 CEO 사회에서 가난한 자는 착취나 차별 때문이 아니라 똑똑하지 않고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회사를 넘어 이렇듯 모든 조직에 퍼진 CEO 문화 가치는 우리 사회를 승리자와 패배자로 분열시켜 옥죌 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산지니. 304쪽. 1만8000원.

 



김선아 기자 baby4748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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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회 =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

 

도널드 트럼프,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말콤 턴불, 하워드 슐츠,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는 CEO 사회다.

 

이런 CEO 사회에서 가난한 자는 착취나 차별 때문이 아니라 똑똑하지 않고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회사를 넘어 이렇듯 모든 조직에 퍼진 CEO 문화 가치는 우리 사회를 승리자와 패배자로 분열시켜 옥죌 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산지니. 304쪽. 1만8천원.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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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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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회(피터 블룸 외 지음, 산지니 펴냄)=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최고경영자(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 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1만8,000원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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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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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대학총장·공공기관장…
1990년대 말 CEO 숭배 확산
금융위기로 정체 드러났지만
시스템 복구주체로 다시 부활

 

 

 

 

 

 
CEO사회-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다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1만8000원

 

시이오(CEO), 즉 최고경영자는 세상 모든 조직이 필요로 하는 리더의 표상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세계적인 시이오를 떠올려보라.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막대한 부를 창출한 그들은 앞을 내다보는 선지자이자 오늘을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주의자로 여겨진다. 유능한 시이오는 어떤 문제적 상황에서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기어이 난국을 돌파하는 존재다.

 

대학 총장이 “학생을 고객으로, 강좌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시이오 마인드를 갖춘다면, 방만하고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던 ‘지성의 전당’은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과 브랜드 전략을 갖춘 세계 일류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체국이나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 각종 비영리단체와 비정부조직, 심지어 자선단체나 교회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경영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조직을 혁신할 시이오를 필요로 한다.

 

“현대사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해서 승리해야 하는 일종의 게임이며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만이 이 게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이오는 부단한 노력으로 모든 경쟁자를 물리친 최후의 승자로 추앙받는다. 그들이 주로 백인 남성이라거나 좋은 집안에서 자라나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거나 하는 ‘환경적 불평등’ 문제는 종종 생략된다. 그러니 성공하고 싶다면, 시이오처럼 먹고, 입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승진하고 싶은 사람에겐 오스트리아 기업인 알렉스 말리의 성공비결을 담은 베스트셀러 <벌거벗은 시이오>가, 연애하고 싶은 사람에겐 니나 앳우드의 명저 <시이오처럼 데이트하라>가 기다리고 있다. 창조적인 모험가인 그들은 꼭 끼는 셔츠 대신 터틀넥을 입고 열정적으로 일을 마친 뒤 경비행기를 운전하거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며 ‘워라벨’을 몸소 실천한다. 시이오는 성공을 꿈꾸는 이들의 역할모델이자 일과 삶의 균형을 가르치는 시대의 스승인 것이다.

 

 

 

 

 
다스의 실소유주로 뇌물·횡령 등의 혐의를 받아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으로 수감중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등장한 것은, 그러므로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이오사회>의 공동저자인 피터 블룸 영국 방송통신대학 교수와 칼 로즈 시드니 유티에스(UTS) 경영대학원 교수는, 1980년대부터 형성돼 1990년대 말 지구적으로 확산된 ‘시이오 숭배’ 현상이 “21세기 정치 리더를 민중의 리더가 아니라 경제 리더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대중은 정치인들이 상업적이고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국가를 경영하는 ‘사업가’가 되기를 기대했고, 정치인들은 이에 부응해 사람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갖고자 하는 대신 단호한 결단력으로 일을 매듭짓는 유능한 관리자로서의 시이오를 닮고자 했다”는 얘기다.

 

기업 경영자들의 정계 진출이 잇따르고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한 이력이 정치인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2001년에 당선된 하버드경영대학원 출신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부통령 딕 체니를 비롯해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재무부 장관 존 스노 등 시이오 출신 장관들로 행정부를 꾸렸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 타이의 탓신 친나왓 총리,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애벗 총리 등 세계 곳곳에서 “정부를 비즈니스 조직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이런 흐름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대체로 부자를 위해 일한다는 평을 받았고 이들의 치세 동안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러한 사실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한 차례 결정적인 고비가 있긴 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세기를 타고 날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시이오들의 모습에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이오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경제 엘리트이기는커녕 회사가 망가지고 노동자들이 거리에 내몰리는데도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파렴치한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무너진 시스템을 복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로 다시금 ‘시이오’가 호명됐다는 점이다. 시이오 신화는 그렇게 부활했고, 우리는 세계 10대 기업이 최빈국 180개국 수입의 합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세상에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오늘을 ‘시이오 마인드’로 견디노라면 ‘워라벨’의 내일이 오리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경 자유기고가 nanazaraz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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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피터 볼룸·칼 로즈 지음/장진영 옮김/산지니/304쪽/1만 8000원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총괄뿐 아니라 구성원 생활 패턴까지 좌우한다. 그 영향력은 한 기업의 영역에 머물지 않은 채 정치에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며 영웅 대우까지 받는다. 가치 창출의 혁신가이면서 한편으론 사이코패스와 사악한 기생충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책은 곳곳에 CEO 지상주의가 만연한 CEO사회를 정면 비판한다. ‘CEO는 우리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일까’라는 물음을 던진 두 사람은 단호하게 말한다. “CEO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지 못하면 사회적, 도덕적으로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왜 지금 세상의 대세인 CEO를 혹독하게 비판할까. 그 답은 CEO의 유래와 폐단에서 찾아진다. CEO사회는 수십 년의 신자유주의적 정치와 경제개혁의 산물이다. 그 사회에서는 경영자주의가 핵심이고 기업의 경영방식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콕 집어 지적한다.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CEO사회는 수단, 경쟁의식, 효율성을 중시한다.” 이런 사회에서 관용, 정의, 협력, 신중함, 평등의 가치는 무시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특히 성공신화니 어쩌니 하며 CEO를 미화하기 일쑤인 풍토를 지적한다. “이런 신기루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무력함을 느끼게 만든 사람들의 노예가 되며 그들 가치의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 밖에도 상업적 가치가 민주적 가치를 가리는 기업 정치의 부상, CEO의 입맛에 맞게 관대함과 자선의 정의마저도 바꾸는 부조리를 꼼꼼하게 파헤친다.

 

“역사적으로 꼴찌가 되기 위한 경쟁일 뿐.” 이렇게 CEO사회를 정의한 저자들은 경고한다.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연민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엄청난 개인적, 집단적 비용이 수반된다. CEO를 현재 위치에서 끌어내릴 방법을 찾아 보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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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CEO 사회

 

 

 

 

 

 

 

CEO사회(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산지니 펴냄)
지금은 ‘CEO 사회’다. 21세기 들어 더욱 커진 CEO(대기업 최고경영자) 가치는 과열 경쟁 사회,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당연시하는 사회,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사회를 만들었다. 책은 CEO에 빠진 우리 사회 속 당연히 여겼던 인간 통제에 관한 문제를 고발한다. CEO의 권력에 기대어 자유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경고와 함께 이로 인해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삶이 될 뿐이라는 점도 지적한다.

