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9.06.18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2. 2019.06.17 [새 책]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일기 여행>
  3. 2019.06.10 내밀하고 솔직한 기록, 일기로 보는 여성의 삶
  4. 2019.06.07 일기 쓰기는 여성의 진정한 목소리를 되찾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
  5. 2019.06.04 여성의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
  6. 2018.02.28 인문에서 문학까지 여성의 날 산지니 추천도서 best 8
  7. 2018.02.14 [저자인터뷰] 따뜻하고 솔직한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정우련 작가 인터뷰 (3)
  8. 2018.01.15 [산지니가 읽는 소설] 『세 여자 - 20세기의 봄』(조선희, 한겨레출판, 2017) (2)
  9. 2018.01.12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책 소개)
  10. 2018.01.12 외로운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 『구텐탁, 동백아가씨』관련 기사
  11. 2015.11.10 영화로 읽는 패션 이야기-『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책소개) (5)
  12. 2015.10.21 우리 시대의 중견 비평가론 -『비평의 비평』(책소개) (1)
  13. 2015.07.15 아시아 개발 속 희생된 이들의 숨겨진 목소리-『빼앗긴 사람들』(책소개) (1)
  14. 2014.11.12 부산은 여성영화제의 도시! - 제4회 부산여성영화제에 다녀와서 (1)
  15. 2014.03.17 젠더는 삶의 문제-정미숙 평론가와의 만남
  16. 2014.02.21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 평론집『집요한 자유』(책소개)
  17. 2011.06.29 김경연의 첫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 (2)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창립하고 운영한 경험과 출판된 일기,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기록했다. 이 책은 일기 쓰기로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에 독자들이 동참하도록 권하고, 지금 당장 일기 쓰기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말린 쉬위 지음 | 김창호 옮김 | 산지니 | 500쪽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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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행 - 10점
말린 쉬위 지음, 김창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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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술

▶일기 여행(말린 쉬위 지음·김창호 옮김)=일기 쓰기라는 평범하고 놀라운 방식을 통해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을 체험하게 해준다.

<산지니·2만 원>

 

 

국제신문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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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일기 여행>

 


 


일기 여행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여성들의 일기를 읽는다. 그 속에는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 대한 선택 등이 담겨 있다.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여성 작가의 자서전과 일기를 통해 창작 과정도 볼 수 있다.

말린 쉬위/김창호 번역/산지니/20000원

 

여성신문 김진수·김서현 기자 kjlf200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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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행/말린 쉬위 지음·김창호 옮김/500쪽·2만 원·산지니

 

 

 

공식적으로 기록되거나 출판되기 어려웠던 여성의 이야기는 내밀한 일기로 전해져 왔다. 이미 10세기 일본 궁중 여인들이 베갯머리 책으로 일기를 간직해 왔으니 짧은 역사도 아니다. 숨죽인 채 꿋꿋이 적어 내려 온 일기에 담긴 여성의 삶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저자는 수년 동안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일기를 읽었다. 일기에 적힌 건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그 안에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기로 등 여러 중요한 문제가 담겨 있었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라는 68혁명의 문구처럼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은 일기를 통해 여성의 글을 해석하고 비평하며 여성의 관점에서 사회를 다시 돌아봤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감옥 생활 중 쓴 일기를 그대로 출판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등 다양한 여성 작가의 일기에서 발췌한 내용을 읽어볼 수 있다. 고독과 가난 속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는, 그가 죽은 후 남편에 의해 불리한 내용은 편집된 채 발간되기도 했다. 

스스로도 오랜 시간 동안 일기를 써 온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독자에게도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변하지 않고 늘 내 곁에 있는 친구와도 같은 일기장을 통해 솔직한 나만의 목소리를 찾고, 억압받은 감정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동아일보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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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문화] 한 줄 읽기

[영남일보]-[문화] 신간 200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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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교양 새 책

[한겨레]-[문화]

 

 

 



일기 여행 “일기 쓰기는 여성의 진정한 목소리를 되찾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여성의 삶, 나아가 사회와 연결된 문학으로서 일기의 중요성을 밝힌다. 뉴욕시립대 교수를 역임한 지은이는 여성일기연구회를 창립하고 여러 유명 여성 작가, 일반 여성 들의 일기에서 창조적 면을 발견한다. 말린 쉬위 지음, 김창호 옮김/산지니·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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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일기 여행'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을 담았다. 일기와 자서전을 읽으며, 일기 쓰기가 가져온 변화를 기록했다.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에 독자들이 동참하도록 권하고, 지금 당장 일기 쓰기를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저자는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여성의 일기를 읽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일기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 대한 크고 작은 선택 등 여성에게 주어진 문제를 탐색한다.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여성 문학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1882~1941),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 아나이스 닌(1903~1977) 같은 여성 작가들의 자서전과 일기를 통해 삶과 창작 과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 전까지는 여성작가의 글은 남성작가에 가려져 출판되기 어려웠고, 문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작가들의 일기는 읽는 즐거움을 더 안겨준다고 주장한다.

 막상 일기 쓰기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솔직하게 써야 하는지의 수위 조절, 일기가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읽힐 수 있다는 두려움, 다 쓴 일기장의 보관 등 고민이 되는 지점들이 있다. 수년간 일기를 써온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말린 쉬위는 뉴욕시립대학교 교수를 지낸 후 여성일기연구회를 창립했다. 30년 동안 런던, 뉴욕에서 세계 문학과 여성학을 가르치고 캐나다, 미국, 유럽에서 글쓰기 모임과 융 심리학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일생 동안 쉬위는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자기 자신의 창조적 재능과 마음을 탐색하려 노력해왔다. 저서로는 '명징한 일상 일기: 진실로 소중한 것', '집시 푸가: 원형적 체험기'가 있다.  

책은 3부 12장으로 구성됐다. 1부(시작하기), 2부(마음속의 여행), 3부(함께하는 일기 여행) 김창호 옮김, 500쪽, 2만원, 산지니 

 

 


남정현 기자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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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행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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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문학까지 여성의 날

추천도서 best 8



안녕하세요~! 봉선2입니다. 

여러분, 얼마 전 국회에서 새로운 법정 기념일을 제정한 사실을 아시나요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3·1절광복절과 같이 나라의 경사를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경일과 식목일, 6·25 전쟁일같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3 8일을 여성의 날(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고 합니다여성의 날은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지정했습니다. 1908 3 8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 하다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기리고, 지속된 성차별과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우리는 빵을 원한다그리고 장미도 원한다!를 구호로 노동운동을 했어요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인 인권을 뜻한다고 합니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시작된 'ME TOO운동'을 계기로대학예술 언론계 등에서 대한민국에 깊게 뿌리박힌 성폭력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면서 이번 기념일은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쉬우면서 깊게 다가갈 방법이 책 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페미니즘 도서가 있죠. 여성의 날에 읽기 좋은 책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산지니에서 추천하는 여성의 날 권장도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문



집요한 자유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소수자들은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을 산다. 그 삶이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집요한 자유> 자세히 보기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최장의 노동 시간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이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한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지음, 이광수 옮김/산지니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자세히 보기

 

 


 

 

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여성과 개발

이 책의 저자, 우르와쉬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 사례 연구와 통계로 보여준다생태계 보전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고,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빼앗긴 사람들> 자세히 보기 


 

 

문학



나는 나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이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23살의 나이로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지금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 옆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불꽃 같은 삶은, 국내에서 관련 도서나 KBS 스페셜등을 통해 발표된 적이 있다. 723, 가네코 후미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가네코 후미코가 무슨 생각으로 이 짧은 생을 살았는지,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나는 나> 자세히 보기

 

 

 

 


 

마르타

마르타는 스물다섯의 젊은 과부 마르타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불행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공무원인 남편과 어린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그러나 남편이 병으로 죽고스물다섯에 젊은 과부가 된 마르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나가야 했다소설은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당시의 사회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존재를 보여준다. 노동 착취와 부당한 임금임을 알면서도 직업을 위해 받은 교육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 등의 걸림돌로 인해 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마르타를 통해 당시의 여성과 노동자의 불행한 삶을 유추해볼 수 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마르타> 자세히 보기


 

모녀5세대

모녀5세대는 한국의 근현대사자그마치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여성의 삶을 다루었다. 1900년대에 출생한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생 손녀에 이르기까지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혹은 살아갈 삶을, 비록 양상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딱딱한 역사책이 아닌손녀이자 딸이자 엄마이자 외할머니이자, 그리고 자기 자신인 삶과가족들의 인생을 추억하는 것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역사의 주안점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두었으며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틀 속에서 다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하지만 모녀5세대는 다르다.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모계를 중심으로 한 5세대가 부산에서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주거·교육·직장생활·가족관계 등 일상에 맞닿아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은 것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이 책이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모녀 5세대> 자세히 보기

 

 


 


쓰엉    

3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성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자주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소설 한가운데로 불렀다흑갈색 눈동자와 검은 피부의 베트남 여인 쓰엉, 젊고 건강한 그녀는 한국 시골 마을에서 국제결혼중개업소에서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달리, 시어머니와 갈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남편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화를 모른 척한다.

시골 마을에 또다른 이방인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이들은 도시에서 이사 와 하얀집을 짓고 살지만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적막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들, 그리고 쓰엉을 향한 장규완과 이령, 김종태와 벙어리 사내 등 서로 다른 시선과 사랑, 욕망을 서성란 소설가의 섬세한 필체로 그려진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쓰엉> 자세히 보기






여기까지 여성의 날 맞이 산지니 추천도서 였습니다.

늘 포스팅을 끝으로 인턴업무의 마지막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ㅠ.ㅠ... 

짧은 한 달이 벌써 지나가 버리는군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지니 식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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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솔직한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 

정우련 작가 인터뷰

 

안녕하세요. 산지니 2월 인턴 봉선2 입니다. 

