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에 해당되는 글 1587건

  1. 2021.02.25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입시다!
  2. 2021.02.23 눈에 띄는 새책 - <콜트45> 경남도민일보 소개
  3. 2021.02.23 “세계관·리듬 혁신으로 현대시조 새 지평 열어야” - <보존과 창조>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4. 2021.02.21 좀비 그림판 만화 47회 (1)
  5. 2021.02.19 주말에 독일영화 한 편 어떠세요? 🎬 (1)
  6. 2021.02.18 원고가 있다면, 투고하세요! (2)
  7. 2021.02.17 <콜트45>가 국제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8. 2021.02.16 <숨고 싶은 아이> - 경남도민일보 소개
  9. 2021.02.14 좀비 그림판 만화 46회 (2)
  10. 2021.02.10 [요즘 뜨는 책] 토마스 헉슬리 <진화와 윤리> (3)
  11. 2021.02.10 늦은 봄 출간할 원고를 정리하다가
  12. 2021.02.09 슬프고도 아름다운 칠레의 설화 :: 세계 옛이야기 그림책『아냐뉴까 이야기』
  13. 2021.02.09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는 힘을 담다 :: 그림책『숨고 싶은 아이』
  14. 2021.02.08 [K-Book Trends] 산지니 출판사 인터뷰가 실렸어요!
  15. 2021.02.07 좀비 그림판 만화 45회
  16. 2021.02.05 [서평] 단순함이 이루어낸 기적, <해오리 바다의 비밀>
  17. 2021.02.05 박향 작가 라이브북토크 후기를 전합니다 :)
  18. 2021.02.05 [서평]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반려인간』
  19. 2021.02.05 사막의 꽃처럼 폈다가 신기루로 사라진 사랑, 국제신문 소개
  20. 2021.02.04 우습고도 슬픈 이야기 <폭식 광대> 오디오북 녹음
  21. 2021.02.02 칠레의 설화, 『아냐뉴까 이야기』 책소개
  22. 2021.02.02 숨지 않아도 되는 그날까지, 『숨고 싶은 아이』: 책 소개
  23. 2021.02.02 <약속과 예측>이 교수신문에 소개 되었습니다!
  24. 2021.01.31 좀비 그림판 만화 44회
  25. 2021.01.29 열려라 하늘길!

산지니는 지금... 환경에 관한 도서를 기획해서 상반기 중에 출간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는 포스팅을 1월 첫 주에 했는데요. 오늘은 그중 미니멀 라이프&제로 웨이스트에 관한 글을 교정하다가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혹시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아시나요?

에너지 저감 정책 중 하나로 여기저기서 홍보하니 한 번쯤은 들었을 법도 한데, 그래도 생소하다 싶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할게요.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단체가 상품을 생산 소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그중에서 일반적인 소비재가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것이겠죠.

이미지 출처: 환경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sns

 

많은 사람이 대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쇼핑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그렇게 활동하는 동안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에서는 엄청난 양의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데이터센터는 국가별, 기업별로 각각 존재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내내 열을 내며 가동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출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기가 돌아가고, 이때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지요.

전 세계에서 이메일을 사용하는 인구 23억 명이 50개씩만 삭제해도 8,625,000GB의 저장 공간과 2조 7천6백만kWh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이것은 1시간 동안 27억 개의 전구를 끄는 에너지의 양과 같으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천 670억 원을 아끼는 셈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환경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sns
이미지 출처: 환경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sns

 

이런 취지로 불필요한 뉴스레터를 끊고, 즐겨찾기를 이용하거나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 하는 것도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니, 오늘은 간단히 필요 없는 메일을 지우고, 자주 들르는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목록에 추가해서 지구를 살려보는 일에 동참해보는 게 어떠세요?

 

Posted by Peace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콜트45 =
 단편 6편이 들어있는 정광모 작가 소설집이다.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은 표제작 '콜트45'는 신혼 시절 아내와 찻잔 때문에 생긴 사소한 갈등으로 손찌검까지 한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불려가 전쟁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권총과 찻잔의 동질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산지니. 232쪽. 1만 5000원.



출처: 경남도민일보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3921)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세계관·리듬 혁신으로 현대시조 새 지평 열어야"

 

문학평론가 구모룡, 현대시조 비평집 '보존과 창조' 출간
동아시아 부활 속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탈근대 전망

 


지난해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현대시조 비평집 <보존과 창조>(산지니)를 냈다. 구 교수는 “혁신하는 세계관과 율동(리듬)으로 주변 장르인 시조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첫째 그는 “시조의 정형시 규율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정해진 율격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생동하는 율동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조의 율격을 불변하는 것으로 고집하면 현대시조의 지평을 열어갈 수 없다”며 “불변체에서 변화로, 요컨대 율격에서 율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구 교수의 생각이다. 초정 김상옥 같은 경우, 다양한 율동을 구사하면서 관습과 상투에 얽매일 것을 우려해 ‘시조’를 아예 ‘3행시’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형시 규율’을 넘어서자며 시조적 발상이 아니라 시적 발상을 하자는 거였다. 구 교수는 “시조는 잃었던 흥,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살리는 시적 경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그는 “시조의 세계관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조시인들의 세계관은 뻗어나가지 못했다. 시조에 따라다니는 것이 민족주의(육당 최남선), 국가주의(월하 김달진), 아니면 중간계급적 교양주의나 개인주의 따위다. 구 교수는 전혀 다른 이념을 제시한다. “우리 시조 속에 ‘자연의 이념’과 ‘유기적 세계관’이 있다. 시조는 이 2가지 이념을 통해 탈근대를 지향해 나아가야 한다.” 현대시조는 2가지 이념을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고양시키면서 근대성의 폭주를 극복하는 탈근대의 양식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거다. 이런 것이 ‘오래된 미래’의 또 다른 예다.

구 교수는 두 주장을 한데 아울러 “현대시조는 패러디다”라는 새로운 명제를 제시한다. 현대시조는 전통을 취하면서 혁신으로 나아가는 ‘패러디’라는 거다. ‘양식 실험’과 ‘전통 이념의 재구성’으로 현대시조는 탈근대를 지향할 수 있다는 거다.

함의는 이렇다. 21세기 세계사적 조망 속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식민지 경험을 치른 ‘뒤떨어진 국가’들이 더 이상 아니다. 다만 자본주의 이행의 ‘느린 길’을 걸었을 뿐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에서 동아시아 모델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못난 것으로 치부된 동아시아 전통이 새롭게 조망되면서 심지어 탈근대의 전망을 포함한 것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거다. 시조가 그렇다. 혁신하는 역사적 전망과 실천, 글쓰기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구 교수의 이번 작업은 지역문학에 뿌리를 많이 두고 있는 것 같다. “이우걸 시인은 틈날 때마다 현대시조 공부를 강조했고, 김보한 시인과 함께 초정 김상옥을 기념하는 일을 하면서 시조를 떠날 수 없었다.” 모두 지역 시인들이다. 그리고 3부에 실린 8편은 모두 지역의 시조시인들-박옥위 김연동 정희경 강영환 서일옥 등에 대한 평문이다. 지역문학-시조 혁신-새 역사적 전망이 짝을 이루고 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출처: 부산일보(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22214283697467)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재를 잃어버린 사람의 애처로운 TMI 방출...

제가 할 얘긴 아니지만 다들 잠은 적당히 잡시다~ㅎ

'좀비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 그림판 만화 47회  (1) 2021.02.21
좀비 그림판 만화 46회  (2) 2021.02.14
좀비 그림판 만화 45회  (0) 2021.02.07
좀비 그림판 만화 44회  (0) 2021.01.31
좀비 그림판 만화 43회  (2) 2021.01.17
좀비 그림판 만화 42회  (2) 2021.01.10
Posted by 좀B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날개 2021.02.22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금해 궁금해요 더 쏟아내줘요 ㅎㅎㅎ

'나 영화 좀 본다!' 하시는 분들, 

영화 중에서도 유럽영화에 관심이 있다 하시는 분들!

모두 모여주세요~📣

 

2000년대 독일영화의 흐름과 현대 독일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을 분석한 

<2000년대 독일영화>가 출간되었습니다! 🎉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좀 더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보고 싶으셨던 분들, 

하지만 어떤 영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 

현재 세계 영화계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고 있는 

독일영화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이 책 작업을 하면서 독일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마치 출판사 사무실이 부산 영화의전당 바로 옆에 있어서 

혹시 독일영화 상영 중인 게 없나... 하고 홈페이지를 기웃거려 봤죠. 

