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5.12.23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책소개) (7)
  2. 2015.12.18 지역출판사의 좌충우돌 10년 생존기 (경남신문)
  3. 2015.12.18 책 만드는 사람들이 쓴 번역·출판 이야기 (연합뉴스)
  4. 2015.12.17 지역 출판사 산지니 10년 기록 오롯이 (부산일보)
  5. 2015.11.09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① 부산 출판사 '산지니' 강수걸 대표 (전북일보)
  6. 2015.07.04 지역출판 진흥과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
  7. 2015.07.02 산지니가 만드는 산지니 책?!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 (1)
  8. 2015.04.17 부산사람 자존 세우며 출판계에 우뚝 (리더스경제)
  9. 2015.03.13 20년째 매년 신간 20권 이상…지역 출판사론 쉽지 않은 길이었죠 (부산일보)
  10. 2013.11.14 문화융성과 엇박자 나는 '문학나눔' 폐지
  11. 2013.04.23 희망발언대
  12. 2013.03.01 지역출판과 대학지성 (4)
  13. 2013.01.24 진주지역 독자들 만나러 갑니다 (1)
  14. 2011.12.12 11학번 새내기 기자, 86학번 출판사 대표를 인터뷰하다
  15. 2011.10.24 미국에서 '한 책 한 도시' 운동이 시작된 이유
  16. 2011.10.21 '한 책 한 도시' 운동
  17.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18. 2010.06.04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 산지니 사례(2)
  19. 2010.06.03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산지니 사례(1) (4)
  20. 2010.04.20 21세기 지역출판인으로 살아가기 (2)
  21. 2010.04.15 출판사 이름 짓기 (2)
  22. 2010.04.13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돼요? (8)
  23. 2010.01.19 커피와 소설
  24. 2009.01.28 못사는 동네 반송에서 희망세상으로 (6)
  25. 2008.12.16 3등전략 - 지역에서 출판하기(5) (4)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편견에 부딪힌 산지니의 반격!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게다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바로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은 출발했다. 요즘에서야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된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출판을 하려면 서울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책은 출판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자와 함께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뒤바뀐 페이지, 독촉전화, 도서전 출장…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 책은 출판 업무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예비 편집자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 나아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독자들도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부산 콘텐츠를 담은 『부산을 맛보다』를 일본출판사에 수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책 홍보 우편물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가내 수공업으로 봉투에 풀질을 하기도 하며, 일본인 독자가 출판사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출판사의 업무를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행복’하게 출판 일을 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싣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별히 장별 말미에 배치된 ‘주간 산지니’는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고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_「최영철 시인과 조명숙 소설가 부부」, 107-109쪽.


강수걸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히려 지역 저자들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저자들은 출판사에 번역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등 출판사의 도서목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다.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펴내는 데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저자의 원고가 없었더라면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하고 10여 년간 지역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의 저자와 소통하며 고유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온 산지니는 앞으로도 지역이라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연구자, 문화종사자과 함께 소통하는 출판사이고자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 책은 출판사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기획안을 지원하는 사업인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5년도 선정작이다.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을 펴내는 산지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쓴이

강수걸 : 산지니 대표. 1967년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10년간 일했다. 2004년 퇴사 후 1년 동안 창업 준비를 한 끝에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출판 일만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권경옥 : 산지니 편집장. 어쩌다 출판계에 들어와 편집자 생활 시작하면서 태어난 막내가 어느덧 열 살이 되었다. 여전히 원고와 씨름하고 아이와 싸우면서 성장하는 중. 한 권 한 권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나오는 책의 물성에 감격한다.

권문경 :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2005년부터 산지니에서 북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3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책을 만들까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늘고 있다.

양아름 :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면지에 그날의 기분을 낙서하는 게 취미인 4년 차 편집자. 저자가 갖고 있는 날것의 사유를 종이결에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윤은미 : 잡지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에 안착. 사람들의 마음속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중. 선명한 불빛보다 희미한 불빛 따라 걷는 걸 좋아한다.

문호영 :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대학 졸업 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도 편집 일도 ‘얻어 걸린’ 복 같다. 이미 누군가가 한 말이지만, “출판노동자들을 보람차게 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박지민 : 며칠 전 경력 1년을 막 채운 산지니의 새끼디자이너. 북디자이너를 꿈꾸다 운 좋게 산지니의 식구가 되었다. 매일같이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두가 따뜻한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나는 중.

정선재 : 산지니 막내 편집자. 책(특히 문학), 영화, 연극 등 이야기가 있는 문화콘텐츠들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요즘 매일 배우고, 매일 설레며, 매일 자책하는 중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외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7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1-5 03010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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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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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산지니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 사고, 서점 부도 등 10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책은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의 어려움이 나열된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내보자는 게 이 책의 출발점이다. 

요즘에는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돼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 모든 것이 미비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책은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강수걸 외 저, 산지니, 1만5000원.

전강준 | 경남신문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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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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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번역'·'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한 권의 책이 독자 앞에 놓이기까지 작가, 번역가, 북디자이너, 편집자 등 보이지 않는 여러 명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잇달아 나왔다.

18일 글항아리에서 내놓은 '갈등하는 번역 : 번역 실무에서 번역 이론까지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약 40권의 책을 번역한 전문번역가이자 번역을 강의하는 윤영삼 씨가 쓴 번역 가이드 책이다.

'동물의 역습', '가족의 심리학', '잠들면 안돼. 거기 뱀이 있어', '논증의 탄생' 등을 번역한 저자는 자신의 시행착오를 토대로 초보 번역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지적하고 번역 실전 노하우를 전수한다.

책은 '단어', 문장', '담화' 단계별로 나눠 번역이 문제를 조목조목 짚으며 '훌륭한 번역'으로 한 발짝씩 이끈다.

저자는 번역이 단순히 말을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언어적 지식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어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대한 설명글을 번역하려면 상대성 이론을 알아야 하고,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글을 번역하려면 그의 생애나 인상주의 화풍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을 어떤 '목적'으로 어떤 '대상'에게 전달하는가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어휘와 표현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고 괄호나 주석은 될 수 있으면 배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무수히 많은 글을 읽고 번역을 하고 문장을 다루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습득되는' '텍스트 감각'을 길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416쪽. 1만8천원.

부산 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출간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는 지난 2005년 2월 문을 연 이 출판사의 지난 10년을 기록한 책이다.

강수걸 대표가 10년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를 차린 사연부터 '산속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라는 우리말 뜻을 가진 독특한 출판사 이름을 짓게 된 배경,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을 때의 에피소드, 언론의 관심에도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 등 출판사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펼쳐진다.

부제처럼 '10년 지역출판 생존기'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책은 페이지가 뒤바뀌는 등의 인쇄사고나 저자의 책 출간 독촉 전화 등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사건도 마치 지나간 추억을 회고하듯 밝고 경쾌하게 그린다.

출판사의 역사나 출판 환경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풀어나간다.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그간 출간한 300여권의 책 중 산지니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책들도 소개한다.

지역에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지역 저자와 소통하는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이 출판사 강수걸 대표는 말한다.

자유로운 직장 문화를 보여주듯 장별 말미에는 '주간 산지니'라는 이름으로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예비 출판인이나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 독자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272쪽. 1만5천원.


권혜진 | 연합뉴스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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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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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서울에 비해 시장 규모가 턱없이 작고 전문가도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운영에 따른 위험이 그만큼 큰 탓이다.

부산의 대표적 출판사로 꼽히는 '산지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산지니는 강수걸(48) 대표가 10년간 다니던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1년 준비 끝에 세운 출판사다. 초반에는 지역 출판사라는 점 때문에 출판하려던 번역서를 놓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오히려 '지역'에 더욱 집중했다. '반송 사람들'을 첫 출판작으로 택하면서 지방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을 담아내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지역 출판계에서 좌충우돌한 지 딱 10년. 강 대표는 출판사 직원들과 함께 책 쓰기에 도전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사진·산지니)를 펴낸 것. 

지난 10년의 생존 기록이기도 한 책은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 하는지부터 지역 출판미디어로 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지역에서 출판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 

출판사 직원들과의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읽고 넘길 만하다. '2015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당선작이기도 하다. 

윤여진 | 부산일보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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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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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250여권 출판 / 지역 작가·단체와 연대도 / 

홍보 다각적 전략에 주력 / SNS 활용 독자 소통 앞장



 
▲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고 있는 부산 ‘산지니’ 강수걸 대표.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독서인구가 크게 줄어든데다 일부 유명 서점의 판매망 독점, 온라인 유통의 증가 등으로 지역 출판사와 서점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물론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도 차별화전략으로 주목받는 지역출판사와 서점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입지를 넓히며 책을 매개로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들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출판’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면서 지역공동체를 확장해가는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네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0여 년 동안 25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번역서에 수출도서까지 낸 지역출판사. 부산의 ‘산지니(대표 강수걸)’는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는 드문 지역 출판사다.

부산은 서울 다음의 도시지만 출판 산업은 도시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 지난 2005년 창업당시 출판사가 몇 곳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출판사가 그러하듯 문학인들이 운영하며 문학서적을 만드는 상황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지역 사람으로, 지역에서 콘텐츠산업을 해야겠다고 작정한 강수걸 대표가 출판사를 설립하고 낸 첫 책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김대갑 지음)과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 지역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지역성’은 지역출판사가 특화할 수 있는 최선의 덕목. 강 대표는 ‘영화도시’ ‘항구도시’ 부산에 주목했고, <무중풍경>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20세기 상하이영화> 등의 영화관련 서적과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해양풍경> 같은 바다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지역 작가와도 손을 잡았다.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 조명숙 소설가부부 등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책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했다. 지역 작가들과의 작업이 출판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출판 장르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서적도 출판했는데, 지역 대학의 교수와 시민단체 등과 협업, 인도와 일본의 종교·역사·철학서적도 펴냈다.

‘만든 책’을 ‘잘 팔기’위해 다각적인 전략도 모색했다. 무엇보다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언론사에 책을 적극 알리고, 출판사 출간목록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산지니’가 주목받는 활동의 하나는 지역과의 활발한 소통이다.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든다. 서점, 대학, 시민단체, 독서모임 등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아다니며 독서문화 확산에 나선다. 독자와 소통하지 않고는 출판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의 행사는 모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와 연계한다. 지역 출판사, 서점, 도서관, 대학이 공생하는 방안 모색에도 앞장서고 있다.