『이야기를 걷다 -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서평에 이어, 이번에는 직접 작가님을 뵙고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라는 자리에서 작가님과 만나기 전 떠올랐던 단상과 함께, 기억에 남았던 작가님의 대답을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소설집 『빈집』(2003)이후, 오랜만에 산문집으로 돌아온 정우련 작가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내가 침묵의 언어를 이해하게 된 건 순전히 S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나랑 열쇠고리처럼 붙어 다니기 시작한 아이였다. 그 아이는 나와는 달리 방울처럼 활발했다. (중략)어느 날부턴가 S가 결석을 했다. 선생님의 부탁으로 그 아이 집을 찾아갔다. 몇 조각인지 모르게 쩌억 갈라져 테이프를 붙여둔 그 집 유리창문이 생각난다. 나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 웃음기를 싹 거두어가던 곤혹스런 표정까지. 찢어지게 가난한 제 집 형편을 들켜버린 때문일까. 그 뒤로 학교에 온 S는 말이 없었다. 나는 그 아이 속에 있는 슬픔을 보았다. 그전보다 더 그 아이에게 살갑게 굴었다. 그 아이는 그럴수록 더 입을 꼭 다물었다. 슬픔은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 「송정 연가」,  『구텐탁, 동백아가씨』 중에서 

  

 ▲구텐탁, 동백아가씨 표지

 

책을 읽기 전에 문득제목이 궁금했다<구텐탁, 동백아가씨>. 한국말로 하면 안녕하세요, 동백아가씨쯤 되겠다. 2013 10, 파독 근로자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이미자, 조영남, 아이돌 가수 2PM이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공연을 했다. 음악회는 성황리에 끝이 났고, 공연을 보며 눈물 짓는 교민의 모습에 그들의 서러움과 애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에세이집들은 화려한 제목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구텐탁 동백아가씨가 방영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인 나는 북 콘서트나 강연 등으로 다양한 작가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책을 읽고 그 책을 쓴 작가를 만나보며 느낀 점이 있다. 대부분의 작가는 문체와 성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정우련 작가도 그랬다. 담백하고 조곤조곤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특유의 솔직함으로 가슴을 퉁, 하고 울리는 그녀의 문체는 독자의 마음 속에 감동을 일으킨다. 정우련 작가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내가 상상했던 대로 온화하면서 솔직했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카페에서 작가를 만났다.  


▲창 밖을 바라보는 작가님


1. 『구텐탁, 동백아가씨』가 출간된 지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2003년 소설집 『빈집』(하늘연못)을 출간하신 이후 정말 오랜만에 산문집을 내셨는데요. 출간 이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책이 나오고 난 뒤, 주위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글을 써야 하는데 제 글이 청승맞다 보니깐(웃음) 산문집을 읽고 울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2. 책을 엮으시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소설은 허구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설정할 때 별 문제가 없지만 산문은 실제 인물과 사실을 그려내야 하니까 원고를 묶을 때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딸은 자기를 그렇게 냉혈한으로 만들 수 있냐고 원망하더군요. 「민달팽이가 간다」에서 책을 버렸던 친구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 반응을 들으면서 , 이게 산문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소설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잖아요.

 

3. 부산일보에 「그림에세이」, 「미술기행」등을 연재하시기도 했고, 오늘 이야기 나눌 책 『구텐탁, 동백아가씨』에서는 '4부 그림이 있는 풍경'에서 따로 미술 관련 산문들을 모아 엮어주시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 미술 관련 에세이를 쓰시게 되셨는지, 그 계기는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청탁 때문이죠. 저 같은 게으른 사람은 이렇게 꾸준히 못써요. (웃음)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할게요. 2003년에  『빈집』이라는 첫 단편집이 나왔어요. 표지는 박병재 화가의 <빈집>이라는 작품이에요.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사려고 했는데 이미 팔렸다는 거예요. 하는 수 없이 포스터라도 한 장 구해서 집에 붙여놨죠. 그렇게 벽에 붙여 둔 작품을 떠올리며 쓴 단편이 빈집이에요. 책 표지를 정할 때, 딸이 작품<빈집>을 넣는 게 어떠냐고 물었어요. 그 당시에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 지금은 후회하죠빈집에 <빈집>이라뇨. (웃음)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한 기자에게서 차 한 잔 마시자는 연락이 왔어요. 제 책에서 미술에 관하여 서술 한 것을 봤는지 미술 에세이를 한번 써보자고 제안하더군요. 자신 없었지만, 한 편만 쓰고 그만 두자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쓰기 시작했어요.


4. 책에 안 실린 글은 아까워서 어떻게 하나요?

 이후에도 청탁이 들어와서 <LA 미술 기행>코너를 맡기도 했어요. 책을 내자는 제안도 종종 들어왔지만 출판사와 성격이 맞지 않아서 거절한 적도 있지요. 이번 산문집에는 짧은 미술 에세이를 모아서 부를 나누어 실었어요. <LA 미술 기행>은 어느 정도 분량이 있기 때문에 이후 책으로 엮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5. 소설가로 등단하셨지만, '미술 작품'이 작가님께 특별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살다 싶이 했어요. 책 읽다가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종종 안 읽힐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화집을 읽었어요. 그 버릇이 습관이 되다 보니 미술사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흐름을 알게 되었어요. 조지아 오키프가 이런 말을 했어요. 화가란 세상에서 감동받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마지막 인간이라고요. 대상을 보고 아무런 감명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고 싶겠어요? 대상 앞에서 감정이 불편하거나 감동할 때 무엇인가 그리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이 화가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문학이나 그림, 음악 같은 예술은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같은 감동을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6. 『구텐탁, 동백아가씨』 속 산문들을 읽으면서 울컥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엄마와 딸」에서 고추자루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는 어머니를 볼 때,  「남원사람」에서 아재가 호마이카 밥상을 짊어지고 시골장을 떠돌아 번 돈을 받아 등록금을 냈을 때도 마음이 아렸습니다. 이 작품들 이외에도 주로 감정적으로 와닿았던 글들이 대부분 '1부- 아침 숲길을 걸으며', '2부- 세상 속으로', '3부- 장소와 사람'에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여기 담긴 글 속에서 작가님은 유년 혹은 개인적인 경험을 에세이의 소재로 삼고 계십니다. 일기를 포함하여 자전적인 에세이 쓰기와 소위 '허구'의 장르로 일컬어진 소설 쓰기와는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소설과 산문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소설과 산문의 차이는 '인물 묘사'에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있는 인물을 주제로 잡고 글을 쓴다고 할 때 소설은 있는 그대로 쓸 수가 없어요. 소설은 완벽하게 작가가 개입할 수 있잖아요. 인물에게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끌고 가다보면 어느새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어느 것이 진실이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소설이라는 장르에서는 '진실'이냐 아니냐, 라는 문제보다는 작가가 얻은 깨달음을 어떻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산문은 허구가 끼어들 수 없죠. 해석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에 작가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어요. 감동은 산문이 더 짙겠지만. 저에게는 소설 쓰는 게 더 재미있어요. 인물을 이리저리 주무르고 놀 수 있잖아요. 놀이 치고 이만큼 재밌는 게 있을까요? (웃음)

 

                                         작가님이 작업하시는 카페에서 바라본 광안리 전경

 

7. 「호떡 한 개의 위안」처럼 작가님은 글을 통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그마한 사건을 애정 어린 시선과 담담한 문체로 표현해주십니다. 요즘에는 주로 어떤 것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일상적인 곳에서 소재를 얻기도 하고, 역사적 사건이나 신문기사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도 해요. 산문 「우리들의 아름다운 선장」속에서 다룬 전재용 선장님 이야기를 장편으로 쓰고 있어요. 1985년은 폭압적인 정권의 시대였잖아요. 전 선장님은 참치를 가득 실은 만선을 이끌고 부산으로 오는 중에, 베트남에서 탈출한 보트 피플을 만나게 되요. 전 선장은 난민들의 삶에 관여하지 말라는 회사의 지침을 무시하고 96명의 난민을 구출하고 해고를 당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어요. 저는 이 사건을 가지고 뭐라도 쓸 수밖에 없었던 거죠. 어렵사리 전재용 선장님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당시 상황을 되짚어가며 취재를 했어요


- 그럼 조만간 선생님 신작 소설을 만나 볼 수 있는 건가요? 

 네 그렇죠. 열심히 가다듬고 독자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8. 「꽃, 페미니즘을 말하다」, 「에미는 선각자였느니라」에서는 각각 이전까지 남성 위주였던 미술사에서 독자적 세계를 펼친 조지아 오키프와 1910년대 조선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문필가, 여성 운동가로 활동한 나혜석의 비극적 삶을 조명해주셨습니다. 이 글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홍승은'이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젊은 여성 작가인데, 유년 시절부터 부조리에 맞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었는데 놀라웠어요. 공감되는 말이 많더라고요. 저는 나혜석에서 홍승은까지 왔다고 봐요. 나혜석은 1913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 교육을 받고 그림을 그려요. 나혜석이 외친 것은 단 하나에요.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것. 홍승은이 말하는 것도 그거잖아요. 여성 남성의 젠더에 따라 차별받는 삶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문제에요. 나혜석의 주장은 당시에 공론화되지 못하고 단순한 가십거리로 묻히고 말았어요. 세월이 흘러 21세기엔 여성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나혜석과 조지아 오키프와 같은 선각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돼요.