(영화의전당에서는 일반 영화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의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오오옷! 

아니 근데 이게 웬일! 

안 그래도 이 책을 편집하면서 관심이 갔던 영화인 <굿바이 레닌>을 상영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중앙대 김누리 교수님의 강연과 함께요 👀

이거슨 이 영화를 보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라는 하늘의 계시다! 라고 생각하고  

잠시 설렜다...

이건 꼭 봐야해~~~! 하며 예매를 하려고 했는데... 

ㅎㅎㅎㅎㅎ 

매진이네요. 😭😭😭

제가 뒷북을 친 모양입니다. 

이제 수시로 영화의전당 사이트에 기웃거려 봐야겠어요. 

 

<2000년 이후의 독일영화>에는 오늘날 국제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양한 독일영화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의 영상 문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영남대학교 유럽언어문화학부 독일언어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윤종욱 저자가

현대 독일영화의 흐름을 알기 쉽게 집필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영화들과 함께 새로운 영화의 세계로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21.02.22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천년대로 보는 독일 영화 책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굿바이 레닌> 보긴 했는데 오랜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우리가 우리가 만약 북한과 통일한다면, 누군가에게 굿바이 레닌처럼 종식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출판사 편집부에서 하는 일은 무척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듯이 출간할 책을 기획하고, 좋은 원고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들어온 원고를 꼼꼼하게 읽고 교정하는 일, 중간중간 저자와 소통하고 책이 나오면 보도자료를 쓰는 일까지 해야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독자는 저자의 시각을 살피고, 저자는 독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잘 홍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요. 그 외에 책의 표지나 내지 디자인을 제안하거나 어떤 스타일이 적절한지 살피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물론 더 다양한 업무가 있지만, 소소한 건 생략하고) 투고 메일을 열고 파일을 읽고 출간할 만한 원고를 고르는 일입니다.

기획원고는 원고준비부터 출간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서 투고원고는 정리가 잘 되어있고, 여러 요건만 맞으면(이게 핵심입니다. 원고 주제나 기획의도, 분량, 완성도 등 여러 요건이 잘 맞아야 해요) 상대적으로 더 짧은 시간에 책으로 소개할 수가 있습니다.

 

산지니에도 계속해서 투고원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아래 사진은 그중에 출간으로 이어진 책입니다.

글 쓰는 경찰관의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2020년 1분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초판 3쇄 발행이라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전라북도 남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시인의 작품으로,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일상을 보내는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팽목항’이나 ‘꿈-세월호’ 같은 시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 아릿합니다.

올해 1월 출간한 <그대 흔적에 귀의합니다>는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는 <일기 여행> 번역자의 첫 번째 시집이고, 설 연휴 직전에 나온 <2000년 이후의 독일영화>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나라 독일,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그곳의 영화 세계를 자세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출간계획서와 저자소개, 완성(에 가까운) 원고를 정성껏 투고한 결과로 만들어진 책인데, 어떠세요. 나도 글 좀 쓰는데, 나도 어느 정도 써 내려간 글이 있는데 정리해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san5047@naver.com 메일로 연락 주세요.

 

*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도 투고로 시작한 원고였습니다. 혹시 모르죠. 투고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의 글이 인기도서가 될는지도요.

 

Posted by Peace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21.02.22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고해주세요~ㅎㅎ

  2. 출판럽 2021.02.22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판에 대한 업무들을 다양하게 알고 싶어요~

범죄 스릴러부터 신화까지…새 소설에 ‘이야기 만찬’ 차리다

정광모 6편 단편 실은 새 소설집…분노에 관한 표제작 콜트45부터 미술·판타지 소재 작품까지 다양

 

- 23일 ‘유튜브 북 토크’ 개최키로

흥미로운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는 중견 소설가 정광모(사진)가 6편의 단편이 실린 새 소설집을 냈다. 제목은 ‘콜트45’, 권총 이름이다.

미술, 범죄 스릴러, SF, 신화를 넘나들며 여러 소재를 소설로 엮어내는 시도만으로도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다양한 소재를 요리할 수 있는 건 작가의 삶과 관심사가 제한적이지 않아서다. 48세라는 늦은 나이에 등단한 정 작가는 국회에서 4년간 의원 보좌관을 지내는 등 이력과 경험이 독특하다. 또 평소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을 즐기는 태도와 안목이 작품 곳곳에서 자연스러운 배경으로 녹아있다.

 


표제작인 ‘콜트45’는 사소하지만 무시무시한 분노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산 산복도로 어느 집에서 태어난 ‘나’는 최근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내는 그들의 가난을 화려하게 윤색해줄지도 모를 핀란드산 커피잔 세트에 푹 빠져버리고, 그 가격에 기겁한 나는 구매를 반대한다. 커피잔을 두고 말다툼을 벌인 끝에 분노를 참지 못한 나는 아내를 때리고 만다. 나를 산복도로 집으로 호출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콜트45 권총을 꺼내온다. 살인의 상징인 권총이 분노를 억누르는 매개가 되는 아이러니. 살의가 체화된 물건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그 차가움으로 달아오른 분노를 삭인다.

잔악한 살인범 복역자를 담당하는 교도관의 심리를 따라가는 ‘처형’도 내재한 살의,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다룬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욕망은 대부분 충동에 그치지만 더러 실행에 옮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실행자들은 자신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해 ‘처형자’로 나서기도 할 것이다.

‘57번 자화상’은 어느 미술품을 둘러싼 논란을 통해 예술과 돈, 명예의 ‘부적절한 끈끈함’을 묘사한다. 한국의 톱클래스 화가 강호범은 자신의 젊은 시절 자화상으로 추정되는 57번 자화상을 ‘위작’으로 명명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오래전부터 보아 온 유명 미술상은 “강호범의 작품이 분명하다. 만약 위작이라면 그보다 더 위대한 화가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술기자인 화자는 화가를 직접 만나 진실에 접근하려 한다.

‘견습생 풍백’은 환웅이 곰을 여자로 변하게 한 뒤 아내로 맞이해 단군을 낳았다는 고조선 신화가 모티브다. 환웅이 웅녀를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관료주의·편법·신분세탁 등 현대사회의 모습과 흡사한 상상으로 그려낸다.

정 작가는 “리얼리즘 혹은 판타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소설보다 적절히 섞인 쪽이 좋다. 그래야 오히려 소설이 묘사한 현실이 더 뚜렷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재미’라고 강조했다. “소설이든 무엇이든 재미가 있어야죠. 깊이가 있어도 재미있어야 하고, 깊이가 없으면 더더욱 재미 있어야 합니다. 세상 온갖 미디어 콘텐츠의 강력한 재미들과 경쟁해야 하는 건 소설도 예외가 아니니까요.”

한편, 정광모 소설가와 산지니 출판사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유튜브를 통해 ‘소설가가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콜트45’ 라이브 북 토크를 연다.

 

출처: 국제신문(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10217.22016005163)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dpwl990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숨고 싶은 아이 =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고 싶어 하는 한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왜 숨고 싶을까. 어느 날 커다란 집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에겐 모두 괴물처럼 느껴졌다.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호세리네 뻬리즈 가야르도 글 그림 공여진 옮김. 산지니. 36쪽. 1만 3000원.

출처: 경남도민일보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3285)

 

하단의 '경남도민일보'를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숨고 싶은 아이 - 10점
호세리네 뻬레즈 가야르도 지음, 공여진 옮김/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들 설날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올해도 보람차게 아버지께 불효녀를 선물했습니다.

아버지도 제게 등산 근육통을 주었으니 빚은 없는걸로 하겠습니다...

'좀비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 그림판 만화 47회  (1) 2021.02.21
좀비 그림판 만화 46회  (2) 2021.02.14
좀비 그림판 만화 45회  (0) 2021.02.07
좀비 그림판 만화 44회  (0) 2021.01.31
좀비 그림판 만화 43회  (2) 2021.01.17
좀비 그림판 만화 42회  (2) 2021.01.10
Posted by 좀B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21.02.15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게 자랑한 건가요ㅎㅎ

  2. BlogIcon _열무 2021.02.15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웃겨요 ㅋㅋㅋ

안녕하세요.

