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에 해당되는 글 1218건

  1. 2020.01.23 끓는점을 서성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팔팔 끓고 나서 4분간』정우련 작가와의 만남
  2. 2020.01.23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3. 2020.01.22 2020년 부산을 대표할 책은...? 바로~~~~~~~~~~!!!!! (2)
  4. 2020.01.21 [독서토론] 목표를 향한 그의 열정,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를 읽고 토론을 하였습니다. (2)
  5. 2020.01.20 [저자와의 인터뷰]『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의 저자 이국환 교수님 인터뷰 (3)
  6. 2020.01.17 <골목상인 분투기> 이정식 저자의 칼럼이 시작되었습니다 ★
  7. 2020.01.10 #부산사람브이로그 _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편 (3)
  8. 2020.01.09 [서평] 위선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 『실금 하나』 (2)
  9. 2020.01.09 [서평] 작지만 따뜻한 삶의 위안,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3)
  10. 2020.01.08 [행사알림]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6회 - 박영애 소설가
  11. 2020.01.07 빛나는 음악과 영화 그리고 패션_『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책 소개)
  12. 2020.01.07 눈에 띄는 새책(경남도민일보)
  13. 2020.01.06 본지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정정화, ‘실금 하나’ 펴내
  14. 2020.01.02 2019 중국 타이안 국제출판 협력대회 이모저모 (2)
  15. 2020.01.02 그 동네에 있던 가게는 어디로 갔을까_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골목상인 분투기> (1)
  16. 2020.01.02 『실금 하나』 북토크 현장 속으로~^^
  17. 2019.12.30 나와 당신의 메워지지 않는 『실금 하나』_정정화 지음 (2)
  18. 2019.12.27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_<연합뉴스>
  19. 2019.12.27 [책]중년 여성이여! 두려워 말고 떠나라 _ <우아한 여행>
  20. 2019.12.27 기약 없는 이별의 끝, 남겨진 기억_『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김민주 지음)
  21. 2019.12.24 배낭 멘 아줌마의 우리 아름다운 한국 홀로 여행『우아한 여행』(책소개)
  22. 2019.12.16 개성공단에서 보낸 사계절 ::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김민주 지음
  23. 2019.12.16 104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정우련
  24. 2019.12.13 오늘의 비평에 대한 성찰 -『폐허의 푸른빛』 구모룡 평론가와의 만남
  25. 2019.12.12 아프간 의료봉사 의사 나카무라 데쓰 총격 피살에 전 세계 애도

 끓는점을 서성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저자 정우련 작가와의 만남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김다연입니다.

2020년 경자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산지니 2020년 첫 저자와의 만남을 가진 지난 1 16에는

정우련 작가와의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요.

그 덕분에 산지니X공간을 온기로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동료 작가인 정영선 소설가와의 대담으로 풍성한 북토크가 진행됐습니다. 정영선 소설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파헤쳐주셨는데요. 두 분께서 절친이신지라 훈훈하면서도 거침없는 대담이 이어졌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정우련 작가와의 만남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북토크는 정우련 작가의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께도 따뜻했던 북토크 현장을 살짝 보여드릴게요. :)

 

정영선 : 16년 만에 책을 내신 정우련 소설가와 저자와의 만남을 가집니다. 절친이지만 사정없이 봐주지 않고 진행하겠습니다. (웃음)

정우련 :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16년 만이라는 말을 정영선 선생님이 가장 많이 쓰시는데, 들을 때마다 등짝 때리는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세월이 한참 지나 책을 내게 돼서 부끄럽습니다. 장문의 메일도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내시냐는 분도 있었고 자기 모습 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부지런히 소설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기대를 버리신 분이 계신다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영선 : 첫 소설집 빈집 16년 만에 내신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에 대해서 작가가 느끼기에 차이 혹은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우련 : 그 얘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웃음) 제가 빈집에서는 빈집이라는 제목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묶었던 것 같습니다. 집이라고는 하지만 꽉 차 있지 않고 비어있는 결핍을 다뤘어요. 청춘의 방황이라든가 젊은 날의 상처 같은 것들이 가지는 결핍들이요. 그래서 빈집 속에 소외되는 결핍들의 이야기로 제 안의 상처를 붙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소설 쓰는 사람들이 대개 처음에 자기 안의 상처나 방황의 이야기를 쓰는 것처럼요. 빈집이 첫 소설집이라 힘이 많이 들어가고 문장도 꾸미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면,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은 여기서 조금 벗어나 사회적 연결고리가 있는 이야기로 옮겨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는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묶고 나서 보니까 앞으로 써나가야 할 작품의 방향성이 보여요. 그래서 나름대로는 묶어낸 보람이 있는 소설집입니다.

 

 

정영선 :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7편의 이야기들이 10대부터 60대까지 나열이 되더라고요. 의도적으로 나열을 한 건가 싶을 정도로 한 세대당 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주인공들이 자란 과정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를 의도한건가요?

정우련 : 정영선 선생님다운 날카로운 질문이십니다. 사실 의도한 건 아니고요. 그렇지만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묶어낼 단편 7편을 고를 때, 세대별로 선택을 한 건 맞습니다. 분선이가 성장한 게 아니냐는 날카로운 포착을 하셨는데, 저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각 세대들의 화자 안에 저의 내면이 반영되어  소설 속에 드러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영선 : 저는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읽으면서 한 사람의 통증이 오래가고 있구나하고 느꼈거든요. 작가가 어린 시절의 결핍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혹적인 순간」을 보면 타인의 통증도 느껴지는데,  개인의 통증에 머물러 있다가 타인의 통증으로 시선이 옮겨간 변화의 계기가 무엇인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우련 : 소설 쓰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두 번째 소설집이 늦게 나온 만큼 늦게 드러나게 된 건데요. 두 번째 소설집이 16년 만이 아닌 5~6년 만에 나왔더라도 그쯤에 변화가 시작된 걸 눈치챘을 거예요. 늦게 발표한 만큼 늦게 표가 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대의 절실한 문제를 파겠다는 의도는 아니었고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6년 만에 나온 책이라 할 이야기가 많다며 예정되어 있던 시간을 연장해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정우련 작가와 정영선 소설가 두 분뿐만 아니라, 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도 유쾌한 입담을 자랑해주신 덕분에 웃음이 오가는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영선 : 제 얘기보다도 여기 오신 분들이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받아봤으면 합니다. 꼭 질문이 아니어도 감상을 이야기해주세요.

조갑상 :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게 자기 고집으로 하는 것인데,  붙잡고 싶은 상처가 해결이 안 되니 계속 쓰는 게 아니겠어요? 지겹게 '또 썼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끝장을 보시는 거죠. 앞으로 한 창작집 5권, 장편 4권은 그렇게 해주시지요. (웃음) 성장소설이 여운을 남기니까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구모룡 :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읽어보니까 '아, 이제 정우련 선생님 진짜 소설 쓰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토론은 '무엇을 썼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어떻게 썼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성의 글쓰기 가운데 자서전적인 글쓰기라는 건 정체성만 발현되면 당연히 쓰게 되어있어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거 같고요. 오히려 이걸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은 소설의 주제를 끌고 가다가 문제를 제기하고 끝내는 게  가장 훌륭하다고 봅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북토크 중말례 언니 순덕이가 이 자리에 참석해주셨다고 정우련 작가께서 소개해주셨는데요. 제일 재밌게 읽은 단편의 실제 인물을 직접 뵙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정우련 작가는 열심히 쓰겠다는 약속을 남기시며 저자와의 만남을 마무리하셨습니다.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재밌게 읽은 한 명의 독자로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벌써부터 작가님의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얼른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랍니다. :)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 10점
정우련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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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경옥| 산지니 | 페이지 242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진경옥 명예교수가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에 이어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특별히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 장르만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책에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패션 이야기뿐 아니라, 영화 의상을 만들어낸 의상 감독과 의상에 숨겨진 뒷이야기, 패션 역사까지도 담겨 있다. 음악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이야기까지도 함께 들려준다.



기사링크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7414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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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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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여러분.....!

 

 

 

여러분!!!

 

기쁘고도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동아대학교 이국환 교수님의 에세이 <오늘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가 2020년 부산 원북원 도서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모두 소리 질럿~~~!!)

 

엣헴 엣헴

 

얼마 전 도서관에서 보게 된 원북원부산 후보도서 리스트에는 맛칼럼니스트 최원준 작가의 <부산 탐식 프로젝트>, 정우련 작가의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이국환 에세이<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이렇게 3종이 올라가 있었어요.          

 

 

그리고 두둥, 최종 후보로 이국환 교수님의 에세이집이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국환 교수님, 축하드립니다^^

 

2020 원북원도서 최종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다음 달 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됩니다. 각 도서관과 초중고등 학교, 대학교에서도 오프라인 투표가 진행된다고 하니, 부산 곳곳의 이국환 교수님 팬들 모두 헤쳐 모여주세욧 ㅎㅎ

원북원도서에 관한 내용은 아래 기사 내용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고럼,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관심과 성원과 응원과 참여와 독려와 애정과 열정을...

기다리겠습니다.

    

 

 

부산 대표 도서를 골라주세요

‘원북원부산 운동’ 책 후보 9권, 지역 내 도서관에 배부 완료

 

- 내달 4일부터 온·오프라인 투표
- 독서대상별 1권씩 총 3권 선정

부산시·부산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하고 부산지역 40개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며 국제신문 등 지역 5개 언론사가 후원하는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 운동’에서 ‘올해의 책’ 후보 9권을 선정함에 따라 책 읽기와 온·오프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원북원부산 운동은 시민이 선정한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즐기는 범시민 독서 생활화 운동이다. 2004년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올해부터는 원북 최종도서를 기존 ‘1권 선정’에서 독서대상별(일반, 청소년, 어린이)로 1권씩 총 3권을 선정한다.

원북원부산 운영위원회는 지난 14, 15일 ‘원북’(한 권의 책) 후보 도서 100권 중 독서대상별 최종 후보 도서 각 3권(총 9권)을 선정했다. 일반 부문 후보작은 ‘나무의 시간’(김민식·브래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이국환·산지니) ‘우리 몸이 세계라면’(김승섭·동아시아)이다. ‘나무의 시간’은 나무로 만나는 흥미진진한 역사, 건축, 과학, 문학, 예술 이야기를 담았고,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는 예술과 철학에서 찾은 삶의 무게를 저자의 단단한 사유로 풀어 놓는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은 소수자의 인권,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과 해답을 제시한다.

청소년 부문은 10대들의 생활과 감정이 느껴지는 시를 선보인 ‘급식시간’(서형오·소요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차별과 혐오의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한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창비), 주인공의 여정을 담은 성장소설인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황영미·문학동네)이다. 어린이 부문은 노벨상의 두 얼굴에 관해 이야기하는 ‘슬픈 노벨상’(정화진·파란자전거),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두 소년의 갈등과 성장을 그린 동화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이혜령·잇츠북), 아이의 눈으로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그림책 ‘할아버지의 감나무’(서진선·평화를 품은책)가 후보에 올랐다.

후보도서 9권은 부산 공공도서관, 학교, 대학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에 배부돼 독서 릴레이와 투표가 진행된다. 온라인 투표는 다음 달 4일부터 25일까지 부산시민도서관 홈페이지(www.siminlib.go.kr)에서 진행하며, 각 도서관, 초·중·고, 대학도서관에서 오프라인 투표를 병행한다. 2020 ‘원북’ 선포식은 오는 4월 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051)810-8292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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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 10점
정우련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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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ace21 2020.01.22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소리 지르면 되나요? ㅎㅎ "우와~~아아아!!!"
    버뜨, 최원준 작가님도 정우련 작가님도 선정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ㅡ'
    해서 너무 설레발치진 않겠습니다.
    올봄에 더 크게 소리 지를 준비하고 있을게요~ (o^^)o

  2. BlogIcon 이응 2020.01.22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남경희 입니다 :)

현재 산지니에는 저를 포함한 5명의 인턴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인턴들은 함께 모여 산지니의 책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독서 토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에 대한 어떤 의견과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함께 보실까요?

 

 

[경희, 사회자] 먼저 독서 토의에 들어가기 앞서 책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토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는 대만의 유명한 강연자 및 사회자인 정쾅위가 쓴 자기계발서로, 그의 성공담이 아주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번 독서 토의에서는 저자 정쾅위의 삶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것입니다.

 

1.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산지니’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때문에 독서 토론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 같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인상 깊은 구절이든, 책의 첫인상이든, 다 상관없어요. 자유롭게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볼까요?