  
▲ 출판사 산지니 블로그에는 산지니 소식뿐 아니라 부산지역과 전국 출판계 소식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강 대표는 세계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3년 <부산을 맛보다>(박종호 지음)라는 책을 일본에 첫 수출했는데, 국제도서전에 책을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

‘산지니’의 가족은 강 대표를 포함해 모두 8명. 대한민국학술원, 문화관광부, 문화예술위원회 등이 선정하는 우수도서를 여러 권 만들어내고, 지역출판정책을 이끄는 성공모델로 꼽히지만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강 대표는 “지역에 있다는 것이 불리하지만,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다. 관건은 기획능력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 서울의 출판사들이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 있다”며 지역출판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은수정 | 전북일보 | 2015.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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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15년 5월 11일 '지역출판 진흥과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토론문입니다. 이 토론회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의원실, 배재정의원실, 김태년의원실, 박주선의원실 주최로 열렸으며, 최낙진 교수(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의 발제문에 대한 토론문임을 밝혀둡니다.



지역 출판환경의 현황과 과제


토론자가 대표로 있는 산지니는 부산의 출판사로서, 도시 단위의 다양한 출판 발전을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매월 저자와의 만남’(66회 실시)이라는 행사를 주최하여 책에서만 존재했던 작가의 모습과 작가가 직접 말하는 작품세계를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문화와 문학을 이야기하는 소통구조를 만들어왔다. 25년 된 비평 전문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을 발행하며 문학과 비평에 대한 고유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잡지를 지원하는 제도에는 ()한국잡지협회를 통한 우수콘텐츠잡지 선정 제도가 있다. 오늘의 문예비평2012년에 선정된 바 있는 이 제도는 20152월에 100종을 선정하였다. 시사/경제/교양지 20. 여성/생활정보지 8, 스포츠/취미/레저지 14, 문화/예술/종교지 24. 과학/기술지 13. 산업/농수축산지 12, 교육/학습지 6, 지역지 3종으로 구성되었다. 지역지에 대동문화, 전라도닷컴, 청풍이 선정되어 3%를 차지한다. 나머지 97% 잡지는 서울 잡지로 구성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도 우수문예지를 선정하는 제도가 있다. 2014년에 예산 10억 원을 배정하여 55종을 선정하였는데, 오늘의 문예비평도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우수문예지 발간 지원제도의 예산이 3억 원으로 축소되었고, 당연히 선정 종수도 14종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마저도 100% 서울 잡지로 구성되었다. 특히 선정결과도 비공개로 하였고, 탈락 이유를 문의하는 곳에 한해서 비공식적으로 선정잡지 목록을 통보해주었다. 문화융성이라는 말과는 엇박자 나는 모습이라고 판단된다.


문학은 언어라는 장벽만 극복한다면 국가. 성별. 인종. 세대 등의 경계를 넘어 상호 소통의 희망을 주고받을 수 있는 훌륭한 장르이다. 특별히 문학나눔이라는 제도를 통해 창작자를 보호하고 지역민들에게 좋은 문학작품을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하여 특히 지역출판물에 5% 쿼터를 만들어 지역출판을 장려하였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4대강사업으로 예산이 축소되면서 지역쿼터를 없앴고 현 정부에서 문학나눔 사업은 폐지 위기를 겪다가 한국출판산업진흥원으로 사업의 주체가 넘어가 한때 심사기준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에서 2015년 실시 중인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은 전체 선정 편수의 25% 내외를 1인 출판사 및 지역출판사 응모작 가운데 선정한다고 한다. 사전지원제도에 한정된 소식이지만 조금 진전된 제도라고 판단된다. 사후지원제도인 세종도서 학술부문, 교양부문, 문학나눔 부문에도 어느 정도 지역출판에 대한 비율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역출판 도서의 물류비 부담은 토론자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산지니도 고통받고 있는 대표적 사례이다. 최낙진 교수의 발제문에도 나오지만 지역출판사로 주문이 들어오는 도서는 소량 주문일 때가 많다. 책값보다 물류 유통비가 더 큰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물류창고는 파주나 서울에 있고 서울 밖의 지역에서는 전국 유통에 과다한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이다. 지역신문처럼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구조가 아니라 전국의 독자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물류비 지원이 필요하다.

 

 

 

 

Posted by 산지니북

바야흐로 서기 2015년 7월 1일. 

산지니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고요한 수요일 아침이었건만, 

착석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님 曰 "됐네요".

"그래요?" 하시던 디자인 팀장님께서도 곧 "이거 하나 됐네요".


뭐가 그리 됐단 말인지 궁금하여 저도 의심스러운 구석을 확인해봤더니... 

예. 그 하나가 됐더군요.






인내심을 가지고 쭉쭉 스크롤을 내려보면







그렇습니다.


무려 3000편이 넘는 지원작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140편 중 하나!

산지니가 만드는 산지니 책이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님들로부터는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는 평을 받았네요. 

(감동의 물결...과 동시에 부담이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 사업은 

올해 11월 30일 이내로 출간될 원고나 기획안을 지원대상으로 합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산지니,

처음으로 스스로 쓴 책을 내게 됐네요.


그동안 아껴주신 덕분입니다.

책이 나오면 아낌없이 구매해 주시겠어요? 하핫

(네, 일단 출간 준비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10년간 묵혀둔 이야기들, 이제 슬슬 풀어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제작지원사업 선정 결과 보러가기

Posted by 비회원
[주경업이 만난 부산의 문화지킴이들] - (38)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강수걸
2015년 04월 13일 (월) 13:27:35
 



 
 편집에 바쁜 틈을 내어 잠깐 포즈를 취한 강수걸 대표

지난 3월 이규정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발간 기사를 신문에서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우선, 이 소설은 문단에서 거의 외면하다시피 해온 순국선열 이야기로서 특히 국권상실기의 비극을 다루고 있었다. 소설은 암울하던 시절 몽골에 건너가 몽골국왕의 어의가 된 데다 그가 경영하는 동의의국이 독립운동이 거점이 되므로 일본군에 의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대암 이태준 이야기다.

다음으로 이 소설이 부산 소설가의 끈질긴 답사와 추적으로 쓰여졌으며, 그 출판을 부산의 도서출판 ‘산지니’에서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산지니’는 어떤 출판사이며, 대표 강수걸 씨는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거제동 검찰청 건너 도서출판 ‘산지니’에서 강수걸(姜洙杰, 1967년 생) 대표를 만났다. 복도 끝자락 출입문을 여니 켜켜이 쌓인 책더미 속에서 젊은이가 알은 채를 한다. 강수걸 대표다. 몇 차례 인사를 주고 받았으나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지 않던 강수걸 대표의 준수한 모습에서 예사롭지 않은 기운부터 받는다. 이 젊은 분이 부산 출판계를 휩쓸고 서울과 파주 출판 관계자들에게 부산 도서출판의 웅지를 대변하고 있었구나. 반가웠다.

사람이 생각한 바를 무엇에든지 기록하여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먼 옛날부터였지만, 같은 내용의 것을 한꺼번에 여러 번 만들어낸다든지, 그것을 영업적으로 만들어 팔게된 것은 서기 전 336년 그리스에서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전하여진다. 우리나라의 출판은 고려 때 활자의 재료를 나무가 아닌 금속으로 만든 「직지심체요절」(1377)로서, 「구텐베르크(Gutenberg. J) 성서」(1455) 보다 78년 앞서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근대적인 출판사 도입은 1883년의 「한성순보」 발행으로부터 시작하여 광인사(廣印社)의 「충효경합벽」(1884), 안종수 저 「농정신서」(1885) 등을 들 수 있는데, 해방 후 해마다 200여 개의 출판사가 등록되고 그만큼의 수효가 망해서 문을 닫는 일이 계속해 왔단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출판사의 부침(浮沈)은 대충 추측컨데 100여 사가 등록하면 그중 1%인 단 한 출판사가 살아남게 되는데, 그나마도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는 출판사를 다시 추린다면 500:1 꼴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884)은 기록하고 있다. 2010년 현재 부산의 등록출판사도 9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부산의 신지리지」, 부산일보).

과연 이들 중 지금껏 몇 출판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출판사로는 ‘산지니’를 으뜸으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

회사원이었던 강수걸 대표 부친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 청암에서 태어나 직장을 따라 진주에서 근무하다가 74년 소년의 나이 8살 때 부산 전포동에 와서 정착한다. 소년은 2남 1녀의 막내로 성전국민학교와 금정중·내성고에 배정받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한다. 집과 가까운 시립 부전도서관에서 도서열람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대학에서는 특히 사회과학 계통의 책을 학교 앞 서점의 서가에서 뽑아 열람하거나 구입하면서 책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졸업 후 창원의 한국중공업에서 11년 근무하면서도 책과의 인연은 계속되었고, 내가 사는 부산에서 출판사를 창업해 보는 것이 꿈이 되었다. 모두들 서울로 쏠리는 편견을 애써 떨치고 책 만드는 시설이야 서울에 뒤지겠지만 부산에서 시작하리라 다짐했다. 내가 살면서 잘 아는 부산에서 웅지를 펴야했다.

2004년부터 준비작업을 하면서, 그간 적립한 자금으로 이듬해 2월 출판사 문을 열었다. 출판사 이름을 ‘산지니’로 등록했다. 자전적 의미로 ‘산 속에서 자라서 오랜 해를 묵은 매나 새매’를 일컫는 「산지니」의 뜻을 쫓아 야생의 매같이 기운차게 오래 버틸 수 있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름 값을 하리라. 소박하게 시작하였으되 오래버틸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평소에 마음속에 둔 이름이리라.

일단 부산 지역과 관련된 책부터 만들었다. 저자가 부산 사람이어야 하고 부산 관련 서적이라야 했다. 시·소설·비소설 등 문학을 아우르고 차츰 분야를 망라하여 갔다. 인문·정치·철학·불교 관련 지역 작가를 만나면서 그 분야가 넓어졌다. 그리고 부산의 독자들이 관심가지는 중국·인도 등의 번역서도 출판하였다. 이 분야만큼은 전국에서 전문성을 띤 저자를 수소문하였다.

독자 층도 전국으로 넓혀갔다. 그럴려면 부산에서 책 만들어 전국서점으로 택배 운송하는 번거러운 체계를 개선해야겠다. 경기도 파주출판사단지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면서 합리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파주와 부산을 이원화시키기로 했다. 부산에서 기획편집을 마치면 데이터를 파주출판단지로 보내어 출판과 배송을 위탁하였다. 파주는 부산이 안고 있는 시설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특히 학술서 등 특수도서의 양장제본은 파주출판단지의 능력이 탁월하였기에 책의 성격에 따라 알맞는 양장을 선택할 수 있었다.