(304쪽/1만8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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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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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다

 

▶ ABC, 가디언 추천도서!
 도널드 트럼프, 마커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그들은 어떻게 신자유주의의 신이 되었나?
 회사 문턱을 넘어 삶을 지배하는 CEO사회를 낱낱이 파헤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스타 CEO가 탄생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대중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모방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이 증상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됨에 따라 정점에 이르렀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에 열광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까? 『CEO사회: 기업이 일상을 지배하다』에서는 CEO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긴 모순의 응집체
CEO사회를 고발하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이념 아래 일과 사랑 등 인생의 모든 방면에서 노력하고, ‘워라벨’을 충실히 맞추고, 동시에 자기관리마저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 또한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패배자가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런 CEO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기회를 도난당하거나 노동력을 착취당하거나 차별을 받아서 가난한 것이 아니고, 부자가 될 만큼 충분히 노력하고 똑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 풍조는 모든 성과를 개인에게 책임지게 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이렇게 회사를 넘어 모든 조직에 퍼진 CEO적 문화와 가치는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다. 이 거대한 침범은 나아가서 수세기 동안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민주주의 가치가 무시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CEO에 대한 ‘그릇된 신념’은 우리에게서 삶과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상상력을 거세시키고 있다. 정체성, 신념까지 위협하는 CEO사회는 그래서 더 위험하다.

 

 

 

 우리는 왜 CEO사회에 살고 있는가?
CEO사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

『CEO사회』는 피터 블룸과 칼 로즈, 두 교수의 공저서이다. 피터 블룸은 영국에서 조직학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실천에 대해 연구한다. 칼 로즈는 호주에서 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의 윤리에 대해 연구하며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인디펜던트 등 다수의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은 두 연구자의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시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생생한 보고서이다. 총 7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들며 CEO사회의 탄생부터 그 확산 과정과 방향을 살핀다.
1장 「CEO사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에서는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정치와 경제 정책이 확산되면서 단순히 경영자라는 직위를 가진 인물을 뛰어넘어 ‘이상’적인 인물이 된 CEO를 소개한다.
2장 「CEO의 우상화」에서는 CEO가 칭송과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살핀다. 1980년대 보수 혁명 이후 리처드 브랜슨이나 워런 버핏 같은 성공한 사업가와 매력적인 자본가가 탄생하게 되었고, CEO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 과정을 밝힌다.
3장 「CEO경제에서의 경쟁」에서는 CEO의 경제적 영향력을 다룬다. 여기서는 어떻게 노동의 가치가 위태로워지고 개인의 성공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되는 경쟁 사회가 되었는지 밝힌다.
4장 「CEO 정치인」에서는 현대 정치에 대한 CEO사회의 영향력을 다룬다. 1970년대 이후 기업의 정치적 로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고, CEO는 정치적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 결과 21세기에 들어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호주의 말콤 턴불,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이렇게 상업적 가치가 민주적 가치를 가려버리는 기업 정치의 부상을 주목한다.
5장 「라이프스타일 모델로서의 CEO」에서는 이 시대 직장에서의 롤모델을 넘어 가정에서의 삶에서까지 쿨한 모델이 되는 CEO의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한다.
6장 「CEO는 관대한가?」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행하는 ‘자선자본주의(philanthrocapitalism)에 대해 고발한다.
7장 「CEO 구원에 대한 그릇된 신념」에서는 경쟁과 착취를 강조하는 시장 중심의 패러다임을 사회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CEO사회를 살핀다.

 

 

▶ 승리자와 패배자를 나누는 사회
CEO사회, 이대로 괜찮은가?

21세기에 들어 더욱 커진 CEO 가치는 과열 경쟁 사회,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당연시하는 사회, 부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사회를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모든 것은 수치화되고, 인간의 가치보다는 일의 효율이 중요시되는 ‘CEO사회’가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CEO에 빠진 우리 사회 속 당연히 여겼던 인간 통제에 관한 문제를 고발한다. 사람들은 당연시되는 계급 속에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CEO 계급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대안을 생각하지 못한 채 ‘CEO’라는 가장 강력한 우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CEO사회』는 CEO의 권력 아래 기대어 ‘자유’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경고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행위주체성과 자유를 포기한다면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삶이 될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 피터 블룸과 칼 로즈는 이 책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사회체제와 인간통제에 대한 물음과 함께하길 바라며 끝을 맺는다. CEO-ism에 빠진 우리 사회를 낱낱이 파헤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이 민주주의적 삶과 CEO적 삶 사이 갈림길에 선 자들의 고민과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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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

피터 블룸Peter Bloom

영국 방송통신대학 피플앤오거니제이션학부 총괄 교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다. 저서로 2016년에 출간한 Authoritarian Capitalism in the Age of Globalization과 2017년에 출간한 The Ethics of Neoliberalism: The Business of Making Capitalism Moral이 있으며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다수 언론사에 글을기고하고 있다.

칼 로즈Carl Rhodes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UTS 경영대학원 조직학 교수. 비즈니스와 직장생활의 윤리적, 정치적 차원에 대해 연구한다. 2015년에는 앨리슨 풀렌Alison Pullen과 함께 Companion to Ethics, Politics and Organizations를 출간했다. 『가디언』, 『뉴 마틸다』, 『인디펜던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옮긴이

장진영
경북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했다. 홈페이지 영문화 번역 등 다년간 기업체 번역 활동 후,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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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언젠가부터 한국에도 ‘CEO 총장’ 또는 ‘CEO 대통령’이란 말이 널리 통용되었다. 대학생들조차 앞으로 “CEO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예사로 한다. 그러나 이 책 『CEO사회』는 CEO(최고경영자)들이 결코 우리 삶의 구원자나 해방자가 아님을 역설한다. 오히려 이 책은 CEO-중심적인 가치관이나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 자신이나 세상에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다각도로 보여준다. 그것은 CEO들이 경쟁력과 수익성이라는 터널비전에 쉽게 갇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CEO를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들, 특히 시장 경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당연시해온 사람들, 나아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방향타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고 진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 강수돌 (고려대 교수, 『팔꿈치 사회』 『중독의 시대』 저자) 

 

 기업 리더십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현대사회를 이해하길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칼 로즈와 피터 블룸은 CEO 우상숭배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권위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강력히 옹호한다.

- 크리스 랜드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교수) 

 

 이 독특한 책은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가장 비극적인 역설을 밝힌다. 우리는 왜 CEO 우상숭배를 통해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가? 피터 블룸과 칼 로즈는 이 위험한 이념에 대한 우리의 깊은 애착을 설명한다.

- 케이트 케니 (퀸즈대학교 교수)

 

 많은 CEO들이 공익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부를 ‘창출하는’ 자라는 이미지가 새롭게 덧씌워진, 부를 ‘취하는’ 자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대에 CEO 숭배의 위험성을 조명한다.

- 린제이 맥고이 (『The Unknowers: How Strategic Ignorance Rules the World』 저자)

 

 CEO 리더십에 대한 숭배를 두고 비판 여론이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영역과 공공영역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에서 CEO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피터 블룸과 칼 로즈의 책이 이러한 현상의 해결책이 되기를 희망한다.

- 바바라 차니아프스카 (『Cyberfactories: How News Agencies Produce News』저자)

 

 왜 우리는 유명 CEO들을 숭배할까? 이 충격적인 숭배 행위의 결과는 무엇일까? 피터 블룸과 칼 로즈는 CEO사회에 대한 현대 집착의 추악한 모습과 CEO사회에서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를 보여주면서 이 물음에 답한다.

- 알레시아 콘투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교수)

 


 

ABC, 가디언 추천도서. 도널드 트럼프, 스티브 잡스. 그들이 어떻게 신자유주의의 신이 되었는지 회사를 넘어 삶을 지배하는 CEO사회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21세기에 들어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등 스타 CEO가 탄생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대중은 그들을 비난하기도, 동시에 모방하고 동경하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됨에 따라 정점에 이르렀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실에서 졸던 사람으로만 여겨지던 CEO는 어떻게 현대사회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CEO에 열광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까? 책에서는 CEO사회의 유래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랑 등 우리 삶 곳곳에 CEO가 미치는 영향까지 들여다본다. 