 

[우철] 전공이 국제관계학과라 그런지 해외에 나가 경험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그는 해외에 나가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교환학생과 해외취업 등을 준비하는 저로서는 유용한 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일] 제가 인상 깊었던 구절은 55페이지에 나오는 “노력은 기본이고 성공은 파고들어야 한다.”라는 부분입니다. 노력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성공을 하려면 노력가지고는 될 수 없고,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 이상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법과 진행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직설적이지만 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민] 이 책의 서문인 5페이지에 그런 말이 나오거든요. “만일 당신이 진짜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미건조한 삶을 수용하고, 아무 고민 없이 살아도 된다.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되는 대신, 이룬 것 또한 하나도 없는 그런 삶을 말이다.” 저는 사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왜냐면 평범한 삶은 나쁜 삶이 나쁜 삶은 아니잖아요. 물론 저자처럼 죽을 각오로, 체면 차리지 않고 도전하는 삶은 멋진 삶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삶, 그런 평범한 삶조차 힘들게 살아내는 사람들을 “이룬 것 하나 없다.” 고 말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연] 저도 인상 깊었던 구절을 말해보자면, 48페이지의 “그러니 하늘 아래 ‘하찮은 일’ 따위는 없다. 오히려 이 작은 일들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양분이다. 작은 일 하나를 제대로 해나가면서 그 일의 전문가가 되고, 그러면서 더 큰 일들이 시나브로 당신에게 맡겨지는 것이다.”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소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도 ‘나’라는 사람을 단단히 받쳐주는 자양분이 된다는 사고의 전환이 인상적이었어요.

 

 

[경희, 사회자] 2. 여러분들 모두 책에 대한 첫인상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다음으로 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며,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임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다른 길과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해봅시다.

 

[우철] 저자는 책에서 어떤 노력이든 헛된 노력은 없다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자신이 했던 노력들은 축적되어 빛을 발한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저는 매사에 게으른 성격 탓에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저자처럼 뚜렷한 목표설정으로 이런 저의 단점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성일] 저의 목표의식은 저자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삶의 목표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요즘은 쉬운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남들만큼 똑같이 하기보다, 남들보다 조금 더, 그렇다고 남들을 따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민] 저는 저자가 말했던 ‘삶의 목표’가 쌓여서 삶의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단순하게 “의사가 되겠어, 변호사가 되겠어.”라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삶의 방향성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연] 아직은 구체적인 삶의 목표가 없는 것 같아요. 추상적인 목표는 많지만 거창하게 삶의 목표라고 말할 뚜렷한 목적지는 찾지 못했어요. 하나만을 보고 달려갈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억지로 정하려고 하지는 않으려고요. 살면서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목표를 뛰어넘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경희, 사회자] 저자는 어떤 목표를 향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뛰어들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쉽지는 않죠. 그래서 조금 구체적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근데 반드시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 이제 3번 주제로 들어가 볼게요.


3.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자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삶과 연관 지어 봅시다.
저자는 타이완대학 법학과에 지원하고자 했지만, 연합고사를 망쳐버려 정즈대학 철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1년 동안 타이완대학교 편입시험을 준비했지만, 전과시험도 통과하지 못했고, 정치학과로의 편입시험과 타이완대학 정치학과 편입시험 모두 떨어졌죠. 심지어 그해 연합고사마저 망쳐버렸습니다. (p44~45)
저자는 이때의 회상하며 연속으로 4번의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들도 저자처럼 거듭해서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또한, 그때 어떤 모습을 취했나요?

 

[우철] 저는 군 복무를 수행하려 할 때, 의무 경찰로 근무하고 싶어서 지원을 했지만 5번 넘게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그래서 장갑차 조종수라는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도 생소한 일이었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상황을 아무리 부정해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그렇게 계속 낙심을 하다 보니까 군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 이후로 저는 생각하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그 시기를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성일] 인생에서 도전을 해본 것이 많지 않아 크게 실패한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경험은 없지만, 대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저의 진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대외활동을 찾아보고 대외활동을 지원 했지만 여러 군데 대외활동 선발에서 떨어졌습니다. 결국 여러번 탈락 끝에 원했던 것 보다 좀 작은 규모의 대외활동을 했긴 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결국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목표만큼 못했다고 거기에 실망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민] 저는 중학교 때 ‘작가’라는 꿈을 가지기 시작했고, 대학도 그에 맞춰서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교내외의 작은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글을 진짜 잘 쓰는 줄 알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여러 백일장에 참여했었는데, 본심에도 못 올라가고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때의 실패에 좀 좌절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실패를 통해서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다연]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방학동안 일할 단기알바를 구하는데 지원하는 곳마다 떨어진 적이 있어요. 단기는 잘 뽑지 않는 데다가 갓 성인이 된 20살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알바를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쯤 조건이 딱 들어맞는 곳을 찾았어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서를 더 정성스럽게 써서 제출했고 면접도 보러 갔어요. 담당자가 면접을 보면서 다른 지원자 3명도 면접을 보고 갔는데 다연씨가 마지막 지원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지원한 알바가 고객센터 업무였는데 제 전공까지 이야기하면서 적극적으로 어필했어요. 적극적인 자세를 좋게 봐주신 건지 제가 뽑히게 됐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도 있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경희, 사회자] 3-1. 그럼 3번 주제와 이어서 다음 질문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비록 편입·전과시험에 실패했지만, 그때 공부한 것들이 이후 치른 장교시험과 국비유학생시험의 필수 과목들이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수월하게 그 시험들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두 합격했죠. 이처럼 저자는 실패에 낙심만 하며 자신을 갉아먹은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의 삶을 살아갔고 ‘인생에 헛된 노력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p46~47)
이러한 저자의 삶을 우리에 삶에 대입해볼까요? 과거 실패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실패를 마주했을 때 어떤 모습을 취할 것인지 말해봅시다. 

 

[우철] 앞의 주제에서도 말했지만 인생에 헛된 노력은 없다고 하는 말이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실패했다고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실패하고 모든 걸 잃었다고 해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요. 저 역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노력은 나에게 선물을 들고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일] 113쪽에서의 본 문장이 기억이 나는데요. “목표를 설정한 후 목표 달성 이후 얻을 수 있는 쾌락을 최대한으로 설정해서 지금 자신의 행동을 독려하고 격려하라.” 라는 부분인데 앞으로 목표를 정했다고 해도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게으름도 피우고 딴 짓도 많이 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목표 달성 이후의 보상을 최대한으로 생각하며 좀 더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경민] 저는 앞의 3번 주제에서 말했듯이 글쓰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이후의 많은 실패로 좌절을 겪었어요. 그래도 결국 제가 원하던 과에 진학하긴 했지만 진학하고 나서도 비슷한 좌절을 또 한 번 겪은 것 같아요. 이 과에 저보다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좌절을 경험으로 삼아서 조금 더 글을 써보고 싶고, 더 잘 쓰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습니다.

 

[다연] 책 50페이지를 보면, “실력의 축적은 언제나 나를 돕고 보호하며, 용기와 능력을 갖추도록 해줬다. 덕분에 나는 닥쳐오는 도전과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우리가 실패하면 당시에는 세상이 다 무너진 것처럼 느끼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던 적이 많잖아요. 그런 것처럼 실패도 쌓이면 성공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자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경희, 사회자] 4. 저자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그는 대학원 시절 일본으로 떠나는 학부생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해당 봉사활동은 학부생 중심의 활동으로 대학원생이 참여할 수 없다고 명문화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참여한다면 이상한 일로 비칠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면접 때 다른 학생들과 차별성을 두며 열정적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p97)
저자는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목표를 위해 달려갔죠. 이러한 저자의 삶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목표를 위해 어떤 모습을 취하며 살아갔는지 혹은 살아갈 것인지 말해봅시다.

 

[우철] 저자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는데 저는 목표를 위해 자랑할만한 노력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자처럼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일] 저는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오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하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습니다. 물론 용돈을 스스로 버는 목적이 가장 컸지만,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이제는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활동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경민] 근데 저는 조금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게, 저자가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너무 목표지향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서 무용학과 쪽으로 원서를 넣어 합격한다든가, 일본어 실력을 늘릴 목적으로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나간다든가, 동일본 대지진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좋은 기회로 바라본다든가 하는 시선이 저는 불편했어요. 저는 이 사회에서 ‘성공’이라고 하는 건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밟고 올라설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저자는 그런 거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그래서 저자와는 반대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게 아니라 함께 같이 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연] 저는 저자처럼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지는 않아요. 저와 같은 면보다는 다른 면이 더 많고요. 그래서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었어요. 세상은 크고, 다양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는 저자의 말 중 제게 필요하고 와 닿는 부분만 받아들였습니다. 저자의 목표지향적인 삶과 저의 삶은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취사선택했듯이, 제게 독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삶의 목표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경희, 사회자] 5. 어느 정도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 책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도 충분히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딱딱한 형식보다는 짧게나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혹은 책에 대한 추천의 한마디를 해봅시다.

 

[우철] 저는 책 뒤편에 있는 표제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중화권에서 가장 뻔뻔한 사람 정쾅위, 그의 아주 현실적이고 뜨거운 성공담!’ 이 표현이 너무 공감돼서 추천의 한마디로 선정했습니다.

 

[성일] 이 저자분이 대만에서 굉장히 유명한 분이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분의 성공담도 한번 읽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경민]저도 사람마다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자의 일에 대한 열정적이 인상적이라고 느껴서 이 책을 추전하고 싶습니다.

 

[다연]저는 이 책을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자의 넘치는 에너지가 독자에게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 -10점
정쾅위 지음, 곽규환.한철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남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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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20.01.22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은 독자에 의해서 다시 쓰여진다는 걸 이번 토론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네요.
    정쾅위 저자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각자의 고민도 들으니 옛생각이 아련... 하군요. ㅎㅎ

  2. 권디자이너 2020.01.22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정리하느라 다들 수고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산지니 인턴 남경희 입니다 ^_^
얼마 전 올린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의 서평에 이어 저자 이국환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바쁜 일정을 쪼개어 흔쾌히 저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셨는데요. 책과 삶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Q. 작년 7월 『그냥, 꼭 읽어 보라고 』를 출간하시고, 연이어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를 출간하셨는데요.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내셨을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어떤 마음으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를 출간하셨나요?


A. 저는 살아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컨대, 고독이란 무엇인가,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폭력은 인간의 숙명인가, 불안이 꼭 나쁜 것일까, 또 예술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내 삶의 어떤 순간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 등 많은 고민을 합니다. 이런 다양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렇게 모인 글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Q. 저는『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의 글 하나, 하나가 교수님의 삶의 발자취가 담고 있다고 느꼈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글을 쓰시는 교수님에게 그만의 글쓰기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좋은 글은 깊은 사유를 통해서 나옵니다. 사유는 까닭을 묻는 생각이며, 그 까닭을 내 안에서 찾는 과정입니다. 저는 삶과 앎이 교유해야 사유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즉 삶과 앎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성실하게 사는 것을 뜻합니다. 성실하면 남들보다 늦어질 수도 있으나 결국, 시간이 내 편이 됩니다. 이 책의 제목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의 의미 역시, 우리가 거창한 목표를 지니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밝혔듯, 글쓰기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글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고일문(一孤一文), 한 번 고독할 때마다 하나의 문장이 나오기에, 그 문장을 빚어내고자 제 마음에 방을 만들고, 그 방에서 글을 썼습니다. 아무리 힘든 날도, 그 방에 들어서면 그곳에 나와 내 안의 나, 두 사람만이 존재하여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이번 책을 출간하고 독자들과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자인 제 의도와 생각을 넘어 또 다른 지평에서 다양한 독자들의 반응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요. 그 만남으로 제 글과 생각들이 더 깊어지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처음 책을 출간하고, 과연 독자들이 제 책을 읽어줄지, 이런 글을 묶어 굳이 책으로 낼 필요가 있냐고 야단칠지 두려웠는데요. 현장에서 독자들을 만나며 책을 출간할 때의 걱정과 고민이 많이 사라지고, 그래도 제 글을 세상에 선보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이국환 교수님 연구실의 벽면에는 책에 대한 교수님의 사랑이 가득하다.