시작이야 인문학 출판으로 부터였지만 사회학·청소년 등으로 확대하였다. 보통의 출판사들이 어린이책·문학책 등 특정분야로 출판분야를 한정하기 마련이었지만 ‘산지니’는 이를 혁파했다. 학술회 논문 등도 발간하였다. 그러다보니 출판 종이 늘어나고 연간 발행하는 책도 쌓여갔다. 2014년 한해 50종 280여 권의 책을 발행하였다. 서울의 출판사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출판 인원을 풀가동해야 했다. 강수걸 대표를 비롯하여 디자이너 2명, 편집사원 4명이 먼눈 팔 사이없이 편집에 매달리고 있다. 심지어 여러 책을 동시에 편집해야 할 때도 있다. ‘산지니’는 그런 노하우쯤은 벌써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책을 내다보면 실패한 때도 있기 마련. 1,000명의 독자를 예상했는데 200부 판매에 그치는 경우이다. 실패한 원인이야 저자일 수도 있고 편집디자인일 수도 있으나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한 책이라는 것이 패인이었다. ‘산지니’는 이런 실패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갔다. 원고를 정독하여 원고와 선행도서들에서 유사점을 비교하여 출판을 가늠하고 출판부수를 많게 또는 적게 조정하였다. ‘산지니’의 특징은 이런 분석들의 선행에서 발행예측 부수를 가늠하는 데 있다.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밤의 눈」처럼 문학상을 수상한 글도 있을 수 있고 학술도서나 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를 발행하기도 하였지만, 「부산을 맛보다」처럼 일본으로 수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젊은 대표 강수걸 씨의 예리한 통찰력이 이런 일들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부산 사람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2014년 출판도서 중 부산 독자들에게 권장하고픈 책을 추천받는다.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 정천구의 「맹자, 시대를 찌르다」와 이규정 소설 「번개와 천둥」 등이 성공한 책들이다. 강수걸 대표의 책은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 당대 독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고전은 과거사람들의 이야기듯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대화인 것이다. 오늘을 봄으로써 과거를 말할 수 있고 어쩌면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대화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매체로 책의 사명을 얘기한다. 그래서 책을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한다.

저자들은 자기 책 많이 팔리기를 원하고 출판사도 책이 많이 팔리게끔 노력해야 한다. 서점 수도 줄어들고 대학 앞 서점들이 문을 닫으며 전자책이 활보하고 있으나, 활자로 찍혀진 책의 수명이 오래인 것을 강수걸 대표는 잘 알고 있다. 아침 8시 반이면 칼출근하여 스텝들을 독려하고 찾아온 저자들을 만나 독자들에게 다가갈 책만들기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낸다.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 사람을 사랑하기에 혼신을 쏟고 있는 강수걸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주경업ㅣ리더스경제신문ㅣ2015-04-13


Posted by 비회원

[손정호기자의 피플&] 한국출판학회상 경영·영업부문 대상 강수걸 산지니 출판사 대표

10년째 매년 신간 20권 이상… 지역 출판사론 쉽지 않은 길이었죠
2015-03-12 [20:23:58] | 수정시간: 2015-03-12 [20:23:58] | 22면



Posted by 비회원




문화융성을 말하는 박근혜정부의 내년도 문화예산이 지난 10월 1일 발표됐다. '우수도서 선정 및 보급' 사업 예산이 2013년 45억 원에서 2014년 142억 원으로 대폭 증액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은 2012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던 문학나눔 사업(올해 예산 40억 원)을 내년부터 폐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일반 예산으로 전환하여 문학나눔 사업과 우수학술·교양도서 선정사업을 통합 운영키로 정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문학출판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야기를 걷다』 저자 조갑상 소설가


지역 문학출판 지속시킨 힘… 폐지라니


출판계에서 문학출판은 출판사에 소위 돈이 안 되는 '레드오션' 분야다. 2005년에 출판사를 창업하면서 지인의 소개로 만난 서울 출판사 대표들은 필자에게 문학출판은 피하라고 당부하였다. 국내 작가의 작품은 독자의 구매 비율이 낮고 판매 기간이 너무 짧아 채산성을 맞추는 출판사가 희소하다는 이유였다. 


그런 영향인지 필자는 2006년 조갑상 소설가의 산문집 '이야기를 걷다'를 출간하면서도 문학출판 장르라기보다 지역콘텐츠 출판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9월에 책을 냈는데 문학나눔이라는 사업이 2005년부터 생겼다는 정보를 듣고 뒤늦게 급히 신청하게 되었다. 1년여 공들인 책이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됐고 2천 권을 구매해 주어 출판사에 큰 도움이 되었다. 출판사 9년 동안 42종이 각종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는데, 이 가운데에서 문학나눔은 16종이 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부산에서 문학출판을 지속시키는 힘이 되었다.


지난 8일 민영·천양희 시인과 현기영·윤후명 소설가, 염무웅 문학평론가 등 원로문인 13명은 문학나눔 사업 폐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래 이 사업은 문학의 진흥을 위해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전문성과 자율성을 가진 민간단체에 운영을 맡겨 왔던 것이다. 이제 출판산업 진흥이 목적인 공공기관으로 사업을 이관시키겠다는 것은 통제와 검열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발상이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윤후명 작가는 "문학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전시행정의 뒤에 있다고 해서 이렇게 홀대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문학인에게 글을 쓰는 최소한의 자유가 맡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 목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문학계 등 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정교한 사업설계를 통해 배포처의 적절성, 심사의 공정성, 배포 후의 활용도 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52억 5천만 원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2005년 시작된 문학나눔 사업의 초창기 사업 이름은 한국문학의 회생을 위한 '힘내라 한국문학' 프로젝트였다. 침체에 빠진 한국문학을 되살린다는 목적하에 우수 문학도서를 선정, 구입해 산간벽지, 마을문고, 어린이도서관, 교도소, 고아원,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 소외지역(계층)에 보급해 온 사업이다. 올해는 320종을 선정해 종당 1천200부씩 구입, 배포해 왔다. 양서이기만 하면 초판 물량 정도는 소화가 가능하도록 해 주는 문학출판 시장의 최소한의 안전 장치였던 셈이다.


정책 기조와 안 맞아 재검토 촉구한다 


문학나눔 사업이 9년간 진행되며 이룬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은 신인작가 쿼터제와 지역출판물 쿼터제를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비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국내 유일의 제도로 지역 출판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좋은 작가와 작품들을 내놓으며 꼭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지역 문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문학나눔이 신인이나 지역 작가의 책들을 꼼꼼히 살펴봐 준 덕분에 시장성이 떨어지지만 문학성이 높은 지역작가들의 소설이나 평론집을 낼 수 있었다. 


문학나눔 사업의 폐지로 내년부터 유명한 저자의 책과 보기에 화려한 책들이 우수도서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명 문학도, 지역출판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는 지역 고유의 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문화융성위원회의 최근 발표와도 완전히 역행하는 정책 엇박자이다. 재검토를 촉구한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

Posted by 비회원

지역 콘텐츠와 지역 출판의 육성을 강조하는 대표님의 희망발언.
한번 들어보실까요?ㅎㅎ

현대 HCN 부산방송에서 촬영했습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지역출판과 대학지성






부산지역에서 9년차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지역(local)의 대학현실을 목격하노라면 절망과 희망이 교차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으로 대학은 필자가 20대에 경험한 현실과 너무도 달라졌다. 1997년 IMF구제금융 전까지는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어 대학사회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관심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생의 취업률로 대학이 계량적으로 평가되면서 오로지 취업률 증대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출판사인 산지니도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가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20대의 취업률을 올리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산지니는 한국해양대학교와 산학협력가족회사로 활동하고 있고 동아대학교 인문대학 학생들의 인턴활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살인적인 등록금에 비해 취업률은 너무 저조하여 20대는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책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출판사는 문화상품의 특성을 가진 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동시에 당대독자와 소통하며 후대독자까지도 고려하는 양질의 책을 발행할 책임 또한 갖고 있다. 지역의 교수들과 출판을 협의하는 중에 발생하는 가장 큰 생각 차이는 바로 책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대학교수는 1년간 집필한 논문과 저서로 평가를 받는다. 1년 동안 열심히 연구한 교수에게 더 격려를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쉽게 결과물이 발생하기 힘든 인문학 전공 교수로서는 난감한 대목이다. 질로 평가하기보다 양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문제를 발생시킨다. 집필에도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지만, 출판에도 시간축적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책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출판사의 욕망을 존중하는 대학교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그저 시간 내에 빨리 결과물이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출판사에서 대표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편집자이다. 대부분의 저자는 대표와 이야기하려하지만 출판사는 편집자들이 운영하는 조직이다. 출판사의 편집자는 작가와 독자(미래독자를 포함)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람으로, 신간 기획과 진행, 교정·교열, 홍보 등 출간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 대체로 책을 내는 과정은 개인이 아닌 팀의 협업 아래서 진행되기 때문에 편집자는 무엇보다도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원고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원고를 검토하고 분석한 다음,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출판사의 장래와 방향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수들이 이 부분을 존중하여 좋은 원고가 좋은 책으로 발전하여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특정 분야의 책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산지니를 비롯한 지역 출판사는 종합출판을 추구한다. 무릇 출판의 역사는 늘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하였다. 대학이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한 부분과 마찬가지이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가 출판의 기본정신이라고 하면 대학의 자율성에 의해 학문의 발전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 대학의 기본정신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학을 지키는 것은 지역민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된 출판의 모습이 한국사회에서는 매우 왜곡되었지만, 이런 부분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대학 구성원의 적극적 의지가 지역출판에 관심을 기질 때 가능하다. 출판사를 학교 앞 복사집처럼 인식하는 구성원이 많은 현재의 대학은 대학의 위기 극복에 출판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다. 산지니는 향후 10년 안에 아시아 10대 출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국내외 대학과 협력할 생각이다. 부산지역의 대학을 거점으로 아시아의 독자와 소통하는 활동을 자본의 지원 없이 독립출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게릴라가 지역민의 도움으로 거대 제국 미국에 승리한 경험이 바로 산지니가 갈 길이라고 생각하며, 지역대학과 협력을 통해 그 길을 이루어나가고자 한다. 


산지니 대표 강수걸


**교수신문 <세평> 코너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SNS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 김주완(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저자가 진주지역 독자를 만나러 갑니다.

 

김주완 편집국장, 독자에게 지역언론의 길을 묻다

 

일시 : 2013년 2월 1일(금) 오후 6시 30분
장소 : 펄짓재작소(진주시 비봉로 24번길 12)


이번 저자와 대화는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참석자들도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도 참석자님들께 질문합니다.

 

"어떻게 하면 진주지역 독자들께 좀 더 사랑받는 신문을 만들 수 있을까요?"