 

9. 현대에 와서도 페미니즘 운동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더 이상 차별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미투(MeToo)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문단 내에서도 오래 침묵 속에 묻혀졌던 성폭행 및 성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 애석한 일이에요. 고은 시인이 젠더 의식이 부족했던 시대의 사람이라고 해도, 대중적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불리는 사람이 왜 세계의 흐름을 못 읽어내는 것일까요. 함석헌 선생이 그랬잖아요. 해방이 도둑같이 왔다고. 지식인들은 해방이 올 거라는 것을 몰랐어요. 가령 친일 행위를 한 자를 두고 그 때 시대가 그랬으니까 용서를 해야 하느냐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그 시대에 저항한 사람들을 무엇이 되나요? 고은 시인 성추행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영미 시인이 방송에 나온걸 보고, 모 시인이 최영미 시인의 과거사를 언급하면서까지 비난했는데요. 그 소식을 듣고 얼굴이 붉혀졌어요.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는 경우잖아요. 문제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인데 그 이야기는 희석시켜 버리고, 최영미 시인을 비난하면 안 되잖아요.

 

10. 작품 활동이 뜸했지만, 지금부터 부산에서 열심히 글을 쓸 것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송정연가」, 「고향마을로 가는 마실등 여러 작품에서 작가님께서는 아름답고도 변해가는 쓸쓸한 부산의 모습을 묘사해 주셨는데요. 소설가로서 부산은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작가들에게 고향은 작품의 원천이에요. 대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유년의 기억이 많이 작용해요. 작품을 낼 때 프로필을 보면 출생 연도와 출생지가 빠지지 않아요. 이것으로도 작품과 작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요. 제가 태어난 '영도구 대평동'이라는 공간은 제 문학의 우물이에요. 퍼내도 마르지 않은 우물 같은 것이죠. 그 공간의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이면에는 고향을 많이 떠올려요. 저한테는 이 공간이 제가 유년의 상처, 슬픔, 아픔, 사색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머물렀던 소중한 곳이에요. 이곳 광안리에서 글을 쓰지만 광안대교가 주는 공간의 기운이 글 속에 어떤 식으로든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하죠.


11. 「읽는인간에서 영화가 원작에 못 미치는 이유는, 영상 언어가 그 촘촘한 문학 언어의 구체적이고 섬세한 상상력을 따라잡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다만 대중은 문학보다 영화나 다른 매체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인데요. 문학이 가지고 있는 호소력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문자언어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을 일으키는 힘은 대단해요. 문학은 작가가 만든 인물과 화자, 사물과 소도구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문학은 어머니고 영화는 아들이라고 한다면 요즘 세상은 아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잖아요. (웃음) 조지아 오키프는 <독말풀 꽃>이라는 그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어요. "독말풀 꽃은 서늘한 저녁에 핀다. 달빛이 비치는 어느 저녁, 나는 그 꽃을 125개까지 세어 보았다. 그 꽃들은 뜨거운 낮에는 죽는다. 꽃의 고운 향기를 떠올릴 때면 나는 그날 저녁의 신선함과 달콤함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이 문장을 영상 언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영상 언어가 짚어낼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어요. 저도 영화를 좋아하지만, 문학을 각색한 한 영화는 아무리 봐도 원작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웃으세요. 찍습니다. 하나 둘' 


12. 이제 곧 봄이 올 건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산문이 어렵거나 고민을 하면서 읽는 글이 아니에요. 삶을 살면서 떠올리는 미련이나 일상의 이야기에요. 편안하게 읽으면서 자신의 삶과 유년을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은 천 번을 살아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천 번 말고 만 번을 살아도 인생은 아름답죠. (웃음) 저에게 대단한 독자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글이라도 읽고 감상을 전해주는 독자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동안 게으르게 썼지만 열심히 활동해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정우련 작가님과의 만남, 어떠셨나요? 첫 인터뷰라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기분 좋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인터뷰를 통해 작가님과의 따뜻한 만남이 되었길 바랍니다. 책 읽기 좋은 봄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 봄, 따뜻하고 솔직한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와 함께 기분 좋은 시작을 하는 건 어떨까요?   

 

구텐탁, 동백아가씨 - 10점
정우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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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역사/소설을 읽는다는

        세 여자(조선희, 한겨레출판, 2017)를 읽고

 

 

 

봄인가, 아니 여름인가. 세 여자가 개울에 발 담그고 노닥거리고 있다.

하얀 통치마 저고리 위로 한낮의 햇볕이 부서진다.

팽팽한 종아리와 통통한 뺨, 가뿐한 단발은

세 여자의 인생도 막 한낮의 태양 아래를 지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세 여자가 물놀이하는 개울은 청계천인가.” (1, p. 10)

 

 

 두 권으로 분권된세 여자(2017)는 역사 소설로 분류될 것이다. 제국주의의 총칼이 드리운 암흑기의 조선에서 여성 주체로 살아간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의 삶을 통해 조선 공산당의 실체로 다가간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세 여자를 비롯해 이름 석 자로 나오는 사람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등장인물들에 관한 역사기록을 기본으로 했고 그 사이사이를 상상력으로 메웠다. 역사기록에 반하는 상상력은 자제했고 소설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 2,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소설에서 세 여자의 존재와 삶은 그 자체로 조선 공산당의 여정을 되짚는 계기이자 동력으로 드러나고 작용한다. 그것은 역사의 여정이다. 그리고 그 역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지금 - 여기의 역사이다.

 

 

 나는 이제 이 소설을 읽었지만 여전히 내게 이 독서는 시기상조였다. 이 소설을 섣불리 역사 소설로 분류해 두었지만, 나는 내내 소설과 나란히 쓰인 역사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오래 사로잡혔다. 역사는 연대기적 흐름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그것은 실체가 없다. 시대를 살아간 무수한 삶들이 있을 뿐이고, 역사는 지금 여기서 내가 그 삶들에 다가가고자 희망할 수 있을 때 잠깐 그 실체를 드러내 주는 것 같다.세 여자에 관해 성실하게 쓴 어떤 리뷰 (백지은, <서사가 역사를 배반하도록>,문학과 사회 2017 겨울호) 에서는 이 소설을 역사/소설이라 명명하고 있었다. 나는 역사와 소설 사이를 가르는 저 빗금에 오래 빚질 것이며 그것을 다음과 같이 기억할 것이다. 서사(소설)과 역사의 길항. 역사 소설이란 역사라는 실체에 관해 정리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역사-삶의 움직임과 대면하려는 무한한 긴장(역사/소설)이다. 나의 바람이 간절하지 못했던 탓인지 긴장의 순간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읽은 감상을 서둘러 갈무리하는 대신 이 책이 불러준 또다른 책들을 찾아 서가 앞을 막막하게 헤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조선 공산당의 최대 강령은 조선 사회의 공산주의화였지만, 이들의 최소 강령은 조선의 독립과 인민을 위한 민중적 민주주의 사회 구축이었습니다. 이들은 큰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작은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한 실행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독립 투쟁을 위해 좌우합작 활동에 매진했으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관철시키면서 불안정 노동을 척결하려 했지요. 민족민주혁명 바로 직후에 토지개혁을 하려 하면서 노동자들의 경영 참여가 가능한 사회를 혁명의 첫 단계에 만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무산계급을 중심으로 한 공산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게 조선 공산당의 1·2차 혁명구상이었지요. (……) 그렇다면 한국을 비롯해서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21세기의 아시아에 또다시 공산주의 운동이 필요하진 않을까요? 이미 보수화된 공산당들이 그런 운동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대중들이 언젠가 다시 한번 이런 급진적이고 국제 연대적인 투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각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아시아로 거듭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이것이야말로 아시아 공산주의 운동의 역사를 살피면서 제가 품게 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박노자,러시아 혁명사 강의, 나무연필, 2017, pp. 242~244)

 

 

 “최대 강령과 최소 강령의 이중주.”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비춰 주었던 투쟁의 길은, 세 여자가 살아 냈던 암흑기에서는 민족 해방과 독립 운동을 위한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그 길과 빛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한 면이 빛을 보면 한 면은 어둠일 수밖에 없었으니 항상 팽이처럼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며 멈추지 않고 회전해야만 했다. 이념이 강령의 공허한 구호로 전락했을 때 민중은 주인이 될 수 없었고 인류의 역사는 새로이 쓰여지지 못했다. 작가 조선희는 해방과 독립이라는 대의하에 세 여자의 삶을 조명했다.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의 의무는, 무엇이 그 시대적 사명과 대의를 이끌어가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혁명의 와중에서도 여성의 노동력이 착취되는 모순을 끊임없이 들춰 냈던 허정숙의 눈빛과 코민테른 유학자금을 받아들고 모스크바의 겨울로 걸어 들어갔던 고명자의 발걸음, 치안유지법 위반이라는 딱지를 온몸에 새기고도 쾌활하게 종로 거리를 걷는 조선 청년의 뒷모습을 오래 서서 지켜보는 주세죽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짐작해 보는 것. 소외 없는 민중의 삶을 실현해내기 위해 무한히 투쟁했던 눈빛과 발걸음을 상상하는 것. 그 어떤 삶도 구분되지 않는 사회, 그 누구도 내쳐지지 않는 사회를 소망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지금 - 여기서 우리가 마찬가지로 가질 수 있는 눈빛과 행할 수 있는 발걸음, 낼 수 있는 그런 목소리를 말이다. 역사와 일상은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20세기 초반 이곳에 살았다. 혁명이 직업이고 역사가 직장이었던 사람들. (……) 그들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착취하면 안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착취하면 안 된다고 믿었다. 농부는 자기 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아프면 돈이 있건 없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람이 평등해야 존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었다."

(2, pp.370~371)

 

 

 

작가 인터뷰 보러가기

[미니북] 미국을 보지 못한 콜럼버스들 | 1boon https://1boon.kakao.com/bookclub/minibook20170720

 

   

세 여자 1 - 8점
조선희 지음/한겨레출판

세 여자 2 - 8점
조선희 지음/한겨레출판

 

Posted by 비회원

 

"혜자야, 정식아, 수진아, 자, 여기 보세요. 하나, 둘, 셋."