 

Q. 그렇다면 계속해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는 글쓰기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 많이 보였는데요, 특히 저는「에토스, 운명을 바꾸는 글쓰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여러 글 중 교수님의 에토스가 가장 진하게 담긴 작품 하나만 뽑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언젠가 한 독자가 쓴 이 책에 대한 짧은 평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독자는 제 책에 실린 글을 한 편씩 필사하며, 이른바 ‘필사의 독서’를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는 제 문장과 글이 낭만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다고 평하더군요. 책을 읽는 방법은 속독, 정독, 발췌독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제 생각에 어떤 책을 가장 정성스럽게 읽는 방법이 바로 필사가 아닌가 합니다. 필사는 그 글을 쓴 저자의 호흡을 따라 책을 읽는 방법이며, 저자의 에토스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독서법입니다.

이 책에서 제 에토스가 가장 잘 담긴 글은 첫 번째 글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 글에 드러나는 제가 가장 저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질문에는 없지만, 파토스가 가장 강한 글「애도, 슬픔을 기록하는 슬픔」입니다.

「애도, 슬픔을 기록하는 슬픔」은 마지막까지 이번 책에 담을까 말까를 고민했던 글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그 독자의 평대로, 대부분의 제 글은 감정의 과잉을 절제하면서 에토스를 중시하며 썼습니다. 그러나 딱 한편의 글이 절제보다는 ‘파토스’에 기대고 있는데요. 그 글이 바로「애도, 슬픔을 기록하는 슬픔」입니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 흩어진 제 글을 정리하는 시기에 17년을 가족으로 함께한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반려동물을 보내고, 그에 관해 글을 쓸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책에 썼듯이, 저는 자식 같은 반려동물을 애도하고 싶었습니다. 글쓰기로 애도하는 것은 그리움을 기록하는 것이었고, 그 존재를 기억하고 보존하려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애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글을 쓰면서 저는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떠올라 내내 울었습니다. 애도의 마음으로 글을 쓰려는데 아무리 절제해도 경험적 자아와 서술적 자아 사이에 거리를 둘 수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 글쓰기 수업에서 서술적 자아와 경험적 자아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그 거리 두기에 실패한 글입니다. 파토스가 과잉된 글이라 망설였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며 기록으로 남기고자, 부끄럽지만 책에 실었습니다.

 

Q. 이번 작품에 학생들,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어주는 글이 많이 담겨 있어요. 때문에 이 책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의 두려움 앞에 서 있는 저에게 큰 위로가 돼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학생과 청년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일종의 편지라고 생각했는데요. 혹시 졸업을 앞둔 혹은 학업에 치여 고단한 오늘날의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짧게나마 좋은 말씀 나눠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책을 정확히 잘 이해한 질문인 것 같네요. 이 책은 저의 고민을 담은 글이기도 하지만, 제가 지도하는 제자들과 고민을 나누고 싶은 생각을 정리한 글이기도 합니다. 저는 섣부른 위로보다 인생의 깊은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인 학생과 청년들이 스스로 위로하고, 이 책의 부제처럼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를 떠올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청년들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거창한 목표를 세워 너무 자신을 몰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먼 저곳을 꿈꾸지 말고,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이곳에 충실한 것이 어떨까,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저곳’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사실은 바로 ‘이곳’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가르치는 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요. 오랫동안 시간강사로 살았습니다. 평생을 교단에 서도 스승일 수 없는 사람이 있고, 한 학기를 학생들과 함께해도 학생들에게 평생 스승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 믿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학교에서 어떤 강의를 맡아도 온 힘을 다해 애정을 담아 학생들과 수업했습니다. 저는 뛰어난 교수나 위대한 학자가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로 살아간 것이 아니라, 그저 매 학기 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오롯이 충실했습니다. ‘우보행(牛步行), 소의 걸음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 인생은 먼 길입니다. 그렇기에 조급하게 종종걸음으로 나아가기보다, 소의 걸음으로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말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깁니다.

저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경계하며 살았습니다. ‘무엇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은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 삶을 붙드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목표에 너무 연연하기보다, 이 순간 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살았단 것이지, 이러한 가치관이 꼭 정답은 아니겠지요. 저는 선생, 즉 먼저 태어난 사람이지만, 청년들은 제때 태어난 존재이기도 하잖아요. 오히려 저보다 더 현명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책이나 어른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그 어떤 것에도 메이지 말고, 자신의 가치관과 소신을 분명히 하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 많은 책들 사이에 놓인 기타에서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교수님의 모습이 드러난다.

 

 Q. 저는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를 하나의 키워드로 부르자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책’과 ‘글’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학생’들을 향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등 교수님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글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집이 삭막해서 그런지 그 가운데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인상 깊었는데요. 교수님만의 특별한 ‘가족애’를 나누는 방법 혹은 방식이 있나요?

 

A.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족이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땐 형편이 어려웠지만, 여행지의 작은 방에서 부대끼며 지냈던 것이 ‘가족애’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함께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그렇게 감상한 책과 영화를 매개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둘러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것이 가족 간에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합니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 사실 생활 자체가 가족 중심이에요. 평소에 집과 학교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요. 따로 모임 같은 것이 없습니다. 저는 가족 중심, 그중에서도 아내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그런 아내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Q. 계속해서 교수님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교수님이 사랑하는 ‘책’에 대해 질문 드리고자 하는데요. 교수님은 이번 책뿐만 아니라, 여러 저서를 통해서 책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드러내셨죠. 때문에 2019년 통계청 조사 결과 독서 인구가 50%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매우 안타까우실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전 국민적인 독서량 감소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문자는 기호입니다. 예를 들어, 한글이란 문자를 익히기 전 단계인 유아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읽는 책이란 해독할 수 없는 기호의 나열일 뿐입니다. 따라서 어떤 책도 재미있을 수 없고, 단지 사각형의 물체에 불과하지요. 책의 저자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 상상과 사유를 기호화(encoding)하여 정리하였고, 독자는 그 기호를 풀어 해독하고 이해하여 수용하게 됩니다. 책 한 권을 읽으려면, 독자는 글자나 글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수천 번, 많게는 수만 번 해독해야 하니, 어떻게 한 권의 책을 독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독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함은 고도의 독해 능력을 요구하며, 독해를 잘하려면 언어 능력, 배경지식, 글 구조에 대한 지식 등 다양한 요인을 갖추어야 합니다.

독서의 즐거움은 해독에서 해석을 거쳐 독해 단계로 나아간 자가 얻을 수 있는 선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훈련 과정을 스스로 혹은 누군가의 지도를 받아 어릴 때부터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어른들은 독서가 습관이 되지 않음을 핑계로 들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맛볼 만큼의 독해 능력이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가 아닐까요.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처럼, 위대한 책을 만나도 독해가 되지 않으니, 시대가 바뀌어 더는 책 읽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자신을 합리화하는 어른들을 가끔 봅니다.

인류의 지적 자산은 위대한 자들의 지식과 지혜와 상상력을 기호화하여 모아둔 책으로 전승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문자의 발명이 인류 문명을 일구었듯, 이미지와 영상으로 지적인 작업을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 책은 인류의 기억이라고 말합니다. 그 속에 인류의 역사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이러한 지적 자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자와 그럴 능력이 없는 자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경제기구는 연구와 조사를 통해, 독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높은 액수의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취업과 관련하여 학력이 높을수록 유리하지만, 비슷한 학력 수준일 경우에는 독서 능력 차이에 따라 급여 차이가 났다고 하지요.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다 보니, 말이 길어지고 너무 진지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 책에서도 밝혔듯, 어른이 된다는 건 놀이의 시간을 잃고 노동의 시간을 얻는 과정인 것 같아요. 어른에게 좋은 책은 거울 같은 책입니다. 거울처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 아집과 편견에 물든 자신의 민낯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낄 때 성찰은 이루어지죠. 그래야 젊은이들이 비판하는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요.

 

▲인터뷰에 진지하게 임하여 주시는 이국환 교수님

 

Q.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인 2019년은 교수님께 어떤 해였고, 시작될 2020년은 어떻게 보내실 건지 짧게라도 듣고 싶습니다.

 

A. 작년 한 해는 두 권의 책을 출간하고 몇 편의 논문을 쓰며 공부에 열정을 바친 시간이었습니다. 가르치는 자로서 저는 항상 지금 제가 바닥이 나버린 우물을 퍼내고 있는 건 아닌지,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예전에 익힌 지식으로 빈약한 저의 우물 바닥을 긁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합니다. 저는 좋은 선생이란 선생이기 전에 늘 학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으로서의 배움이 내 안에서 체화되어야, 그것이 물이 흐르듯 제자들에게 흘러간다고 여깁니다. 올해 2020년은 그동안 치열하게 공부했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또 기회가 된다면, 학교 밖에서도 이러한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남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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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1.20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네요.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충실히 하라는 말도 마음에 와닿고요.

  2. BlogIcon Peace21 2020.01.20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꼼꼼히 책 읽고, 촘촘히 인터뷰한 수고가 느껴집니다.
    출간 후 계속해서 사랑 받고 있는데, 경희 씨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책이 되었으면 해요~ ^^

  3. 날개 2020.01.21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창한 목표를 세워 너무 자신을 몰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네요. 어쩌면 지금의 청년들은 스스로를 너무 몰아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라 더욱 와닿네요.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

<골목상인 분투기>의 이정식 저자가 국제신문 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네요.

새해 첫 번째 칼럼으로 부산지역의 지역화폐인 '동백전'에 관한 글을 쓰셨습니다.

저도 길 다니다가 보니 동백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얼른 신청해봐야 겠어요!)

<골목상인 분투기>에도 지역화폐에 관한 이정식 선생님의 생각이 잘 담겨 있습니다.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매출액의 대부분이 지역 외부로 유출되지만 지역화폐는 조례를 통해 지역 외 유출 방지조차 합법적으로 가능해진다. 물론 지역화폐가 만능일 수는 없다. 그러나 지역의 돈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지역 경제를 선순환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 중의 하나인 건 자명하다."

_<골목상인 분투기> p.284-285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화폐' 中

 

'동백전' 사업을 위해서 이정식 선생님도 엄청 바쁘게 뛰어다니셨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의 바람처럼, 지역과 중소상공인이 살아나는

 '동백전' 사업이 되길 희망합니다 :)

 

☞지역화폐 관련 뉴스: 우리 동네만 통용되는 화폐…지역상권도, 복지도 살려요

 

국제신문에 실릴 이정식 선생님의 칼럼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세상읽기] ‘동백전’ 활짝 피어 함께 웃기를 /이정식

 

  민선 7기 ‘오거돈호’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중소상공인 관련 공약을 내걸고 출범했다. 출범 뒤로도 중소상공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굵직한 일이 이어졌다. 2017년 정권이 바뀌고 2018년 지방권력까지 교체된 상황에서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살림살이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있었던, 기억에 남는 사건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올 한 해 어떤 활동을 펼칠지 방향을 모색하고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

  필자는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으로서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구 산자위 위원장은 필자에게 막말을 퍼부었고 이는 당시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 사건 전말은 이랬다. 국정감사가 있기 전 부산 중소상공인들은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 및 일부 상인회 관계자 등을 중소 상공인 보호를 위해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일이 있었다. 고발장에 증거를 밝혔음에도 검찰은 엉뚱하게도 이전에 있었던 행정소송 판결문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우리는 그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후 구체적 증거를 보강하고 적용 법규를 달리해 검찰에 고발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상인들의 절박함을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소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검찰개혁’을 언급했던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이종구 위원장은 민생경제 현실을 살펴봐야 한다는 호소는 외면한 채 본인 발언의 꼬투리를 잡아 막말을 한 것인데 당사자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중소상공인들이 검찰에 고발했던 사안은 대형 유통점 신세계 이마트의 진출 움직임과 관련이 있었다. 그때 신세계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연산점 개설을 준비하면서도 부산 강서구에 스타필드시티 명지점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중소상공인 조직인 부산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따라 사업 조정을 신청했다. 그 결과 품목 조정으로 냉장 제품 등 600여 가지 소량·단량 제품 판매 금지를 끌어냈다. 이 상생안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및 납품업체 등의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대규모 및 준대규모 점포 개설자는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장은 지역 상권 보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상생법 등이 불완전해 일부 상인단체는 대형유통업체 입점 시 입점 유예나 품목 조정 등 상생안을 도출하기보다 음성적인 ‘상생기금’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필자는 지난해 ‘골목상인 분투기’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13년간 골목상권을 지키며 처절하게 살아온 주요 10대 도시의 다양한 자영업자의 눈물겨운 사연을 담았다. 음성적 기금을 포함해 상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알리고 싶었던 이유도 컸다. 상인의 고통을 드러내 실상을 사회에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폐업 위기에 몰린 상인 3000여 명이 바라는 정책을 내걸고 ‘지역경제활성화선포대회’를 열었다. 부산시에 제안한 긴급처방 정책은 ▷부산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부산시 중소상인정책위원회 설치 ▷납품차량 사전등록제 및 유류비 지원 등이었지만, 우리의 바람은 요원해 보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발행된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은 급물살을 타며 이뤄졌지만, 애초 추진단이 결정했던 핵심 내용과는 다른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점 등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된 동백전이 동백꽃 만개하듯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동백전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증대라는 목표가 이뤄지기 바란다. 성공의 관건은 향후 캐시백이 줄더라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모멘텀,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성, 구·군 연계 시스템, 부산시의 열정과 강력한 리더십 및 민관 협치이다.