열무 편집자입니다. 

매일 아침 주문서를 확인하다 보면 대충 판매 흐름이 보이는데요,

신간이 아닌데도 갑자기 상승세를 보이는 책들이 종종 있어요. 

"어, 이 책이 왜 갑자기 잘 나가지?" 하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한 번 더 읽어보게 됩니다. 

읽어보면 나름의 이유를 찾게 되거든요 ㅎㅎ 

그래서 새로 만들어 본 코너, [요즘 뜨는 책] 입니다.

(언제 사라질지 몰라요..)

물 속에 가라앉았다가 다시금 공기방울을 품고 수면위로 올라오려 하는 책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첫번째 도서는...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입니다! 

두둥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세상엔 두 명의 헉슬리가 있습니다....

디스토피아 풍자소설 <멋진 신세계>로 잘 알려진 올더스 헉슬리와

'다윈의 불도그'라고 불리며 진화론 옹호에 앞장 서며 싸웠던 토마스 헉슬리!

<진화와 윤리>는 당연히, 토마스 헉슬리의 책이에요 ㅎㅎ 

조금 특이한 점은 이 책의 번역자 이종민 선생님께서 중문학을 전공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종민 선생님은 엄복의 <천연론> 번역 팀에 참여하셨다가 <진화와 윤리>를 번역을 시작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천연론> 속에 내장되어 있는 서구 근대사상의 맥락, 특히 19세기 영국 사회 사상을 이해하는 데에 <진화와 윤리>가 대단히 중요한 텍스트였다고 해요. (이게 바로 학제적 연구?)

'진화'와 '윤리'라니, 두 단어가 어깨를 맞댄 게 어울려 보이시나요? 

과학과 문학처럼 어쩐지 조금 상반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진화론을 포함한 자연법칙을 통해 과학적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던 헉슬리도, 말년엔 자연법칙을 인간사회에 적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윤리도덕을 통해 인간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진보적인 일이라고 인식했다고 합니다. 

또, 헉슬리는 당시 영국에서 행해지던 종교제도를 '사제주의'라고 부르며 조롱했지만, 사회속에서 종교의 역할은 절대로 가벼이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대요. 

참 유연하고 합 리 적이라, 이런 헉슬리의 태도야 말로 과학적 태도라고 평하고 싶어져요.

<진화와 윤리>는 그의 이러한 인식을 담아낸 로마니즈 강좌를 정리한 저술입니다.

<진화와 윤리>는 유럽사회의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던 19세기 후반, 자유방임적 진화를 내세운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인간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윤리 선언이었다.

<진화와 윤리>가 왜 다시금 읽혀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문장입니다. 

'시장경쟁'은 우리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원리의 중추가 된 지 오래인데요, 여러 분야에서 그 폐해가 드러나고 있죠. 이제는 <진화와 윤리> 속 윤리 선언이, 비단 인간의 노동력 보호 차원에서의 그것으로만 들리지 않고 자연과 생태 보호까지 확장되어 의미화 됩니다. 

헉슬리는 지속적인 자유방임적 생존경쟁을 주장하는 스펜서식 사회진화론을 광신적 개인주의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진보는 매 단계마다 존재하는 우주과정을 억제하여 이른바 윤리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윤리과정의 목표는 주어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생존입니다.

여러모로 현 시대에 중요한 통찰을 전해주는 중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 [요즘 뜨는 책]을 같이 띄워주시는 건 어때요? ㅎㅎ

<진화와 윤리>, 새해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책입니다.

Posted by _열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1.02.10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뜨는 책 코너 기대할게요. 제 담당 책도 여기에 소개되기를ㅎㅎㅎ 줄 섭니다!

  2. 열무팬 2021.02.12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무님 팬이에요!

해가 바뀌고, ‘여느 해와 별다른 것 없이 또 한 해를 보냈구나’ 할 때는 가끔 세월의 무상함마저 느껴집니다.

물론 "지금은"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이 가장 소중하다는 걸 느끼지만, 그와는 달리 나이를 먹을수록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나 더 커지기도 하고요.

 

<촌기자의 곧은 소리>

30년 이상 언론사에서 기자 생활을 한 장동범 선생님이 쓴 원고를 모아, 2010년 산지니에서 발간한 책입니다.

 

197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일어난 부마민중항쟁, 언론통폐합, 민주화운동 등 굵직한 사건부터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다양한 기고문이 담겨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언론인으로 몇십 년을 지낸 저자의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저자분이 이번에는 칠순을 맞아 개인문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필, 시, 서평, 칼럼 등 오랫동안 부지런히 써 온 글을 모은 책으로, 늦은 봄 독자를 만날 예정입니다.

-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하나씩 둘씩 목표를 이루어가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2021년의 작심삼일을 열두 번도 더한 시점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또는 그간 이루지 못한 목표를 위해 또 걸음을 내디디면 되지 않겠어요.

때론 쉬어가고, 때론 또 뒷걸음쳐도 올해가 끝날 때쯤 돌아보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성장해 있기를 바라봅니다.

Posted by Peace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그림체로 칠레의 설화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칠레 북부 사막에서 꽃을 피우는 붉은빛의 아름다운 꽃, 아냐뉴까의 설화를 만나보세요.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남미 칠레에서 온 그림책입니다. 

칠레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콜리브리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의 작가 호세리네 뻬레즈 가야르도는 칠레의 젊은 리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림책 『숨고 싶은 아이』를 소개합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어린 시절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어요.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K-Book Trends] 2021 Vol.31에 산지니 출판사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원문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Sanzini. Sanzini, in Korean, refers to a kind of hawk that inhabits the forest and can fly at the highest altitude for a great distance. Publisher Sanzini is an all-round publisher that produces books of various genres, and is a local publisher that represents Busan, Korea. Regardless of its big fanbase, it sometimes faced limitations as a local publisher, but with deliberate efforts and ambitious spirits, it managed to fly higher with stronger wings. Currently, the books of Sanzini are being translated and published in nine countries. Following is the interview with publisher Sanzini, who is flying freely into the world.

 

Please introduce us to publisher Sanzini.

해외 출판 관계자분들께 산지니 출판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Publisher Sanzini is a local publisher based in Busan. We aim to be an all-round publisher that covers various genres, including humanities, society, literature, children, and practical fields. We have published more than 600 titles since 2005. While maintaining our value of embodying the ideas and culture of our region as a local publisher, we are trying to publish books as diverse as possible for all readers across the globe. Recently we are expanding our business into e-books and audiobooks, and also putting effort into exporting copyrights to meet overseas readers. Now our translated books have spread into Russia, Japan, China, Thailand, Taiwan, Mongolia, Hongkong, Malaysia, and Vietnam, and we have also won the grand prize for business administration and sales from the Korean Publishing Science Society.

산지니(SANZINI) 출판사는 부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지역출판사입니다. 인문, 사회, 문학, 어린이, 실용 서적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출판사를 지향하며, 2005년부터 지금까지 600종이 넘는 책을 꾸준히 출간해왔습니다. 지역출판사로서 지역의 생각과 문화를 담는다는 특색을 가지되, 세상의 모든 독자를 대상으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전자책, 오디오북으로 읽기 서비스를 다변화하고 있고, 해외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저작권 수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러시아,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몽골,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산지니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고, 한국출판학회로부터 경영·영업 부문 출판대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While perpetrating our unique color as a local publisher,
Sanzini strives to provide books of various genres to all our readers.

 

 

Is there a specific standard you have when it comes to choosing authors and works to publish?

좋은 책과 좋은 글을 내기 위해서는 산지니 출판사만의 분명한 작가와
작품 선정 기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Publisher Sanzini thinks that good books and writings are those that request readers to think about those marginalized in our community and how to make our world a better place to live. So, texts that make you mature and better understand others would be considered as fine works. In regards to choosing authors and works, what we prioritize is whether the book can be read ten or twenty years later. Good sales performance might be important in the short term, but books that provide various viewpoints toward our society must be published. And if there’s any writer that is ready to cooperate with the publisher to make such books, they are more than welcome.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를 요청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이해하게 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글이 좋은 글이겠지요. 저자와 작품 선정에 있어서 우리가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그 책을 10, 20년 후에도 읽힐 수 있는 책인지에 대한 판단이 우선합니다. 당장의 좋은 판매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책은 출간되어야만 합니다. 이런 책을 만들기 위해 출판사와 협업할 수 있는 작가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Publisher Sanzini is a representative “local publisher” in Busan. What was the reason Sanzini started the business in Busan, and what do you think is the strength that local publishers have?