 

비정한 지구에 내던져진 유기된 생명체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이 세상의 습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
한국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소설집 『우리들, 킴』이 출간됐다.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출산을 장려하면서도 입양은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소설집 『우리들, 킴』은 총 일곱 편의 작품 중 네 편이 입양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편은 불륜과 미혼모 등의 치정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또한 입양서사와 포함관계를 이룬다. 표제작 「우리들, 킴」을 비롯해 「엄마들」, 「해변의 여인」 등의 작품을 통해서 입양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끊어진 관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2006년 미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글로리아」, 흐트러져 버린 가족 관계의 조각들을 수습하는 덕순의 이야기 「열한 번째 아이」, 불안한 사회적 위치와 불완전한 관계를 통해 오늘날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불안은 영혼을,」, 사는 게 힘들었던 어느 청춘의 아픈 고백 「환대」 등 여성과 사회, 불안과 고독, 삶과 고통에 대한 가녀린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이 세상에는 킴이 너무 많아.”
전 세계로 흩어진 '킴'들에 대하여

 

‘우리는 브뤼셀 외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들, 킴」의 도입부는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니다. 황은덕 작가는 실제로 벨기에 입양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아닌 벨기에를 배경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일 터. 황 작가는 소설 속 내용처럼 벨기에 입양인들의 ‘친부모찾기’를 도와주며 입양인들이 겪어야 하는 소수자로서의 삶과 버려진 기억에 대한 상처 등을 더듬어나갔다. 2016년 기준 880명의 아이들이 국내외로 입양됐고, 입양 아동의 발생 유형의 약 90%(국내-88.1%, 국외-97.9%)가 미혼모 아동이다. 전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킴’들과 그들의 엄마인 미혼모들의 이야기. 그들은 왜 입양인, 미혼모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속에 새겨야만 했을까.

 

표제작이기도 한 소설 「우리들, 킴」은 벨기에 입양인 킴이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는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벨기에 한인 입양인회에서 만난 스물세 명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과 문화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쿨하다. 버려진 기억에 대한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1970년대, 한국사회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거추장스러웠다는 것쯤은 그들 또한 알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고착되지 않고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부모의 상황과 맥락을 짐직하고 수용함으로써 입양아라는 낙인을 넘어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나간다.

 

소설 「우리들, 킴」이 현재 성인된 입양아들의 이야기라면, 소설 「엄마들」은 2017년 현재, 입양을 보내야 하는 어린 엄마들의 이야기들 담고 있다. 미혼모는 많지만, 왜 미혼부는 없을까? 미혼모는 왜 아이를 보내야 할까? 미혼모 가정은 정상적인 가정이 아닌가? 소설 「엄마들」에 나오는 미혼모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아이를 버리기 전, 남자와 사회, 그리고 그 외 모든 환경으로부터 버림받은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수근거림을 견딜 수 없어 미혼모가 된 딸의 엄마가 가출해버린 경우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남자로부터 외면당한 여성은 자신과 남자의 가족으로부터 한 번 더 외면당한다. 또한 미혼모 가정이 사회의 문제처럼 치부되는 오늘날, 이 소설은 뾰족한 답이 없는 사회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불완전한 관계, 불안한 상황, 흐트러진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은 사회의 기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소설집 『우리들, 킴』은 이 말에 몇 가지 딴지를 건다. 가정을 이뤄야만 사회에 기반이 되는가, 여기서 말하는 가정이란 무엇인가, 혹 제단되어진 정상이라는 범주 속의 가정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황은덕 작가는 소설집 『우리들, 킴』을 통해 남성권력과 가족주의로 짙게 물든 사회적 통념에 개인의 삶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 「글로리아」는 입양여성 글로리아를 주인공으로 한다. 입양아 개인의 자격으로 세상과 맞서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서사의 이 소설은 입양제도의 대한 고발로도 읽힐 수 있다.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중 갑자기 아들이 사라지고, 글로리아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혐의를 뒤집어쓴다. 계속되는 언론의 공격과 사람들의 시선에 그녀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데…. 글로리아가 죽은 뒤, 그녀를 향한 모든 오해는 풀릴 수 있을까?
소설 「해변의 여인」과 「열한 번째 아이」는 흔들리고 불안한 상황 속에 놓인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남편의 외도로 생긴 아이를 입양 보낸 적 있는 노점상 할머니, 사라진 손자며느리 대신 아이를 돌보는 할머니를 등장시켜 그들의 고단한 일상을 따라간다.
그렇다면 가정 밖으로 나온 이들의 삶은 어떠할까? 비정규직 시간강사와 삶에 염증을 느끼는 대학교수 간의 불안한 관계와 집착을 그린 「불안을 영혼을,」, 남성 중심으로 이뤄진 세상의 습속을 힘겹게 걸어 나가야 하는 청춘의 이야기 「환대」까지, 힘들고 지친 삶이 책 곳곳에 베여 있다. 이 두 작품에서 입양은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가정이 있는 남자와의 사랑이 에피소드로 제시되며 이들의 불륜이 정확하게 일부이처제처럼 작동한다는 사실은 남성지배의 사회구조, 가부장적 가족구조에서 보여주는 입양의 문제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여성의 취약함과 불안은 미혼모의 서사와도 겹친다.

 

 

여성과 소수자의 삶, 보다 깊어지고 유연해진 황은덕 소설

 

소설집 『우리들, 킴』에 수록된 7편의 작품은 모두 여자가 주인공이다.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타자화된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많아졌지만, 황은덕 작가는 그보다 먼저 여성과 소수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2000년, 그녀는 문단에 얼굴을 알리며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되고 상처 입은 타자들의 삶을 전했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한층 깊어지고 유연해졌다. 그동안 모든 희생을 강요하는 모성의 허구성과 그로 인해 분열하는 여성적 주체에 집중했다면, 이번 소설집에서는 이를 강요하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접근, 취재를 통해 완성된 입양인들의 현실적인 삶, 음울한 상황과 고독 속에서도 이어지는 행복에 대한 옅은 희망 등을 만날 수 있다. 입양의 서사를 미혼모 그리고 사랑의 서사와 연속시킴으로써 모성을 분할하는 제도 권력과 사랑이라는 이름의 남성권력을 심문하고 이에 대한 입양아‘들’의 연대와 가능성을 드러낸다.


가장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으며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삶의 모난 부분까지 따뜻하게 끌어안는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의 누군가의 삶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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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황은덕 소설가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서울과 미국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 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펴냈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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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엄마들
우리들, 킴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

해설: 입양서사와 젠더의 복화술_이경(한국국제대 교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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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

황은덕 지음 | 240쪽| 13,000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황은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황은덕 작가는 2009년에 출간된 『한국어 수업』을 통해 입양, 이민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입양의 상처를 초점화한 전작과는 달리 입양을 결과하는 사회구조와 남성권력을 겨냥하는 동시에 당사자들의 능동성과 연대성을 부각시킨다.    

 

우리들, 킴 - 10점
황은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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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

얼마 전 소개해드린 정우련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에 대한 기사가 부산일보에 올라왔네요.

외로웠던 유년의 기억과 그 가운데서 찾은 예술의 길,

정우련 작가가 풀어내는 깊은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실까요?

***

'구텐탁, 동백아가씨' 삶과 예술, 사회에 대한 예리한 시선

구텐탁, 동백아가씨/정우련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본질적이지 않은 모든 것은 언젠가 부패한다"고 한 말은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진 저항적 메시지였다. 내가 소설을 쓰려는 것도 자신의 본질이 거기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우련 소설가의 인생과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정 작가는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소설집 <빈집> 이후 14년 만에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일상 가운데서 느낀 생각이나 소소한 감정들을 풀어낸 글이 대부분'이라고 밝혔지만 책에는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정 작가의 예리한 시선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중략)

신경숙 소설가의 표절 사태를 다룬 '표절 유감'은 또 어떤가. 그는 '마음은 외롭고 배는 고프지만 정신은 살아 끊임없이 남다르게 창조하려는 귀한 작가들 때문에 예술이 살아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누군가가 창조한 빛나는 하나의 해답을 나도 모르게 쓱 훔치고 싶은 그 마음을 잘라야 한다. 그게 작가의 용기'라는 대목에선 문학에 대한 정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과 그림에서 빚어낸 삶의 정수는 알알이 마음에 박힌다. 특히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 '빨간 칸나'에서 찾은 당당한 주체로서 여성, 하랄트 뮐러의 희곡 '시체들의 뗏목'에서 발견한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과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과 원전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정 작가는 이와 함께 아련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나를 문학으로 이끈 건 유년의 슬픔'이라고 한 그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힘겨웠던 지난날이 밑거름이 된 덕분일까. 정 작가의 촘촘한 문장은 읽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글맛의 묘미를 알게 해 주는 그의 글은 '한 줌의 위안' 그 이상이 분명하다. 정우련 지음/산지니/260쪽/1만 3000원.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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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개봉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드리 헵번을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드레스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이 매혹적인데요.