 

*<CEO사회> 관련 글 바로가기

└ CEO 트럼프는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나! - 카드뉴스

└ New Humanist 저자 터뷰 ①

New Humanist 저자 인터뷰 ②

 

Guardian 특집 기사

 

ABC radio 인터뷰

 

CEO사회 - 10점
피터 블룸.칼 로즈 지음, 장진영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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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회> 관련 글 바로가기

 

└ New Humanist 저자 터뷰 ①

New Humanist 저자 인터뷰 ②

 

Guardian 특집 기사

 

ABC radio 인터뷰

 

Posted by 실버_

지난 1010일 저녁 630산지니X공간에서는 대학, 정치를 배우다의 저자 정천구 선생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은 오늘날 정치 주체로서 국민이 가져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주제로 9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2년 전 겨울 민주주의의 뜻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우리는, 그 거리에서 내가 민주사회의 일원임을 절실히 느꼈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것이 더 필요할까요? 정천구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정천구 선생님의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논어, 맹자, 중용에 이은 사서의 마지막 편인 대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학은 정치나 통치에서 흔히 간과하는 주체의 문제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성리학적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정천구 선생님만의 시선을 순우리말로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을 위한 교과서이기도 했습니다.

 

 

 

대학은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해설한 번역서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천구 선생님의 해설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주희를 벗어난 시선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중에 나온 책들은 주희집주를 기본으로 합니다. 이런 책들의 문제는 정치를 개인 수양의 차원에서 해설한다는 점입니다.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해설은 현실 정치와 거리가 멀었고, 통치 철학의 쇠퇴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이날 강연은 Q&A 시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에 있었던 질문과 정천구 선생님의 답변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Q. 선생님께서도 책 집필 시 다른 학자의 책을 참조하십니까?

 

A. 저는 기존 책에 불만이 있어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해석자들이 원문의 내용에 고작 몇 마디 덧붙여 늘여놓은 정도로 출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숨겨진 의미, 맥락 등은 독자가 파악하기 힘들었죠. 제 학생들에게 차마 그 책을 사서 보라 권하질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 아마존을 통해 영미권에서 해석한 책들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저자마다 해석의 기준이 명확하더라고요. 그래서 용어도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군자를 우리는 관습적으로 모두 사용하는데, 영미권에서는 누군가는 ‘gentleman’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superior man’으로 번역합니다. 단어 하나에도 해석의 기준이 들어가는 거죠. 우리나라에도 그런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번역서라 해놓고, 한자를 그대로 읽어놓은 수준에 그치는 책도 많았습니다. 우리말이 매끄럽게 이어지지도 않고, 번역투 그대로 옮기는 거죠. 그러니 자연스레 한자 언어권과 멀어진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젊은이들이 논자, 맹자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전달 방식이 낯설기 때문이죠. 요즘 애들은 한문보다 영어가 더 친숙합니다. 저는 제임스 레그가 영어로 번역한 유교 경전을 제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며 수업했습니다. 이런 형식이 요즘 애들한테는 더 친숙한 거죠. 내가 배운 걸 그대로 고집하면 안 됩니다.

 

 

Q. 국가의 정치 주체를 국민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동아시아 각 나라의 국민성에 차이가 있습니까?

 

A. 일단 국민이란 단어부터 정정하자면 사실 시민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국민은 황국신민의 준말로 신하로서의 백성이란 뜻이라 전근대적인 단어입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도 국민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백성은 '백 가지 성씨'를 뜻하는 말로 민중이 아닌 귀족들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후 ()이 귀족부터 민중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관습적으로 국민, 백성이란 단어를 쓰지만 정정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정치 주체에 대해 질문해주셨는데, 중국은 정치 주체가 시진핑입니다. 황제죠. 여전히. 우리는 민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사무라이()의 나라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신분제 사회로 지금 정치인을 보면 다들 예전부터 유서 깊은 정치인 집안 입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정치 주체가 백성이었고, 속담에도 안 보이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민중이 주체였던 거죠. 이 문화는 지금의 문화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수식어를 보면 중국의 경우 황제에 버금가는 사천황이란 표현을 자주 씁니다. 우리나라는 국민가수’, ‘국민배우등 국민00을 붙이죠. 일본은 가수왕이라 수식합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도 누구를 주체로 생각하고 있는지 드러납니다.

 

 

이날 정천구 이날 강연을 마치며 민주주의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 표현하셨습니다. 흔히 무질서를 혼돈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질서 또한 혼란할 수 있다고 하시며 어지러운 세상을 완전히 바로잡자는 생각은 독재로 이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민주주의에는 정답이 없고, 다만 질서와 무질서 사이 균형을 잡을 뿐입니다. 정보가 넘쳐나고, 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지금 사회에서, 정치 주체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국 균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조로움 삶 속에도 끊임없이 무질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죠. 무질서를 깨닫는 순간 지루함을 깨고, 창의적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것은 곧 일상의 정치적 감각을 깨우는 것과 같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내몸, 가정 뭐 하나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나를 조율하고, 가정을 조율하는 것이 사소해 보이지만, 정치 주체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요.

 

 

 

여기까지가 정천구 선생님과의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고작 9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제 하루의 무질서를 깨닫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대학, 정치를 배우다를 읽으며, 정천구 선생님의 말씀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대학, 정치를 배우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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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4화

 대만 민주화운동의 성지 그리고...

그 이면에 남아있는 과제들 

 

 


메이리다오의 함성, 대만 독립 소망
 북투어 일정 둘째 날에는 대만사범대 부근의 ‘공공책소’에 들렀다. ‘공공책소’는『반민성시』를 출판한 ‘유격문화출판사’가 자리 잡은 곳으로, 유격은 게릴라를 뜻한다. 출판사의 성격을 이름이 말해주듯, 장소도 건물 지하에 있었다. 입구에는 공공책소 간판과 함께 대만 지도를 무지개 일곱 색으로 표현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공책소 입구. ‘홍콩독립’, ‘대만독립’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다.

 

 

 계단을 내려가자 책의 향기로 가득 찬 북카페가 열린다. 책과 함께 눈에 띄는 깃발들.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홍콩독립’, ‘대만독립’ 그리고 분리 독립을 원하는 티베트와 카탈루냐의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다. 공공책소와 유격문화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유격문화출판사의 쿼페이유 대표는 국립 대만대를 나와 큰 출판사를 다니다 독립했다. 공공책소 한 구석에는 대학시절 손으로 직접 쓴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마도 1990년 야생백합 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당시 수천 명의 학생들은 중정기념당에 모여

총통 직접선거, 반공체제 근간인 임시조례 폐지, 정경개혁 등을 요구했다.

 

타이완 민주화의 새 장을 연 것이다.”

 

(책 p131)  

 

 

 학생운동 당시 널리 불린 노래 ‘메이리다오’(美麗島)는 우리의 ‘아침이슬’(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에 견줄 수 있다. 메이리다오는 1979년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금지곡이 되었다. 그 뒤로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취임식에서 새롭게 불리며, ‘대만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렸다. 노래가사는 아름다운 섬 대만을 예찬하고 있다. 다음은 가사 전문이다.  

 

我们摇篮的美丽岛 是母亲温暖的怀抱
骄傲的祖先正视着 正视着我们的脚步
他们一再重复地叮咛 不要忘记 不要忘记
他们一再重复地叮咛 荜路褴褛以启山林
婆娑无边的太平洋 怀抱着自由的土地
温暖的阳光照耀着 照耀着高山和田园
我们这里有勇敢的人民 荜路褴褛以启山林
我们这里有无穷的生命 水牛 稻米 香蕉 玉兰花
我们的名字就是美丽
在在汪洋中最瑰丽的珍珠
福尔摩沙,美丽,福尔摩沙
福尔摩沙,美丽,福尔摩沙 

 

우리의 요람 메이리다오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안
자랑스런 조상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영원히 지켜보네
그들이 거듭 당부하네 잊지말라고 잊지말라고
그들이 거듭 부탁하네 누더기 입고 수레 끌며 산림을 일궜다고
하늘하늘 무한한 태평양이 품고 있는 자유의 땅
따사로운 햇빛이 높은 산과 들판을 비추고 또 비추네
우리는 이곳의 용감한 시민들, 누더기 입고 수레 끌며 산림을 일군다
우리 이곳의 무궁한 생명, 물소 쌀 바나나 목련화다
우리 이름은 아름답다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주
福尔摩沙, 아름다움,  福尔摩沙
福尔摩沙, 아름다움,  福尔摩沙 
(대만 아름다운 대만)

 

‘메이리다오’ 곡을 들으니 진정한 독립을 원하는 대만인(들)의 목소리와 눈망울 속에 여행자의 서글픔이 밀려왔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민중들의 피와 땀은 어디에나 서려있다. 대륙에서 패퇴한 국민당은 대만에 오자마자 1949년 계엄령을 선포한다. 국민당 외에는 당을 만들 수조차 없었다. 민주투사들은 탄압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다.