산지니 출판사는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출판사지요.
산지니 출판사가 부산에 뿌리를 내린 이유와 지역 출판사의 강점은 무엇인지요?

Most of our members are from Busan. It is a sad reality that to publish books, you are suggested to leave your hometown and move to the capital area. We thought that you should be able to, and in fact, can publish in other regions, too. For us, it was Busan. We wanted to give it a go. Of course, there are limitations in cooperating with printing houses and so on, but it is the unique strength of Sanzini that you can discover and reinterpret the meaning of regional culture and art, and manifest the differentiated content of the region in books. In this regard, it is a natural outcome that our main authors and researchers are based in Busan and Gyeongnam. This is the strongest competitiveness of Sanzini.

산지니 구성원들의 고향은 대부분 부산입니다. 출판을 하기 위해 나고 자란 곳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출판의 슬픈 단면입니다. 수도권이 아니라 부산이라는 지역에서도 출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류 부담이나 인쇄소 접근성 등 제약이 많지만, 지역문화예술의 의미를 발견하고 재해석하며 지역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산지니만의 강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출판사의 주요 저자가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나 연구자들이라는 사실은 산지니 출판활동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가장 큰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If you could recommend our readers three of your books, what would they be, and why?

저희 독자들을 위해 추천해주시고 싶은 도서 3권을 이유와 함께 말씀해주세요.

 

1. <Taste Busan>
Written by journalist Park Jong-Ho from Busan Ilbo, a media outlet in Busan, <Taste Busan> is a cuisine guide introducing must-try foods when you come to Busan. Even though traveling to other countries is strictly controlled due to the pandemic, Busan is one of the most frequently visited tourist destinations in Korea. When traveling, trying the local food is very important as you can understand the region and experience its culture. This food introduces Dwaeji-gukbap (pork and rice soup) and Milmyeon (wheat noodles), which are like soul food for Busan residents. With its publication rights exported to Japan, it was translated into Japanese and has met many Japanese readers.

부산을 맛보다(Taste Busan)
이 책은 부산지역 언론사인 부산일보 박종호(Park Jong Ho) 기자의 책으로, 부산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들을 소개한 책입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부산은 대한민국에서 해외 독자들이 많이 찾은 여행지 중의 하나입니다. 여행지에서 그 지역 음식을 먹어보는 일은 그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 책은 부산지역의 소울 푸드라는 돼지국밥, 밀면 등 특색 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에 판권이 수출되어 번역본이 출간된 바 있습니다.

 


2. <Happy Local Publishing>
I think anyone that likes reading books might wonder what the publisher of this book is. This book is a compilation of Sanzini’s busy, eventful stories starting from the day we began to prepare for its establishment. From the day when we went from bookstore to bookstore to promote our first book, to the day when we first exported publication rights, experienced a printing accident, and went bankrupt. These episodes are described in a humorous but sad voice. It’s a story that candidly shares the various experiences of a publisher that survived to thrive, tracing the history of local publishers. The supplement, <Weekly Sanzini> allows you to take a sneak peek at the daily life of our members in the office, which is another thing you don’t want to miss. This book has been translated for the Taiwanese market.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Happy Local Publishing)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출판사가 궁금할 듯합니다. 이 책은 산지니의 창업부터 시작하여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출간한 책입니다.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다녔던 이야기부터 처음으로 판권을 수출했던 일,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의 에피소드가 웃기도고 슬프게 전개됩니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거죠. 별책부록으로 함께 나온 <주간 산지니(Weekly Sanzini)>는 산지니 직원들의 출판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이 책의 또 다른 묘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만판이 나와 있습니다.

 


3. <The Afternoon is the Future for Those Who Live in the Morning>
We are living in a world where information can be easily obtained from a mobile device in your hand, rather than books. When we meet publishers from other countries at International Book Fairs, we can recognize that the drop in the reading rates is a common issue. The city of Busan is running a reading campaign, which is called “One City One Book.” Every year, a “One Book One Busan Book” is chosen, and citizens have discussions about it. Writer Lee Kook-Hwan’s <The Afternoon is the Future for Those Who Live in the Morning> was selected as the “One Book One Busan Book” last year, which was widely enjoyed by citizens throughout the year. It is a soothing book that ruminates on the meaning and values of life for modern people exhausted from feeling anxious, sad, and in pain.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The Afternoon is the Future for Those Who Live in the Morning)
세계 어디서나 책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는 세상이 왔죠. 국제도서전에서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독서율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고민은 아닌 듯합니다. 부산에서도 시 차원에서 독서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 도시 한 책 읽기캠페인이 그것입니다. 해마다 원북원부산도서를 선정하여 시민들이 그 책으로 함께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20, 바로 이국환(Lee Kookhwan) 작가의 책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The Afternoon is the Future for Those Who Live in the Morning)가 원북원부산도서로 선정되어 1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했답니다. 책은 불안과 슬픔, 고통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며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We heard that you had signed a contract through a video conference with Patriots Publishing in Malaysia. What does this contract mean to Sanzini, and what achievement have you made through the contract?

최근 말레이시아의 애국출판사와 화상 협약을 맺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번 협약은 산지니 출판사에게 어떤 의미이며, 협약을 통해 어떤 결과를 거두셨는지 궁금합니다.

Our relationship with Patriots Publishing goes back to 2019, when the 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 (KPIPA) hosted the 2019 Visiting Korean Book Fair in Malaysia. We met the editors from Patriots Publishing at the fair. As our field of interest – humanities, and society – overlapped, we began to exchange emails until we met again at Frankfurt later that year. This provided the foundation for our <Independence Fighter in Paris, Seu Ring-Hai> to be published in Malaysia in 2020, and also introduce Patriots Publishing’s <Chronicle of Great Malay Kings: The Legacy of Old Malacca> and <World Without Walls: II> to Korean readers. The contract we signed is meaningful in that we have expanded our potential to become a “publisher of Asia” from a “publisher of Busan.” We hope that readers from both countries can continue to meet books that help widen their viewpoints toward the world going beyond Western-centered views.

말레이시아 애국출판사(Patriots Publishing)와의 인연은 2019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19 찾아가는 말레이시아 도서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말레이시아저작권전시회(Kuala Lumpur Trade & Copyright Center)에 참가하여 애국출판사 편집자를 만났습니다. 인문사회라는 출간분야와 서로의 관심사가 겹쳐 이야기를 나누고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다가 201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20년 산지니의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Independence fighter in Paris, Seu Ring-Hai)가 말레이시아에서 출간되었고, 애국출판사의 말라카(Chronicle of Great Malay Kings: The Legacy of Old Malacca)벽이 없는 세계(World without Walls: II)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게 된 거죠. 이번 협약은 부산의 출판사에서 아시아 출판사로 산지니의 외연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구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계로 시야를 넓히는 좋은 책들을 두 나라의 독자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Independence Fighter in Paris, Seu Ring-Hai>,
<Chronicle of Great Malay Kings: The Legacy of Old Malacca>,
<World Without Walls: II>

 

Publisher Sanzini has been the first local publisher to be producing and distributing audiobooks since November last year. What drove you to begin the audiobook service, and how are things going nowadays?

작년 11월,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하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산지니 출판사는 지역 출판사 최초로 오디오북을 직접 제작 및 유통하고 계신데요.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후기가 궁금합니다.

In fact, Sanzini has been conducting market research about the whole production process since seven or eight years ago with great interest in audiobooks. You can easily realize that the environment surrounding the media market would transform rapidly when you look at the overseas publishing trend. However, the conditions for producing audiobooks in Korea were poor. The market was not ready for it. Several years have passed, and now, the e-book and audiobook markets are rapidly growing with a greater number of supporting programs for them. It provides us an opportunity to join the trend. We thought that if you don’t have experience in something, you need to earn it. So, we took the most Sanzini-style approach that we are most confident of by making authors read their work at a local recording studio or cooperating with local artists and hiring actors and actresses from Busan as voice actors/actresses.