사실, 지역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은 늘 겉돌고 있다. ‘과난성상(過難成祥)’이란 말이 있다. 온갖 어려움을 거친 뒤에야 좋은 일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경자년 한 해는 동백전 대박을 시작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이 쏟아져 다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골목상인 분투기 - 10점
이정식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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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포스팅한 '산지니에 브이로그 카메라가 떴다!(클릭!)' 를 기억하시나요?

<골목상인 분투기> 이정식 저자가 브이로그 촬영을 위해

지니 사무실로 급습하셨죠 ㅎㅎ

업무에 찌든 편집자들이 정신없이 촬영에 임했던...

그 결과물이 드디어 나왔네요!! ^^

 

알고보니 '부산탐구생활'이라는 유투브 채널에

 #부산사람브이로그 라는 영상으로 올라가는 거였어요~

'부산탐구생활' 유투브 바로가기

 

오옷, 지금 메인에 걸려 있군요! (좋아요, 구독  꾸욱)

<골목상인 분투기>도 자연스럽게~ 홍보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닷! 헤헷.

 

 

아앗, 익숙한 이 공간은 어디죠?

산지니 사무실도 (다행히 편집되지 않고) 출연을 하는 군요^^

 

 

<골목상인 분투기>가 출간되고 나서의 반응과

앞으로의 홍보 방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어요 :)

언제나 열일하시는 이정식 저자의 2020년 활동도 응원합니다!

자영업자, 도소매상인, 소비자 할 것 없이

지역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골목상인 분투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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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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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1.10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들고 다니시던 카메라가 탐났었지요...^^;
    <골목상인 분투기> 화이팅! 이정식 선생님 화이팅!

  2. BlogIcon Peace21 2020.01.10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목상인 분투기>를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이정식 선생님, 응원합니다!! :D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1.13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무실을 또 이렇게 보니까 다르네요. 이정식 선생님 응원합니다!

 

 

위선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

정정화의 실금 하나를 읽고


정정화 작가의 소설집 실금 하나에는 총 8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제목으로 묶인 단편 소설집이라고 하더라도 소설 하나하나에서 일관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정정화 작가의 실금 하나는 어렵지 않게 8편의 소설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그건 곧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201호 병실은 가족관계의 불화, 돌탑 쌓는 남자실금 하나는 부부 관계의 불화, 가면, , 괜찮니?,크로스 드레서학교와 회사에서의 불화, 빈집은 친구 관계의 불화를 내세운다. 불화와 갈등은 소설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세상과 불화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갈등이며 그러한 갈등 속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화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소설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화나 갈등은 소설에서 전제조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정정화 작가의 소설에서 인물은 대부분 순수하고 정직한 주인공과 그와 대립하여 위선적인 세계와 영합한 이들의 대립구조로 볼 수 있다. 이는 너무나 선명한 선악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갈등이 현실 세계에 너무나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을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없도록 만든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와 그의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인 201호 병실에서 역시 아픈 노인들이 가득한 201호 병실의 침대를 의인화해 서술하고 있다. 그는 병실에 입원한 노인들의 이야기와 욕망, 그리고 한때 자신의 위에서 입원 생활을 했던 설아 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돌탑 쌓는 남자실금 하나는 모두 부부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이었는데 이 두 편의 소설에서는 모두 가부장적인 남편이 등장한다는데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실금 하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떠오를 만큼 강렬한 부분이 있었다. 가면은 보험사에 취직한 정민 씨의 이야기이다. 그런 정민 씨의 팀장인 가희는 자신이 지점에서 가장 실적이 높은 명인이 되면 같은 조인 정민에게도 보상이 있을 것.”이라며 정민의 실적을 가로채지만 정작 정민은 실적이 가장 낮아 회사에서 무시를 당하기 일쑤이다. 반대로 가희는 지점장과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고객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점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잡게 된다. 그런 가희를 축하하기 위해 연 가면무도회에서 정민과 가희에게 피해를 입은 동료들은 가면을 벗으며 진실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가면은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 소설집에서는 흔치 않은 소설이다. 이와 비슷한 유의 소설인 , 괜찮니?크로스 드레서는 마찬가지로 학교’라고 하는 직장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괜찮니?는 학부모들에게 부당한 선물을 받고 미술 대회 성적을 조작하려는 염 선생과 그에 동조하는 선생님들에 대해 반기를 들고 상장을 찢어버리지만 결국 물의를 일으켰다는 죄목으로 해고를 당한다. 크로스 드레서에 등장하는 기간제 교사 역시 기간제 교사로 학교 업무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던 찰나 그녀를 살갑게 도와주는 사회 선생과 점점 친해져,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지만, 그녀가 기간제 교사의 업무를 끝내자마자 연락이 소원해지더니 결국에는 같은 학교의 염 선생과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 배신감을 느낀 그녀는 그들이 자주 가던 카페의 바리스타처럼 반대 성별이 입는 것으로 인식되는 옷을 입는 행위인 크로스 드레싱을 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처럼 가면을 제외한 정정화의 소설은 모두 순수한 삶은 지향하는 사람들의 패배로 그려진다. 빈집은 이러한 비극성이 절정에 달하는 소설이다. 외딴 섬에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현수는 얼른 돈을 벌고 장가를 가라는 어머니의 독촉에 섬 밖으로 나와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간판 사업을 하던 기태와 만나 같이 사업을 시작한다. 현수와 기태, 그리고 기태의 경리인 미영까지 3명이 일을 하면서 현수와 미영은 사랑에 빠지고 둘은 멀리 가서 같이 살 계획을 짜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뒤, 기태와 미영이 현수에게 줄 돈과 계약서를 가지고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현수는 절망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방마저 빼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자 현수는 어머니를 두고 온 외딴 섬을 떠올린다. 그는 결국 외딴 섬으로 돌아가지만, 거기에는 이미 썩어버린 어머니의 시신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이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하게 하고, 분노케 한다. 이러한 불편함과 분노는 부조리한 세상과 그것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에게서 기인한다. 주인공들은 영악한 인물들에게 속절없이 당하지만, 그런 인물들 역시 구조의 피해자이며 구조에 영합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이 대부분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이 소설이 드러내고 있는 현실은 더욱 서늘하다. 하지만 비뚤어진 세상에서는 똑바로 서 있는 자가 비뚤어진 것.’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똑바로 서 있기에 비뚤어져 있다. 그런 이들의 순박함과 올바름에 대한 감각은 작가가 반드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던지는 정의와 올바름에 대한 지향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Posted by 구경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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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1.09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부조리한 현실을 다룬 소설을 읽기가 힘들었어요. 현실을 마주하면 할수록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경민 씨가 쓰신 것처럼 그 역시 소설의 역할이므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날개 2020.01.10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정화 작가님의 이번 작품을 설명하는 단어 중 '위선'과 '부조리'라는 말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어떤 명쾌한 답을 내려주진 않지만, 내가 서 있는 현실은 어떠한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작지만 따뜻한 삶의 위안,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서평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는 여러 단편 에세이가 묶인 총 4부로 구성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삶과 예술, 사람과의 관계, 책과 독서에 대해 이야기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책과 문학, 독서와 비평 등. 나는 현재 재학하는 한국어문학과 특성상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작품을 만나고 수학한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는 책 속에서 가치를 찾기보다, 과제와 성적을 위해 수동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뿐이었다. 책과 글이 좋아서 진학한 학교이지만 오히려 그와 더 멀어져버렸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그 동안의 대학생활이 허망해졌고, 그렇게 나는 학교생활에 대한 권태감에 빠져버렸다. 그 시기에 만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는 그런 내게 공감과 힘이 되어주었다.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며,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하게 자신의 한 생애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이다. 오늘날 대학이 취업의 최전선에 서게 되면서 기능적 지식에 매몰된 편협한 인재를 양산할 위험은 늘 있어 왔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결국, 그 어떤 변화에도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깊이 있는 지성을 갖추는 일이 대학생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나는 믿는다.

(독서, 인간의 으뜸가는 일 中 p.83~84)

저자는 배움·교육에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늘날의 대학이 단지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됨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저자의 대학 제도에 대한 비판은 대학 생활의 권태감에 빠진 나에게 큰 공감이 되었다. 또한 저자는 대학생들이 대학 제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배움·지성을 쌓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저 권태감에 빠져 무기력했던 나는 이를 통해 다시금 책을 펼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었다.

 

 집이란 것이 편해야 하는 것인데 나는 그렇지가 못했다. 우리 집 자체가 워낙에 개방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내 방에 있다고 해서 혼자인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까. 인간관계에 있어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러나 고독을 안쓰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독을 즐긴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그들의 시선은 고역이었다. 동정어린 시선이 느껴질 때, 나는 순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불쌍한 건가? 하는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억지로 사람들 사이에 나를 끼워 넣기도 했다. 그런 고민이 들 때 이 책은 이렇게 말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인간을 단단하게 만든다. 일고일고(一孤一高), 한 번 고독할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나아간다. 우리는 고독을 거쳐 더 나은 자신이 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잃어버린 고독을 찾아서 中 p56~57 )

저자는 고독은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은 고독을 거쳐 성정한다고 말하며, 고독을 통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혼자만의 시간은 불쌍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게 만든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더 이상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의 시선을 버려두고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길 뿐이다.

 

 이처럼『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철학적이고 예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 내 삶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삶의 의미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세계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삶의 의미는 내가 애써 걸어 도달하는 지점에 있지 않고 걸어가는 길 곳곳에 존재한다. 단지 스스로 이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불안하지 않은 삶은 이미 죽은 삶이다. 불안을 끌어안고 우리는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 불안 속에 삶의 의미는 어두운 터널 끝의 빛처럼 또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는가 中 p132)

삶의 지치고 모든 것에 권태로울 가? 일상이 버겁고 무기력한 가?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는 그런 이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안과 원동력이 되어준다.

 

 


 

Posted by 남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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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1.09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책에서 일고일고(一孤一高)라는 말이 와닿았는데, 경희씨에게도 와닿은 구절이었나 보네요. 따뜻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 )

  2. 날개 2020.01.10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생들이 대학 제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배움·지성을 쌓아가기를 바란다'라는 교수님의 글귀가 인상적이네요. 바뀔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무기력하게 있기 보다는 그 속에서도 '나다움'을 찾는 게 어렵지만 중요한 것 같네요.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1.13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잘 읽었어요. 저도 책에서 "일고일고(一孤一高), 한 번 고독할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나아간다." 문장이 가장 감명 깊게 와닿았어요:)

 

2020년 첫 번째로 열리는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입니다.

이번 월문비에서는 '박영애 소설가'를 모시고

작가의 소설세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월문비'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열리는데요.

 이번 달은 설 연휴 관계로 그 전주인 20일에 진행됩니다.  

 

문학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 박영애 소설가

부산 출생
부산교육대학, 동의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네 사람이 누운 침대』, 『우리가 그리는 벽화』
제9회 들소리 문학상과 제13회 부산소설문학상 수상.