 

 

 용산사 정문 앞. 용산사는 우리의 명동성당에 해당하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용산사는 우리의 명동성당에 해당하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용산사 광장은 재야인사들의 연설무대였다. 1986년 5월 19일,정난룽, 장펑젠 등 당외 인사들이 용산사 앞에서 계엄시행 37주년 집회를 열었고, 기나긴 계엄은 이듬해인 87년 해제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인물은 ‘정난룽’이다.

 

 

2.28기념관 내 정난룽 흉상.

 

 

 정난룽(1947~1989)은 <자유시대> 등 잡지를 발간해 반독재 민주화 세력을 결집했다. 그는 반란혐의로 법정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하고, 강제체포가 집행될 때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했다. 그는 타이완 민주화의 화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국민당은 나를 체포할 수 없다. 그저 나의 시체만을 가져갈 수 있다.
타이완인과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 사이에는
해결하기 힘든 원한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 원한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

 

-정난룽, <독립은 타이완의 유일한 활로>

 

 

 “나는 타이완 독립을 주장한다”는 정난룽의 외침이 갖는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반민성시』의 대표저자 왕즈훙 교수는 이렇게 평하였다.

 

 

“현 시점 타이완의 언론자유와 정보의 농단 문제는

이미 독재정권의 정치적 억압에서 자본가에 의한 통제로 전환된 상태다.

정난룽의 고귀한 죽음은 그가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진정성 있게 실천한

자유’에 대한

무한한 추구의 자리에 놓여 있다.”

 

(책 p149)

 

 

 자유를 위한 실천, 민주화의 흐름은 도도하게 이어졌다. 우리의 광화문 거리에 해당하는 ‘권력의 중추’ 중산북로는 그때마다 항의시위대로 가득 메워졌다.

 

 

독재 권력의 자리는 시장 권력이…

 

 

용산사 앞 맹갑공원. 우리나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타이베이의 구도심 완화지역, 용산사 앞 맹갑공원은 우리나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날품팔이들이 모이던 이 공간은 유민, 노숙인들이 많이 모인다.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투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공원 옆에는 싼 먹거리 가게들이 즐비하다.

 

 

▲ 역사풍경지구로 지정된 보피랴오. 사람은 떠나고 건물만 남아있다.

 

 

 보피랴오는 영화 맹갑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한 이 일대는 역사풍경지구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광풍과 전시행정으로 인해 건물과 거리는 잘 꾸며진 영화세트장처럼 다가왔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책 속의 ‘박제된 표본’이란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무허가 판자촌이 있던 자리에 다안삼림공원이 조성되었다. 공원 내 관음상 모습.

 

 

 린이슝 옛 주택 부근의 다안삼림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며, 그 크기는 축구장 16개 정도이다. 이곳은 원래 말단 군관과 가족들이 살던 곳이다. 하급 군인들은 무허가 판자촌(권촌)을 지었고, 정부는 이를 용인했다. 하지만 개발의 광풍은 계속해서 이들을 외곽으로 쫓아냈다. 다안삼림공원 조성 과정에서 관음상은 종교의식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용케 살아남았다. 그렇게 공원은 타이베이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었지만 녹색 불도저에 밀린 무허가 판자촌의 사람들의 삶은 관심 밖으로 밀렸다.

 

 3박4일 북투어 걸음걸음마다 타이베이 곳곳에 패인 깊은 주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거민, 빈민, 노숙인, 이주노동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에 잠들어있다.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처럼, 우리사회의 역사와 과제도 대만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나긴 독재의 수렁을 지나 자본의 독재가 펼쳐지는 사회. 우리는 국가와 개인의 무한한 욕망, ‘보이지 않는 손’과 마주하고 있다. 다른 듯 비슷한 역사와 현실이 던진 무거운 과제를 안은 ‘타이베이 어둠 여행’(다크 투어)은 그렇게 저물었다.

 

 

 

>> 5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경남도민일보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리뷰가 올라왔네요.

타이베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한 이 책,

이번 리뷰에서는 이 책을 어떻게 들여다 보았을까요?

 

***

[북리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훙 외 지음
저자들, 타이베이 '이면' 기록
52개 지점·역사적 사건 뽑아내
철거민·동성애자 등 현실 비춰
한 도시를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최근 대중매체가 다루는 여행의 모습은 '음식'으로 굳혀진 듯하다. 음식으로 세상을 읽겠다는 깊이 있는 접근보다는 먹는 모습 자체에 치중한다.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여행으로 이어지고, 여행지에서만큼은 아무런 걱정 없이 즐기겠다는 대중의 모습이 비친 까닭이겠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신념이 이렇게나 강했던 때가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책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흐름에 역행하는 책이 분명하다.

타이베이 시 태평정 삼정목 1에는 천마다방이 있었다. 변호사이자 흑백 무성영화 해설자였던 잔톈마가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공간이다. 공간은 많은 지식인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현재 천마다방 자리에는 난징 쌍둥이별 빌딩이 들어섰다. 중산구 난징서로로 주소가 바뀐 빌딩 벽에는 '천마다방'이라는 표기만이 남았다.

현지인의 기억에서도 잊혀가는 천마다방은 사실 근현대사의 의미심장한 공간이다.

다방 대문 옆에 담배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던 린장마이는 1남 1녀를 둔 과부였다. 당시 린장마이처럼 큰 거리, 작은 골목에서 담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중략)

기시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한국의 5·18민주화운동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는가. 책은 이렇게 자꾸만 타이베이의 그늘을 들춘다.

"우리는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적인 힘과 그 기반에 맞서 '사람들이 주변적인, 틈새의, 취약한, 낮은 계층의, 대안의, 반역의 모습들을 볼 수 있게 할 수 없을까?', '도시에서의 이질적 경험으로 도시생활 속의 정의와 불의, 욕망과 상처, 불안과 억압의 갈등을 깨닫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이런 결의 대안적 도시 형태를 그려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서문 가운데)

도시의 이면을 관찰하고 기록한 책은 52곳의 지점, 사건을 추렸다. '철거민과 강제이주 반대'를 주제로 화광·샤오싱 공동체 구역과 바오창옌, 14·15호 공원을 소개하고, 2·28공원의 남성동성애자 경험, 타이베이 역 외국인 노동자 모습까지 비춘다. 책은 불편한 사실을 들춰내 이것이 역사이자 현실임을 깨닫게 한다.

도시를 이해하는 수단으로서 '음식'을 선택하는 행위 또한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한 도시를 깊게 이해하는 방식으로서 '도시의 이면'을 따라 걷는 행위는 결코 잊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이겠다.

306쪽, 산지니, 2만 원.

 

경남도민일보

최환석 기자

기사 전문 읽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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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편집자 기획노트]

 

 

익살과 조롱으로 세상을 바꾸다

스티브 크로셔의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산지니 편집부 정선재

 

 

 

작년 연말은 참으로 추웠다. 연일 보도되던 박근혜 정권의 부정의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마음마저 얼었던 그런 겨울이었다. 온갖 비리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국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즈음 스티브 크로셔의 『STREET SPIRITS』을 만났다. 그리고 이 지독한 겨울을 녹이는 촛불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부당한 권력이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화염? 단식? 천막? 모두 아니다. 이 책에서는 권력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익살’과 ‘조롱’이라 말한다. 총검으로 제압할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들 앞에서 권력의 나약하고 비겁함이 낱낱이 까발려진다. 저자 스티브 크로셔는 이를 웃음행동주의(래프티비즘ㆍLaugh+Activism)라 부른다.