사실 산지니는 7~8년 전부터 오디오북에 관심을 가지고 제작과정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체 환경이 빠르게 변하리라는 것은 해외출판 트렌드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국내 오디오북 제작여건은 열악했습니다.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몇 년이 흘렀는데, 최근 들어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지원 프로그램도 많아졌습니다. 산지니가 참여할 여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우리는 경험이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출판사가 직접 해봐야 역량을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작가가 직접 작품을 읽거나 지역 예술가와 협업하여 부산의 연극인을 성우로 기용하는 등, 가장 산지니답고 산지니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오디오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Publisher Sanzini will become a publisher that incorporates various voices of people worldwide
and reaches out to global readers through our stories.

 

 

What kind of publisher does Sanzini pursue to become, and what are your future plans?

산지니 출판사가 되고자 하는 출판사는 어떤 출판사인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Sanzini” refers to a type of hawk that lives in the forest and is capable of flying at a high altitude over a long period of time. Just like the bird Sanzini, we hope to become a publisher that constantly makes books that our readers need for a long time. As a local publisher, we will continue working on dismantling the boundary that separates what’s central and peripheral. In this sense, we will once again produce the magazine <Literature/Thoughts> which began last year this year too, embracing various voices from across the world and reaching out to global readers. It’s a little hint – this year’s <Literature/Thoughts> will also be published in English.

산지니는 산 속에서 자라 가장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매를 뜻합니다. 산지니라는 이름처럼 멀리 보고 오래 버티며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필요한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되고자 합니다. 지역에 위치하면서 출판으로써 중심과 주변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나가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에 창간한 잡지 문학/사상(Literature/Thoughts)을 올해도 꾸준히 펴내,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아내고 세계의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출판사가 되고자 합니다. 살짝 귀띔 드리면, 잡지 문학/사상은 올해 영문판이 나올 예정입니다.

 

 

Vol 1, 2 of <Literature/Thoughts>

 

Last but not least, please leave a message for our readers.

마지막으로 추가되어야 할 내용 또는 하시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We heard that more overseas readers are interested in Korean culture and books thanks to the great popularity of K-Pop and K-Drama. When we go to an international book fair held in other countries, we get to meet many foreigners that speak Korean. Some even said that they began to learn Korean as they became a fan of a K-pop singer when they were young. But, there are various local cultures in Korea along with Seoul, and local publishers that make books in various regions. We believe that if you pay some attention to those books, you will be able to get a three-dimensional understanding of the diverse cultures in Korea.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와 한국 책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독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외도서전에 가보면 한국어를 하시는 외국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청소년기에 케이팝 가수에게 반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분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문화가 있고 다양한 지역에서 책을 펴내는 지역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이런 지역의 책들에 관심을 가진다면, 한국 문화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댓글을 달아 주세요

 

문을 열려면 엄청난 힘을 들여야했던 화장실 문을 2촌 친척이 고쳐줬습니다.

저의 도라x몽 정신이 수리에 도움이 되어서 기쁩니다😊 

'좀비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 그림판 만화 47회  (1) 2021.02.21
좀비 그림판 만화 46회  (2) 2021.02.14
좀비 그림판 만화 45회  (0) 2021.02.07
좀비 그림판 만화 44회  (0) 2021.01.31
좀비 그림판 만화 43회  (2) 2021.01.17
좀비 그림판 만화 42회  (2) 2021.01.10
Posted by 좀B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단순함이 이루어낸 기적

<해오리 바다의 비밀>

 

최근 코로나 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본래의 에메랄드빛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관광지지만, 수상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실제 수질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그저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뿐인데 물 자체가 바뀌다니… 인간의 손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이러한 문제를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쉽게 풀어준 책이다. 나는 동화책 특유의 순수한 그림을 보면서, 내심 ‘바다를 지켜줘야 해!’ 뭐 이런 내용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동화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 말이다. 단순하고, 어쩌면 유치할 거라고까지 생각하는 고정관념. 하지만 늘 그랬듯 실상은 달랐다. 세상에는 복잡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단순함이 평가 절하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동화다. 다르게 말하면, 이토록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걸 동화가 해낸다.

이 작품은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니오와 신지, 두 아이의 모험 그리고 있다. 어느 날 항구로 잡혀 들어온 아기고래, 피를 흘리고 있는 고래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그것을 바라보는 니오의 모습은 내 기분까지 이상하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보면 인간의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위 ‘꿈도 희망도 없는’ 광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동화의 진가는 드러나는 법이다.

 

연필이 미끄러져 나갔다. 둥그런 고래 등, 부드럽게 웃고 있는 주둥이, 날렵한 꼬리도 그렸다. 니오는 지느러미를 그리며 중얼거렸다.

“아기고래를 살려주세요.”

 

…(중략)…

 

니오는 고동을 후 불었다. 눈앞이 흐려졌다. 아기고래 때문이었다. 니오는 손등으로 눈가를 문질렀다. 휘이비비비 고동소리가 바람을 타고 바다로 날아갔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바다에 희끔희끔 일렁이는 물결이 보였다. 니오는 고동을 꼭 쥐었다가 손을 펼쳤다. 목공풀로 아기고래 입에 분홍 고동을 붙였다.

“아기고래야, 내가 주는 선물이야. 힘차게 후 불면 가족들이 널 찾으러 올 거야.”

 

- 본문 21~22쪽

 

 

 

 

선어가 니오를 보았다.

 

“인간 아이, 고동소리를 들었단다.”

 

선어의 말에 니오는 울컥했다.

 

…(중략)…

 

‘고래 가족을 도와주겠니?’

선어는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니오를 보았다.

니오는 입술을 깨물고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본문 70쪽


니오의 소망은 단순하다. 그저 고래와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신지의 낚싯바늘에 찔린 산갈치 알라차와 만나 모험을 떠나면서, 니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그마치 백 년이 지나야 썩는다는 스티로폼 알갱이와 같은 수많은 쓰레기들로 오염된 바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 이 쓰레기들을 먹고 괴물이 되어버린 알라차의 친구 가오리…. 이러한 요소들은 작품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처음부터 괴물로 태어나는 생명은 없단다.’

 

알라차의 친구였던 가오리는 어쩌다 괴물가오리가 된 걸까? 니오는 깊은 바다에 떠다니던 쓰레기가 생각났다. 가오리는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었거나, 쓰레기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로 인해 병든 것 같았다.

 

- 본문 126쪽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 바다도 처음에는 이 정도까지 오염되진 않았을 것이다. 한순간에 하수구마냥 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바다를 이렇게 만든 건 인간들의 무심함이다. 불법 포획된 고래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으며 과시하기 바쁘고,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수많은 쓰레기가 투척되는 바다. <해오리 바다의 비밀>은 이러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니오의 단순함, 정확히는 순수함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단짝 친구 신지를 구하고자 하는 니오의 서사는 결국 바다를 치유하기에 이른다.

 

 

“모든 생명은 지켜야 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지.”

 

- 본문 68쪽

 

 

때로는 단순함이 본질적인 정답이기도 하지만, 익숙함에 무뎌져 곧잘 잊어버리고는 한다. 해오리 바다에서 기억을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dpwl9907

댓글을 달아 주세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 

지난 주 금요일, 박향 작가님과 함께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라이브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어느새 관객이 없는 북토크도 익숙해져 가는 듯하네요... ㅠㅠ

 

아무래도 소설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하셨다는 박향 작가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북토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익숙한 동료 작가분들의 활발한 채팅 참여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채팅창 활발하게 올려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마음껏 여행할 수 없는 지금, 

누군가의 행복했던 여행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만은 여행지로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 저도 참 좋았답니다. 🛬

 

책의 한 구절을 낭독하시는 박향 작가님

 

박향 작가님은 책에 담긴 제주도 여행을 '인생 여행'으로 꼽아주셨는데요. 

저도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서쪽 바다에서 노을을 봐야겠습니다. 