 

| 구모룡 평론가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시인의 공책』, 『폐허의 푸른빛』,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종이꽃 한 송이 - 10점
박영해 지음/문예바다

 

네 사람이 누운 침대 - 10점
박영애 지음/계간문예

 

우리가 그리는 벽화 - 10점
박영애 지음/계간문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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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19편의 영화로 담아낸, 뮤지션이 사랑한 패션 이야기

 

 

 

 19편의 음악영화로 담아낸, 뮤지션이 사랑한 패션 이야기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진경옥 명예교수가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에 이어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를 출간했다. 전작들에서 영화 속 의상들이 어떻게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지를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 다양한 영화를 통해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은 특별히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 장르만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저자는 음악영화를 록·힙합·밴드, 팝·재즈, 클래식, 뮤지컬의 장르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많은 음악영화 중에서도 대중문화와 패션계에 영향을 미친 패션을 담아낸 영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책에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패션 이야기뿐 아니라, 영화 의상을 만들어낸 의상 감독과 의상에 숨겨진 뒷이야기, 패션 역사까지도 담겨 있다. 물론 음악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이야기까지도 함께 들려준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
 우리는 그들을 ‘음악과 패션’으로 기억한다
‘음악영화’는 음악이 영화의 주요소가 되며, 음악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나 대사와 상황이 음악으로 대체되는 영화를 말한다. 훌륭한 음악영화의 OST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노래만으로도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보헤미안 랩소디>의 ‘Bohemian Rhapsody’, <8마일>의 ‘Lose Yourself’, <보디가드>의 ‘I Will Always Love You’, <맘마미아 2>의 ‘Waterloo’, <라라랜드>의 ‘City Of Stars’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음악 못지않게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들을 그들의 패션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프레디 머큐리의 점프슈트, <라라랜드> 미아의 초록과 노란색 드레스, 비틀즈의 몹톱 헤어와 칼라 없는 슈트, <물랑 루즈> 샤틴의 붉은색 드레스까지. 영화 속 패션은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관객들은 패션으로 영화를 이미지화하여 기억한다.


 뮤지션의 패션은 어떻게 대중문화를 선도하게 되었을까?
20세기 이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선보인 트렌치코트, 라이더재킷, 청바지, 블랙 심플드레스 등의 의상 아이템들은 대중 패션문화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뮤지션의 패션이 유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1980년대에 가죽 액세서리, 암링, 모자, 스터드 벨트를 사용한 의상을 대세로 이끈 주인공이다. 또, 그 당시 청년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비틀즈의 ‘모즈룩’에는 전 세계의 ‘비틀마니아’가 열광했다.
뮤지션들의 패션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패션쇼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볼 수 있는 데이비드 보위의 ‘글램 록’ 스타일은 영화가 개봉한 이듬해 국제 패션쇼 무대를 휩쓸었고, 영화 상영 20여 년이 지난 2019년에 다시 패션쇼 무대에 등장했다. <8마일>에서 에미넴이 선보인 힙합 패션이 21세기 패션의 주류가 된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네루재킷’은 비틀즈가 입은 후 현재까지도 유명 디자이너의 런웨이에 단골로 올라오는 스타일이 되었다.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를 통해 스타일의 교과서 역할을 해온 영화, 그중에서도 음악영화에서 나타나는 뮤지션의 패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대중문화의 세 축인 음악, 패션, 영화가 서로에게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며, 대중문화에 녹아 있는지를 다시 한번 눈여겨볼 기회가 될 것이다.

  


 

 첫 문장                                                           
20세기 이후, 대중문화의 두 축인 패션과 영화는 서로에게 중요한 지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책 속으로                                                         

p 16 패션이 록 음악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 데는 프레디 머큐리가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그는 패션에 있어서도 규칙과 일상적 사고를 깬 진정한 챔피언이고 예지자요 프론티어였다. 쇼맨십과 음악적 능력, 글래머러스 패션의 3박자를 갖춘, 진정한 쇼맨이었던 그는 시대를 초월한 20세기 패션 아이콘이다.
_나는 록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될 것이다(보헤미안 랩소디)

p 104 전에 없던 이 파격적 스타일은 차차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모방되었다. 바가지머리인 몹톱mop top 헤어스타일부터, 칼라 없는 슈트, 네온 칼라 슈트에 이르기까지 비틀즈 네 명은 패션사에 잊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비틀즈는 음반을 파는 것뿐 아니라 패션 트렌드를 팔았던 것이다. 수많은 따라쟁이들은 비틀즈의 의상 특징인 스키니 정장 슈트, 굽이 약간 높은 비틀 부츠Beetle Boots, 바가지머리 스타일, 수염, 심지어 존 레논의 상징인 동그란 안경까지 모방했다.
_왜 비틀즈인가?(비틀즈: 에잇 데이즈 어 위크)

p 172 파가니니의 보이는 컬진 머리와 짧게 멋을 부린 구레나룻은 이 당시 패셔너블한 남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어두운 색상의 오버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얼굴을 반이나 가린 헝클어진 검은 머리의 매력 넘치는 모습을 한 영화 속 파가니니는 영락없는 록 스타의 모습이다.
_현대 록스타 차림을 한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p 216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정확하게 주인공 미아의 의상과 맥락을 같이한다. 의상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분투노력하는 캐릭터인 미아의 상황과 감정선을 잘 보여주는 도구다. 특히 다양한 원색 의상의 변화로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총 천연색 색상을 도입했던 할리우드 뮤지컬의 황금시대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주었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길거리 데이트 장면이 <쉘부르의 우산>에서 두 주인공이 데이트하는 장면의 의상 색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뮤지컬 황금시대에 대한 오마주의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_꿈꾸는 그대를 위하여, 상처 입은 가슴을 위하여,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라라랜드)

 

 

 저자 소개                                                         

진경옥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교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경희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이학 박사학위를 받고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역임, 현재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학(URI)에서 패션드레이핑 강의를 맡았고 (사)한국패션문화협회와 한국패션조형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1995년 26회 <중앙일보> 전국 의상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2010년 국제패션아트 비엔날레에서 작가상을 받았다. 패션디자인 개인전 6회, 패션쇼와 국내외 단체전 100여 회 등으로 왕성한 패션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Insight Fashion Design』, 『그녀들은 왜 옷을 입는가』, 『패션 디자인의 이해』, 『패션디자인 드레이핑』이 있다.

 

  목차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진경옥지음|244쪽|20,000원|2019년 12월 24일

978-89-6545-639-1 03590|초판(173*230)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진경옥 명예교수가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에 이어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 장르만을 엄선하여 구성했으며, 음악영화를 록·힙합·밴드, 팝·재즈, 클래식, 뮤지컬의 장르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많은 음악영화 중에서도 대중문화와 패션계에 영향을 미친 패션을 담아낸 영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책에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패션 이야기뿐 아니라, 영화 의상을 만들어낸 의상 감독과 의상에 숨겨진 뒷이야기, 패션 역사까지도 담겨 있다. 물론 음악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이야기까지도 함께 들려준다.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Posted by 남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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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여행 = "여자라고 못 할 게 뭐야!" 아이들도 다 자라고 남편 뒷바라지도 필요 없는 현재의 50대 아줌마가 씩씩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전국 일주. 여행을 통해 매일 새롭게 만나는 세상. 저자 박미희는 정선에서 난생처음으로 남의 차 얻어타기, 고령에서 만난 할머니 친구, 꿈에 그리던 백령도 풍경…,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떠난 542일간의 여행을 기록했다. 산지니 펴냄. 240쪽. 1만 5000원.


기사 링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7722



우아한 여행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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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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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인 소설가 정정화(사진)씨가 단편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를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지난 2017년 출간된 ‘고양이가 사는 집’에 이어 두 번째 작품집으로 ‘돌탑 쌓는 남자’,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번 작품들은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는 뇌출혈로 쓰러진 노인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딸의 집을 전전하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간다는 얘기다. 점점 과거의 기억으로 회귀하던 노인은 그리던 고향집에 가보지도 못한 채 결국 재산을 놓고 다투는 자식들을 눈앞에 두고 죽음을 맞는다. ‘201호 병실’은 병실에 있는 병원용 침대가 담아내는 환자들의 일상이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병실에는 안 노인과 구 노인 그리고 중환자 할머니가 있다. 두 노인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며 퇴원만을 기다리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간다.

문학평론가 구모룡씨는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어그러지고 깨어진 관계 속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 속에 처해 있지만 참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평한다.

 


 

기사 링크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16498

경남신문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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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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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 실버 편집자입니다.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중국 타이안에서 개최된
2019 제3회 타이안 국제출판 협력대회에 산지니출판사가 다녀왔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도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국제출판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변화되는 출판시장을 공부해야 한다!’는 대표님의 판단 아래
출판사 직원 전부(사무실을 지키신 디자인팀 부장님을 제외한)가 중국으로 떠났답니다.

 

 

행사장 안에 들어가니 이미 여러 출판사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산지니도 가지고 온 대표도서와 팸플릿, 도서목록으로 부스를 짠! 설치했답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밥을 먹고서는 개막식이 있었는데요.

 

 


이번 협력대회의 개최자 Wu Shulin은
행사의 목표는 첫 번째로 참가 출판사들이 긴밀하고 실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고
(프랑크푸르트, 뉴욕, 런던, 그리고 중국에 있는 베이징 도서전처럼 규모가 큰 도서전도 좋지만, 오히려 너무 크기 때문에 미팅의 영역이 분산될 수도 있으니), 두 번째로 중국의 우수한 문화와 책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출판 협력대회에서는 여러 포럼이 열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협력대회에 참석한 15개국 중 중국, 브라질, 러시아, 독일의 출판시장 소개를 들었답니다.
그 수준과 정보가 알차서 놀랐습니다! 특히 중국 오픈북 출판사가 발표한 2019년 중국 출판시장에 대한 정리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국 역시 온라인 마켓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인쇄 책의 가격은 증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아동서가 여전히 우세하며, 문학과 사회과학 출판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간이 금방 베스트셀러가 되는 비율이 낮고, 뜨는 분야는 자녀교육이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협력대회 참석은 세계에 산지니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대표님께서 대표로 산지니출판사 소개를 하셨답니다.

 

 

또한 중국 출판산업 전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여느 나라처럼 수도에 문화 인프라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실제로 현재 출판산업도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게 현실이지만,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만 출판 산업이 집중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산둥성을, 특히 그중에서도 행사가 개최된 도시인 타이안을 중국 출판 시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부산에 위치한 산지니출판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출판단지 부지와 조성 계획을 볼 수 있는 곳을 견학했습니다.
엄청난 규모에 놀랐답니다. (이게 바로 대륙의 스케일일까요...?)

 

 

또한 다른 중국 출판사와의 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산시출판사의 책들이 기억에 남는데요,
귀여운 그림이 있는 그림책과, 백면에 시인이 자필로 쓴 시가 있는 시집 시리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역에 있는 출판사이지만 항상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산지니!
산지니의 책들을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번역 출간을 하기 위해, 또
세계의 우수한 책들을 찾기 위해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뻗어 나가는 산지니의 책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ps.

감사패를 받아 감사했지만... 2kg의 감사패를

인원 모두에게 하나씩 준 나머지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는 후문...

 

실버 편집자와 좀비 디자이너... 타이안 지역 TV 출연하다?!

 

열심히 동시통역기를 들으며 공부하는 우리 산지니 편집자님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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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20.01.02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언제 티브에 출연한 거죠ㅎㅎㅎㅎ 많이 웃었어요.

  2. 날개 2020.01.03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각 나라 출판사에서 발표한 도서 시장 분석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출판시장이 어려운 건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혹은 위로?)과 함께요. ㅎㅎㅎ

 

그 동네에 있던 가게는 어디로 갔을까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교회 앞에는 우정슈퍼라는 작은 가게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와 친구들은 예배만 마치면 그 곳으로 달려가 쌩(?)라면을 사서 부셔 먹곤 했다. 작은 크기에, 가게 안은 어두침침했지만, 그곳은 오랜 기간 우리에게 훌륭한 간식 조달처였다.

  그러다 교회 아래쪽에 큰 마트가 생겼다. 교회가 가파른 오르막길에 있어서 마트에 다녀오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교회 앞의 작은 가게 대신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다. 마트를 갈 때면 슈퍼 아저씨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다녀오곤 했다. 마트 봉다리를 들고 올라오다가 우정슈퍼 주인아저씨를 마주치면 왠지 모를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간의 정이고 뭐고 마트의 저렴한 가격이 우리의 죄책감을 이기곤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우정슈퍼는 사라졌다. 주일마다 심심한 우리의 입을 책임졌던 그 슈퍼가 사라지고 한동안은 마음이 허전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운동 13년의 기록을 담은 골목상인 분투기를 편집하며, 사라진 우정슈퍼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글을 읽으며 동네 슈퍼마켓 한 곳에 도매유통상인들도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가게가 사라지면 그 곳에 납품하던 도매업자도 거래처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슈퍼마켓 주인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어디로 갔을까. 동네 슈퍼마켓 거래처를 잃게 된 납품업자들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골목상인 분투기의 이정식 저자는 부산 해운대에서 소매점에 식품을 공급하던 납품업자였다. 그러던 중 2000년 해운대에 이마트가 들어오고, 6년 후 홈플러스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입점하자 주변 지역 상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다. 평범한 중소상인이었던 저자는 이대로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거리로 나섰다. 단식과 삭발, 거리 투쟁, 대형마트 앞 집회, 납품업체 차량 시위 등의 방법으로 철옹성 같은 대기업에 맞서 목소리를 냈다. 저자는,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보는 그 일들을 13년간 해오고 있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왜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이정식 저자의 글을 읽은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삭발을 해야, 단식을 해야 그제야 겨우 상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니, 중소상인들에게는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원고를 읽으며 대형마트의 편리함을 몸소 누리고 있는 소비자로서 고민이 되는 시간이었다. 동네 상권의 유통 생태계가 대기업에 의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일상에서 대형마트의 편리함과 가격의 유혹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모른 척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의식적으로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마트와 슈퍼마켓,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크고, 싸고, 편리한 것만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지 않으면 좋겠다. 골목을, 지역 자본을, 작은 것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거대한 자본에 맥없이 모두가 굴복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기대한다.