이처럼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각종 패션들을 클래식,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남성패션, 퍼스트레이디 패션, 오리엔탈리즘 등 다양한 시선들로 영화와 패션산업을 버무려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쇼윈도를 바라보며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 <7년 만에 외출>에서 환기구 위로 불어온 바람에 치솟아 오른 마릴린 먼로의 흰색 드레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커텐으로 만든 비비안 리의 녹색 드레스…. 이들 의상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영화 속 등장인물을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의상으로 재현하여 그 시대 대중 패션을 선도해왔다는 점이다. 영화의상은 영화 속 인물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서 동시에 스토리를 이끌어가기도 하고, 그 시대의 패션유행을 이끌어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잘 만든 영화의상은 20, 21세기 패션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주도하곤 한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쉰한 가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패션을 통해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의상의 세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패션과 영화의상의 공생관계와 더불어, 패션디자이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영화의상 디자이너의 이야기와 함께, 시대를 주름잡았던 영화 속 패션아이콘들을 살펴보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패션의 스타일링으로 풀어내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총 열한 가지 주제를 통해 영화의상의 세계를 풀어내고 있다. 웨딩드레스, 클래식 패션,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남성패션 등이 그것인데 각각의 주제들은 영화의상을 드러내는 주요한 테마이다. 그러나 이들 영화 속 패션은 대중의 욕망으로 존재하는 상업적 의상이 아닌 배우의 특별한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옷으로서, 배우를 단지 아름답게만 보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화 속 스토리텔링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 <돌스>에 나오는 요지 야마모토(패션 디자이너)의 아방가르드 패션을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감독은 인형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요지 야마모토의 의상을 보고 즉석에서 ‘붉은 운명의 끈’이라는 테마로 영화의 전개 방향을 틀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처럼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화요소인 영화의상을 다양한 도판과 실례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패션 디자이너 vs 영화의상 디자이너

이 책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룬 것은 전문 영화의상 디자이너와 상업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의 상호 관계이다. 패션디자이너가 영화의 의상을 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상업적 브랜드와 영화의 협업을 거부했던 <위대한 유산>의 의상감독 주디아나 마코프스키의 사례나, <위대한 개츠비>에서 의상감독 캐서린 마틴과 패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협업으로 완성된 영화 속 플래퍼들의 파티의상,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의상을 맡은 SF영화 <제5원소> 등 전문 영화의상 디자이너와 상업 패션디자이너의 다양한 사례가 책 속에 예시되어 있다. 또한 문학과 패션(트루먼 카포트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미술과 패션(현대화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미술 작품과 <위대한 유산>, 클림트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펜디의 마담 D. 의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같이 다양한 예술과 협업한 영화의상의 사례를 통해 영화의상이 관객들에게 독특한 예술적 상상력을 부여하며 옷의 심미적 특성을 배가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속 동양 복식의 사례,

동양패션과 서양패션의 혼합 사례도 빼놓지 않아…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영화 속에 기억하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사례처럼 서양복식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책의 구성은 시간적으로도 중세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한편, 공간적으로도 한국, 일본, 중국, 중동 등 동서양을 망라하여 전 세계 민족의상이 잘 구현된 영화의상의 사례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전통의상을 엿볼 수 있는 <게이샤의 추억>과 <돌스>, 중국의상이 잘 드러나 있는 <일대종사>와 <화양연화>, 한복의 미가 잘 드러난 <황진이>와 <관상>, 중동의 복식이 잘 드러난 <페르시아의 왕자> 등이 그것이다. 특별히 <스타워즈: 에피소드1>을 통해서는 동양과 서양의 복식이 혼합된 SF패션을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는 나탈리 포트만이 분한 아미달라 여왕의 붉은색 드레스를 주목하였다. 몽골 복장의 에스닉한 의상과 중세 유럽의 문양이 혼합된 여왕의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1990년대 영화의상의 특징을 설명하는 식이다.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라 했던가. 이제 패션에 있어서 새로운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와 민족의상에서 디자인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사례를 통해, 이 책은 앞으로 영화의상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할 21세기의 새로운 영화의상의 방향 또한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진경옥 지음 | 예술 | 신국판 | 320쪽 | 20,000원

2015년 10월 20일 출간 | ISBN : 978-89-6545-320-8 03590

1961년 개봉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오드리 헵번을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드레스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이 매혹적이다. 이처럼 이 책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각종 패션들을 클래식,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남성패션, 퍼스트레이디 패션, 오리엔탈리즘 등 다양한 시선들로 영화와 패션산업을 버무려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 진경옥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학교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경희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이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동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학(URI)에서 패션드레이핑 강의를 맡았고 (사)한국패션문화협회와 한국패션조형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5년 26회 <중앙일보> 전국 의상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2010년 국제패션아트 비엔날레에서 작가상을 받았다. 패션디자인 개인전 6회, 패션쇼와 국내외 단체전 100여 회 등으로 왕성한 패션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패션디자인 드레이핑』, 『그녀들은 왜 옷을 입는가』, 『패션 디자인의 이해』, 『Insight Fashion Desig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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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 10점
진경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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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락한 문학의 자리에서

여전히 타협하지 않는 중견 비평가들에게 주목한다

근대 문학의 종언이 선언된 시대에, 비평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1991년 발간되어 25년간 결호 없이 독자들과 만나온 국내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이 국내 중견 비평가들에 주목하는 책을 펴냈다. 위기를 맞았다면 비평의 미래가 될 신인 평론가들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왜 하필 ‘중견’ 비평가인가? 이러한 의문에 필자들은 명료하게 답한다.

“패기 넘치는 젊은 비평가들의 열의도 인정해주어야 하지만, 여전히 도저한 비평가의 자의식으로 활력 넘치는 중견 비평가들의 존재론은, 그 자체로 어떤 강력한 반시대적 전언이다. 우리가 주목하고 귀 기울이고자 한 것이 바로 그 전언이었다.” 

_머리말 중에서

여성문학에 천착해온 비평가들에서부터 진보적·자유주의적 성향의 평론가들까지, 『비평의 비평』은 여전히 문학의 장에서 활약 중인 진중하면서도 타협 없는 ‘불한당’들의 궤적을 포착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비평의 지형도를 그리며, 새로운 상상력을 싹틔워낼 우리 비평의 탄탄한 기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에서 젠더로 이행한 페미니스트 평론가 김미현

변화할 수 있는 세계 보여주며 대중과 소통하는 김용희

도입부에서는 여성문학과 신세대문학을 깊이 연구해온 두 비평가, 김미현과 김용희 평론가를 다룬다. 김경연의 「변온과 항온, 혹은 유동하는 ‘사이’의 비평」은 여성문학에 ‘올인’해온 김미현 평론가의 궤적에 주목한다. 2008년작『젠더 프리즘』에서 김미현은 페미니즘 ‘다시-보기’를 시도하면서 스스로의 비평행위를 심문한다. 여성에서 젠더로, 페미니즘에서 페미니즘 ‘이후’의 페미니즘으로 이행하며 김미현은 “현실을 민감하게 감각하면서 그 변화에 스스럼없이 몸을 내맡기”고 있다.

김필남은 김용희 평론가의 글을 「환(幻)의 글쓰기」라 정의한다. 현실·이성과 대립하는 ‘환’의 글쓰기는 독자를 “환상적인 세계, 꿈의 세계, 유혹에 빠지게” 한다.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김용희는 문학 평론은 물론 영화 평론, 소설 집필까지 나아갔다. 낡은 틀을 넘어서려는 소통의 노력을 통해 발견한 ‘환의 글쓰기’로 그녀는 완성된 형태가 아닌,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체제의 바깥을 꿈꾸며 문학의 전위에서 활동해온 

조정환, 김명인, 권성우

전성욱의 「유죄로서의 욕구, 이론과 신념」은 평론은 물론 노동해방문학 운동, 출판, 정치철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온 조정환에게 주목한다. “지금도 나를 가장 강하게 사로잡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날 길을 알고자 하는 욕구”라는 조정환의 글을 인용하며 전성욱은 조정환에게 욕구란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활력”이라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조정환의 비평이란 어떤 ‘론’이 아니라 이론과 신념 사이, 그 “생성의 틈”에서 분출해 나오는 것이다.

「혁명의 좌절, 비평의 악몽」에서 박대현은 80~90년대를 거쳐 오면서 줄곧 비평적 주체의 긴장을 풀지 않고 있는 김명인을 살피고 있다. 그 작업이 “한국 민중문학의 한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한 것은, 비평이 민중으로부터 멀어졌거나 처음부터 변혁의 주체와 떨어져 ‘악몽’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명인의 평론을 통해 박대현은 오히려 비평이 “악몽의 순간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가장 절망적이고 비참한 순간에야말로 비평은 (…) 단단한 정신적 좌표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미혹과 비판, 성찰과 망명」에서는 전성욱이 권성우 평론가에 대해 썼다. 전성욱이 말하길 “비평의 아름다움은 문장의 유려함이나 해석의 치밀함보다는 ‘비평가의 자의식’이라는 내면의 섬세한 무늬”로 드러난다. 권성우의 경우 그 자의식은 건조하고 상투적인 논문 투의 비평문체로부터 ‘나’를 전면에 드러내는 개성적 비평으로, 주류화된 문학의 장르 구분을 넘어 변두리 양식의 가치를 발굴하는 ‘외부’의 비평으로, 문단제도의 불합리한 권력 행사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탈주의 비평을 통해 ‘망명의 비평가’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적 좀비’상태를 ‘비판적 사유’로 돌파하는 도정일

당대 문학의 맥을 짚는 모더니스트 황종연, 이광호

서정이라는 ‘정공법’ 통해 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유성호

박형준의 글 「르네상스 정신의 비평적 발현」은 이미 고전이 된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의 저자 도정일을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인”으로 명명한다. 문화적 좀비가 된 시민사회의 사유 정지 상태를 인문적 가치, 특히 ‘비판적 사유’를 통해 돌파하고자 하는 도정일은 “탈이성에 마취되어 있던 90년대를 ‘차가운 정신’으로 묵묵히” 관통한 예외적인 비평가이다. 박형준은 인간 개개인의 가치와 무한한 잠재성을 신뢰하는 그의 비평에서 계급 모순에 대한 사유가 부재하다고 지적하지만, 이를 근거로 그의 인문주의를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근대 문학 이후를 탐색하는 모더니스트」와 「‘무중력 공간’에 갇혀버린 ‘미적 근대성’」에서 손남훈은 모더니즘 문학에 집중해온 두 평론가 황종연과 이광호를 다룬다. 이 두 평론가에 대한 손남훈의 공통된 비판은 모더니즘-리얼리즘 이분법을 따르고 있다는 점인데, 황종연은 리얼리즘에 대한 비판을 통해 모더니즘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광호는 이 이분법을 부정하면서도 한국 문학사를 도식화하여 이 대립을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근대 문학 이후…」에서 손남훈은 황종연의 “정치한 문학적 방법론과 거시적인 인식이 근대 이후를 지향하는 또 다른 문학의 지형도를 창출”할 가능성을 발견한다. 「‘무중력 공간’…」에서는 이광호 평론의 장점은 “성실한 텍스트 해석과 더불어 이를 당대의 맥락과 관련시켜 의미화하는” 데 있다고 짚으며, 이 두 평론가들이 꾸준히 만들어갈 비평의 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지막으로 허정의 유성호론 「서정과 현실의 역동적인 교섭」은 시가 근대문학 종언론의 축에 끼지도 못하고 이미 퇴물로 취급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미래파와 전통 서정 간의 대립구도도 시들해진 지금, 유성호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서정 개념의 갱신을 통해 이 시대 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서정이라는 ‘정공법’의 의미를 확대하여 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유성호를 허정은 “철저한 현실 대면의식과 대안 세계에 대한 고갈되지 않는 희망을 중시해온 비평가”로 정의한다.