 

문의 : 펄짓재작소 김군미 010-4195-3069

 

※봉투나 화환은 사양합니다. 책을 구매하는 분에 한해 책값(1만 5000원)만 받습니다.(구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단한 요깃거리(떡, 과일, 음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난 1월 11일에 창원, 마산 지역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저자 사인을 기다리는 독자들. 50석 규모인 가배소극장이 꽉 들어차 김주완 저자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관련글

 

사람 냄새 나는 작가, 김주완 편집국장 그리고 신문 (6)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김주완, 그가 말하는 지역신문의 소셜미디어 활용법! (3)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 10점
김주완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지난 주 부산대 학보사 김동우 학생이 출판사를 방문했습니다.
지역 출판과 전자책 관련 인터뷰를 위해서였습니다.
얼마 전 대표님께서 부산대 신방과에서 출판 관련 특강을 했는데 그때 수업을 듣고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된 것이라네요.
30여분 정도 진지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고,
인터뷰하는 내내 11학번 새내기 기자의 눈빛은 날카로웠습니다.




"지역 밀착형 콘텐츠 개발해야"
'산지니' 도서출판 강수걸 대표 만나

2005년 2월 설립된 산지니 도서출판은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출판사로 올해 7월 기준으로 116권의 책을 발행했다. 그러나 설립 초기에는 여느 지역 출판사처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지니 도서출판 강수걸(법학 86, 졸업) 대표를 만나 출판사를 운영하며 체감한 종이책 산업의 현실과 전자책의 등장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에 기반한 종이책 산업의 어려움은
독자와 작가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독자는 인지도가 낮은 출판사의 책을 손에 들지 않는다. 작가 역시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고 싶어 한다. 독자와 작가 모두에게 외면받으면 출판사는 살아남기 어렵다. 지역의 젊고 참신한 작가들이 지역 출판사와 함께 성장하려는 인식어 적어 아쉽다.

현재 국내 전자책 산업이 갖는 한계는 무엇인가
우선 소바자의 수요대로 전자책을 제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의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서체 개발이다. 특히 일반교양 책보다 논문이나 한자로 쓰인 책 등은 서체 개발에 있어 어려움이 크다.
다으으로 유료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수준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아직 전자책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며 실제로 돈을 낸다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전자책 등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출판업계 종사자들은 그 잠재성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종이책으로 출판한 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두 권을 변환했고 올해도 한 권을 변환했다. 변환에 필요한 비용이 부담돼 아직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전자책 개발 이외에도 내실 있는 종이책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이책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출판도 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확히 수요를 예측하고 다양한 장서를 소량 생산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외국 출판 업계는 국내 종이책 산업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역 출판사들이 연대화 협력을 강화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
거대 자본 출판사가 아니라면 지역 밀착형 출판사로 거듭나야 한다. 그 지역의 작가와 소재에 다가가 참신한 작가와 책을 발굴하여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

종이책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출판 산업 전반이 위기다. 지역에 기반한 출판사들의 운영은 여전히 불안하다. 전자책이 구현할 수 없는 분야를 종이책이 메워야 한다. 책 한 권 한 권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지역 회에 더욱 밀착하는 출판사로 다가서야 한다. 앞으로 지역사회 독자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釜大新聞>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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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웹의 등장 이후 독서환경에서 정보적 기능이 축소되는 등 책이라는 미디어의 환경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다만, 책이 주는 오락적 기능과 자기 성찰적 기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책의 기능이 축소 및 변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사회적 의제를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도시에서 토론하자는 운동이 미국에서는 왜 벌어졌을까?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사례가 없는 이런 독서운동을 어떻게 고찰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더 연구할 영역이지만, 추론 가능한 것은 미국이라는 사회가 강제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미국은 다문화사회이다. 소수자 문제에 대해 전체 구성원이 함께 토론해야만 사회통합을 이끌 수 있는 불완전한 구조이다. 또한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유럽의 다른 복지국가에 비해 공공적 인프라가 부실한 사회이다.

특히 출판시장은 1990년대 미디어법의 개정으로 10개 정도의 출판사가 독점하는 등 다양성이 많이 파괴되고 있는 구조이다. 일부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외하고는 작가가 책을 내려면 호주나 영국, 캐나다에 있는 출판사에서 자비로 출판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완전 도서정가제를 통해 특성화된 서점이 존재하는 등 다양성이 존중되는 유럽과는 달리 미국은 아마존서점 등 대형서점의 독점으로 자유경쟁이란 이름으로 정글적인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민족, 다인종 사회에서 유색인종 혹은 이민자의 경험을 주제로 다룬 책을 한 도시에서 읽고 의제하자는 것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사회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미국식 운동방식이다. 예를 들면 하퍼 리(Harper Lee)의 『앵무새 죽이기』는 인종주의와 관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도시에서 한 책으로 선정되어 토론되었다. 다양성이 생명인 사회에서 다양성이 파괴되는 구조를 개혁하고자 출발한 운동이었다고 파악할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 퓰리처 상을 수상한 하퍼 리의 소설로 1960년에 출판되었다.



그렇다면 운동의 취지는 존중하더라도 우리가 이를 도입할 때는 조금 더 실사구시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2003년 이후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된 운동에서 검토할 요소가 있다고 생각된다. 서울은 각 도서관별 한 책을 읽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청주는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한 도시 한 책 독서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시카고에서도 2004년에는 한 작가를 선정하여 토론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방식은 도시의 특색을 살려 더 다양하게 구현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민간의 다양한 주체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할 것인가가 핵심과제이다. 공공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전개하는 독서문화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좋은 대안을 시민과 함께 논의한다면 개선이 가능하다. 외국의 제도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요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라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며 도시마다 조금씩 강조점이 다를 것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문화 기반시설에서 도서관 수가 꼴찌이지만 도서관 사서를 중심으로 통합시스템을 만드는 등 창발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여 좋은 도서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부산에서 이루어지는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분명히 필요하다. 시민들이 낸 세금을 들여서 한 권의 책을 읽고 지역의 토론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정보를 더 자세히 공개해야만 참여를 증대시킬 수 있다. 지역 신문의 출판담당 기자와 지역출판사를 참여시킨 토론이 앞으로 지역의 더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로 연결되면 좋겠다. (끝)

  • 16:48:0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 2011/10/2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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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원 북 원 부산' 운동을 대표하여 안내하는 곳은 부산시민도서관 사이트이다. 사이트 내용에 따르면 원 북 원 부산 운동이란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시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시민독서생활화 운동이다.

    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한 교양도서 한 권을 시민의 투표로 정하여 다함께 읽고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부산시민 전체의 공감대 형성과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로 <책 읽은 시민, 생각하는 부산, 토론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원 북 원 부산 운동의 바람이라고 하고 있다.

    현재 사이트에는 공개된 자료가 매우 부족한데 그나마 시민도서관의 도움으로 2004년∼2009년을 정리한 2010년 발간 자료집을 구하여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경과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였다.

    그리고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의 발제문도 원 북 원 부산 운동의 비전과 과제를 잘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지엽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쟁보다는 독서운동에 대한 시각을 중심으로 고찰하는 근본적 접근이 더 토론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먼저 한 책 한 도시 운동을 소개하고 있는 다음 기사에서 참조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독서운동을 벌여 주목된다. 지자체들의 독서운동이 아직까지 도서관 지원과 설립 등 근본적인 독서 인프라 조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독서를 권장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크게 이바지한다는 평가다.

    특히 2003년 국내에 들어온 ‘북 스타트(BOOK START)’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운동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독서운동을 위해선 넘어야 할 수많은 과제가 있다”며 “그러나 일부 지자체들의 독서운동은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원북 원시티' 운동이 시작된 미국 시애틀 (출처 : usa-seattle.mofat.go.kr/)


    ‘한 책 한 도시(원북 원시티)’는 한 지역사회에서 지역민 모두가 함께 한 권의 책을 선정, 읽고 토론하는 문화운동이다. 책을 매개로 작가와의 만남, 독후감 토론,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공동체적 문화축제로 승화된다. 이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돼 세계로 번지고 있다.

    부산대 이용재 교수는 “한 책 한 도시 운동은 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각종 문화행사와 토론이 벌어질 수 있고, 디지털시대에 또 하나의 공동체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에 상당히 이바지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독서운동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독서인구의 증가, 책 읽는 문화의 확산에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더욱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1회성 이벤트를 지양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용재 교수는 ▲독서문화 일상화를 위해 안정적・지속적으로 독서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비영리기구(공익법인 형태) 설립 ▲주민들의 도보권 내에 공공도서관・마을도서관 건립 확충 ▲도서관과 사서들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참여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형태의 문화운동 전개 등을 꼽았다.

    윤정옥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해외사례를 볼 때 독서운동은 대부분 공공도서관이 주체가 되지만 지역사회의 정부와 기관, 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 협력이 있을 때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경향신문 도재기 기자 기사 부분 인용)

    위 내용은 그동안 실시된 '원 북 원 부산' 토론회 내용을 잘 정리한 기사이다.

    지자체들의 독서운동이 아직까지 도서관 지원과 설립 등 근본적인 독서 인프라 조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독서를 권장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크게 이바지한다는 평가에 대해서 고찰해 보자.

    먼저 집에서 걸어서 30분 안에 공공도서관이 존재하는 OECD 나라들에 비해 대한민국의 도서관의 숫자와 시설은 매우 빈곤하다. 근본적으로 도서관의 지원과 설립 등 양과 질의 증가는 복지국가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이유로 지자체에서 당장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 과제로 미루고 지자체장의 단기적 성과로 평가될 수 있는 독서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판단된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은 국가예산의 확보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지식정보화사회와 양극화사회에서 정보소외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성이 더 필요하다.

    특히 부산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이를 더 적극적으로 의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도서관을 민간에 위탁 경영하여 도서관의 공공성이 크게 훼손된 서울 지역의 예는 부산에서도 꼭 참조할 사례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도서관 숫자를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종교시설이나 대학 등에 위탁하면서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열람실 이용료를 받는 등 임대사업화로 공공성을 포기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


  • 16:48:0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 2011/10/2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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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라는 출판사를 시작하고 2008년 9월 30일 부산시가 주최한 독서문화토론에서 「지역에서 책 만들기」라는 토론문을 발표하였다.

    부산지역에서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구체적 기획을 구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쳤다. 먼저 출판사 대표인 내가 부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신문도 서울에서 발행하는 중앙지만 보았고,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부산소식은 거의 무지하였다. 부산의 유구한 역사와 부산을 빛낸 인물에 대한 이해도 깊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반성이 필요하였고 초읍에 있는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을 방문하여 부산 관련 책들을 읽으며 기획정보를 구체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신문들을 자세히 읽고 모니터링하면서 지역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들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였다. 지역서점에서 주최하는 독서토론회에도 참석하여 지역의 독자들의 관심사항도 관찰하였다. 그러면서 처음 낸 책이 <반송사람들>이었다. <반송사람들>은 반송 지역에서 여러 가지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책을 내고 난 이후 지금은 그 사람들이 ‘느티나무도서관’을 만들어 더 유명해졌다.