 

| 글 강나래 산지니 편집부

*출판저널 514호 2019년 송년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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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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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20.01.02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은 우리가 주인으로 살아가게 두지 않는 것 같아요. 작은 가게들이 많으면 그곳에 주인들이 살아가는데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그곳에 주인들 대신 직원들이 들어서니까요. 그렇지만 또 그 직원들도 우리 이웃이고, 복잡한 문제지만. 중소상인들이 튼튼해지길 바랍니다.

2019년 12월 17일 울산 교보문고에서

<실금 하나> 정정화 작가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지난해부터 울산의 소설가들과

울산 교보문고가 함께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지역서점에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독자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북콘서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울산 작가들의 작품을 행사 기간동안 전시/판매하고,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낭독회', '강연회' 등의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정정화 작가의 북콘서트에는 특별히 <실금 하나>의 해설을 맡아주신

구모룡 평론가도 참석하셨습니다.

 

<실금 하나>는 정정화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 입니다.

표제작 '실금 하나'를 비롯해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북토크 후 사인회도 가지셨네요^^

정정화 작가님의 <실금 하나> 출간과 성공적인 북토크를 산지니도 축하합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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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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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금 하나

|정정화 소설집

 

 

▶ 소설집 『실금 하나』, 다양한 삶 속의 일그러진 관계를 비추다
정정화 소설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작가는 『실금 하나』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주목한다.
작가는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도 참된 삶을 갈망하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등장시키며 독자에게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삶에 대해 묻는다. 이번 소설집은 문학평론가 구모룡 교수의 해설로 작품의 이해에 깊이를 더했다.

 

 

▶ 현대사회에서 어그러지고 깨어지는 가족을 그리다
정정화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단절되어 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낸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는 뇌출혈로 쓰러진 노인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딸의 집을 전전하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이야기다. 노인의 딸과 며느리는 아픈 노인보다 남겨진 재산의 향방에 더 관심이 있다. 점점 과거의 기억으로 회귀하던 노인은 그리워하던 고향집에 가보지도 못한 채 결국 재산을 놓고 다투는 자식들을 눈앞에 두고 죽음을 맞는다. 작품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부모의 임종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씁쓸한 세태를 그린다.
「201호 병실」은 201호 병실에 있는 병원용 침대가 담아내는 환자들의 일상이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병실에는 안 노인과 구 노인 그리고 중환자 할머니가 있다. 두 노인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며 퇴원만을 기다리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간다. 무생물을 화자로 그려내는 노인들의 병상 생활과 그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버린 노인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한편, 작가는 다음 작품을 통해 관계가 멀어지고 깨어진 부부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한다. 먼저 「돌탑 쌓는 남자」의 주인공 ‘나’는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지진을 경험하고, 집에서 나와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피신하는 와중에 한 남자가 길 너머에서 돌탑을 쌓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남자는 자신의 무관심으로 죽은 아내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돌탑을 쌓는다고 했다. 아이의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과 육아에 관심이 없는 남편과 관계는 소원해졌으며, 승진하는 옛 동료의 소식에 무기력함이 깊어가고 있었던 ‘나’는 돌탑 쌓는 남자가 건네는 한마디에 스스로를 괴롭혔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다음으로 표제작 「실금 하나」는 삼십 대 후반의 이른 나이에 조기 폐경을 맞게 된 아내의 이야기다. 아내는 조기 폐경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만 집에 둔 채 늦은 밤 밖으로 나간다. 남편인 ‘나’는 갑자기 변해버린 아내의 행동의 이유를 찾아가다가 부부 관계에 금이 간 결정적인 사건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실금 같은 작은 틈이 조금씩 벌어져 부부간의 사이가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이 두 작품에서 작가는 회사의 성과에 매여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남편, 경력단절과 육아로 힘겨워하는 아내, 그로 인해 멀어지고 소원해진 부부 사이를 보여준다. 회사와 가정,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힘겨워하는 부부의 모습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상황이기에 공감을 불러온다.

 

 

▶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 참된 삶을 갈망하다
정정화 작가는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 참된 삶을 찾아가는”(구모룡 평론가) 인물들을 담아냈다. 「가면」에서는 중년의 나이에 초보 보험설계사가 된 ‘정민’이 회사에서 겪는 부조리를 가면이라는 소재로 드러낸다. 미모의 팀장 ‘송가희’는 정민이 가져온 보험실적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서 보험왕에 뽑힌다. 지점장은 송가희를 위해 가면무도회를 열기로 하고, 정민은 이 자리에서 가면을 쓴 채 가희의 모든 부당함과 부정을 폭로하고자 한다. 조직 내의 부조리함에 맞서는 약자의 모습을 가면무도회라는 장치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너, 괜찮니?」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춘 남녀인 ‘나’와 ‘그’가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겪는 부당하고 부조리한 일들을 보여준다. 나는 교육현장에서 횡행되는 비윤리적인 일을, ‘그’는 상사에게 강요당하는 동성애의 폭력을 겪는다. 그는 상사에 대항하다 구치소에 수감되고, 나는 기간제 일을 관두게 된다.
「크로스 드레서」 역시 막막한 현실을 살아내는 한 청춘이 어떻게 그 현실을 탈피하는 지를 그린다. 교사임용시험 공부를 하는 장수생인 나는 2개월짜리 기간제 교사를 하게 되고, 사회 담당 염 선생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얼마 후 염 선생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고 임용시험에 다시 떨어진다. 도망칠 곳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작품 「빈집」은 거짓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한 자아가 어떻게 짓밟히는지를 섬 총각 ‘현수’를 통해 보여준다. 신붓감을 찾기 위해 육지로 나온 현수는 고향 선배 기태를 만나고, 자신의 전 재산을 기태의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그러나 기태는 현수에게 월급 주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현수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했던 미영과 기태의 사이를 수상하게 느낄 무렵 두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 뒤 현수는 다시 고향집으로 내려가고, 무성한 풀이 자란 집에서 엄마의 주검을 발견한다.

 

 

거짓된 삶을 직시하고 거부하며 저항하는 인물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실금 하나』의 작품은 노인문제, 부부문제, 비정규직 문제, 갑을관계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어그러지고 깨어진 관계 속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 속에 처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한다.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일상이 아닌 것이 없는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은, 또한 나의 삶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애씀이 더욱 와닿는다.

 

 

| 첫 문장     

오랜만에 옷장에 걸린 옷들을 살핀 건 결혼 10주년을 맞아 식당 예약을 해놨다는 남편의 말 때문이었다.

| 책 속으로

P. 77    절규 가면을 들고 거울을 봤다. 볼을 홀쭉하게 하고 입을 벌려보았다. 거울 속 정민의 표정도 절규하는 것처럼 일그러뜨려졌다. 여러 번 반복한 끝에 얼추 비슷한 표정이 만들어졌다. 가면과 민낯의 일치에 정민은 묘한 쾌감을 느꼈다.                                                                                              _「가면」

P.117     철제로 된 몸통에 스펀지를 감싼 인조 가죽, 바퀴, 안전 가드로 이루어진 내 모습. 나는 매트리스를 받쳐주는 철 부분에 길쭉하게 긁힌 흔적이 있다. 환자를 이송하던 중 벽 모서리를 지나다 생긴 상처인데 그때 여자가 비명을 질렀던 기억이 또렷하다.                                                                                   _「201호 병실」

P. 171    등대는 언덕 끝에 위태롭게 서 있다. 현수는 고깃배를 타고 엄마가 있는 섬으로 가는 중이었다. 배가 엔진 소리를 내며 파도를 가로질러 미끄러졌다. 습한 바람이 물보라가 들이치는 뱃머리에 눅눅한 기운을 몰고 왔고,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_「빈집」

 

| 저자 소개

울산 울주 배냇골에서 태어났다.

2015년 경남신문과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고양이가 사는 집」(필명 길성미), 「담장」이 각각 당선되었다.

단편 「쿠마토」가 『2016 신예작가』에 실렸고, 2017년 소설집 『고양이가 사는 집』(연암서가), 2019년 6인 작가 테마소설집 『나, 거기 살아』(문학나무)를 출간했다.

 


 

| 목차

돌탑 쌓는 남자 /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 가면
실금 하나 / 201호 병실 / 너, 괜찮니?
빈집 / 크로스 드레서

해설(구모룡 평론가) / 작가의 말

 

실금 하나_정정화 소설집

정정화 지음│240쪽│15,000원│

2019년 12월 17일 출간

978-89-6545-637-7│140*205

 

 

 

실금 하나 - 10점
정정화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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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19.12.30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나상ㅎㅎ 손이 예쁩니다 : )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가 <연합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 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 석정연 지음.

계약직 사서로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한 저자가 6년 동안 경험한 노동 현장의 모습과 학교와의 불공정한 계약 실태에 관해 적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재능기부로 독서지도 수업을 하다 학교 측으로부터 도서관 사서 도우미를 권유받았다.

학교 측은 저자가 열정적으로 일한 노력을 인정해 "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에 고무된 저자는 대학 부설 사서교육원에 등록해 각고의 노력 끝에 준사서 자격증을 땄다.

그러나 그사이 바뀐 교장은 자격증을 내미는 저자를 외면한 채 오히려 저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서를 뽑겠다며 모집 공고를 낸다.

저자는 하소연할 곳을 찾아 고용노동청 상담원을 만나고서야 자신이 어떠한 법적 보호도 거의 받을 수 없는 '초단시간 근로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봉사직으로 전환하든가 그만두라는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월급제에서 시급제로 바뀌는 내용의 근로계약을 간신히 체결한다.

일은 그대로이고 근무 경력은 늘었는데 대우는 더 열악해진 것이다.

그나마도 저자가 교육청 등 관계기관을 찾아 하소연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저자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비정규직 속에서도 구별을 짓고, 차별이 일어나면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널리 알리고 싶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산지니. 24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원문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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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씨 著 `우아한 여행'
엄마·딸 타이틀 내려놓고
`나'를 위해 나선 전국일주

자신을 춘천 아줌마라고 소개한 박미희씨가 배낭 하나 둘러 메고 시작한 전국 일주 여행기 `우아한 여행'이 출간됐다.

저자는 딸, 아내, 엄마라는 이름을 버리고 오로지 `나'를 위해 떠난 542일간의 전국 여행 기록을 이 책 안에 한가득 담아 놨다. 저자는 10년 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스스로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살아 있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홀로 전국 일주를 결심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떠난 여행 속에서 그는 다양한 이야기와 조우한다.

정선에서 난생처음으로 시도한 히치하이크를 비롯해 고령에서 만난 할머니 친구 그리고 꿈에 그리던 백령도에서 본 평생 잊지 못할 풍경 등이 그에게 다가왔다.

저자는 홀로 나선 여행을 통해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밝아짐을 느꼈다. 특히 앞으로의 인생을 후반기가 아닌 2막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 그리고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년 여성들에게 조언한다. 씩씩하게 여행을 떠나라고. 저자는 “전국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그 감사함을 앞으로 내가 만날 모든 분에게 나누며 살아가기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산지니 刊. 240쪽. 1만5,000원.