적극적 독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창조적 행위, 

‘비평’의 확장을 꿈꾸며

머리말에서 지은이들은 비평을 “적극적 독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창조적 행위”라 정의한다. 그 ‘적극적 독해’가 문학 작품이 아니라, 비평의 길을 앞서 걸어온 선배 평론가들의 궤적을 읽어낼 때, 그 행위는 “신화도 전설도 아닌, 한 사람의 중견 비평가”를 비추어낸다. 물론 ‘비평에 대한 비평’은 자칫 문학장 내부로만 국한된 ‘찻잔 안의 태풍’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비평의 비평』은 새삼 ‘읽고 쓴다’는 행위에 요구되는 용기와 섬세함, 그리고 타자와의 열린 대화가 이루어질 때의 짜릿함을 전하는, 우리 ‘읽고 쓰는 사람’ 모두에게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비평의 비평』을 엮은 『오늘의문예비평』은 내년 봄 100호를 발간한다. 지난 25년간 국내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로서 꿋꿋이 문학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만큼, 이 잡지 또한 ‘중견’이라 불릴 만한 깊이를 갖추게 되었다. 한국 문학 비평의 지형도인 『비평의 비평』을 통해, 『오늘의문예비평』또한 동료들을 여전히 긴장하게 만드는 ‘중견’의 모습으로 근대문학을 넘어서는 문학, 그리고 더 넓은 비평의 장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나누고 있다.


엮은이: 오늘의문예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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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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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비평: 우리 시대의 중견 비평가론

오늘의문예비평 엮음 | 김경연 외 지음 

| 국판 292쪽 | 15,000원

2015년 10월 15일 | 978-89-98079-10-9 03810 

국내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이 국내 중견 비평가들에 주목하는 책을 펴냈다. 여전히 문학의 장에서 활약 중인 타협 없는 ‘불한당’들의 궤적을 포착하여 우리나라 비평의 지형도를 그린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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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비평 - 10점
김경연 외 지음, 오늘의문예비평 엮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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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총서 15



빼앗긴 사람들
아시아 여성과 개발





성장신화가 가져온 디스토피아에서 아시아의 현재를 보다


현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 최장의 노동 시간, 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에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화여대아시아여성학센터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개발의 모습을 새로이 조명하고자, 새로운 대안을 위한 아시아 지역 교류(ARENA)에서 2004년 출간된 『빼앗긴 사람들(The Disenfranchised)』의 한국어 번역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은 다문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각국의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 아시아 각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개발 속 희생된 이들의 숨겨진 목소리


‘왜 당신은 알기를 원하는가, 나의 상처를 헤집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지금도 그 공허한 시선과 ‘상처’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떠오른다. (…)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오빠와 엄마 그리고 남편을 빼앗아 갔어요. 아들까지 잃는 것은 생각만 해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이 세상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지요. 나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_「물, 토지, 식량 환경재해」에서


이 책을 편집한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ARENA)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저자는 세계 경제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흥 개발 국가들에 포함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의 경제발전 과정의 이면에서부터 이미 개발 궤도에 오른 싱가포르, 대만 그리고 군사화 독재로 아픔을 겪고 있는 버마(미얀마)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초 개발 과정에 있던 6개국의 사례들을 한 권에 엮어냈다. 특히 환경 난민, 인권 유린 등과 같은 개발과정 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는데,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를 사례연구와 통계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 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아시아 개발의 이면을 비판적 시선으로 고찰하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빼앗긴 선주민 공동체의 눈에는, 또 농업 공동체로 살아오다가 토지와 생계 수단을 빼앗긴 자들의 눈에는 ‘개발’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 아닐까? 또한 전쟁을 포함하는 ‘개발’이 바로 패권 추구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개발 그 자체가 헤게모니 담론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_「책머리에」에서

이 책은 아시아 각국의 학자, 활동가, 풀뿌리 운동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 개발 그 이후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자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즉, ‘빼앗긴 사람들’의 요구와 희망을 개발의 중심에 놓자고 저자들은 목소리 높인다. 인권을 대가로 경제발전을 이루거나 비민주적 정권, 소수집단의 주변화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불평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서도 참조점을 시사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선진국이라 여겨왔던 싱가포르 사례에서는 성소수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개발 이면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게끔 하였다. 진정한 사람 중심의 개발은 무엇인가. 이는 빠르고 양적인 성장이 아닌 저자가 말하듯 덜 착취하고 덜 이익을 취하는 장기적 지속성장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총서 15

우르와시 부딸리아 편저 | 김선미, 백경흔, 이미경, 정규리, 최형미, 홍선희 옮김 | 사회 | 신국판 | 507쪽 | 30,000원

2015년 7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294-2 93300

아시아 각국의 학자, 활동가, 풀뿌리 운동 실천가들이 한데 모여 아시아 개발 그 이후를 면밀하게 연구 분석한 결과물이다. 특히 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편집자 우르와시 부딸리아는 단순히 개발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중심’의 개발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편저: 우르와시 부딸리아(Urvashi Butalia)
인도 최초의 페미니즘 출판사인 ‘여성을 위한 칼리(Kali for Women)’의 공동 설립자로, 칼리의 자회사 ‘주반(Zubaan)’을 새롭게 설립했다. 헌신적인 여성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인 그녀는 여성, 매체, 소통 및 공동체 의식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 그녀가 집필한 수많은 출판물 중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산지니)는 특히 많은 찬사를 받으며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포함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아레나(ARENA)의 젠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아레나에서 다년간 함께 활동했다.

기획: 아시아여성학센터(Asian Center for Women’s Studies)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이화의 130여 년 여성교육의 역사와 30여 년 여성학 교육을 바탕으로 1995년 설립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의 여성학 발전과 제도화를 목적으로 아시아여성학 커리큘럼 개발 및 교재 발간, 「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 영문학술지 발간, 국제 여성학자 학술 교류 및 차세대 여성학자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2012년부터는 아시아-아프리카 여성활동가 역량강화 및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학 이론과 실천, 연구와 현장, 네트워크와 연대를 통합하는 새로운 여성학 지식생산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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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흔히 부산을 '영화의 도시'라고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고,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부산이 여성영화제의 도시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지난 금요일, 저는 올해 네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여성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부산여성영화제는 여&남: 차이와 사이라는 주제로 총 3일간 열렸는데

저는 7일에 진행된 여성학 워크샵과 경쟁부문 단편공모작 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부산여성영화제는 2009년에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 개최하기 시작하여 2010년에 제2회가 열렸고, 이후부터는 격년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제18회 여성학워크숍도 함께 진행되어 전국 각지에서 오신 발제/토론자 분들이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는데요. 여성영화제라는 행사의 의의를 되짚어 보고, 미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왼쪽부터 김정화 부산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영주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현재 국내에는 35개의 여성영화제가 있는데, 그 중 '큰언니'는 1997년에 시작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혜경 집행위원장님은 영화제를 만드려던 시기에 "여성영화제가 있다면 남성영화제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아 이에 

"여성영화제 이외의 다른 영화제는 전부 남성영화제입니다"라고 답했던 것을 회상하시며 새로운 문화,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여성영화제는 "여성들의 욕망을 가시화"하고, 여성들이 "공공의 영역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정치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공간의 역할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더하여 이영주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님은 여성영화제를 "행동"이라 하셨습니다. 

올해 열번째로 열린 인천여성영화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다녀오며 에너지를 충전하던 인천의 여성활동가들이 "우리도 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미 활동하고 있던 인천지역 문화단체들과 각종 기관들에게 "뻔뻔하게" 도움을 요청하여 영화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장애여성에 대한 영화의 GV 사회자로 인천지역 장애인단체의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타 단체들과의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대가 있어 꿈꾸던 행사가 가능하졌을 뿐만 아니라, 더 즐겁고 의미있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영화제라는 단발적 행사로 그치지 않고 '모씨네 영화놀이차'라는 이동영화관을 통해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에는 독립영화관이 없기에 제주여성영화제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여성영화제의 비경쟁부문공모 심사위원 김효선님은 "된" 행사, 즉 지원금을 받아 실현시킬 수 있게된 행사를 지원하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영화제가 세대간의 교류의 장이 되고, 비경쟁부문의 도입을 통해 여성영화인들의 성장을 더욱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허은희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님은 영화가 소비될 뿐 아니라 만들어지기도 하는 곳인 부산의 특성을 부각하시며 여성영화제는 여성들이 문화향유자에서 생산자로 전환하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지연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님께서는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 '전설의 여공'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부산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하기도 했다는 점을 짚으셨으며, 여성영화제는 "지역여성 영화(인)를 전국적 여성영화 인력과 연계"하는 "터미널"이라 비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날 마지막 토론자는... 저였는데요ㅋㅋ 저는 '문화소비자'인 여성의 위치에서 (여성)영화가 어떻게 저와 타인간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었는지 이야기하고, 확장된 의미에서 모든 여성은 문화향유자 뿐만이 아니라 문화생산자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라고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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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에서 발표를 하느라 잔뜩 긴장했던 탓에, 유체이탈을 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경쟁부문 단편공모작의 상영회였는데,