    지역의 필자들과 교감을 통해 국내서와 국외서를 기획하고 4년 동안 56권의 단행본을 발행하였다.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알려 많은 원고가 출판사에 들어오는 지금도 여전히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 저자(번역자를 포함하여) 중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에 대해 애정이 없으면서 서울만 바라보며 지역의 다른 필자들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식인의 이런 허위의식이 일제식민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문제라고 바라본다.

    물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흐름도 생기고 있다. 최근에 전국 어디보다 민간의 마을가꾸기 운동과 마을도서관 운동이 활발한 곳이 부산이다. 부산시의 열악한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공공도서관을 잘 가꾸려는 열의가 높은 곳이 부산이다. 지역의 출판사와 함께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저자도 있다.

    출판사가 서울에 95% 존재하고 수도권 독자들이 책의 70∼80%를 구매하는 대한민국에서 지역출판사가 생존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나는 지역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지역의 잠재적 필자군(C급 필자)을 가능성 있는 필자군(B급 필자)으로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검증된 필자군(A급 필자)으로 만들고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의 출판사가 6개월에 5천 부 판매가 보증된 필자와 아이템만을 쫓아갈 때 우리는 생활하는 공간에서 필자를 찾아내고 지역의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다.

    동시에 지역 독자들의 요구사항을 기획에 반영하여야 한다. 부산지역의 많은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졸업하지만,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과 교류가 많은 나라와 도시에 대한 문화적 정보를 가공하여 단행본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적극적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해외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대학을 다닌 80년대는 정치적으로 암울했지만, 많은 독서를 하며 취업도 잘되는 시대이었다. 반면에 지금 20대는 IMF를 경험하고 졸업과 동시에 비정규직이 예상되는 불행한 88만원 세대이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서경식 선생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이 갇혀 있는 세계에는 ‘외부’(바깥)가 있다는 발견이고, 타자의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려는 대화”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부산시도 지역출판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정책으로 구체화시키면 좋지 않을까? 지역아이템에 대한 사전 공모나 사후 지원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중앙에서 지역을 말해주지 않는다. 지역의 문화가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지역 출판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원 북 원 부산 사업을 부산시 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에서 하고 있는데, 2004년에는 김중미, 2005년에는 김형경, 2006년에는 공지영, 2007년에는 김현근, 2008년에는 박경철의 책이 선정되었다. 시 차원의 이런 사업에서도 가능하면 부산을 소재로 한 책이든가, 부산 저자가 쓴 책이든가, 지역 출판사가 발행한 책을 선정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원 북 원 부산 운동을 언급하면서 끝낸 토론문에 대해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관장님이 원 북의 선정 기준 10가지를 언급하면서 토론을 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해 2009년 원 북 원 부산 후보도서 10권 중에 부산지역 소설가의 소설집 <부산을 쓴다>가 선정되어 20일간 투표를 하게 되었다.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판사 책 투표를 호소하였지만, 결과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선정되는 걸로 끝났다.


    2010년에는 시민도서관에서 출판사로 원 북 원 부산 도서추천을 요청하는 메일이 왔다. 조갑상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을 추천하였으나 2008년에 출판된 김곰치의 장편소설 <빛>이 10권의 후보도서에 선정되었다. 이번에도 지인들에게 투표를 호소하였지만, <산동네 공부방, 그 사소하고 조용한 기적>이 선정되었다. <산동네 공부방>은 부산 감천동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던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책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에 잘 선정되었다고 생각했다.

    2011년에도 시민도서관에서 후보도서 추천을 요청하여 박태성 칼럼집 <유쾌한 소통>과 정영선 장편소설 <물의 시간>추천하였으나 후보도서 5권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하지만 후보도서 5권 가운데는 부산의 중견시인 최영철의 <찔러본다>, 부산 지역 소설가 김현의 <봄날의 화원>, 교사 이상석의 자전소설 <못난 것도 힘이 된다> 등 부산 지역 작가의 작품이 3권이나 후보에 올라서 반가웠다. 결과적으로는 2005년에 출간된 <책만 보는 바보>가 선정되었는데, 이 책은 출판된 후에 스테디셀러로 남녀노소 다양한 대중이 보기에 좋은 책이다. (계속)

  • 16:48:0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3)
  • 2011/10/2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2)
  • 2011/09/23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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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출판미디어의 과제1 : 유통

    지역에서 출판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유통이다. 익히 알려진 출판사의 책이나 베스트셀러는 전국 어느 서점에서나 환영받는다. 그렇지 않은 책은 잘해야 한두 권, 그마저도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런 현상은 작은 서점일수록 두드러진다. 서점에 책이 공급되었다고 해도 독자들의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책을 진열해 놓는 경쟁에서 지역출판사는 밀릴 수밖에 없다. 정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하여 자사 출판물을 관리할 수 있는 영업사원을 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점에 출판사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최소 한 달에 2∼3종의 신간을 출간해야 하고, 이것이 어느 정도 팔려야 그나마 영업사원 한 명이라도 둘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지역 출판사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2009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의 서점은 474개에서 380개로 줄었다. 광주는 197개에서 116개, 대전은 192개에서 121개로 각각 줄었다. 이 가운데 작은 서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03년 914개이던 전국의 10평 미만 서점이 2007년에는 138개로 급감했다.

    이처럼 전국의 작은 서점이 연평균 200개 가까이 사라지는 데 반해 2004년 전체 도서시장(2조 3485억원) 매출의 15.9%를 차지하던 인터넷 서점의 매출은 2008년에 전체 시장(2조5840억원)의 31.9%로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 서점 가운데서도 교보문고와 같은 큰 서점 하나의 시장 점유율이 17.3%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가 심해졌다.

    필자가 지역서점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지역문화도 산다(서점신문 1010년 4월 9일 제231호 - 관련글 링크)는 글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의 출판유통은 온라인 서점의 급성장과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으로 표현되는 소수 과점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미래의 한국독자들에게 한국출판의 괴멸로 나타날 것이다. 지역서점들의 몰락은 지역문화를 죽이는 일이다. 지역서점들이 건재해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문화에 투자도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독자들이 구매하는 이유는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고 할인 및 마일리지를 용인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지역출판사와 지역서점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다.

    단기적으로 지역출판사가 전국적으로 유통을 하려면 하나의 총판에 일원화를 통해 유통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직거래 서점수의 최소화는 발행부수를 줄이고 제작비용을 최적화하는 시발점이다. 전국의 모든 서점과 위탁거래를 하기보다 필요할 경우 현금거래를 하는 것도 힘이 약한 지역출판사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전국적으로 존재하는 유통의 구조를 먼저 인정하고 지역의 거점서점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출판미디어의 과제2 : 출판미디어로 독자와 소통하기

    먼저 미디어는 표현수단임과 동시에 전송수단을 가리킨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출판미디어는  책이라는 전송수단을 넘어 더 확장된 전송수단을 획득하게 되었다. 과거라면 라디오와 텔레비젼의 사업영역이던 오디오 콘텐츠와 동영상 콘텐츠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출판미디어의 사업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편 콘텐츠란 다양한 매체에 의해 전달되는 텍스트를 일반적으로 가리킨다. 여러 콘텐츠가운데 출판콘텐츠는 독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지식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책이라는 공간에 한정된 지금까지의 출판방식을 ‘공간의 출판’이라고 한다면 다른 미디어와 자유자재로 결합하고 분리하는 앞으로의 출판방식을 ‘흐름의 출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공간의 출판이란 공간적 구획을 통해 내부와 외부를 확고하게 가르며 작동하는 폐쇄적인 출판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흐름의 출판에서 출판은 일방향의 표상적인 미디어여서는 안 된다. 출판미디어는 다양한 종류의 활동이 결합되어 콘텐츠를 함께 생산해내는 쌍방향적 생성의 미디어야 한다.

    백년어서원에서 열린 '4월 저자와의 만남'

    출판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을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쌍방향성 변화이며 둘째는 다양성 변화이며 셋째는 장기성 변화이다. 이런 변화는 지역출판인들에게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블로그 활동과 오프라인에서 독자와 만나는 활동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그것은 소수의 대규모 자본으로 과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출판 현상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역출판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산지니의 경우를 예를 들면 지역에 있는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매달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역출판미디어의 과제3 : 지역사회와 연대 및 소통

    무엇보다 지식산업의 핵심 주체인 출판사들의 내부에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출판사는 책만 잘 만들어내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출판사는 콘텐츠를 생산, 유통, 소비하는 중심거점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출판사는 책을 펴내는 곳이기도 하고 서점이기도 하며 도서관이기도 하고, 미디어이기도 하고, 지역문화 창달의 커뮤니티이기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역에 존재하는 작은 도서관과 결합하고 공공도서관 사서들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신문과 방송 등 지역 언론과 인적, 물적으로 결합하여야 한다. 서울과 달리 부산에서는 이런 활동이 수월한 편이다. 산지니의 경우 지역의 미디어 종사자를 저자로 결합하여 출판한 경험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조금 더 전략적으로 바라보며 의식적으로 결합하고자 더 노력하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또한 지역정부에 정책적인 제언을 통해 지역정부가 출판정책을 만들도록 계속 촉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역출판미디어의 과제 4: 출간목록의 업데이트와 적극적 홍보

    출간 목록 만들기는 출판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출판사의 신뢰와 명성을 쌓는 과정이며 효과적인 생존과 단계적인 성장의 길을 여는 과정이다. 김학원(휴머니스트 대표)은 <편집자란 무엇인가>라는 책 11장 도서목록을 어떻게 개발하고 확장하는가에서 한국출판에서 소홀히 평가되고 있는 출간목록의 중요성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목록 만들기가 왜 필요한가를 정의하면 아래와 같이 요약 정리할 수 있다.
     

    ① 출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② 저자 섭외에서 경쟁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다.
    ③ 일정 수준 이상의 원고를 잡을 수 있다.
    ④ 서점의 진열과 홍보, 판매, 수금에 유리하다.
    ⑤ 비용,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⑥ 충성도가 높은 고정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⑦ 안정적인 경영, 예측 경영이 가능하다.
    ⑧ 기획, 편집, 홍보, 마케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다.
    ⑨ 편집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산지니의 경우도 출간목록을 만들어 메일로 발송을 하기도 하고 오프라인독자에게 제공을 하기도 한다. 물론 책 만들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여 출간목록은 분기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 출간목록의 전략적 중요성에 출판사 식구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 5월에 체계적으로 정리된 목록을 만들기도 하였다. (산지니 출간목록 링크)


    글을 마치며

    기존질서에서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변화를 주도해 기존의 게임법칙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만 한다. 특히 세상의 변화는 중심이 아니라 약한 고리인 변방에서 일어나지 않았나. 지역출판미디어도 서울중심의 출판을 극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일본의 성공한 지역출판미디어의 공통점은 산지니를 비록한 지역출판미디어의 나아갈 방향에 참조가 될 것이다. 첫째, 창업이념과 원칙을 지킬 것. 둘째, 틈새시장을 찾아 공략할 것. 셋째,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냉정히 판단하고 대응할 것. 넷째, 사람과 그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 것.


