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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late Action #더 빠르게 행동하라 _ 『작업장의 페미니즘』 한겨레 소개

by nineteen26 2025. 3. 10.
여성활동가는 의식적으로 노동조합으로부터 자율성과 독자성을 확보해야 한다. 노동조합 내부에서의 활동과 동시에 독자적인 페미니즘적 사고와 실천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여성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노동조합이라는 토대 없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관료주의 혁신, 가부장성 타파, 위계와 서열을 벗어난 수평적 구조의 추구, 기득권의 포기 등 현재 노동조합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해나갈 주체는 바로 여성활동가들이다. 여성활동가 실천의 목표는 여성을 노동조합 안에 양적으로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다. 관료화된 현재의 노동조합에 숨을 불어넣어 유지하고 재생산을 원활하게 하는 것만이 여성활동가의 목표일 수는 없다. 

<작업장의 페미니즘> , 172p

남성 중심 작업장에서는 남성 중심 질서가 이미 뿌리깊게 박혀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노동조합에도 동일하게 반영되는데요. 노동조합의 권력구조, 운영 방식, 문화 전반에서 여성의 자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작업장에서 부차적인 존재였던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에서도 희소한 존재가 되며, 대개 '여성 사업'이라는 제한된 역할만을 맡습니다. 혹은 피켓만들기나 문건 작성과 같은 역할에 그치기도 합니다. 결국, 여성 활동가들은 작업장, 노동조합, 가정이라는 세 공간에서 모두 '젠더화된 분업구조'에 갇힌다고 이현경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나, 이현경 저자는 여성활동가들이 여성 노동자의 불평등한 노동 조건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해왔고, 노동 현장의 민주주의와 노동조합 내 성평등을 확대하기 위하여 실천해왔음 역시 강조합니다. 

여성이 작업장에서 생존하는 것을 넘어, 원하는 곳에서 일하기 위해 우리에겐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작업장의 페미니즘>이 한겨레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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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들고 덤볐다, 여성의 세계가 넓어졌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유로는 부족하다. 남초 작업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삶을 표현하기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걸을 때마다 헐떡거리는 운동화를 신고, 기량이 아닌 다른 것만 보려는 관중들의 시선을 받으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쯤은 되어야 이들이 통과한 세계를 그나마 실재와 가깝게 그려낸 것이리라.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겨레는 ‘나, 블루칼라 여자’(한겨레출판·2024), ‘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코난북스·2024)를 토대로 ‘여성 현장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봤다. 조선소, 건설 현장 등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역에 진출해 육체노동으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여성들. 이들은 때로는 은근히, 때로는 노골적으로 여성의 진입을 막던 ‘유리벽’(Glass Wall·성별직무분리)에 온몸을 내던져 균열을 냈고, 뒤에 올 여성들의 세계를 한뼘 더 넓혀주었다. “반찬값 벌러 왔다”는 비아냥, 용접 불꽃만큼 예고 없이 튀어 영혼에 화상을 입혔던 숱한 성폭력, 화장실조차 맘대로 갈 수 없었던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은 한목소리로 외친다. 우리의 노동을 얕보지 말라고. 몸 쓰며 일할 때 우리는 진정 살아 있었노라고.

현장의 변화를 견인하는 주체는 노동조합이다. 실제로 두 책에 등장한 여성 노동자들은 노조를 든든한 방패로 인식했다. 성폭력을 겪었을 때, 작업환경이 열악할 때, ‘부양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해고 대상이 됐을 때, 이들은 노조를 찾았다. 그러나 ‘작업장의 페미니즘’(산지니·2025)의 지은이 이현경은 노동조합 역시 가부장제의 손아귀에서 놓여나지 못했음을 뼈아프게 성찰한다. 여성 의제를 공론화하려 하면 어김없이 ‘백래시’가 날아든다. “조합비는 우리(남성)가 더 낸다. (…) 여성들보다 더 많은 남성 조합원들한테 그런 돈이 투자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는 “편협한 조합주의”다. 사측에 맞서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성 의제는 “분열적이고 분파적”이라 비난받는다. 노동조합의 대표와 지도부는 남성들끼리 독점하며 당연한 듯 계승된다.

“단체교섭의 노측 교섭위원, 노사협의회의 구성원으로 여성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여성 간부에게는 교섭권을 부여하는 대신 다른 역할이 주어졌다. ‘뭐 문건을 만든다거나 피켓 같은 그런 거’….”

평등하고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어야 할 노조가 미적거리니,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올해 여성의 날 슬로건은 #Accelerate Action(더 빠르게 행동하라)이다. 여성의 날 조직위원회는 “이 속도로는 134년이 지난 2158년에야 성평등을 완전히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녹슨 성별 고정관념을 녹이고 더 평평한 세상을 주조해낼 더 많은 ‘연장’이 시급하다.

 

출처: 2025년 3월 8일, 최윤아 기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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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유로는 부족하다. 남초 작업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삶을 표현하기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걸을 때마다 헐떡거리는 운동화를 신고, 기량이 아닌 다른 것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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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의 페미니즘

저자는 남성 다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열 명의 여성활동가와 대표적인 여성 사업장인 교육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여성활동가 두 명을 만났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의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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