검은꽃 명절 증후군 탐구생활 미드나잇 썬


19:19 그 남자, 그 여자의 면접


임신을 하여 선택의 기로에 선 여고생과 소녀들 사이의 우정에 대한 검은꽃

명절에 대한 주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명절 증후군 탐구생활, 

구화교육을 받은 청각장애인 남매의 하루를 다룬 미드나잇 썬

교회 안 '내 몸 같이 사랑해야 하는 이웃들' 간의 관계를 조명한 19:19, 그리고 

배우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승무원이 되려는 그녀, 영화감독을 꿈꾸는 그의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면접

이렇게 총 다섯 편이 상영된 뒤 감독들이 모두 자리한 GV가 진행되어 관객과의 대화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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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크숍에서의 공통된 화두로는 '말문을 터트리는 미디어'로서의 영화, 그리고 '학술적인 것을 대중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번역하는 여성영화제', 두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 다큐멘터리 '달리는 꿈의 상자, 모모' 중에서

인천여성영화제 이영주 프로그래머께서는 '모씨네 영화놀이차'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언급하신 대사입니다. 이 날 제가 영화를 보고 GV에 참여하며 곱씹은 문장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구절을 듣고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학원 저) 에 등장하는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함께 경험하고, 대화의 씨앗을 심는 것이 책이라면, 

출판이란 영화제처럼 이야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상, 손발이 오그라든 잠홍이었습니다 ^_^!!!!


Posted by 비회원

산지니 56회 저자와의 만남

『집요한 자유』의 정미숙 평론가를 만나



지난 2월 27일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정미숙 평론가의 『집요한 자유』로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날의 자리는 소박했지만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 포스팅이 아니길 바라며, 이날의 이야기를 요약 발췌해서 담았습니다. 조금씩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느새 산지니의 문화로 자리 잡은 담당 편집자의 인사말. 저는 이날 『집요한 자유』는 애정으로 문학을 평했다고 오신 분들께 전했습니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정미숙: 평론집을 진작 냈어야 했는데, 글부터 쓰자는 생각이 앞서 책은 천천히 써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뒤늦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출간과 함께 제가 사랑하는 학생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 좋네요.


책 표지 그림은 앙리마티스의 <이카루스>입니다. 표지에 대한 의견을 출판사에서 물어왔을 때 앙리마티스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배경이 된 파랑과 보라는 이상, 떨어지는 별, 구멍 난 심장. 이러한 모습이 저와 닮은 듯했고 늘 무언가를 극복하고자 하는 야수성이 제 내면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그림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김필남: 책 제목이 『집요한 자유』인데 ‘집요한’과 ‘자유’과 자칫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은데 책 제목을 집요한 자유라고 지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정미숙: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을 자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 멀리 있는 자유를 집요하게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보니, '집요한' 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더라고요 하하. 자신이 원하지 않고 밀쳐버리면 소설도 텍스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집요한 자유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책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정미숙 평론가는이번 책에서 젠더의 시각으로 소설, 시, 시조를 아우르며 다양한 장르를 비평했습니다. 전공분야인 소설 이외에 다양한 장르를 비평할 수 있었던 청탁 때문이라고 하네요. 하하 그러나 숨겨진 놀라운 일화도 있었습니다.




정미숙: 여성소설 연구자이고 페미니즘 연구자이기에 저에게 이런 주제로 청탁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사실 박사 학위를 받아도 문학을 즐기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청탁 들어온 문학작품을 넘겨 읽으면서 문학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산 여고를 다녔는데요, 제 모교에 시조로 등단하신 이우걸 선생님이 세계사 선생님으로 부임해 오셨습니다. 고교 시절에도 제가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우걸 선생님이 이영도 선생님의 제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께 이영도 유치환의 서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를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네가 그런 시도 읽었느냐고 하셨지요.


이후 등단을 하고 평론가가 되어도 글을 쓰지 않았을 때 이영도 선생님이 저에게 왜 평론가가 되어도 활동을 하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시조를 주면서 평론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진땀이 났지요, 그러나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그래서 이우걸 선생님의 시조를 평론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시조의 문이 열리면서 시의 비평문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전공이 아니었기에 필요 이상의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면서 작품에 순수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필남: 이우걸 선생님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정미숙: 지금까지 나온 이우걸론 중에 네가 최고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하


 작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준 선생에 대한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도 이렇게 들렸습니다. 무엇보다 값진 건 재능을 발견하는 것 못지않게 그 재능을 포기하지 않게 격려해 주신 이우걸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과 제자, 작가와 평론가. 좀처럼 맺기 어려운 인연이지만 서로에게 좋은 벗이 된 것 같네요. 물론 이우걸론은 책 3부「탐미적 성찰의 흰 그늘」에 실려 있습니다. 덧붙여『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는 이영도 시인에게 연서를 보낸 유치환 시인의 편지를 엮은 서한집입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저 역시 궁금하네요.

다음은 젠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젠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정미숙: 젠더라는 것은 태어나서부터 정치적인 이슈를 가지게 됩니다. 젠더를 획득하면서 다수에서 소수가 되거나 중심에서 주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젠더를 억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여성 작가들이 문학을 통해 치열하게 고민한 고뇌를 보여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릴 때는 페미니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대학원을 다니면서 억지로 페미니즘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오히려 저는 가부장의 혜택을 받고 자랐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접근하는 방식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미숙 평론가는 여성주의가 최고이거나 독보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보완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젠더는 공평하게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겠지요.

여성주의, 여성 재현 방식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고 그중 70~80년대 노동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작품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정미숙: 그 당시 대표적인 시인은 백노해와 백무산이었습니다. 그들은 노동시를 쓸 때는 여성 시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식이 같을 수도 없었고요. 여성의 몸이 워낙 취약하고, 배우지도 못하고 돈도 힘도 없기에 성추행 등 자신의 취약한 상황을 고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무명으로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만 현장의 강렬함을 전달하기 위해 유산이나 김혜자의 안내양 이야기에서 몸을 수색당하고 사건이 일어나면 안내양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등 몸이 약하기 때문에 사건 안에서도 주변이 될 수밖에 없는 여성을 이야기합니다. 김혜자 시인은 대학 졸업자지만 그 시대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시를 썼고 그러한 시들은 지식인들에게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시대도 지금과 같이 여성의 몸과 체력이 떨어지면서 노동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키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젠더는 몸-젠더-섹슈얼리티가 함께 가면서 문제를 발생합니다. 동성애도 여자의 몸에 남자의 젠더관이 들어와서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이와 같은 부분이고요.


이 이야기를 들은 독자 “노동시에서 노동자 전체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다시 여성으로 분화되어 여성의 자리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노동시와 성차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 1부 「사랑과 소외의 변주곡」에서 자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소 딱딱하게 쓰인 저자와의 만남이네요. 그러나 실제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정미숙 평론가의 꾸밈없고 솔직한 대답이 좌중을 사로잡으며 시종일관 유쾌했습니다. 텍스트와 텍스트 밖을 오가며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정미숙 평론가가 젠더는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며, 삶의 문제라고 한 말이었습니다. 덕분에 대학 때 저 역시 페미니즘을 전공한 전공 교수님 덕분에 강제적으로 수업을 듣고 심지어 영화분석까지 했던 그때를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그 수업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사유할 시간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럼 마지막 소감을 듣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마무리 역시 정미숙 평론가다운 솔직하고 재치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저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공부할 의향이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면서 체력이 되면 열심히 쓰고 싶습니다.”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공부할 의향이 있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체력도요.

이 글을 보신 분은 정미숙 평론가에게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다양한 글을 청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3월 저자와의 만남은 목학수 교수의『미국대학의 힘』입니다.

  오늘 18일 화요일 

  부산대학교 앞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7시에 열립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자세히 보기





Posted by 동글동글봄

산지니 평론선

집요한 자유

정미숙 평론집



오랜만에 산지니 평론선이 나왔습니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에 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오는 27일 목요일 저자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산지니 2월 저자와의 만남─ 정미숙 평론집 『집요한 자유』






정미숙의 첫 평론집 『집요한 자유』는 오늘날의 여성-문학과 소수자-문학에서 기존의 감각 체제에 대한 예속되기를 집요하게 거절하는 몸의 소리를 탐사하는 일종의 고고학이다. 정미숙의 글쓰기는 동시대의 젠더와 여성 문학을 어머니와 혁명가, 식모와 공순이, 자궁과 엉덩이, 젖가슴과 남근 등과 같은 수많은 다양한 감각들을 전시하는 무대로서 가시화하고, 획일적 자본주의나 가부장제, 혹은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체제에 대한 노예적 예속을 넘어서고자, 공존할 수 없는 것의 공가능성(compossibility)과 자유의 공간을 위태롭게 넘나든다. 

-정혜욱(부경대학교, 영미문화연구)




▶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성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이, 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번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 우리 안에 치우친 젠더 의식을 자각하게 한다


1부 “소외와 사랑의 사회학”에는 정미숙 평론가의 비평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소설 속 동성애, 노동시 속 젠더 의식, 성 정체성과 정치의식 등은 문학 속 주체들이 어떻게 무거운 무의식의 서사를 헤쳐나가는지, 프로이트와 라캉, 들뢰즈와 지젝 등을 가로지르는 비평으로 우리 안에 치우쳤던 젠더 의식을 자각하게 한다.

2부 “기억과 욕망의 서사”는 박완서, 오정희, 서영은, 최윤, 한강 등 여성 작가들의 문학 속에서 젠더 의식을 주목하고 이를 비평을 통해 확장시킨다. 이는 단순히 여성을 옹호하기 위한 비평이 아닌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통로의 역할로 여성과 남성의 젠더 의식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야 함을 요구한다.