 

샌드위치 먹기, 박수치지 않기, 당나귀 기자회견, 시베리아 한복판에 놓인 인형 등. 이 책은 79개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전 세계의 유쾌한 시위 현장을 전한다. ‘이게 시위라고?’ 누군가는 이렇게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시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정형화된 모습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무장한 경찰과 마주한 성난 사람들, 고성과 울음이 뒤섞여 핏빛으로 물든 거리의 모습이 없으니 말이다. 대신 창의적이고 이색적인 시위 현장들을 포착한다. 그리고 권위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익살과 유머, 웃음으로 빚어낸 변화의 순간들을 담았다.

 

 

 

이 책의 작업하는 동안에도 촛불을 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활활 타올라 박근혜 퇴진 및 정권 교체만을 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들(세월호 진상규명,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정경유착 및 사회적 양극화 해소 등)에 대한 본질적 비판과 대안 요구까지 나아갔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사(史)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며 책의 제목을 결정했다.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이루려고 하는 것, 바로 민주주의였다. 이후 책의 제목을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으로 확정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 세월호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변화는 ‘많은 이유에서 비관주의가 따르는 느리고 더딘 과정’이다. 하지만 오늘의 비극이 다시금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비관주의에서 벗어나는 변혁의 순간이 필요하다.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이 보여주는 인간적이며 지적인 비폭력 시위가 승리한 사례를 통해 어둠을 밝힌 촛불의 가치를 생각해본다. 나아가 우리가 밝히고자 한 어둠은 무엇이고 그 어둠을 얼마나 몰아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저널』 2017년 9월호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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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과 관련하여

경향신문에서 꽤 긴 내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 내용이 많아서 정말 일부분만 가져왔으니

전체 기사를 읽으실 분들은

하단의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

 

손팻말, 머리띠, 구호…. ‘시위’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정형화된 이미지다. 변화를 위한 행동은 손팻말과 구호에 머무르지 않는다. 편견을 깨뜨리는 이색 시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박수 치지 않기’, ‘샌드위치 먹기’, ‘러버덕 사진 합성하기’…. 익살과 유머가 때로는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변화를 이끌어낸다.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산지니)은 새로운 저항 방식에 주목한 책이다. 인권운동가로 오랜 세월 활동한 저자 스티브 크로셔는 이 세상에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의 저항 방식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산지니의 허락을 받아 글·사진을 발췌 정리했다.

 

(중략)

 

로셔의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사례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23차례 개최된 한국의 촛불집회다. 늦가을에 시작해 매서운 한파를 뚫고 봄이 올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탄핵심판 이전인 19차 집회까지 연인원 1588만2000명이 참석했으며 마지막 집회인 23차 집회까지 총 1684만8000명이 참석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집회는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에 열린 지난해 12월3일 6차 집회로 232만1000명이 모였다.

 

시민은 분노했으나 차분했다. 전국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놀랍게도 한 목소리를 냈다. 더 놀라운 건 이처럼 큰 규모의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노도현 기자 (경향신문)

 

기사 전문 읽기 (경향신문)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의 신간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과

『폭식 광대』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기사들보다 작은 크기로 실린 것들을 모아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려 합니다^^

 

기사 전문을 읽으실 분들은

각 기사 아래에 '기사 전문 읽기' 링크가 있으니

클릭하시면 됩니다^^

 

***

 

[언론이 주목한 책] ‘아이’를 보면 그 시대와 사회가 보인다

 

 

(상략)

 

[2위]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저 : 스티브 크로셔/ 역 : 문혜림/ 출판사 : 산지니

시위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민간 시위대와 경찰이 각자의 무기를 지참한 채 대립하는 모습? 짐작건대 세상을 바꾸는 시위에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창의적인 방식이 존재한다. 국제 인권운동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가까운 중국에서부터 미국, 유럽, 중동까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위 현장 모습을 소개한다. 가령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은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때 시위대가 알록달록한 우산을 들고 몽콕 거리로 나서자 누가 시위대인지, 누가 관광객인지 구분키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태국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태국에서는 2014년 6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태국 시민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읽는 저항을 선택했다. 이처럼 다양하고 신나는 저항이 다채로운 이미지들 속에 제시된다. 문화일보, 매일경제, 경향신문 등 12개 매체가 이 책을 기사화했다.

 

(하략)

 

인터파크도서 북DB 주혜진 기자

 

기사 전문 읽기 (북DB)

 

 

[이 주의 새 책] 사냥꾼의 고기는 썩지 않는다外

 

 

(상략)

 

■폭식 광대 

예술의 환상과 현실의 간극을 다룬 '광인을 위한 행진곡', 해파리 사건으로 외국인 노동자 현실을 고발한 '해파리Medusa', 타워팰리스와 판자촌을 배경으로 한 '구멍', 자본주의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담은 '폭식 광대' 등 4편의 이야기를 묶었다. 2004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첫 소설집. 권리 지음/산지니/176쪽/1만 2000원.

 

(하략)

 

부산일보 이대진 기자

 

기사 전문 읽기 (부산일보)

Posted by 비회원

2010년 7월 1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베개싸움 축제’. 600년 전 동유럽을 침입한 독일군을 막아낸 그룬발트 전투를 기념해 청년 400여 명이 거리에서 베개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참가자 50여 명을 체포했다.

(상략)

 

언론인 출신이자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장, 인권활동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태국의 ‘민주주의 도시락’ 같은 저항운동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다양한 거리 집회 현장을 7가지 주제로 엮었다.

책의 강점은 각 시위 현장마다 최대 세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짧지만 빠른 호흡의 문장으로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독재 정권의 속임수는 대중이 계몽되자마자 그 힘을 잃게 된다’는 것. 책은 칼과 총을 앞세운 독재 군사정권에 맞서 유쾌한 비폭력 시위를 무기로 자유를 갈망한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략)

김정은 기자

 

기사 원문 읽기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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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민주주의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 산지니
 
2011년 옛 벨라루스 소비에트 공화국은 루카첸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민을 연행한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던 루카첸코에게 박수를 보낼 이유가 없다는 걸 영악한 지배세력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벨라루스 시민이 선택한 저항의 방식은 열렬한 박수갈채였다.

 

(중략)

 

(…)세상은 이렇게 진화했다. 지난 연말의 촛불도 그러했다. 지은이는 빠뜨렸으나 역자가 말미에서 세상을 바꾼 촛불을 소개한다.
 
(하략)

  
손민호 기자

 

기사 전문 읽기 (중앙일보) 

Posted by 비회원

 

거리 민주주의 /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 / 산지니

 

“왜 혁명의 열정은 바리케이드 위에서만 들끓는가?”라는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말은 바리케이드가 상징하듯 피아를 분명히 가르는 적대적 양상, 일상으로 돌아오면 꺼져버리는 열정을 지적했을 것이다. 경계를 넘어, 언제 어디서건 생성과 변이가 가능한 저항을 꿈꾸며 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크로셔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장이 만든 이 책은 익살과 조롱으로 세상을 바꾸는, 세계 각국의 유쾌한 시위현장을 79개의 사진을 곁들여 담고 있다.

 

(중략)

 

이 밖에도 당나귀 기자회견, 빨간 모자를 쓴 난쟁이들의 혁명, 시베리아 한복판에 놓인 인형들의 시위, 국제 무기협정에 영향을 미친 다스 베이더, 지구온난화 정책을 꺼리는 강대국에 대한 ‘수중 시위’ 등 다양하고 기발한 저항 방식이 소개된다. 183쪽, 1만9800원.

