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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_『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 입추 비온 뒤 맹꽁이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오며 가며 가며 오며 맹꽁이 맹꽁이 한둘 둘셋 다릴 들었다 놓았다 가다 서고 서다 가고 그새 밟혀 널부라진 놈 부르하통하 강가 양회 길 이 세상 어느덧 예순도 넘어 오늘은 연길 맹꽁이 내가 졸래졸래 보름달 능선 혼자 걷는다. 24.01.22 2024. 1. 22.
국제신문에 <어긋난 세계>가 소개되었습니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우리가 잘 몰랐던 한복 이야기 外 # 어긋난 현실의 새로운 재구성 - 어긋난 세계/박종인 지음/산지니/1만2000원 “창문을 내려다보다가 서서 걷는 사람보다 앉아서 가는 이가 더 많은 것을 본다. 어긋난 세계의 현실이다.” 박종인의 시 ‘솔로몬의 재판’을 읽다가, 창밖을 내려다보니 사람보다 차가 많다. 2010년 ‘애지’로 등단한 박종인 시인이 ‘미술관에서 애인을 삽니다’ ‘연극무대’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사물과 언어를 불러와 어긋나 있는 현실을 구성하는 새로운 세계를 표현한다. 평온하고 일상적으로 보이는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 있는 회의적이다 못해 환멸적으로 느껴지는 현실을 시로 보여준다.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출처: 국제신문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우리가.. 2023. 1. 6.
평온한 환멸의 세상 담은 정교한 시적 언어_『어긋난 세계』:: 책소개 어긋난 세계 산지니시인선 020 박종인 시집 📖 평온한 환멸의 세상 담은 정교한 시적 언어 박종인 시인의 신작 시집이 산지니시인선 20번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애지』로 등단해 세 번째 시집을 펴내는 박종인 시인은 구체적인 사물과 언어를 불러와 어긋나 있는 현실을 구성하는 새로운 세계를 표현한다. 언뜻 평온하고 일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 내재한 회의적이다 못해 환멸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현실 모습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낯설지 않은 세계 여기는 에덴, 젊고 싱싱한 차들이 쌩쌩 달린다. 갑작스레 사과 하나 훔쳐 먹자 도미노 현상이 전개된다. 멀쩡하던 도로가 용량을 초과한 트럭에서 큰 통을 하나 떨어뜨린 것 같다 문제가 많은 세상이다 도로.. 2022. 11. 9.
국제신문에 <정녀들이 밤에 경찰 수의를 지었다>가 소개되었습니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청년이 묻고 답한 부산의 현재 外 # 영천항쟁 진실·의미 묻는 시집 - 정녀들이 밤에 경찰 수의를 지었다/이중기 지음/산지니/1만2000원 경북 영천 출신의 이중기 시인은 고향의 역사와 사람들을 시로 써왔다. 1946년 10월의 영천 항쟁을 기록한 민중 서사시 ‘시월’, 그 시절 영천 민초의 절박한 삶을 담은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 등이다. 서글픈 농촌의 현실과 영천·대구의 10월 항쟁에 천착하여 한국 사회에 자리한 구조적 모순의 근원에 접근했던 이들 시집에 이어서 또 한 권의 묵직한 시집을 그가 얹었다. 이번 시집은 영천 항쟁에 얽힌 사람들과 해방공간의 내밀한 풍경을 드러낸다. 1946년 부당한 보리 강제공출 행위에 시달리며 정당한 농지개혁을 외쳤던 10월 항쟁의 진실과 의.. 2022. 6. 24.
영천의 슬픈 역사, 10월 항쟁의 진실과 의미를 묻는 시집_『정녀들이 밤에 경찰 수의를 지었다』 책 소개 ▶해방공간 영천, 그 내밀한 풍경 이중기 시인의 신작 시집이 산지니시인선 18번으로 출간된다. 이중기 시인은 서글픈 농촌의 현실과 경북 영천, 대구의 10월 항쟁에 천착하여 한국 사회에 자리한 구조적 모순의 근원에 접근한다. 특히 이번 시집은 1946년 영천 10월 항쟁과 사건에 얽힌 사람들에 매달리며 해방공간 영천의 내밀한 풍경을 드러낸다. 시집의 제목인 “정녀들이 밤에 경찰 수의를 지었다”는 「불란서 문자로 쓴 영천 10월 11—1946년 10월 5일 주일」의 구절로, 늦은 밤 정녀, 즉 수녀들이 경찰 수의를 짓는 당시의 상황을 짐작게 한다. 한국의 현대사에서 10월 항쟁은 해방 이후 최초의 민중봉기였다는 사실에 비해 역사적 규명과 연구가 아직 미비하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한국 현대사.. 2022. 4. 1.
월요일 좋아~ 같이 불러 핑핑아! ―「클라리넷 연주법」필사 늦은 일요일 저녁 다음 날 출근할 준비로 한숨을 쉬고 있진 않으신가요? 산지니 편집부에서는 월요일이면 스폰지밥의 월요일 좋아 노래를 흥얼거리는 한 편집자를 볼 수 있습니다. 월요일 좋아 노래는 중독성이 강해서 한 사람이 부르면 다른 한 사람에게로 전염되죠. 그래서 하루종일 모두가 월요일 좋아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처음 이 노래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 할 거라 생각합니다. 짧은 주말을 끝내고 등교와 출근을 시작할 사람들에게 월요일을 좋아하는 스폰지밥은 별종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스폰지밥은 진심으로 월요일을 즐긴답니다.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자명종에 눈을 뜨고 나갈 채비를 해서 집게리아로 출근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여기죠. 사.. 2022.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