    Posted by 산지니북


    필자가 출판활동을 하는 부산은 출판보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하며 서울에서 KTX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도시이다. 부산에서 산지니란 출판사를 2005년 2월에 창업하면서 지역에서 출판창업 및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가를 스스로 자문한 기억이 있다. 지역출판사를 경영하면서 계속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지만, 만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동안 생각을 한 번 정리한 것이다.

    먼저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권리로 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제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③ 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④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언론·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현행 헌법은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전두환 5공화국의 청산은 언론과 출판을 급속히 성장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출판은 5공화국 기간 동안 출판사의 등록을 허용되지 않았던 것을 1987년 10월 19일부터 다시 허용함으로써 2천5백94개의 출판사(서울 1726, 그 외 868)가 1990년 5월 기준으로 5천3백84개의 출판사(서울 4201, 그 외 1183)로 급증하였다.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진전에 따라 그동안 억압되었던  사상의 자유를 구현하기 위한 몸부림이 인문사회과학 출판의 홍수로 이어졌다.

    1986년에 대학을 들어간 필자도 학교 앞 사회과학서점에서 다양한 책에 묻혀 학교생활을 보내었다. 억압적 정치 환경에도 부산에서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친구출판사’가 만들어져 베트남 학생운동을 다룬 <사이공의 흰옷>이 전국적으로 판매가 되면서 부산출판을 다른 지역에서 기억하게 하였다. 그러나 90년대 소비에트의 붕괴와 학생운동의 약화는 사회과학서점의 소멸로 이어졌고 지역에서 유의미한 출판행위가 사라지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예외적 경우도 있었다. 1991년 대구에서 만들어진 녹색평론은 잡지를 중심으로 단행본을 전국적으로 판매한 경우다.(지금은 녹색평론이 서울에서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김종철이라는 문학평론가의 혼이 들어간 환경운동적 출판행위를 하고 있는 경우로 이에 대해서는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문학잡지를 중심으로 하는 문학출판이 소규모로 생겨나고 또 사라져갔다. 한편 1997년 외환위기는 각종 규제의 철폐로 인해 출판사 설립이 등록제로 변경이 이루어지면서 2000년대 1인 출판이 가능할 정도로 양적 팽창의 계기가 되었다.

    부산지역의 출판현황

    부산일보 문화부 기자들이 함께 쓴 <신문화지리지>(2010년 5월 산지니 발간)에 나오는 부산지역 출판에 대한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전반적인 부산지역의 출판현황을 파악하고 그다음에 지역출판사 앞에 놓여있는 과제들을 하나씩 검토해보자.  

    무려 960여 곳. 부산 16개 구·군에 등록된 출판사 숫자다. 이렇게 많은가 싶어 각 구·군의 등록현황을 몇 번씩 확인했다. 맞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부산에서 그렇게 많은 책들이 만들어지는가? 여기에는 시선의 꽤 큰 굴절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지역에서 책이 얼마나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곳은 없다. 문화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 대한출판문화협회를 비롯해 구·군청 등 각종 기관을 통해 봐도 지역별·출판사별 출판 집계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변만 듣게 된다.

    부산지역 출판계 몇몇 인사에게 문의한 결과 부산에서 그나마 지속적으로 책을 만들어 내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란다. 해성, 작가마을, 전망, 열린시, 말씀, 세종출판사, 푸른별, 산지니, 비온후, 빛남쯤이 그들이 추천한 출판사들. 사실 국내에서 매일 쏟아지는 수백 종의 책 가운데 부산 출판사의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참고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전국 2만7천여(문화관광부 2007년 12월 기준 자료) 출판사 중 90% 이상이 1년에 책을 한 종도 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판사 숫자가 많은 것은 출판업이 신고 업종이라 특별한 시설이나 규모에 대한 검증 없이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특히 인쇄업을 하는 이들이 출판업을 함께 신고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대부분 출판사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출판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다 보니 무실적의 출판사가 난립하게 되는 것이다. 인구 360만 명의 대도시에 출판사다운 출판사가 고작 10여 곳이라는 게 부산 출판의 현주소인 것이다. 지역 출판계는 "한마디로 위기"라고 한탄한다.

    부산 출판이 위기인 것은 먼저 독서문화의 전반적인 퇴행에 따른 시장 침체가 근본 원인이다. 부산 시장만으로는 비전이 없는 것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유통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부산의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의 말이다.

    "가령 정가 1만원의 책을 발간할 경우, 서울의 총판업체에 6천원에 넘긴다. 총판업체는 그 책을 6천500원에서 7천원 사이에 각 서점에 넘긴다. 정가의 5~10% 정도 금액이 총판에 주는 유통대행 수수료인 셈이다. 거기다 재고를 보관할 창고도 운영해야 한다. 그런 물류비가 또 정가의 5~10%를 차지한다. 결국 전국을 대상으로 할 경우 지역 출판사는 정가의 10~20%를 추가로 치러야 하는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지역의 영세한 출판사들은 전국의 대형 서점 진출은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지역 서점과의 직거래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 출판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큰 출판사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크다.
    문제는 지역 서점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현재 부산시서점조합에 가입해 있는 부산지역 서점은 250여 곳. 하지만 교보문고 등 서울의 대형 서점들이 잇따라 부산에 진출하면서 부산의 향토서점들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고, 그 영향은 지역 출사들에도 그대로 옮겨지는 현실이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지역 출판계에서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출판사들의 오랜 염원인 도서정가제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고, 지역에서는 최근 새롭게 제기되는 것이 부산출판기금 조성이다. 일정한 기금을 모아 그것으로 지역 우수도서를 선정, 지원하는 제도를 수립하자는 것이다. 우수도서 선정에 따른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충분히 검토해 볼 문제다.

    도서출판 해성의 김성배 대표는 "부산문화재단의 설립으로 좋은 조건은 만들어진 셈이다. 관 주도의 소액다건의 나눠주기식 관행이나 단체 위주의 지원금 할당보다는 지역 출판과 독서 활성화를 위해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기금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그 밖에도 '노인 독서 운동', '1사(社) 1책 읽기 운동' 등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부산의 공공도서관들이 자료 구입 시 지역 출판사의 책을 일정 정도 의무적으로 구입케 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부산협의회에 따르면 부산에는 현재 공공·대학·전문 도서관이 모두 80여 곳 있는데, 이들 도서관이 지역에서 나오는 책들을 소화해 준다면 지역 출판계에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부산의 도서관과 서점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일본에는 지자체 공공도서관들이 해당 지역 출판사의 초기 출판분 중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는 규정을 도입한 후 지역 출판사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시나 교육청에서 그와 같은 규정을 만들어 지역 출판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가 부산에도 분명 있다. 2001년에 설립된 미디어줌. 직원이 모두 10명인 작은 회사지만 해마다 5~10종의 책을 내고 있다. 이 출판사의 박미화 대표는 "열악한 여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출판사도 제대로 된 책을 만들어 내야 하겠지만, 잘못된 현재의 출판 유통 관행이 먼저 상당부분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출판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에서다.

    여하튼 부산에서도 책은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읽힌다.

    -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산지니 사례(2) 에서 계속됩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1. 펴낸 책보다 창업 그 자체가 더 뉴스가 되는 지역출판사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출판에 입문할 때 난 매우 불안정하였다. 편협한 독서와 좁은 인맥으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집 근처 도서관과 서점을 배회하였다.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는 내가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출판기획은 무엇인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책과 출판하고자 하는 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리가 덜 된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출판 창업을 결심하였다.

    1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 지금의 산지니 출판사이다. 먼저 서울에 올라가서 창업을 할 것인가, 내가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생활해온 부산 지역에서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결국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한번 해보자고 결심을 했고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느낌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

    2005년 10월, 출판사를 시작한지 8개월 만에 첫 책이 나왔다.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반송사람들』 두 책이었는데 홍보를 위해 지역신문사 문화부 기자를 찾아갔다. 처음으로 신문기사가 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정작 기사는 두 책에 대한 내용보다도 부산에 이러이러한 출판사가 생겼으니 많은 관심과 발전을 바란다는 요지였다.

    서울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출판사가 생겼다가 사라지는데 지역(local)에서는 출판사를 설립한 것만으로도 뉴스거리가 되는 현실, 이게 바로 지역출판의 현실인가 싶어 자조적인 웃음이 나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결심 또한 생겨났다.


    2. 지역출판사의 한계 뛰어넘기

    『무중풍경-중국영화문화 1978-1998』은 2006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출판지원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중문학 박사과정에 있는 후배에게 중국책 가운데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 책을 권해주었다.

    중국영화계에서는 작은 고전이 된 책으로 저자 다이진화는 사유의 깊이와 폭넓음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학자이자 작가인데, 글쓰기에 있어서도 정확한 어휘 선택과 개념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번역이 여간 까다롭지 않은 책이었다.

    모두가 그 책의 중요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섣부르게 번역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에이전시를 통해 판권 확인에 들어가고 계약을 추진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에 출판지원도서로 신청하였다.

    그런데 이때 똑같은 책을 두 팀이 신청했다. 하지만 이미 판권을 확보한 우리 출판사로 몫이 돌아왔다. 번역 기간이 많이 걸려 출간 시한을 꽉 채워서야 출간하기는 했지만 두툼한 이 책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는 부산의 대표적인 소설가 조갑상 경성대 교수의 산문이다. 이호철의 『소시민』의 배경이 된 완월동, 조명희의 『낙동강』,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에 나오는 구포다리와 을숙도……. 작가는 부산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소설의 현장을 살펴보고,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그 시대와 지금의 변화된 모습들을 추억한다.

    일면식도 없는 조갑상 교수를 창업 초기에 찾아갔다. 부산 문단 역사에 대표적인 인물인 요산 김정한 선생의 평전을 내보시는 게 어떻겠느냐 제안했다. 조갑상 교수는 김정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설가로 요산의 평전을 쓰기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였다. 조 교수님은 지금 당장은 시기상조라고 하면서 상황이 무르익으면 추진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완곡하게 거절하셨다.

    그런데 몇 달 후 부산에 대한 산문을 써놓은 게 있는데, 책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전화를 주셨다. 지역 출판사로서 꼭 내야 할 책이라 생각하고 출판을 결정했는데, 책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사진이 필수적이었다.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옛 사진은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그 모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진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따로 사진가를 섭외하기에는 출판사 재정이 허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출판사 디자이너가 직접 사진을 찍기로 했다.