엄주엽 선임기자

 

기사 전문 읽기 (문화일보)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상쾌한 월요일입니다^^

출근했더니 산지니의 신간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과 관련된

언론 기사들이 잔뜩 나와 있네요ㅎㅎㅎ

신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기발한 시위 현장을 담아낸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주의 새책 (8월 5일자)   (매일경제)

 

 

 

거리 민주주의 / 스티브 크로셔 지음 / 문혜림 옮김 / 1만9800원

가까운 중국부터 미국, 유럽, 중동까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위 현장 모습을 일곱 가지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산지니 펴냄.

 

기사 원문

 

 

[새책]거리 민주주의 外   (경향신문)

 

 

 

▲거리 민주주의 

중국,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난 시위의 모습을 소개한다. 79장의 사진을 통해 ‘변화를 위한 창의적인 행동’을 보여준다. 샌드위치 먹기, 당나귀 기자회견, 무기협정을 반대하는 다스베이더 등 익살과 조롱이 빚은 시위의 순간들을 만난다. 스티븐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 산지니. 1만9800원

 

기사 원문

 

 

[새 책] 권력과 언론(박성제 지음) 外   (국제신문)

 

 

▶거리 민주주의:시위와 조롱의 힘(스티브 크로셔 지음·문혜림 옮김)=중국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과 짧막한 글로 묶어 소개한다. <산지니·1만9800원>

 

기사 원문

Posted by 비회원

익살과 창의로 권력에 맞서는 방법..'거리 민주주의 - 시위와 조롱의 힘'

 

 

약자는 강자를 이길 수 없다. 무력에 관한 한. 골리앗을 때려 눕힌 다윗이 그랬듯, 바람 앞에 누워 끝내 꺾이지 않은 풀이 그랬듯, 약자의 무기는 창의력과 용기와 인내다.

 

시민 투쟁의 역사에도 무수한 다윗과 풀이 있었다.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장 스티브 크로셔의 ‘거리 민주주의-시위와 조롱의 힘’은 인간적이며 지적인 비폭력 시위가 승리한 사례를 소개한다. 생생한 시위 사진과 간결한 글이 담긴 책장을 넘기면서 ‘힘 없는 자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촛불의 힘’이 무엇이었는지도.

 

(중략)

 

 

절박하고도 끈질긴 비폭력은 결국 폭력보다 위력적이다. 2013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했다. 여성 시위대는 진압용 방패를 들고 버티는 경찰에게 대형 거울을 들이댔다. 이웃이자 동료인 시민을 짓밟는 경찰의 모습이 거울 속에 있었다. 수많은 경찰이 시위대로 전향했고, 이내 정권이 무너졌다.

 

(중략)

 

“말이 돌을 부술 것이다”(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는 말처럼, 진실을 전달하는 예술의 힘은 세다. 2014년 파키스탄의 들판에 누군가 어린 아이의 대형 사진을 펼쳤다. 모니터 속 사람을 드론으로 ‘벌레 밟아 죽이듯’ 조준 사격한 미국과 민간인 희생에 무관심한 국제사회를 향한 시위였다. “우리는 벌레가 아니다”는 간절한 호소. “회의하고 안주하는 태도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자유, 정의, 인권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묵직한 메시지다.

 

최문선 기자

 

 

기사 전문 읽기 (한국일보)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거리 민주주의:시위와 조롱의 힘/스티브 크로셔

 

 

# 장면 1. 한 흑인 여성은 당당하게 서 있고, 맞은 편 무장 경찰은 누군가가 밀기라도 하듯 뒤로 물러난다. 마치 흑인 여인이 무장 경찰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여성은 당당하다.
 
# 장면 2. 줄지어 서 있는 경찰 기동대 주변에 이상한 군인 옷을 입고 광대 분장을 한 사람들이 보인다. 이들의 표정도 경찰 기동대 못지않게 엄숙하지만, 왠지 누군가를 조롱하고 있는 듯하다. 

 

'시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이 떠올리는 모습은 뭔가? 화염병, 머리띠, 자욱한 연기, 피, 흥분한 군중, 주먹, 폭력…. 이런 것을 상상했다면, 이건 분명 앞의 두 장면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두 장면 또한 시위 현장의 모습들이다.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장 스티브 크로셔의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은 우리의 편견을 깨부술 수 있는 새롭고 이색적인 시위 방식과 현장을 담아낸 책이다. 유쾌하면서도 익살이 있고 조롱이 있는 시위 현장이랄까.

 

(중략)

 

이 책을 읽고 난 후 얻게 되는 교훈 하나. '실제 가해지는 폭력이나 위협성 폭력은 대개 비폭력이 가진 잠재적 힘에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가로막히거나 그들에 의해 약화된다'고.  

권위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익살(혹은 조롱)과 유머, 웃음의 시위 방식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지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불손함은 자유를 쟁취하는 길이자 이에 대한 유일한 방어책이다."

 

스티브 크로셔 지음/문혜림 옮김/산지니/184쪽/1만 9800원.

 

정달식 기자 (부산일보)

 

기사 전문 읽기 (부산일보)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지니의 신간!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출간 전부터 관심을 보여주신 책인데요,

연합뉴스에서 신간 소개로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가장 아래에 있는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

 

독재자에게 박수갈채·인형시위…기발한 전세계 시위방법들

신간 '거리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2012년 1월 러시아 바르나울에서 열린 인형시위.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눈에 놓인 인형들을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보았다. 그런 행위는 불법으로 여겨졌다[산지니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우리는 흔히 '시위'하면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거나 요구사항을 적은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경찰에 맞선 채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중국의 반(反)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예술과 창의적인 행위만이 독재정권의 억압적 권력을 해소할 수 있다"며 시위에 좀 더 창의적인 표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사무국장인 스티브 크로셔가 쓴 '거리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산지니 펴냄)은 변화를 원하는 전세계 사람들의 창의적인 저항방식을 담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50여곳의 기발한 시위현장은 시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면서 변화를 위한 행동이 얼마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략)

 

 

 

책은 자연스레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촛불집회를 떠올리게 한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다양한 형태의 시위들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저자의 말처럼 촛불집회 역시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문혜림 옮김. 184쪽. 1만9천800원.

 

 

기사 전문 읽기 (연합뉴스)

 

 

Posted by 비회원

 

 

 

역사상 어떤 권력도 순순히 그들의 권력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기득권 세력이 쳐놓은 ‘가두리 양식장’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유의 바다로 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역사는 또다시 ‘미완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그러기에는 민중의 피와 땀, 한숨과 좌절이 깊고도 깊다. 박근혜 퇴진 이후가 더 문제다. 우리사회 보이지 않는 곳의 적폐는 심각하다. 사회 총체적 모순의 실체와 실상을 바로보고, 고치려는 노력이 ‘혁명’의 시작이다. 안건모 서평집 『삐딱한 책읽기』는 그 길을 안내한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 재벌 체제도 잇달을 것이다. 촛불이 밝힌 세계의 밤. 인류 역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평화 명예혁명의 길. 거기에 이르는 징검돌 가운데 안건모도 끼어 있다. 이제 모두가 이 책을 눈여겨보아야 할 때다.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지닌 소중한 글이다. 재미도 있다. _ 농부철학자 윤구병(추천하는 글)

 

 

▶ 삐딱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안건모의 서평은 솔직하다. 지식인의 언어유희도 없다. 그는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 책을 통해 바뀐 생각, 다른 세상을 꿈꾸다!

책을 잘 몰랐던 시절, 안건모는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책들을 통해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태일 열사의 책을 보며 노동자들이 그렇게 지독하게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광주 학살을 다룬 책을 만나면서 전두환, 노태우가 저지른 악행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첫째, 이 세상을 보여 주는 책. 둘째, 이 세상을 이해하는 책. 셋째,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 저자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에서 세상까지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소개하는 책이 그런 책입니다.”