 

미처 라이브 북토크에 참여하지 못하셨던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북토크 FULL영상을 유튜브 채널산지니에 업로드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라이브북토크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반려인간』

인턴 강윤지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은 예전보다 정체되어 있지만, 자연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례들이 종종 뉴스로 보도되곤 했다. 이는 그동안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자연환경을 파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재활용 쓰레기 문제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택배와 배달음식의 소비가 늘어나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였지만,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자연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의 홍보나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품 및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 쇠붙이 무덤

 

"욕심 많은 인간들이 말이야, 무엇이든 아무렇게나 쓰고 내다 버린 증거로 말이야, 남아 있는 것이 쇠붙이 무덤들이야. 인간 세상 곳곳에 온갖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말이야. 무서운 신종 바이러스들이 출현했는데 말이야. 쇠붙이 쓰레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들. 그것들이 이상 기온과 함께 인간들에게 치명타를 주게 되었어. 말하자면 말이야,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 인간을 멸망시키고 만 거지."

p. 21 「반려인간」 중에서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의 첫 번째 동화인 「반려 인간」은 민호의 꿈속으로, 꿈속의 세상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병들어 죽는 일이 일어난 이후, 그로부터 천만년이 지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몇몇 개들이 대를 이어 만물의 영장 자리에 서게 되고, 퇴화해버린 인간들은 그들의 반려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개들의 나라도 이전 인간사회와 비슷한 행보를 밟고 있었으며 개들의 나라 내에서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인간 사회의 말로를 예로 들며 비판하고 있다.

가족 동화집, 『반려인간』 속의 10가지 이야기들은 인간과 자연, 크게는 생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가의 쓰레기, 멧돼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수렵 금지구역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노인, 눈 내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파트 수조에서 겨울을 나는 열대 지방 악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발소리 등, 평소 우리가 쉽게 넘어가 버리고 또, 쉽게 잊고 사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나는 수옥일 달랬지만 수옥인 애써 내 눈을 피하며 말했다. "무서워서가 아니야, 불쌍해서 그래. 열대 밀림에서 살던 악어가 저런 데서 살다니 불쌍하지 않니?" 나는 머쓱해져서 까칠이를 도로 수조에 넣어 버렸다. "멀리 고향을 떠나온 이들은 늘 고향을 그리워한대." 수옥이의 말은 조금 더 이어졌지만 나는 냉장고에서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꺼내 애써 분위기를 바꾸었다. (…) 열대 지방이 고향인 악어, 까칠이가 눈 내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아파트 수조에 갇힌 채 겨울을 나야 하니 불쌍하지 않느냐는 말이겠지.
진열대 속의 수석과 분재, 더운 나라 필리핀에서 온 수옥이 엄마. 아파트의 거대한 덩치와 무인 경비 도어록, 버리고 마는 맛국물 멸치. 오늘따라 이 같은 것들이 왜 하나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

p. 152~154 「한마을 아이들」 중에서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나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몰랐거나 쉽게 잊고 넘겨버리는 것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생각해보는 마음가짐, 역지사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호기심과 창의적인 상상력에 대한 믿음, 즉 동심이 필요하다.
『반려인간』은 그러한 동심을 어린 화자와 함께 잡아나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화자와 함께 성장하고 이미 어른이 된 이들에게는 동심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쩌면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함께 같은 보물선을 타고 항해하고 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보물들이지 않을까?

p.188 「보물선」 중에서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깊이가 깊어지기를 바라본다.

 

 

 

반려인간 - 10점
신진 지음, 권문경 그림/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책은 전형적인 옛날이야기의 도입부로 시작된다. “아주아주 오래전, 칠레가 아직 나라가 되기도 전이자 이름을 갖기도 전에, 아냐뉴까라는 아름다운 여자가 북쪽 마을에 살고 있었어요”.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시작하지만 그림은 눈을 확 사로잡는다. 수채 물감으로 그린 뒤 색연필로 덧입힌 것 같은 차분한 색감의 그림에선 사막의 모래가 떠오른다. 밝고 즐겁지만은 않은 동화 속 내용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론 차분하면서 고운 선의 그림이 평면이지만 마치 펠트로 만든 인형 같은 인상도 준다.

그림 속 아냐뉴까는 사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누구나 그녀의 곁에 있길 원했지만 사랑을 모르던 아냐뉴까는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했다. 그러다 한 광부가 보물을 찾으러 오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왔다가 아냐뉴까와 사랑에 빠진 광부는 어떤 면에선 목적을 달성했다. 아냐뉴까와의 사랑이라는 보물을 찾았기 때문이다. 사랑의 감정에 대해 알지 못했던 아냐뉴까도 이 광부를 좋아하게 되면서 사랑을 깨닫는다.

이처럼 사랑은 사람의 근간과 인생을 온전히 바꿔놓는 대단한 힘을 가졌다. 하지만 광부가 보물이 있는 곳을 알게 되자 그는 아냐뉴까를 남겨두고 떠나가 버린다. 사랑에 빠져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조차 잊었던 광부지만 사랑이 옅어지고 변하면 떠나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려 아냐뉴까는 뒤늦게 배우고 깨달은 사랑 때문에 그가 없는 세상에서 살지 못하고 떠난다. 동화책이지만 사랑의 여러 얼굴을 잘 보여주는 듯해 어른을 위한 동화에 더 어울릴 것 같다. ‘공주와 왕자가 만나 오래도록 행복했습니다’라는 결말보다는 훨씬 마음에 울림이 있다.

아냐뉴까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칠레의 고유종이다. 주로 칠레 북쪽 지역에서 사막에 꽃이 피는 시기에 자란다고. 키가 30센티미터쯤 되는데 3~6개의 관 모양 꽃이 피고 꽃마다 6장의 꽃잎이 있다. 빨간색과 분홍색, 노란색, 주황색 꽃도 있다. 작가는 메마른 사막에서 붉은 아냐뉴까가 피어오른 모습을 보고는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괴로워한 여성을 떠올린 모양이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하단의 '국제신문'을 클릭하시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신문


아냐뉴까 이야기 - 10점
마카레나 모랄레스 삔델 지음, 빠울리나 레예똔 그림, 공여진 옮김/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종이책의 이야기는 매주 빠짐없이 업로드하고 있는데, 간간이 전한다고는 하나 오디오북 소식은 그에 비하면 뜸합니다. 제작한 게 많지 않으니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그래도 녹음을 마치고 나면, 유통하기도 전에 “이번에도 또 한 권 만들었어요.”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2021년 산지니에서 두 번째로 제작한 오디오북은 『폭식 광대』입니다.

혹시 카프카의 「단식 광대」를 읽어보신 적이 있나요. 「변신」, 「시골 의사」 등의 단편이나 『성』, 『소송』 등의 장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단편소설인데요. 단식기술로 관객을 만나는 광대의 이야기로 독특하면서도 가슴 저릿한 이야기입니다.

반면, 권리가 쓴 「폭식 광대」는 본문 중 어떤 페이지의 3분의 2가 주인공이 한 번에 먹어치운 음식을 나열한 것일 정도로 “많이 먹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한 남자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포가 될까 봐 결론을 얘기하기는 조심스러운데, 아무튼 오디오북 낭독자도 먹먹한 마음으로 한참을 머뭇거리고, 격앙된 감정을 쏟아내면서 녹음했습니다.

 

「폭식 광대」 외에도 「광인을 위한 해학곡」, 「해파리Medusa」, 「구멍」 등의 글도 권리 특유의 건조하고 덤덤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좋아해서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요. 오디오북도 특별히 연극을 연출하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낭독자가 참여했으니 종이책만큼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래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녹음 현장 영상입니다.

 

더 생생하고 긴 이야기는 올봄, 교보문고나 북큐브네트웍스 등의 유통채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Peace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꿈꾸는 보라매 15

 

세계 옛이야기 그림책: 칠레

아냐뉴까 이야기

 

칠레에서 자라는 꽃 아냐뉴까의 이야기가

강렬한 색채와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다





▶ 아냐뉴까의 매혹적인 붉은빛 속에 숨겨진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즐거운 책 읽기를 돕는 꿈꾸는보라매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입니다. 칠레에서 출간된 그림책으로, 칠레에서 자라는 꽃 아냐뉴까의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칠레의 고유종인 아냐뉴까는 주로 칠레 북쪽의 사막에서 자라 꽃을 피웁니다.  붉은빛이 매혹적인 아냐뉴까는 그 속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전해져 오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나라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나라는 저마다의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아냐뉴까 이야기>를 통해 칠레라는 나라와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
.