    내면은 세심하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한 작가의 성큼성큼 큰 발걸음을 종종거리고 따라다니면서 몇 날 며칠을 달동네를 오르내리고 도심을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년여를 공들인 끝에 책을 내놓았는데 이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출판사 재정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인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서점들은 광주 시내 한복판 충장로에 있었는데 주차할 곳을 찾다가 옛 도청(그때는 경찰청이 들어서 있었다) 자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차를 세워놓고 밖으로 나오는데 건물 한쪽에서 5‧18 문학행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팔레스타인 등 외국 문인들도 참석하여 시낭송도 하고 강연도 들으며 함께 어울리는 자리였는데, 마침 최영철 시인이 시낭송을 했다.

    몇 달 후 최영철 시인의 시집 『호루라기』를 주제로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그동안 써놓은 산문을 모아 산문집을 내보시는 게 어떻겠느냐 제안을 했다. 최영철 시인은 팔리겠느냐고 걱정하면서도 원고를 건네주셨다. 이 책이 바로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이다. 부산의 풍경과 소재를 다룬 예술작품을 토대로 시인의 깊고 넓은 사색의 풍부함을 내보이고 있는 이 글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역화가 박경효에게 그림을 부탁했다. 사진을 싣기보다는 그림과 함께하면 좀 더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화가가 부산 곳곳을 다니며 스케치하고, 채색을 하여 30여 점의 유화를 완성하기까지는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소모되었다.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 출간한 이 책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이 되었다. 공들인 책은 누군가는 그 진가를 알아보는 것 같다.


    3. 좋은 책을 세상에 남긴다는 높은 포부

    5년 동안 출판 활동을 해오면서 출판사가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의 기획출판을 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중요한 것은 출판미디어의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기획이며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꾸준히 좋은 책을 시장에 내놓는 데 있다고 본다.

    지역출판사로서 다양한 기획출판을 하는 것이 특이해 보였는지 여기저기 신문사, 잡지사, 방송국 같은 데서 인터뷰 요청을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는 꼭 산지니는 3등 전략(Sanzini Way)으로 나간다고 말하곤 한다. 모 잡지사 기자는 ‘3류 전략’이라고 기사를 잘못 쓴 적도 있지만, 결코 3류가 아닌 3등 전략이다.

    이는 대형출판사들이 손대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산지니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역출판사로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책을 낼 수도 있고 서울 출판사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발굴하여 책(종이책/전자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도 있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매개가 출판인이자 편집자이다. 출간할 책들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 될 수도, 아까운 나무만 없애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책인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출판을 한다는 것은 철학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발은 땅에 딛고 있되 머리와 가슴은 좋은 책을 세상에 남긴다는 높은 포부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에디터다』(새물결)

    나는 에디터다! - 10점
    김병익 외 지음/새물결
    Posted by 산지니북


     

    따르릉~

    안녕하세요. 여기는 산지니 출판사라고 합니다.

    네?

    산- 지- 니- 출판사요.

    네? 어디요?

    백두산할때 산, 지구할때 지, 어머니할때 니,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아, 네!


    출판사 이름을 잘 모르는 분들과 통화할때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화다. 목청을 높여 한자씩 또박또박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분도 간혹 있지만 무심결에 빨리 말하면 열에 아홉은 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지니'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
    나도 입사 전엔 몰랐었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인가요? 산스크리트어 아닌가요?  라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추측하기도 한다.

    ‘산지니’는 우리말로 산속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새라고 하니 출판사의 지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셈. 고시조의 ‘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 할 때 바로 그 산지니인 것.
    ‘알마’는 아랍어로 ‘양육하다, 키우다, 영혼’이란 의미를 지녔으며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애칭이기도 했다는 것.
    ‘열 번째 행성’은 지금은 이름도 없지만 언젠가는 밟혀질 미지의 행성을 꿈꾸는 여행서 전문 출판사의 이름.
    ‘이덴슬리벨’은 영어로 ‘Eat and Sleep Well’(잘 먹고 자기)을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적은 것.


    -정은숙(마음산책 대표), 한겨레21

    * '출판사는 이름 장사' 나머지 글 더보기


    입사 초기엔 '출판사 이름을 왜 이렇게 어렵게 지었나' 속으로 불평하기도 했다. 대표님께서
    창업을 결심한 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출판사 이름을 10분만에 지었다는 '산지니출판사'의 탄생 비화를 들었을 땐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잖은가. 오래 생각해야만 좋은 이름이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출판 양극화 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요즘은 설상가상 펄프대란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제작 환경이 불안한 출판 시장에서, 또 서울 아닌 지역(부산)에서 이만큼 버텨올 수 있었던 게 모두 이름 덕분이 아닐까.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라는 이름 말이다.

    위에서 일곱번째 녹색간판이 '산지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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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바뀐 페이지  (2) 2010.02.26
    Posted by 산지니북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녀석은 노빈손의 팬이다.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데, 지난 설에 세뱃돈을 받아 새로 나온 노빈손 책 한 권을 사들고 들어왔다.

    “대영아, 책 어디서 샀니?”
    “이마트요.”
    “이마트? 거 참…….”
    혀를 끌끌 차고 있으니 아이가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다.
    “왜요?”
    “좀 더 내려가면 서점 있는데, 서점에 가서 사지.” 하면서 왜 동네서점이 살아나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는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제 엄마랑 같이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왔다. 새학기가 되어 전과목 문제집을 사니 제법 무거운데도 낑낑거리고 들고 왔다.

    서점신문의 원고 청탁을 받고 도서관에서 한국서점에 대한 책을 조사해보았다. 2000년에 발행된 『우리에게 온라인 서점은 과연 무엇인가?』(한기호 저)라는 책 등 소수의 책만이 비치되어 있었다. 서점신문 제230호 기사(소외 받는 서점, 서점인은 외롭다)에 나오는 현실 그대로였다.

    대부분의 동네 서점은 높은 도서매입률때문에 할인을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이를 모르는 일부 독자는 서점이 폭리를 취한다고 비판한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의 한 서점.(출처:서점신문 230호)



    한국의 출판유통은 온라인 서점의 급성장과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으로 표현되는 소수 과점 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미래의 한국독자들에게 한국출판의 괴멸로 나타날 것이다.

    2005년에 부산 지역에서 출판사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직거래 서점의 부도 세 번을 직접 경험하였다. 대구의 제일서적(2006년), 부산의 청하서림과 면학도서(2008년)의 경험이었다.

    2006년에 맞은 대구 제일서적의 부도는 그나마 출판사의 피해가 적었다. 출판사 창업 후 몇 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출간 종수도 적었고, 무엇보다도 서점 측의 협조로 위탁 도서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산의 청하서림과 면학도서는 달랐다. 부도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고, 책을 찾으러 갔을 때는 직거래 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매상에서 책을 모두 싹쓸이를 해간 탓이다. 손해는 고스란히 출판사로 돌아왔다.

    부도의 경험을 통하여 출판사와 유통업체의 관련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동안 부산지역은 영광도서와 동보서적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서점들이 건재한 편이었다. 하지만, 2월 22일부터 인터파크와 알라딘의 부산지역 당일 배송 실시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인터넷 서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교보문고 센텀점을 비롯해 대규모 서점들의 부산 공략이 시작된 것이다.

    지역 서점들의 몰락은 지역문화를 죽이는 일이다. 지역서점들이 건재해야 지역경제가 살고 지역문화에 투자도 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이유는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고 할인 및 마일리지를 용인하기 때문이다.

    지역서점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지역서점에서 책사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지역의 작은 서점들이 10년 안에 모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서점인들의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역의 서점이 공기와 같은 공공재로 역할을 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 더 많은 관심과 예산의 배분을 요청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국회에도 무대책으로 방관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Posted by 산지니북

    커피와 소설

    인턴일기 2010.01.19 17:08


      책장에 놓여 차갑게 식은 커피잔을 하나 꺼냅니다. 제 앞에 있는 탁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 둡니다. 물이 끓으면 커피잔에 부어 잔을 데웁니다. 원두 커피가 내려지면 잔에 있는 물을 깨끗이 비우고 거기에 원두 커피를 붓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모닝 커피를 타다가, 함정임 교수님의 '커피 타는 법'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 가면 항상 커피향이 났고, '잔을 데워야 커피의 맛을 좀 더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했던 그 분만의 방식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연구실에서 마시는 커피가 더욱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곧장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문의 답장을 받았는데 항상 그렇듯 그 중 몇 줄이 저를 또 사유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타는 데에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철학이 다르고, 미학이 다르다. 섬세함과 감식안, 네 삶이 곧 문학이 되고 예술이 되는 길은 거기에 있다.'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생각을 하다보면 '커피'라는 것 하나로 다양하고 엄청난 이야기가 생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양하고 엄청난 이야기는 또 '커피'라는 것에 의해 하나가 되지요. 작은 그 무언가로 세상의 사람들 또는 사물들이 이어져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바로 며칠 전 읽었던 책이 떠오르는데요.
     


      제임스 A. 미치너의 「소설」. 이 작품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서 몇 번 다시 읽어보고픈 소설입니다. 한 번의 읽기로는 이 작품이 가진 모든 것을 제 것으로 소화하기가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 한 사람씩 다뤄도 어마어마한 책을 낼 수 있을만큼 그 깊이가 남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의 그 치열한 시간들을 서술하다니요. 거기다 그 안에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책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가?' 등등의 거대한 질문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소설'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네 사람. 그리고 그들을 하나로 모으는「소설」. 조만간 천천히 그 맛을 다시금 음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작품의 맛은 꼭 커피, 그 중에서도 블루마운틴처럼 1등급 커피의 맛과 같겠지요? 일반 커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우수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져 최고의 가치를 내는 1등급 커피처럼, 작가를 비롯한 편집자, 관계자들의 섬세함과 감식안을 거쳐 위대한 문학으로 완성되었을 테니까요^^ 

      커피와 소설 이외에 저 또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 무엇이 더 있을까요? 글을 완성하고 보니 문득,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Posted by 비회원

    반송동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동네입니다. 하지만 반송동을 찾아가려고 해운대 바닷가나 신시가지 쪽에서 택시를 잡아타면 요금이 10,000원도 더 나옵니다. 같은 해운대구 내에 있지만 반송은 그만큼 해운대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반송 전경. 장산을 중심으로 윗반송과 아랫반송으로 나뉜다


    충렬사가 있는 동래 안락로타리를 돌아 명장동, 서동을 거쳐 꽃시장으로 유명한 석대를 지나면 갑자기 창밖 풍경이 달라집니다. 왼쪽은 산, 오른쪽은 논밭이 펼쳐지고 이제 부산을 벗어나 한적한 시외로 향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얼마간 가다보면 반송 마을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반송으로 들어가는 길은 한 길밖에 없어 189번, 112번 등 시내버스의 종점이고 그 너머는 기장, 울산으로 이어집니다. 반송은 부산에서도 끄트머리 변두리에 위치한 동네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 들었고, 산이 많은 부산의 지형상 평지가 모자라니 사람들은 산으로 산으로 판잣집을 지어 올라갔습니다. 자연히 산동네가 만들어졌고 그래서 부산에는 유난히 산복도로가 많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부산시는 도심재정비사업을 위해 이런 판자촌을 없앨 계획을 세우고 부산의 변두리 지역인 반송동, 반여동, 서동 등에 집단이주촌을 만들어 철거민들을 이주시켰습니다.