 

 

▶ 노동자의 눈으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안건모는 학교, 노동조합, 생협 등 여러 단체에 글쓰기 강연을 하러 다닌다. 58년 개띠.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건 신명나는 일이다. 그 재미와 신명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길, 스스로 먼저 읽은 책들에서 그 이정표를 제시한다.

버스운전 노동자 시절, 안건모는 차가 신호에 멈춘 순간, 순간 책을 집어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태백산맥』을 봤고, 『노동의 새벽』에 공감했다. 책을 볼수록 이 세상은 기존에 저자가 알던 인식과 달랐음을 알게 됐다. 우리 역사와 현실이 엄청나게 뒤틀려 있음도 깨달았다. 그는 세상을 바로 보고자 집요하게 책을 파고들었다. 읽고 싶은 책,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책, 재미있을 만한 책, 꼭 봐야 할 책 등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면 지갑을 과감히 열었다. 그렇게 사서 본 책이 쌓이고 쌓여, 집이며 창고며 사무실이며 책들로 가득하다.

 

“그때는 내가 버스를 운전할 때라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어 버스 운전을 하면서 봤다. 사거리나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버스를 세우는 동시에 책을 집어 들어 본다. 그럼 신기하게도 아까 본 그 자리에 눈이 꽂힌다. 그 당시에 시민들과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20~30분 길에 서 있을 때가 많아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면 얼마나 볼 수 있냐고? 열 권짜리였던 『태백산맥』을 버스 운전대에서만 봤는데도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_ p.111, 「내 책 편력과 『전태일』」중에서

 

:: 저자 소개 ::

 

 

안건모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1974년 중학교 학력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서울 한양공고를 들어갔다. 2학년 1학기에 중퇴했다. 학비도 없었고 공부도 배울 게 없었다.

1979년 7월 19일 군대에 입대했다. 어영부영 복무하다 1982년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각종 노가다를 전전하다 운전면허증을 땄다. 자가용 운전사,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에서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운전을 20년 동안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1995년에 창간한 월간 <작은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부터 <작은책〉에 글을 연재했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로 제7회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2000년 무렵 〈한겨레〉에 1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그 뒤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작은책>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다.

2014년 8월, 중학교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본 지 41년 만에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를 보았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들어갔다.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전태일 문학상 수상집 『굵어야 할 것이 있다』(1997, 공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2006),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07, 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2007, 공저), 『삐딱한 글쓰기』(2014) 등이 있다.

(주)도서출판 작은책 02-326-1621 bbus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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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책읽기

안건모 지음 | 280쪽 | 15,000원 | 2017년 6월 19일 출간

 

1장 민주와 민주주의, 2장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눈, 3장 우리말·글 바로쓰기, 4장 만화의 힘, 예술의 힘, 5장 과거와 현재의 대화, 6장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한다.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벼리는 책. 저자는 책에 있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울고 엇나가는 삐딱한 시각을 요청한다.

 

 

 

삐딱한 책읽기 - 10점
안건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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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


 

 

언론학자 부길만의 지역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칼럼!

 

지역, 사회, 언론, 교육을 통해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다

 

  언론학자이자 출판인인 부길만의 칼럼집.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부길만 선생이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쓴 칼럼들을 모았다.

  14년 전의 메시지가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길만 선생은 "우리 사회의 질적 발전이 그만큼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2017년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는 정체가 아니라 오히려 후퇴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후퇴를 중앙집중화에 따른 부조리와 병폐, 경제의 양극화, 구시대적 교육 패러다임, 언론의 문제 등 다양한 진단과 나름의 대책을 제시한다.

 

  

중앙이 아닌 지역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지역사회 발전이란 결국 우리 지역이 먼저 문화선진국의 모습을 갖추는 일이다. 문화선진국이란 사회적 약자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일반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회를 말한다.

_ 지역 정책의 핵심과 언론(p. 28~29)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현대사회가 거대한 문명의 전환기에 처해 있어 규격화에서 다양화, 분업화에서 통합화, 집중화에서 분산화, 중앙집권화에서 지방분권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한국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중앙집권적 권위주의체제가 일부 해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회경제, 문화 부문에서의 지역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경제와 권력이 집중된 중앙,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은 없는가? 저자는 경제와 권력의 집중은 우리 사회의 진보적 발전이 더디게 만든다고 말하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문화를 살리는 일을 강조한다. 지역을 변화시키고 지방 분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다원화된 사회체제 속에서 경제 정의를 이루며 미래지향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지역문화의 발전, 이는 곳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문화적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지역 언론, 왜 중요한가?

 

자치 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는 지역 언론이다. 제퍼슨의 말대로 정부보다는 신문인 것이다. 역동적이고 새로운 문화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데에서 나오는데, 이것은 지역 언론의 활성화를 통하여 보다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_ 지역 언론,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야(p. 46~47)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 는 무엇보다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장 지역 언론의 과제, 2장 지역사회와 지역문화 중 칼럼 지역 언론,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야, 지역사회와 청년 언론, 3장 바람직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등을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시각각 뉴스를 접하고 신문, 방송 등의 매스미디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정보의 홍수, 다양한 매체, 매스미디어와의 용이한 접근성은 언론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을 예견한다. 일반 독자(또는 수용자)들은 언론에서 크게 보도하는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소홀히 다루는 사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언론인은 보도할 내용에 대해 올바로 판단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언론의 중요성과 더불어 지역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다. 지역 언론의 지역 정책의 핵심으로 들어가 지자체 활동과 예산 집행을 철저히 감시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하여 합리적인 예산을 세우며 효과적인 조례와 규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이들의 문제 해결을 지역 정책의 회우선 과제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 지역 언론이 성장해야 지역사회도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를 만드는 교육과 공동체 의식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5장과 6장에서는 지역에서 뻗어나가 세계와 미래에 대한 보다 큰 그림을 그린다. 먼저, 5장 공동체 의식과 교육에서는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과 식지 않는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 등을 이야기하며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저자는 교육 본래의 의미와 즐거움을 배움깨달음이라 이야기하며 성적과 입시에 밀려 퇴색되어가는 교육의 의미에 안타까움을 전한다. 또한 교육은 사람의 미래를 관여하는 일이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길러주는 일이라 전하며 올바른 교육만이 진보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음을 피력한다.

  6장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의 비전에서는 인류와 평화에 대한 메시지와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에 대한 견해를 전한다. 특히 김구 선생의 글 우리의 소원을 인용하며 여전히 한국이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는 저자의 생각과 인류애 정신을 전한다. 더불어 아시아를 향한 국제화, 세계화의 흐름을 진단하며 동아시아 국가들이 문화공동체를 이룩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저자는 이를 통해 다른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이나 미주,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몰려드는 시너지 효과를 한··일 삼국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 책속으로 / 밑줄긋기 ] 

 

p.15  국민이란 누구인가. 민족 구성원 전체를 말하는 것 같은데, 전체 국민을 섬긴다 함은 추상적 관념적 선언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어느 국민인지가 중요하다. 어느 방향으로 가서 국민을 섬겨야 하는가를 성찰해야 한다. 그 방향은 재주 좋고 재산이 많은 부자들이 아니라 가난한 서민들 쪽이다. 지위가 높은 엘리트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다. 기독교적으로 설명하면, 들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나서야 함을 의미한다.

 

p.55 국민은 독자요, 시청자이다. 그리고 신문, 방송 등 모든 매스미디어의 존립 근거인 광고를 가능하게 해주는 소비자이다. 국민의 편에 서는 진정한 언론이 되기를 제안한다.

 

p.92 교육이란 무엇일까. 전 국민이 교육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요즘, 새삼 교육의 의미를 묻고 싶다. 교육이란 사람의 미래에 관여하는 일, 부연한다면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길러주는 일이 아닐까.