▶ 시와 시조에 대한 감성적인 비평을 읽을 수 있다


3부 “생명과 희망의 서정”은 시와 현대 시조에 대한 탐색을 묶었다. 이유경, 이우걸, 손영희 등 작가론을 펼쳤고, 한편으로는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비교하면서 주제를 집약시키기도 했다. 시조 시인 이우걸론에서는 이우걸 시조의 심미성과 현대성에 주목한다. 3·15와 4·19, 부마항쟁을 겪은 마산을 주목해 그 현장을 살고 있는 이광석-정일근 두 시인의 서로 다른 시 세계 분석은 흥미롭다. 정미숙의 시와 시조 비평은 “시를 읽고 시 평론을 쓰면서 글에 탄력과 속도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라고 서문에 밝혔듯이, 시와 시조에 대해 메마른 분석보다 감성적인 평론을 읽을 수 있다.



▶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만나 볼 수 있다


정미숙은 언어로 빚은 문학은 삶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사람을 모으고 만날 수 있는 소통의 도가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문학이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등단 이후 한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설, 시, 시조 등 여러 문학 장르를 넘나들며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글쓴이 : 정미숙


「여성, 환멸을 넘어선 불멸의 기호」로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평론가란 이름을 얻었다. 이후 소설-시-현대시조, 세 장르를 주로 넘나들면서 공감, 생동하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변화와 혁명을 모색 중이다. 저서로 『한국여성소설연구입문』을 내었고 공저로 『페미니즘 비평』,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 등이 있다. 부경대, 부산대, 부산외대에서 글쓰기, 문학, 영상문화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글을 쓰고 읽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 오롯할 수 있음을 아는 까닭에 내내 오래도록 읽고 쓰며 살고자 한다. 




 

산지니평론선 10

『집요한 자유』


정미숙 지음
비평 | 신국판 | 372쪽 | 22,000원
2013년 12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38-6 03810


페미니즘에서 젠더로, 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다.

 

 

 


차례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김경연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


▶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의 평론집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들을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이 출간되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연은 비평에 대한 특유의 섬세함과 열정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젊은 평론가이다.
문학종언론 이후에도 여전히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은 변방의 위치로 내몰린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일관된 비평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은 여성, 타자/지역, 그리고 역사/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한 작품들의 의미를 변방(주변부)에 위치한 비평가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평가한 책이다.

▶ 페미니즘의 시각을 견지하며 여성/여성문학에 초점을 맞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여성/여성문학을 초점화했다는 점에서 최근 출간된 일련의 평론집과 차별성을 갖는다.
페미니즘과 젠더의 문제는 김경연의 비평의 근거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 틀이기도 한데, 이 책의 총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1부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은 이러한 여성과 여성문학에 관련한 글을 묶은 것이다.
 「혁명 이후 여성문학의 행로-87년체제와 90년대 여성문학의 변화」는 87년체제의 분위기 속에서 발아한 90년대 여성문학의 특이성을 김인숙, 공지영, 공선옥의 소설을 통해 해석한 글이다.
이어 실린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2000년대 여성문학의 모험」은 90년대 여성문학의 정체(停滯)를 심문하면서 등장한 2000년대 여성작가들의 모험에 주목한 글이다.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의 시도들」은 2000년대 팩션의 유행 속에서 ‘황진이’를 소재로 쓴 남북한 작가의 소설을 비교하였다. 1부에 수록한 글들은 단수인 ‘여성’이 아닌 복수인 여성‘들’을 긍정하며, 여성이라는 집합적 정의를 횡단하는 새로운 여성문학의 징후를 읽어내려는 문제의식을 내보인다.


능력주의 신화에 들려 있는 한, 페미니즘은 불가능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만사는 제 할 탓이기에 자신 말고는 아무도 탓할 수가 없다. 머더-되기를 불사하는 전능한 마더, 투명인간으로 비가시화되는 아버지, 점점 교묘하게 계급을 재생산하는 교육신화는 가부장제와 세습사회의 실질을 은폐하고 있기에 ‘뒤로 가는 문학’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김경연은 아프게 지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 소설들의 뒤를 잡아당기는 스티키 플로어(sticky floor)의 지층을 더할 수 없이 날카롭고 묵직하게 짚어낸다는 점이다. 진단이 정확한 만큼 처방 또한 분명하다. 고통을 기입하고 정치화하는 이와 같은 비평의 지향에서 페미니즘과 혁명은 행복하게 조우할 수 있는 것이다. _임옥희(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 외(外)로 들어가서 외(外)로 보기


2부 ‘타자/지역이라는 접경’은 우리시대의 각종 타자들과 접속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변방의 위치에 있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의미를 조명해보는 글들이다.
「경계를 횡단하는 탈국의 서사를 위하여」에서 김경연은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유입된 제3세계 디아스포라, 특히 겹겹의 폭력에 유린당하는 이주노동자 여성과 아이들을 재현한 최근 한국 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낸다.
「지역을 통과하는 소설」이나 「불경한 텍스트를 재독하다-조선작 소설 다시 읽기」에서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결을 새롭게 읽어내고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이런 글들을 통해 저자는 중심을 되받아 쓰려는 구호로서의 지역문학을 넘어 중심의 폭력을 증거하는 흔적이자 중심의 허(虛)를 겨냥하는 역능으로서의 지역문학을 상상한다. 아울러 1970년대 조선작의 소설을 재독하며 일체의 진지함을 훼절하는 불경한 방식으로 엄혹한 시대의 폭력을 감당해온 대중문학의 의미에 주목한다.


외(外)로 들어가서 외(外)로 보기. 김경연의 비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선이자 목록이다. 유령들, 백수들, 여성들, 철거민들, 이주노동자들, 성적 소수자들, 지역으로 탈색된 지방들, 무엇보다 ‘그것’들의 목소리와 문학들. 일부는 더 이상 문학의 주변이나 외부라고 이름 붙이기 곤란한 위치로 격하되고 격상되었지만, 여전히 허방을 품고 있는 지점을 다시 외(外)의 시선으로 들어가서 외(外)의 자리로 되돌려놓고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김경연 비평의 미덕이자 공력이며 또한 매력이다. _김언(시인)

▶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 논리에 주목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은 문학 종언론 이후 문학의 이행이나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 논리에 주목한 글들로 묶여 있다.
특히 「기원을 향수하는 노스탤지어의 열정-최근의 팩션 읽기」는 문학 장을 구성하고 있는 작가, 독자, 비평가의 정체와 위상이 총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팩션 혹은 뉴에이지 역사소설의 부상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글이다.
더불어 「유령의 생(生)을 사는 ‘짧은 이야기들’의 운명」은 포기할 수 없는 문학의 윤리에 대해, 문학의 죽음을 생성의 문학으로 재전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유하는 글이다.
「불안을 감각하는 서사들」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가 질병처럼 앓는 불안을 화두로 삼은 소설들을 통해 불안을 불행으로 살지 않고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는 능동적 힘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고 있다.

▶ 변방의 비평가 되기를 흔쾌히 선언하다


1990년대 이후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변화는 문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적·거시적 이념이 약화된 자리에 사적·미시적인 차원의 개인·내면·일상 등이 문학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고, 아울러 근대(성)에 대한 총체적 반성이 제기되면서 여성·지역·외국인 등 기왕의 주변부 타자들, 즉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문학적 관심 역시 촉발되었다.
이 책에 실린 김경연의 평론들은 일관되게 이러한 변화에 주목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김경연은 무엇보다 여성·이방인·지역 등 우리 사회에서 주변부의 위치로 내몰린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관심을 견지하고, 아울러 이들 소수자들을 문학의 육체로 삼은 최근 한국문학의 면면을 읽어내며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지역(변방)에 위치한 비평가로서 이러한 주변부를 조명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여기에는 저의 실존적 고민이 담겨 있기에 더욱 강렬한 문제의식으로 마이너리티와 이들을 초점화한 문학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_저자의 말

비판이 자신의 입장으로부터 다른 것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비평은 오히려 자신의 근거 자체를 되묻는 일이라는 가라타니 고진의 말처럼, 지역에 위치한 여성 비평가 김경연은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하는 일이 자신의 실존적 근거에 비추어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세이렌들의 귀환』을 통해 변방의 비평가 되기를 흔쾌히 선언하고 있다.


저자: 김경연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1920~30년대 여성잡지와 근대 여성문학의 형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오늘의문예비평』에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 시도들」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살아있는 신화, 황진이』,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혁명 이후의 문학』이 있으며, 편저로 『불가능한 대화들』이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 산지니평론선 7

| 문학 | 평론


김경연 지음
출간일 : 2011년 6월 7일
ISBN : 9788965451556
신국판 | 356쪽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를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비평의식을 보여준다.


차례

서문 변방의 감각과 역설의 비평

1부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
혁명 이후 여성문학의 행로-87년체제와 90년대 여성문학의 변화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2000년대 여성문학의 모험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의 시도들
항온과 변온, 그 유동하는 ‘사이’의 비평-김미현론
21세기 신(新) 계몽소설의 출현-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체들의 사(史), 혹은 고통과 공포의 기록-천운영의 『명랑』

2부 타자/지역이라는 접경

경계를 횡단하는 탈국(脫國)의 서사를 위하여
“오(O)·세계”를 횡단하는 유령의 시학
지역을 통과하는 소설의 시선
동물이 되거나 혹은 인간이 되거나
불경한 텍스트를 재독하다-조선작 소설 다시 읽기
망각을 가르는 기억의 정치-윤이상과 소설 『나비의 꿈』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

기원을 향수하는 노스탤지어의 열정-최근의 팩션 읽기
유령의 생(生)을 사는 ‘짧은 이야기들’의 운명
불안을 감각하는 서사들
전통과 현대의 접속, 딸의 서사에서 어머니의 서사로-황석영의 『심청』
스펙터클 사회를 사유하는 소설의 힘-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편만(遍蔓)한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명행, 『사이보그 나이트클럽』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