강원일보 오석기 기자

기사 원문 보기

 

우아한 여행 - 10점
박미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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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이별의 끝, 남겨진 기억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김민주

 

 

휴전선 넘어 북한으로 출근하는 일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북한 주민들과 직장동료가 되는 소설 같은 일이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일환이었던 ‘개성공단’에서는 가능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는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저자가 1년간 개성공단공업지구 공장동에서 영양사로 일을 하며 만난 북한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성공단 폐쇄 전 1년간 이야기

일상서 피어나는 우정·연대 ‘뭉클’

저자는 2015년 봄 하루 한 대밖에 없는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에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외우고 또 외우며 개성공단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누리미 공장동 외에 공단 내의 3000여 명을 위한 급식 식자재 반출입과 북한 직원 관리 총괄 업무를 하며 그들의 ‘점장 선생’으로 사계절을 보냈다. 북한 체제 속에 사는 개성 주민들과 교류·관찰하고 느낀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당시 스물아홉 살이었던 저자는 북한 직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마흔둘이라 속이며 일을 시작했다. 커피 믹스로 직원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손을 다친 북한 직원의 손가락에 조장 몰래 약을 발라주었다. 겨울에는 남한과 북한의 김칫소를 서로 바꿔 먹기도 했다.

저자가 북한 성원(직원)들과 지내면서 겪은 일화들을 미소를 짓게 한다. 북측 직원들은 식당 급식에 메뉴로 나온 스파게티의 토마토소스가 무슨 맛이 있냐며 김칫국물에 비벼 먹었다. 풀떼기는 왜 먹냐며 샐러드는 안 먹고, 감자는 쳐다보기도 싫다며 손도 안 댔다. 달걀프라이 하나를 먹기 위해 다 같이 투쟁했던 그들이었다. 결혼 직전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던 저자에게 그들은 “그렇게 밥 굶다 죽어요!”라며 진심으로 걱정해줬다. 

세관원, 군인, 노동자, 면세점 아가씨, 경비원, 북한 직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남한 사람들처럼 그들 역시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가족을 먼저 떠올리고, 고부 갈등을 겪고, 겨울엔 김장을 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남북 간에 미묘한 낌새가 있을 때마다 그 안에서 있던 긴장감과 매일 일상을 통해 피어나는 우정과 서로에 대한 연민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2016년 초봄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로 더는 그곳에 못 가게 됐다. 연휴가 끝나면 함께 먹으려 했던 개성의 사무실 책상 위의 사과와 과자들, 숙소의 옷가지와 물품들, 냉장고 속 식자재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와야 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약 없는 이별의 끝이 너무도 길다. 김민주 지음/산지니/222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 

☞기사 원문 바로가기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10점
김민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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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멘 아줌마의

름다운 국 홀로 여행

 

우아한 여행

 

 

 

▶ 착한 딸, 아내, 엄마로 차곡차곡 살아온 아줌마가

자신을 위해 떠난 542일간의 여행

국내 모든 시·군 삼 일 살아보기에 도전하다!

 

50대 아줌마가 씩씩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전국 일주 여행기. 이 책은 착한 딸로, 살림하는 아내로, 아들딸 키우는 엄마로 성실한 삶을 살아오던 저자가 딸, 아내, 엄마라는 이름을 버리고 오로지 ‘나’를 위해 떠난 542일간의 전국 여행 기록을 담았다. 정선에서 난생처음으로 한 히치하이크, 고령에서 만난 할머니 친구, 꿈에 그리던 백령도에서 본 평생 잊지 못할 풍경. 저자는 전국을 거닐며 마주한 사람과 풍경을 솔직하고 따뜻한 문체로 전한다. 그리고 자신과 동년배인 중년 여성들이 여행을 통한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인생 후반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아줌마라고 즐겁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여행이 주는 뭉클한 위로와 단단한 용기

 

“처음엔 그냥 좋아서 여행했어. 그런데 점점 여행을 하면서 이 여행을 통해 우리 나이 든 아줌마들도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특히 잘나고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라 엄마처럼 어리숙하고 평범한 사람도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야.”

_ 「딸과 함께하는 여행」 중에서

 

저자는 10년 전, 남편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깊이 질문한다. 이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살아 있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감하게 홀로 전국 일주를 결심한다.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용기 있게 떠난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따스한 마음, 애달픈 삶,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났다. 그렇게 홀로 힘차게 뚜벅뚜벅 걸어 나가며 여행을 통해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밝아짐을 느꼈다. 앞으로의 인생을 후반기가 아닌, 2막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

아이들도 다 자라고, 남편 뒷바라지도 필요 없는 지금, 마음껏 떠날 수 있지만 한 번도 홀로 떠난 적 없어서, 나보다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해서,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년 여성들에게 저자는 씩씩한 여행을 권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매일매일 새로움 가득한 세상으로 초대한다.

 

 

▶ 여자, 홀로 여행한다는 것

새로운 나를 만나며 깊어지고 넓어지는 삶

 

그런데 왜 여자는 항상 두려울까? 여자도 여유를 즐기며 여행하고 싶은데. 여자도 두려움 없이 설렘만 가득 안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고성 해파랑길에서 싱거운 소란을 겪으며 여자도 홀로 안전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솟구쳤다.

_「여자‘라서’ 혼자 여행합니다」

 

홀로 전국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걱정이 많았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이 위험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떠나보니 모두 기우였다. 저자는 여행을 하며 마음부터 움츠러들었음을 알게 되었고, ‘여자라서 잘 못 해. 여자가 그러면 안 되지.’라는 편견 속에 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만나고, 더욱 풍성한 삶을 경험하면서 저자는 성별과 나이를 떠나 우리는 모두 자유인이므로, 혼자라도 어디든 당당히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쉴 틈 없이 달려온 나를 위해, 또는 고생한 엄마를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가장 익숙한 곳부터 떠나는 ‘우리 한국 여행’을 권해보면 어떨까? 책의 끝부분에는 홀로 여행을 위한 팁이 있어 떠날 이들의 준비를 돕는다. 끊임없이 배우고, 강해지고, 성숙해질 ‘우아한 여행’에 여러분도 함께하길 바란다.

 

책속으로

 

P. 26 벽돌공 그녀를 만나며 갑자기 마음에 힘이 솟았다.

‘여자라고 못 할 게 뭐야! 여자라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여자도 다 할 수 있어!’

P. 49 이런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었다. 나와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간 가슴 진한 삶이 궁금했다. 나이는 쉰이 넘었어도, 내 안에는 아직 호기심 가득한 주근깨 소녀가 살고 있다. 고령을 구석구석 걸으며, 졸고 있던 그 소녀가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두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고령을 찾아오기 정말 잘했다.

P. 52 여행에서 만난 고령 할머니와 이탈리아 할아버지는 나에게 우리네 삶이 어때야 할까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는 살면서 꼭 대단한 무엇인가를 이루어야만 하고 명성을 날려야 하나? 시골구석에서 이름도 알려지지 않는 노인으로 늙어가더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정성스럽게 살아가며,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는 삶.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마음 깊이를 더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닐까.

P. 73 그 친구는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을 모시며, 아이를 키우며, 사업도 하며 쉴 틈 없는 세월을 살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나이 오십이 넘어 있었다. 나를 위한 것은 하나도 없는 희생만이 가득한 삶이었다. 어느 순간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는 착한 사람이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시부모님에게도 착한 사람, 자식에게도 착한 사람, 남편에게도 착한 사람이 되느라 지쳐 정작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P. 96 여행은 우리 안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을 지금 여기로 소환해온다. 바쁜 생활 때문에 잊고 사는 것들, 어른처럼 행동하느라 감춰두었던 것들을 불러다준다. 그러면 우리는 그때 그곳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나로 다시금 살아보는 것이다. 때론 분위기 있게, 때론 천진난만하게.

P. 122 여행은 나를 바다까지 뚫고 건너가라고 부추겼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라고. 그 용기가 하나둘 내 안에 쌓여가며 연금술을 부리고 있다. 내 가슴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참 잘했다는 자긍심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P. 216 진정으로 홀로 되어 선 사람만이 더불어 온전히 둘이 될 수 있다. 불안한 하나가 둘이 된다고 부족함을 채우고 온전해질까? 그렇지 않다. 더 힘겹다. 자신 안에 남아 있는 해결되지 않은 상처와 아픔은 언제라도 상대에게 날을 세울 수 있다. 홀로 온전할 수 있어야 둘도 행복하게 만들어간다. 홀로 여행은 홀로 온전히 서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즐거운 방법이다. 그래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일 게다.

 

저자 소개

박미희

경희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대안학교에서 보건 교사 그리고 야생화 교사로 일했다. 들에 피어난 풀꽃과 숲을 사랑하는 숲해설가이자, 생명을 다하고 스러져가는 열매껍질, 나무토막, 마른 잎의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생태공예가이다. 춘천 봄내길, 제주도 올레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모든 시・군에서 삼 일을 살아보는 여행을 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을 정성스럽게 살아가고자 하는 춘천 아줌마이다.

 

목차

 

우아한 여행

박미희 지음│240쪽│15,000원│2019년 12월 20일

978-89-6545-634-6│140*210

50대 아줌마가 씩씩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전국 일주 여행기. 이 책은 착한 딸로, 살림하는 아내로, 아들딸 키우는 엄마로 성실한 삶을 살아오던 저자가 딸, 아내, 엄마라는 이름을 버리고 오로지 ‘나’를 위해 떠난 542일간의 전국 여행 기록을 담았다. 정선에서 난생처음으로 한 히치하이크, 고령에서 만난 할머니 친구, 꿈에 그리던 백령도에서 본 평생 잊지 못할 풍경. 저자는 전국을 거닐며 마주한 사람과 풍경을 솔직하고 따뜻한 문체로 전한다.

 

 

 

우아한 여행 - 10점
박미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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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개성에서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

그리고 다시 봄을 함께 보내고 싶었던, 그곳 사람들을 기억하다.

 

 

 

▶나의 직장은 북한의 개성공단입니다
휴전선 넘어 북한으로 출근하는 일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언젠가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북한’으로 취업준비를 하게 될 날이 올까? 북한 주민들과 직장동료가 되는 소설 같은 일이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일환이었던 ‘개성공단’에서는 가능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에는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 저자가 1년 간 개성공단 공장동에서 영양사로 일을 하며 만난 북한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간 파키스탄에서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밥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을 만난 기억이 있다. 그 모습에서 분단된 조국과 그 땅에서 일어났던 한국전쟁을 떠올리고는 북한과 통일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기아문제로 고통 받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하고, 영양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개성공단에서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
저자는 2015년 봄, 하루 한 대밖에 없는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에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외우고 또 외우며 개성공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누리미 공장동 외에 공단 내의 3,000여 명을 위한 급식 식자재 반출입과 북한 직원 관리 총괄 업무를 하며 그들의 ‘점장 선생’으로 사계절을 보냈다.
당시 나이 스물아홉 살이었던 저자는 북한 직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마흔둘이라 속이며 일을 시작한다. 커피 믹스로 직원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손을 다친 북한 직원의 손가락에 조장 몰래 약을 발라주며, 겨울에는 남한과 북한의 김칫소를 서로 바꿔 먹기도 한다.
때로는 서로의 표현 방식이 달라 마음을 오해해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도 남북의 체제 경쟁으로 신경전을 벌일 때도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약 없는 이별 앞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연휴가 끝나면 함께 먹으려 했던 개성의 내 사무실 책상 위의 사과와 과자들. 그리고 숙소의 옷가지와 물품들, 그리고 냉장고 속 식재료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채, 이제 우리는 어쩌냐며 허탈해하던 개성에 일자리를 두고 온 남한사람들과 함께 어찌할 바를 모르던 2016년 이른 봄날의 기억이다.” _p.7

▶그곳에도 평범한 사람들이 산다
우리가 접하는 북한의 소식은 대중매체를 통해 정제되고 가감된 이야기다. 하지만 북한에는 김정은이나 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도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가족을 먼저 떠올리고, 고부 갈등을 겪고, 겨울엔 김장을 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세관원, 군인, 노동자들, 면세점 아가씨, 경비원, 그리고 매일 함께 살 맞대며 울고 웃었던 북한 직원들, 곧 평범하고 소소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에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남북 간에 미묘한 낌새가 있을 때마다 그 안에서 있었던 긴장감과 매일 일상을 통해 피어난 우정과 서로에 대한 연민 등이 녹아 있다. 남북의 정치·사회적 관계만을 말하는 대중매체에서는 듣지 못할, 선전용 문구 그 너머에 담긴 북한 사람들의 조심스럽지만 진솔한 마음도 엿볼 수 있다.