 

p.136 동아시아 곧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은 유럽 국가들이 그러하듯 상호 무비자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대폭적인 여행 경비 감면 등을 통하여 상호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상대국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확충하며, 대학 간 학점 교류 등을 장려하여 아시아 문화공동체가 청년들부터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

 


 

 

저자 소개 ]   

 

부길만

현재 동원대 광고편집과 교수로 있다. 한국외대 독어독문학과,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셀리오크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 동국대·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서강대 언론대학원 강사,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조선시대 방각본 출판 연구(2004년도 학술원선정 우수 학술도서), 책의 역사(2009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 학술도서), 출판기획물의 세계사 1, 2, 한국 출판 역사, 출판 산업 발전과 독서진흥, 한국 출판의 흐름과 과제 1, 2, 동아시아 출판문화사 연구 1(공저), 취재기자가 되려면(공저), 한국출판문화변천사(공저) 등이 있다.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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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

부길만 지음 | 46판 | 144쪽 | 10,000원 | 978-89-6545-401-4 03070

 

언론학자이자 출판인인 부길만의 칼럼집.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부길만 선생이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쓴 칼럼들을 모았다.
2017년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는 정체가 아니라 오히려 후퇴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후퇴를 중앙집중화에 따른 부조리와 병폐, 경제의 양극화, 구시대적 교육 패러다임, 언론의 문제 등 다양한 진단과 나름의 대책을 제시한다.

 

 

 

 

지역사회와 민주주의를 말하다 - 10점
부길만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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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평론선·11


비인칭적인 것

고봉준 평론집




고봉준의 네 번째 평론집 『비인칭적인 것』은 한국사회와 한국문학의 최근 시대적 변화에 개입하여 주체, 문학과 정치, 민주주의, 주권, 노동시 등의 문제들을 직접 마주하고자 한다. 고봉준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서 「혁명적 담론에서 생성적 담론으로: 백무산론」으로 등단한 이래 문학평론가로서 우리 시대 문학의 지형도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비평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이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26편의 비평을 실었다. 먼저 1부에서는 사회 흐름에 따른 시 비평의 양상과 민주주의라는 키워드 속에 정치와 시의 관계를 논하였다. 2부에서는 담론 중심의 논의를 통해 시의 세계를 규명하고, 세 편의 소설 작품을 분석하며 ‘악령의 도시’를 드러내고자 한다. 3부에서는 2000년대의 문학을 언급하며 이러한 문학이 우리 삶을 어떻게 투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4부에서는 우리가 노동시라고 불렀던 것에 대하여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우리가 진정으로 의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사유한다. 이 책은 다양한 학문적 담론을 차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작품을 통하여 우리 시대의 사상과 감성의 지형을 포착한다.


주체의 전유물이 아닌 언어와 목소리

특정한 인칭에 속하지 않은 세계



최근의 한국문학에는 ‘주체’와 일정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의 발화법, ‘주체’의 전유물이 아닌 언어와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비(非)인칭적인 느낌’이라고 칭했다. 문학의 창조성은 사고와 감각의 지도를 바꾸는 일에서 비롯된다. 문학에서 ‘새로움’이란 이 일에 부여된 가치평가이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세계를 보고 느끼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문학에서 새로움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감각, 그것은 일종의 해방이다. 어쩌면 문학 자체가 타자로의 생성 변화를 받아들여 자신을 바꾸는 일, 지켜야 할 견고한 ‘나’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의 과정은 아닐까. 

_「평론집을 내면서」, 5쪽.


비인칭은 ‘없음’이다. 이 없음이라는 것은 주체도, 대상도 없음을 말한다. 저자는 ‘나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나’도, ‘우리’도 아닌 다른 방식의 상태를 그려내고자 한다. 이 비인칭적인 목소리의 발현으로 시는 규정된 무엇인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인칭과 소유격의 세계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익숙한 세계로 인하여 아무런 죄의식 없이 폭력으로 이끌려 간다. 저자는 『비인칭』을 통하여 없음을 그려내고, 최근 문단의 흐름 안에 내포되어 있는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며 실험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이것이 시인가? 그렇다, 이것도 시다

_박준, 「세상 끝 등대 2」전문, 119쪽.  


토건을 앞세운 개발 문제, 촛불 집회 등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우리는 민주주의의 정체성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대중의 삶 속에 자리 잡은 민주주의는 변화가 필요하며, ‘해방의 정치’와 민주주의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정치의 형태가 아닌 과정으로 민주주의를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끝없이 변하는 소용돌이의 중심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무엇이 나의 자아인지 명확히 판별할 수 없다. 2000년대의 젊은 시는 이 세계에서 더 이상 ‘나’가 독백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타자’의 목소리가 혼재되어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여기에서, ‘시’와 ‘시 아닌 것’의 구분 또한 할 수 없다. 낭만주의-사실주의-모더니즘으로 연결된 시의 ‘이름’. 당시 이 이름을 벗어난 시들은 시의 범주에 속하지 못했고, 예외의 범주에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계는 이제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경계를 무너뜨리고 잠재성의 새로운 차원을 개방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례를 통하여 이러한 경계선을 지우는 작업에 돌입한다. 


현대 문학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



저자는 2000년대부터 2014년 최근까지 출간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중점으로 하여 지옥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2부에서는 ‘악령의 도시’라는 주제로 세 편의 소설과 함께 자본주의 도시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폭력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린다. 3부에서는 심윤경의 소설과 더불어 다양한 작가들의 시세계를 바라본다. 3부를 여는 작품으로 곽은영의 『불한당들의 모험』이 언급되는데, 곽은영의 시에서는 소녀가 끝없이 방랑하고 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여기에서 저자는 이 작품을 포함하여 사회의 얼굴을 여실히 드러내는 최근 문학을 조명하고, 우리를 억누르는 지배적 가치가 무엇인지 그 어두운 그림자를 밝혀보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작가론을 통하여 현대 문학의 발자취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폭력’이 지배하는 사회, 끊임없이 의심하라



‘노동시’라는 오래된 이름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노동시인 것, 아닌 것의 구별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모든 장소는 노동의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일터라 규정된 공간을 떠나 사생활의 공간에서도 노동이 이루어지고, 착취당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저자는 ‘이제는 노동시로 규정되어 있는 좁은 공간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라며 노동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한다.

저자는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예외’, ‘폭력’이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사회 속에서 폭력은 실제적인 폭력의 행위가 아니다. 현대 사회의 폭력은 더욱 치밀하게, 더욱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더 이상 남의 말이 아니다. 이미 ‘예외’와 ‘정상’을 구분할 수 없는 지점으로 들어간 지금, 정의가 무엇인지 또한 구별하기 쉽지 않다. 바로 옆에 폭력이 자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쉽사리 눈치채기 어렵다. 저자가 말하는 문학의 본질은 정의 실현이며,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질서와 믿음을 해체하여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국경’을 넘는 일과 ‘이방인’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고 ‘정의’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들을 동등한 우리의 동료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들의 문화와 신념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 공적인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에서 그들에게 동등한 발언권과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가, 지난날의 ‘정의’는 지금 이 어려운 물음들에 직면해 있다.

 _4부 「약속, 빚, 정의(justice)」, 429쪽.





저자 : 고봉준

1970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혁명적 담론에서 생성적 담론으로의 넘어서기 : 백무산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고, <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에서 활동하면서 지식과 삶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평론집으로 『반대자의 윤리』, 『다른 목소리들』, 『유령들』을 출간했고, 첫 평론집으로 제12회 고석규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포지션』, 『딩아돌하』, 『문학선』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인칭적인 것』산지니평론선 11

고봉준 지음 | 비평 | 신국판 | 437쪽 | 25,000원

2014년 12월 8일 출간 | ISBN : 978-89-6545-273-7 03810

고봉준의 네 번째 평론집으로, 한국사회와 한국문학의 최근 시대적 변화에 개입하여 주체, 문학과 정치, 민주주의, 주권, 노동시 등의 문제들을 직접 마주하고자 한다. 고봉준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서 '혁명적 담론에서 생성적 담론으로: 백무산론'으로 등단한 이래 문학평론가로서 우리 시대 문학의 지형도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비평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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