강렬한 색채와 그림으로 새롭게 만나는
    칠레의 옛이야기, 아냐뉴까의 전설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칠레라는 나라가 생기기도 전에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아름다운 여인 아냐뉴까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그녀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광부가 아냐뉴까가 사는 마을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왔답니다. 하지만 광부는 그 마을 어디에서도 보물을 찾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아냐뉴까와의 사랑이라는 보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을 알지 못했던 아냐뉴까는 광부로 인해 사랑을 깨닫게 되었어요. 아냐뉴까와 광부가 결혼을 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누군가 광부의 귓가에 보물이 있는 곳을 속삭여줍니다. 그 말을 들은 광부는 아냐뉴까를 남겨둔 채 떠나갑니다. 아냐뉴까는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남자를 찾았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어요. 사랑을 잃어버린 아냐뉴까는 생기를 잃어 가고, 깊은 슬픔에 빠져 결국엔 눈을 감게 됩니다. 아냐뉴까가 세상을 떠난 자리에는 붉은빛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렇게 아냐뉴까는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첫 문장

아주아주 오래전, 칠레가 아직 나라가 되기도 전이자 이름을 갖기도 전에, 아냐뉴까라는
아름다운 여자가 북쪽 마을에 살고 있었어요.

 

저자 소개

 마카레나 모랄레스 삔델
문학, 출판학을 공부하고 칠레에서 문학 칼럼니스트,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출판사 ‘무녜카 드 트라포’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림 빠울리나 레예똔
미술을 공부했으며, 칠레의 많은 출판사, 잡지사와 함께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공여진
엄마가 읽어 주는 그림책을 보고 들으며 자랐습니다. 스페인어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냐뉴까 이야기
세계 옛이야기 그림책: 칠레편

Añañuca | 마카레나 모랄레스 삔델 지음 | 빠울리나 레예똔 그림 | 32쪽 | 214*278 | 2021년 1월 11일 발행 |

978-89-6545-694-0 77870


칠레에서 출간된 그림책으로, 칠레에서 자라는 꽃 아냐뉴까의 전설을 담고 있다. 칠레의 고유종인 아냐뉴까는 주로 칠레 북쪽의 사막에서 자라 꽃을 피운다. 붉은빛이 매혹적인 아냐뉴까는 그 속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전해져 오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나라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나라는 저마다의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아냐뉴까 이야기>를 통해 칠레라는 나라와 문화에 관심을 가져보자.

아냐뉴까 이야기 - 10점
마카레나 모랄레스 삔델 지음, 빠울리나 레예똔 그림, 공여진 옮김/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꿈꾸는 보라매 14

숨고 싶은 아이

칠레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콜리브리상 수상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는 힘과 그 과정을 보여준다"

 

▶가면을 쓴 작은 괴물들이 모여 사는 집
숨고 싶은 아이는 작은 괴물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두려움과 곤경을 이겨내는 힘에 대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의 즐거운 책읽기를 돕는 꿈꾸는보라매 시리즈 열네 번째 책에서는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남미 칠레의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숨고 싶은 아이』는 칠레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콜리브리상을 수상하여,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책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 아이는 ‘숨고 싶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왜 숨고 싶을까요. 무엇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고 싶은 걸까요. 어느 날 숨고 싶은 아이는 커다란 집에 도착합니다. 그곳에는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숨고 싶은 아이는 그 아이들이 작은 괴물처럼 느껴졌어요.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길 바라는 아이는 작은 괴물들이 자신을 볼 수 없도록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는 모든 방마다 자신이 숨을 곳을 정해두었지요. 그러다 아주 마음에 드는 숨을 곳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는 괴물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하게 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숨기 위해 변장에도 능해진 아이는 거울을 봤을 때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는 더 이상 숨지 않았어요. 가면을 쓰고서 그제야 아이는 자유로워졌습니다. 낯설었던 환경에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제 작은 괴물들과도 함께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숨기 위해 했던 변장이 아이에게 용기를 준 걸까요?

 

▶가면을 쓰고 커다란 집에 모여 사는 아이들

아이들이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어쩐 일인지 숨고 싶은 아이는 가족들이 있는 집이 아닌 아이들이 모여 있는 집으로 갑니다. 왜 아이는 가족과 함께할 수 없었을까요. 그리고 그 작은 괴물들 역시, 왜 그곳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 변장을 한 아이는 더 이상 숨지 않고, 작은 괴물이라 불렀던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놉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언제까지 그 커다란 집에 살아야 할까요?

처음 책을 읽는다면 숨고 싶은 아이를 집중해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읽다 보면 그 집에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이 보일 것입니다. 커다란 집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아이들 말이에요. 어쩌면 그 아이들도 처음엔 숨고 싶은 아이처럼 숨어 지내진 않았을까요?

『숨고 싶은 아이』는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숨고 싶은 아이가 두려움을 이기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게 된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 채로 마지막 장을 덮게 됩니다. 아이들에 관한 가슴 아픈 뉴스가 자주 들려와 어른들이 미안해지는 나날입니다. 아이들이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 가면을 벗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첫 문장

언제나 숨고 싶은 아이가 있었어요.

 

저자 소개

글·그림 호세리네 뻬레즈 가야르도

칠레의 디자이너이자 삽화가. 2018년 그림책 『숨고 싶은 아이』로 칠레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콜리브리상을 수상하였고, 칠레의 젊은 리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옮긴이 공여진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고 들으며 자랐습니다. 스페인어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되면 라틴아메리카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숨고 싶은 아이


La niña que se escondía demasiado | 호세리네 뻬레즈 가야르도 글·그림 | 36쪽 | 200*282 | 2021년 1월 11일 발행 | 978-89-6545-693-3 77870

칠레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콜리브리상 수상작. 숨고 싶은 아이가 더 이상 숨지 않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숨고 싶은 아이>는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숨고 싶은 아이가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모든 아이들이 숨지 않아도 되길 바라게끔 한다.

숨고 싶은 아이 - 10점
호세리네 뻬레즈 가야르도 지음, 공여진 옮김/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dpwl9907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 연구소 지음 | 산지니 | 528쪽


 

 

잔혹한 낙관주의’의 한국 사회 앞에 펼쳐진 두 갈래 길: ‘약속’과 ‘예측’

 

‘한국판 뉴딜’과 ‘AI노믹스’, 그리고 여론 ‘예측’ 정치의 지평 위에서 작동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나중을 위해 지금의 잔혹함을 인내하는) ‘잔혹한 낙관주의’와 기술적 미래라는 ‘정동적 사실로서 미래’에 대한 낙관과 위협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여론 예측 정치, 즉 ‘수(數)’의 총합 통치 전략이 바로 ‘정동’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동은 대안 정치의 핵심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정치가 단순히 ‘공학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적’이고 ‘인문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정동 이론이며, 이는 젠더 연구의 역사 위에 펼쳐진 것이기도 하다. 정동 이론이 전 지구적 연결의 시대를 사유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라면, 젠더 연구 역시 연결성과 윤리를 의존, 돌봄, 침해가능성 등의 맥락에서 오래 탐구해왔던 것이다.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 '연결신체 이론과 젠더·어펙트 연구'의 첫 성과로, 『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가 출간되었다. ‘젠더·어펙트 총서’ 시리즈의 문을 여는 이번 책은 정동 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시키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에는 물질과 담론,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담은 열두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며, ‘역사’와 ‘공간’ 그리고 ‘매체’의 범주에 따라 총 3부로 구성된다. 이와 같은 구성은 정동의 근본적인 조건인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더 나아가 공간의 물리적이고 가상적인 차원을 함께 살핌으로써 그 경험의 정치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 보이려는 목적에 따른 것이다. 젠더·어펙트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이 책에서 외부에서 수입된 이론이 아니라 자생적 연구를 통해 ‘젠더·어펙트’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정초하고자 하며, ‘연결성’을 탐색하는 다채로운 시선과 함께 ‘정동적 전회’ 이후 ‘인문의 미래’를 약속한다.