 

| 첫 문장                                                           
2016년의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다.


| 책 속으로                                                         
P. 28      물론, 계절이 아무리 흘러도 서로 입 밖에 내지 않는 이야기는 여전했다. 체제, 남한의 경제적 우위, 그리고 자유. 그랬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자유에 관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P. 36      흰색 맥심도 안 되고, 아메리카노 맛을 꼭 닮은 카누도 안 되고 오로지 황금빛 노~오란 맥심만 달라고 했다. 이게 최고라고. 아마 동서식품에서는 본인들 회사가 얼마나 남한 자본주의를 북한에 은연중에 전파했는지 모를 거다. 100년도 안 되어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퍼진 커피, 그 풍부한 맛처럼, 모두의 생각도 마음도 평화롭고 풍부해졌으면 좋겠다.

P. 59      그렇게 몇 날 며칠을 돌아간 미싱은 남한 사람들이 입는 좋은 브랜드의 속옷, 화장품, 이불, 신발, 고급 의류 등이 되어서 홈쇼핑으로, 백화점으로 납품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달고서. 지난 십여 년간 남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 옷을 입고, 신고, 바르고, 덮고 살아갔다. 개성에서 만들어진 물품이라는 것을 알면 깜짝 놀라겠지.

P. 212      방문 밖에 북한 사람이라니! 아마 그들도 신기했을까. 방문 안에 남한 사람이라니! 북핵 실험으로 한반도 남북 군인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휴전선을 지나 개성의 한 숙소에서 나는 북한 사람이 미소 지으며 배달해준 치킨을 먹으며 혼자 평화로운 기분을 느꼈다.

| 저자 소개                                                         
김민주
우리 곁에 언젠가는, 그러나 반드시 다가올 통일을 묵묵하게 준비하는 사람.
90년대 수많은 아사자를 낳은 북한의 식량난은 그녀에게 체제와 이념을 넘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와 유엔세계식량계획(UNWFP) 민간협력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의 행군” 시절 성장기를 보낸 북한 주민들의 영양결핍에 대한 논문을 썼다. 개성공단 영양사 구인공고를 본 그녀는 석사를 졸업한 그달 휴전선을 넘어 개성 땅으로 향한다.
개성공단의 누리미 공장동 외에 공단 내 버스사업소 등 북한노동자 3,000여 명을 위한 급식 식자재 반출입 및 북한 직원 관리 총괄 업무 등을 하며 그들의 ‘점장 선생’으로 사계절을 함께 보냈다. 개성공단의 급작스러운 폐쇄 이후에도, 그녀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정착지원 업무를 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온 각계각층의 북한이탈주민을 만나 북한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그녀는 남한과 북한이 함께 ‘우리’라고 부를 날을 소망하며 현재도 평화・통일 강연 및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봉사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목차                                                            

 

 

지은이_ 김민주
쪽   수_ 222쪽
판   형_ 130*190
I S B N_ 978-89-6545-635-3 03300
가   격_ 15,000원
발행일_ 2019년 12월 20
분 류_
사회과학 > 통일/북한문제
문학 > 에세이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 10점
김민주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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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자년 첫 번째 저자와의 만남은

소설집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출간한 정우련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동료 작가인 정영선 소설가의 대담으로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정우련│240쪽│국판 변형(135*205)
978-89-6545-628-5 03810
15,000원│2019년 9월 30일

『빈집』 이후 1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집필한 단편들이 모였다. 전작 『빈집』에서 유년시절 가족과 집을 소재로 가족 균열의 모습을 담담히 드러냈던 정우련은 이제 시선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각 소설에 단단한 깊이를 더한다.

정우련의 소설 속에서 화자의 시선은 다양하다. 화자는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일 때도 있으며, 때론 남편과의 끊임없는 언쟁에 소모감을 느끼는 중년의 여성이기도, 친구 앞에서의 모습이 전부인 청소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모두 팔팔 끓거나, 끓었거나, 끓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삶과 사랑에서의 4분의 의미와 무용함을 되새긴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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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일, 산지니 2019년 마지막 저자와의 만남 시간에는

구모룡 평론가와의 따뜻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인데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는데요,

특히 지역 문단의 시인과 소설가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문인들의 사랑방이 된 것 같았답니다. :)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보실까요?

 

 

구모룡 평론가(이하 구):

비평가로서 제 비평의 길을 돌아보자면, 가장 노력했던 시기가 1980년대였던 것 같습니다. 1980년대는 시와 소설을 쓰는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고 활동하면서 얻은 게 굉장히 많은 시기였습니다. 전두환 체제 속 서정시가 좌절된 시대에 새로운 서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최영철 시인, 정일근 시인과 함께 ‘신서정’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나름대로 낭만적으로, 혁명적으로 개념을 새로 쓰는 노력을 했습니다. 이때의 일들은 곁에 시 쓰는 좋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에 와서는 대학교수가 되고, 비평가로서 게을러졌습니다. 문학과 멀어진 동아시아지역학과에 있다 보니 비평가로서 제대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해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특별히 80년대처럼 열정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만든다든가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모든 이론가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는 비평가는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에 맞추어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제시를 해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요새 와서 그런 역할을 하기에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이제부터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나이 육십이 되어서 철이 든 것 같습니다. (웃음)

그런 활동 중 하나가 올해 산지니x공간에서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을 5회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11월, 12월은 쉬었지만, 내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시인 소설가분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문학을 같이 이야기하는 정도라 미흡하다고 생각되어, 내년에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무엇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구: 한국 문학이 세계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한국문학은 침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지역문학은 더욱 침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외적인 상황이 문학을 힘들게 만든 건 틀림없지만, 우리 문인들이 그것을 핑계 삼아 더 안일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문학은 더 악조건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어차피 뉴미디어 시대에 글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문학을 통해 생산된 것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시 효과만 상승되고, 정말 진정한 문학을 추구하지 못한다는 것이 뉴미디어 시대의 폐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이유를 핑계 삼기보다는 맞서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 시인과 소설가는 본인의 삶을 살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다른 자아를 내세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소설가와 시인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 은유, 허구를 통해서 만들어간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지향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소설가들이 시를 계기로 소설을 쓰기도 하고요. 두 직군이 문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 오가는데 단절된 부분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부분도 우리 문학을 후퇴시키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 대학교 1학년 때 소설가분이 특강을 와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본인은 소설을 논문 쓰듯이 쓴다고 하셨어요. 지금 상황이라면 뉘앙스가 좀 다르겠네요. 그 당시 논문은 굉장히 엄격하고 완벽한 것이라고 여겨졌거든요. (웃음)

그분 말씀의 요지는 그만큼 완벽한 계획하에 집필해서 완성품을 내놓는다는 뜻이었습니다.그런데 요즘 소설들, 특히 중단편을 보면 그 정도까지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인터넷 시대에 독자가 책을 안 읽는다고 해서 그것에 맞추어 소설과 시가 더 짧아진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질문을 해봅니다.

최근에 미국 소설가 ‘리사 시’가 쓴 <해녀들의 섬>이라는 제주 해녀와 관련된 600쪽짜리 소설을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 정말 놀랐습니다. 소설 한 편을 쓰는데 엄청난 공부를 했더라고요. 제주도에도 직접 몇 번이나 방문해서 해녀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한국 사람이 쓴 해녀 관련 소설보다도 더 자세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산지니에서 번역된 스위스 작가 아네테 훅의 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 마닐라에 체류하면 필리핀 타갈로그어도 공부하고, 역사도 공부하고, 그렇게 노력해서 한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이지만 이렇게 노력해서 집필되는 소설도 많습니다. 문제는 시든 소설이든 정말 자기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분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문학의 자리는 갈수록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세상이 그러하듯이요. 힘든 것을 회피하려 하면 오히려 좋은 문학이 안 나오기 때문에, 정면으로 부딪히고 죽자 살자 작품에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일정 선에서 멈추면, 결국에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책 제목에 ‘폐허’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저녁에 특히 세상이 폐허 같다는 생각도 부쩍 하거든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비치는 '푸른빛'을 보면 다시 세상이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구: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1회를 함께 했는데 어느덧 103회에서 제가 작가가 되어 참석하게 되었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 사람이 얼마나 모였니 하는 ‘행사’ 보다도 심도 있는 문학 ‘토론’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서, 서너 명이 모일지라도 같이 책 읽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이 공간이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폐허의 푸른빛』을 내고 평론을 그만할까 생각도 했는데, 요새 와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시인, 소설가들 작품을 더 열심히 읽고,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인, 소설가님들을 우러러보면서 작품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오늘 조금 건방을 떨었다면 이어지는 송년회 자리에서 술로 해결을 해주시기 바랍니다.(웃음) 감사합니다.

 

참석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 ♡

 

 

저자와의 만남을 마치고 송년회 자리로 이동해 또 한참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저 역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

다음 저자와의 만남은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을 쓴 정우련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그럼 2020년에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폐허의 푸른빛 

구모룡 지음 | 472 | 25,000원 | 2019년 930일

 978-89-6545-629-2 03810 | 신국판(152*225)

여러 권의 비평서를 출간하며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온 구모룡 평론가의 새로운 평론집이다. 저자는 “문학도 비평도 이미 자본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물에 불과하고, 한갓 유희로 빠지지 않고 여린 진정성에 기대면서 폐허의 시간을 버텨내는 일이 시가 된 지 오래”라고 말한다. 오늘의 문학과 비평은 이와 같은 역설의 시간에 처했지만, 저자는 결코 ‘평론’하는 것에 대한 좌절과 무너짐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학의 가치를 품고 키웠던 건 폐허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푸른빛’을 띤 문학과 비평의 희망과 가능성을 주지한다.

 

폐허의 푸른빛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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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성자'로 불리며 30년 이상 구호 활동에 매진했던 일본의 의사

나카무라 데쓰 선생님이 지난 12월 4일 타계하셨습니다. 

 

산지니에서는 2006년 나카무라 데쓰 선생님의 에세이

<의술은 국경을 넘어>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는 곳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선생님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프간 의료봉사 일본인 의사, 총격 피살에 전 세계 애도

35년간 진료·우물 파기 등 구호활동 전개한 ‘위대한 친구’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 주민들이 ‘아프간의 성자’로 불렸던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데쓰의 추모식을 지난 4일 열고 있다. 잘랄라바드 _ EPA연합뉴스

 

“위대한 친구” “카카무라(아프가니스탄 공용어인 파슈툰어로 할아버지)” “헌법 9조(전쟁과 군대 보유 금지)의 정신을 체현해온 존재”. 

 

 

아프가니스탄 구호활동에 반평생을 바쳐온 의사 나카무라 데쓰(中村哲·73)가 무장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에 5일 일본·아프간 등 세계 각지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카무라는 지난 4일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숙소에서 25㎞ 떨어진 관개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다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등 5명과 함께 숨졌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지난 35년간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오가면서 구호활동에 매진해왔다. 

1978년 산악원정대 의사로 파키스탄에 갔을 때 현지 사람들에게 임시방편식 치료밖에 못했던 체험이 오랜 구호활동의 원점이었다. 1983년 비영리 구호단체인 ‘페샤와르회’를 설립, 1984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위한 의료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내전으로 몰려오는 난민들을 접하고 1991년 낭가르하르에 진료소를 개설했다. 1998년 페샤와르에도 진료소를 설립하는 등 양국에서 운영한 진료소가 많을 때는 10곳을 넘었다.

2000년 아프간에 심각한 가뭄이 닥치자 가뭄·빈곤 대책에도 힘을 쏟았다. 깨끗한 물과 식량이 있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인데도 죽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어떻게든 살아 있어라. 병은 나중에 고친다”며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는 농업용수로 건설도 시작했다. 토목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스스로 중장비를 운전했다. 

2008년 함께 일했던 동료가 무장세력의 흉탄에 쓰러지면서 활동이 위축됐지만, 우물파기 작업의 진두지휘를 계속했다. “아프간의 평화에는 전쟁이 아니라 빈곤 해결이 불가결하다”는 신념을 고수했고, “100개의 진료소보다 1개의 용수로”를 호소했다. 지금까지 판 우물은 약 1600개에 이른다.

2003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2월 아프간 정부로부터 국가훈장을, 지난 10월엔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나카무라는 4일자 ‘페샤와르회 회보’에서 사실상 유언이 된 말을 남겼다. “이 일이 세로운 세계에 통하는 것을 기도하며, 새하얗게 흩어지는 쿠나르강의 푸른 물을 가슴에 두고, 내년에도 있는 힘을 다하고 싶다.” 

 


의술은 국경을 넘어 - 10점
나카무라 테츠 지음,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옮김/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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