    1970년대 반송천에서 머리 감고 빨래하는 아이들


    반송은 1968년부터 1975년까지 수정동 산동네, 조선방직 부지, 경부선 철도변에 살고 있던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옮겨오면서 마을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부산에서도 반송하면 ‘못사는 동네’, ‘교통도 안 좋고,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동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습니다.

    그런 반송이 20여년 설움의 세월 끝에 지난 2005년 10월 진주에서 열린 제5회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당당하게 최우수상을 차지하였습니다. 그 뒤에는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현, 희망세상)이라는 지역 공동체와 반송 주민들이 흘린 땀, 눈물, 노력이 있었습니다.

    희망세상 :
    1998년 생긴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7년동안 반송 지역에서 지역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지역공동체. 행복한 나눔가게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느티나무 도서관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 돕기나 농촌 자원 봉사 활동, 좋은 아버지 모임 등을 꾸려 나가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http://www.sesang.or.kr/hope/main.html


    스스로 놀라버린 어린이날 행사

    어린이날 우리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갈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것이 ‘어린이날 놀이한마당’이었습니다. 1999년 운봉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어린이날 놀이한마당은 제2회부터 반송에 있는 동부산대학 캠퍼스에서 10년째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는 해마다 커지고 내용은 더 풍성해졌고 주민들은 이런 너른 공간을 제공해준 대학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이나 북적대는 인파 속에서 시달리고 지친 경험이 있는 부모들과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습니다. 이제 어린이날 놀이한마당은 ‘희망세상’의 가장 중요한 행사이면서 반송 지역의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은 소문이 나서 반송뿐만 아니라 부산의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들 찾아온다고 합니다.

    반송에서 지역축제로 자리잡은 어린이날 놀이한마당



    또 하나의 날개, 좋은 아버지 모임


    초기 ‘희망세상’의 회원은 대부분 주부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소모임이 꾸려지고 저녁 회의도 잦아지면서 주부 회원의 남편들은 퇴근해 집에 오면 저녁에 아내가 없다고 불평을 해댔습니다. 그러나 '마을'이란 지역공동체의 주체가 낮에 집에 있는 주부들만의 몫은 아니지요. 아버지이자 남편인 남성들도 당연히 마을의 주체입니다. 고창권 샘은 밤마다 술병을 들고 가정방문에 나섰습니다. 회원들의 집을 찾아가 남편들을 설득하기 시작한 거죠.

    아이들과 아버지만 참가하는 '좋은 아버지 캠프'에서 아이들이 그려준 옷을 입고 의기양양한 아빠들


    드디어 희망세상에 가입한 아빠회원들이 10명을 넘어섰고 정식으로 ‘좋은 아버지 모임’(조아모)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장산 해맞이 행사나 어린이날 행사, 집회활동 등 지역현안문제에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거, 거의 머슴 돌쇠 수준으로 부려 먹는구만’ 푸념을 하기도 했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힘도 좋은 아빠회원들은 여러 활동에서 유감없이 실력발휘를 했습니다.


    '좋은 아버지 캠프'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도전 골든벨 - 아빠가 즐겨보는 TV프로는?



    빈 벽에 그리는 희망, 벽화 그리기

    벽화 2호는 반송1동 진입로 벽에 어린이동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인데, 주민들이 힘을 모아 벽화를 그린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왔다고 합니다. 마침 한 주민이 수고한다며 집에서 국수를 삶아왔는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자며 스무 번은 넘게 사진을 찍더니 정작 방송에는 국수 가져오는 장면이 안나왔다네요. 사람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답니다.

    반송1동 입구에 그려진 벽화2호. 벽화를 직접 그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통일가족기행

    희망세상 회원들이 여비를 조금씩 모아 통일가족기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체험활동이나 짧은 역사기행은 많이 했지만 3박4일 동안 아이들까지 데리고 통일을 주제로 하는 기행은 처음이었고, 33인승 버스를 빌려 타고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숙식은 야영으로 해결하는 만만치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전쟁때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진 경산의 폐코발트광산을 시작으로 천안 독립기념관, 광릉수목원, 오두산 통일전망대, 임진각을 거쳐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까지 참가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습니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통일을 염원하며...


    교육, 복지, 문화가 함께하는 좋은 학교 만들기

    2000년대 초 반송에는 네 개의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그 중 한 학교는 학교 형편상 1,2학년에게는 급식을 안했습니다.

    '오늘도 밥을 못 먹었다.  내일은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당시 한 저학년 학생의 일기내용입니다. IMF 이후 가정은 붕괴단계에 있었고 저소득층이 많은 반송 지역에서 점심 한 끼 해결하기 힘든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 일기내용은 결국 교육청에까지 전달되었고 저학년 급식을 위한 추가예산이 지원되었습니다.

    희망세상에서 실천한 교육복지사업 중 가장 인기프로그램인 '청소년 농촌 활동'에서 땀흘리며 배우는 아이들


    반송의 세 개 중학교와 희망세상이 연계해 실시하는 농촌봉사활동과 청소년 문화축제는 반송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사업으로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학부모들도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고, 학생들도 새로운 세상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므로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반송동 주민자치센터와 희망세상을 방문한 일본 치바대학 나가사와 교수와 학생들


    지금 반송은 한마디로 잘나가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땅값이 오르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기 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이 행복한 동네가 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도서관이 있는 마을이 얼마나 될까요. 반송에는 느티나무도서관이라는 마을도서관도 생겼습니다. 해운대구에서 지어준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십시일반하여 부지를 구입하고 건물, 내부 인테리어, 장서 등은 책사회(책읽는사회국민운동본부)와 기업체의 지원, 자체적인 조달, 또 이러저러한 도움의 손길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주민자치활동과 자발적인 지역주민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손꼽히며 견학도 많이들 온답니다. 멀리 일본에서도요.


    고창권 지음

    부산 해운대 반송 지역 주민들과 그곳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소중한 실천적 삶의 이야기이다. 주요 지역 활동으로 마을신문 발간, 벽화 그리기, 다양한 소모임 활동, 어린이날 놀이 한마당, 좋은 아버지 모임,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운동이 소개되고 있다.



    <반송사람들>의 저자 고창권은 어린 시절 부산 해운대 반송에서 자랐으며 의과대학 졸업 후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였다. 1995년 반송에 해인의원을 개원하면서 지역주민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1998년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는 주민모임을 만들어 이끌면서 지역 활동에 전념하였다. 2005년 <반송사람들>이란 책을 써 주민들과 함께 문화공동체, 자치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과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5년간 지역주민모임을 이끌면서 창의적인 지역 활동의 여러 모범을 만들었으며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현재 해운대구 구의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산지니는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종합기획 출판사이다. 종합출판이라 나오는 책들도 다양하다. 부산이라는 지역과 관련된 책들도 많이 냈지만 진보와 보수 지식인의 저서나 인문교양서, 자기계발서, 문예지까지 여러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들을 내고 있다.

    2006년 중국정부로부터 번역료 일부를 지원받아 내놓은 『부채의 운치』, 『차의 향기』,『요리의 향연』이 있고, 『진보와 대화하기』는 2006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는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비평의 자리 만들기』,『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는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선정하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NGO의 정책 제언』, 당신이 판사-재미있는 배심재판 이야기』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권장도서, 『단절-90년대 이후 중국사회』는 2007년 11월 이달의 책 및 2008년 대한민국 학술원 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산지니가 부산에 있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의 기획출판을 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다. 산지니는 기획부터 교정, 편집, 디자인 필름 출력까지 모두 부산에서 완결하고 인쇄와 제작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를 이용하고 있다. 전국의 큰 서점들과는 직거래를 하고 서울의 유통총판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책을 배급하기 때문에 전국에 책을 유통시키는 데는 큰 문제점이 없다. 관건은 기획 능력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좋은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데 있다.

    우리 출판사는 3등 전략으로 나간다. 서울의 대형출판사들이 손대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역출판사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역출판사로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책을 낼 수도 있고 서울의 출판사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발굴하여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도 있다.

    지역출판사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것은 수금문제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출판계는 서점들과 직접 만나야 수금이 원활하다. 일본의 경우도 도쿄에 출판사 70%가 몰려 있는 등 수도권 집중현상이 있지만 우리는 거의 95%가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훨씬 집중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지방에도 출판사는 많지만 지방관련 책을 만들어 그 지방 내에서만 유통시키는 형태의 출판사나 지역문예물을 찍어내는 인쇄소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아직도 지역(local)의 독자들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기 때문에 지역색이 짙은 책을 출간하면 판매에 문제가 있다. 부산 출신 유명작가의 책을 냈는데 부산에서는 몇 권 안 팔리고 오히려 서울에서 많이 팔리는 경험도 했다. 지금도 지역저자의 원고는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앞으로 이 딜레마를 잘 해결하는 것이 과제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문학나눔 사업에서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할 때 5% 지역 쿼터제를 실행한다. 제도를 시행한다는 점 자체에는 큰 점수를 줄 수 있으나 5%는 매우 부족한 수치라고 본다. 그나마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75권을 선정했다면 그중 5%는 3.75권이다. 그렇다면 4권은 선정해야 맞을 것 같은데 겨우 3권만 뽑는다든지 하는 식이다. 나눔의 의미를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는 지역출판을 지원하는 제도가 전무하다. 지역 출판사들이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거창하게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자리, 즉 지역(local)을 기반으로 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건 예술이건 출판이건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서 즐기고 누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중앙정부에서뿐만이 아니라 지방자치정부에서도 그런 인식은 부족한 듯하다. 산지니로 하여 부산의 이미지가 좀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지역을 다루되 보편성에 이르게 되는 것이 바람이다.

    초발심을 잃지 말자

    마지막으로 출판사를 시작하면서 초발심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이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문화의 지역화와 문화민주주의의 심화에 도움이 되는 출판사 둘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 마지막으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다.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을 하고 있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매개가 출판인이자 편집자이다. 출간할 책들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 될 수도, 아까운 나무만 없애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책인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갈수록 소규모 출판사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그렇다. 그러나 출판을 한다는 것은 철학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발은 땅에 딛고 있으되 머리와 가슴은 좋은 책을 세상에 남긴다는 높은 포부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끝)

    ●지역에서 출판하기(1)
    지역에서 출판하기(2)
    지역에서 출판하기(3)
    지역에서 출판하기(4)
    지역에서 출판하기(5)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