 

‘주체’의 역사 다시 쓰기 또는 ‘연결신체’의 역사 새로 쓰기

 

정동(情動, Affect) 이론은 부대끼는 몸들의 반복적인 ‘되기’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존재들의 시간성을 뒤쫓아 가는 일이다. 정동 이론이 즐겨 사용하는 ‘약속’이라는 어휘는 “pro(앞/전에)+mittere(놓다, 보내다)”라는 어원을 지니며 “미리/앞서 내놓는다”는 뜻으로, 현재에 이미 미래에 대한 전망이 기입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동적 약속의 장소 가운데 하나로서 다양한 사회적 힘들이 교차하는 젠더화된 몸이 존재한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예측’의 패러다임이 근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몸을 규율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젠더 연구와 결합한 정동 연구는 로렌 벌랜트(Lauren Berlant)가 말하는 ‘잔혹한 낙관주의’가 새겨진 ‘약속’이라는 개념과 함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을 새롭게 연결하려는, 이를 통해 인문의 미래를 약속하려는 시도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문의 방법론으로서의 정동 이론은 신체가 무엇을 하는지, 특히 신체가 언어와 이성이 아닌 힘들에 의해 어떻게 좌우되는지를 묻는다. 욕망하고, 운동하며, 사유하고, 결정하는 신체는 다른 신체들과의 부대낌과 상호 작용(inter-action), 그리고 내부 작용(intra-action)을 두루 거치며 ‘되기’를 반복하고 지속한다. 이 과정을 염두에 두었을 때, 개별적이고 내면적인 주체의 역사는 초개체적 차원의 정동과 뒤얽힌 ‘연결신체’의 역사로 다시 쓰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1부 ‘연결신체의 역사’에서는 장애, 돌봄, 기술 등의 범주를 중심으로, 연결신체의 역사를 중층의 연결망으로서 펼쳐 보이고자 한다. 박언주는 치매인을 상호정동적 관점에서 살피며 ‘공유된 존엄(shared dignity)’에 대해 논의한다. 소현숙은 장애인의 역사를 되짚으며, 1960~90년대 시행된 가족계획사업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장애인 강제불임수술을 비판한다. 이화진은 한국영화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로서 장애 관객의 범주를 길어 올린다. 마지막으로 권명아는 미래 예측 시스템을 해킹하는 ‘시간여행자’로서의 몸에 주목함으로써 연결신체의 역사와 미래 사이의 연결지점을 마련한다. 과거와 현재, 사회와 물질, 운동과 상태, 수동과 능동 등이 상호 공존하는 공통구조로서의 역사에 대한 검토는 인문의 미래를 ‘연결성’의 차원에서 다시 쓰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선험적 범주로서의 공간에서 ‘살된 존재’로서의 환경으로

 

부대낌과 상호작용을 그 조건으로 삼는 연결신체는 자연스럽게 살된 존재(fleshy beings)로서의 환경과 다시 한 번 연결된다. 그 환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동 또는 운동, 즉 ‘흐름’을 발생시키고, 또한 다시 그 흐름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정동-발생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2부 ‘공간과 정동’은 특정한 정동적 영역으로서 공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김보명은 최근 여성 공간에 대한 접근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트랜스젠더 여성 배제에 대한 논의에서 출발해 페미니즘 공간정치학의 역사와 전망에 대해 고찰한다. 권영빈은 ‘서사화’가 아닌 ‘공간화’의 관점에서 작가 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난 ‘집’을 젠더지리학적으로 분석한다. 또 다른 젠더지리지로서 신민희의 글은 로컬 부산의 ‘성장서사’에 의심을 품으며, 여성의 ‘해양노동’이 이루어지는 부산의 배후지를 비로소 가시화한다. 이시다 게이코는 야스쿠니신사를 중심으로, ‘남성적’ 내셔널리즘과 ‘여성적’ 위령 행위의 관계를 탐색한다. 2부에서 다루는 다양한 층위의 정동적 공간들은 이처럼 ‘젠더’의 범주에서 검토됨으로써, 교차성 및 취약성에 대한 사유를 이끈다.

 

미디어로서의 신체, 신체의 정동적 형성에 얽힌 미디어라는 포맷

 

정동적 공간은 물리적 장소로 온전히 환원되지 않는다. 예컨대, 최근 들어 그 용례가 빈번하게 발견되는 ‘피지털(phygital)’이라는 용어는 신체를 둘러싼 물리적 장소와 미디어라는 가상적 장소의 혼종을 사유하게 한다. 이때, 미디어는 단순한 장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공론장, 아카이브 등 결코 단성적이지 않은 포맷(formats)을 취하며 미디어에 접속된 신체를 정동적으로 형성(formulation)한다. 신체 역시 다양한 힘들이 교차 또는 횡단하는 일종의 미디어임은 물론이다. 3부 ‘미디어와 연결성’은 바로 이러한 사례들, 즉 개인적이고, 집단적이고, 담론적이고, 네트워크화된 신체들이 서로 정동을 일으키고 수정되는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다. 최이숙은 ‘함께 돌봄’을 의제화한 ‘정치하는엄마들’의 관계성을 각종 미디어 안팎에 걸쳐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권두현은 동아시아 미디어 문화의 주요한 테마였던 ‘신파(新派)’를 정동체계로서 논의하기 위한 이론적 모색을 시도한다. 김나영은 고전소설이라는 연구대상과 연구자가 ‘디지털’이라는 매체적 조건 속에서 연결되는 새로운 양상에 주목한다. 입이암총은 민주화투쟁의 장(場)으로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홍콩의 사례를 통해 ‘용무(勇武)’라는 정동에 휩싸인 몸을 증강현실적 미디어와 함께 살펴본다. 젠더·어펙트 총서의 첫 번째 책은 이러한 창발적인 논의들로 채워져 있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아래 '교수신문'을 누르면 기사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수신문

 

약속과 예측 - 10점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지음/산지니

 

 

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강윤지 해시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성비를 쫓다가 구매에 완전히 실패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항상 그런답니다😩


'좀비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 그림판 만화 46회  (2) 2021.02.14
좀비 그림판 만화 45회  (0) 2021.02.07
좀비 그림판 만화 44회  (0) 2021.01.31
좀비 그림판 만화 43회  (2) 2021.01.17
좀비 그림판 만화 42회  (2) 2021.01.10
좀비 그림판 만화 41회  (1) 2021.01.02
Posted by 좀B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열려라 하늘길!

출판일기 2021. 1. 29. 12:31

여러 매체에서 그렇게 많이 들어오던 여행, 특히 해외여행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빈도가 1년여 전과 비교해서 현저히 줄었습니다.

한때 며칠이 멀다 하고 출간되어 러시를 이뤘던 여행서도 신간 도서 목록에서 보기가 힘들어졌고요.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은, 다른 문화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듯한데요. 어서 빨리 예전처럼 자유롭게 하늘길이 열려서 낯선 땅, 낯선 문화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지니는 그동안 해외의 삶과 문화 등을 다룬 책을 여러 권 냈는데요. 오늘은 그중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두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 번째는 홍콩역사전문가인 류영하 교수가 들려주는 <홍콩산책>입니다.

 

빅토리아공원, 문무묘, 퍼시픽플레이스, 홍콩역사박물관, 청킹맨션, 광동어, 홍콩식자본주의 등 익숙하고 낯선 키워드가 나열된 표지부터 그와 관련된 글이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쓰여 있지요.

홍콩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홍콩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책으로, 특히 내용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사진이 담겨있어 읽고 보는 맛을 더합니다.

 

단순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여행서에서 한 발, 아니 여러 발 더 나아간 인문 에세이의 내용이 궁금한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하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립니다. 쉽게 떠날 수 없어도 쉽게 읽을 수는 있으니까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만큼 우수한 책이라는 건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죠

 


다음 책은 여행이나 문화 소개와는 또 다른, 해외 취업에 관한 내용이 담긴 에세이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해외 취업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낸 이후 펼쳐지는 싱가포르 취업 성공기.

사실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취직은 시작일 뿐 이후로 더 힘든 적응, 그리고 성장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죠.

 

긴 고민 끝에 ‘20대의 회사 생활보다 ‘20대의 해외 생활이 더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한 지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물론 그 선택 때문에 자발적인 백수 생활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팔자에도 없던 비자 걱정을 해야만 했다. 남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력서만 이백 번을 내고, 모아놓은 돈이 다 떨어져 불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싱가포르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다음 내용은 책으로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사실, 이 책은 지난해 초 책씨앗의 직업진로적성 관련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코로나 시국이 곧 끝나고 해외 취업을 준비할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저 꿈 같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습니다.

백신에 관한 뉴스가 톱을 차지할 정도니, 머잖아(!) 그 꿈에 도전하고 성취할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2021년에는 대만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는데(사실, 오늘 포스팅의 배경이 된 원고이기도 한), 앞서 소개한 책들과 또 달리 그곳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아직 100 중의 1만큼도 진행하지 못했지만) 많은 기대와 사랑 바랍니다.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산지니

내가 선택한 일터, 싱가포르에서 - 10점
임효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