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는 2005년 부산에서 설립된 종합출판사로 인문사회 문학 경제경영 등 300여 종의 단행본을 출간하고 아시아총서, 중국근현대사상총서, 꿈꾸는보라매 등 다양한 도서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보다 건강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산지니와 함께 꿈을 펼쳐 갈 여러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1. 모집 인원 : 편집자 O명

 

2. 업무 내용 : 신간 기획/원고 검토 및 교정교열/도서 홍보/기타 사무

 

3. 지원 자격

책을 좋아하고, 글 읽기와 쓰기를 모두 잘하는 분

사회와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

배우는 자세로 성실하게 일하실 분

신입/경력 모두 가능

 

4. 지원방법

- 전자우편(san5047@naver.com)으로만 접수합니다.

(※ 메일 제목에 ‘편집자 지원’이라고 명기)

- 서류마감일 : 2016년 11월 30일(목) (※ 마감일 엄수)

- 제출 서류

① 이력서(사진 첨부, 연락처 기재, 경력자는 희망 연봉 기재)

② 자기소개서(출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함께 적어주세요.)

③ 독서 감상문 1편(본인이 읽은 책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책으로 쓰시면 됩니다.)

※ 접수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5. 채용 절차

- 1차 서류 심사(서류 심사 통과하신 분에게 개별 통보)

- 2차 면접 심사

- 합격자 발표(2차 전형 통과자에게 개별 통보)

 

6. 근무 조건

- 근무지 : 부산

- 4대 보험 가입 :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 주5일 근무

- 연차휴가, 근속휴가(5년 근속 30일 유급 휴가), 퇴직연금 적용

- 연봉은 협의 후 결정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san5047@naver.com으로 문의해주세요.

 

 

2016.11

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12.18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판다입니다.

 

 비가 그쳤다고 신났었는데, 쨍쨍한 햇볕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다들 무더위는 잘 피하고 계신가요? 벌써부터 밖에는 매미들이 울면서 여름이 바투 다가왔다는 걸 몸소 느끼게 해주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저는 어제 대표님과 함께 다대고등학교에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찾은 고등학교는 몇 년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끔 했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왜! 그곳에 다녀왔을까요?

 


 

 

 

 

 

  어제 다대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직업을 JOB아라'라는 주제로 직업체험을 했는데요. 그곳에 저희 '산지니 출판사'도 참여를 했습니다. 안내를 받고 들어선 곳에는 출판기획을 꿈꾸는 친구들이 앉아서 교실에 들어오는 대표님을 반겨주었습니다. 직업체험은 1부,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는데요. 교단에 서신 대표님은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주었을까요?

 

 

 

 

 

  1부에서는 규모가 제일 큰 출판산업을 유럽과 아시아를 비교하며 인쇄 그리고 출판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구텐베르크'를 시작으로, '산지니 출판사'를 실제 예로 들어 친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표님은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표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출판 역사가 약 70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경제 발전과 더불어 고도성장을 하면서 출판의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화산업 중에서 출판산업이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입니다." 말씀과 함께 현 출판산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또한, '산지니'에서 출판한 번역서들과 그 과정을 이야기하시면서 국제적으로 뻗어 나가는 출판산업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출판은 마술이 아니다. 과학에 가깝다."

"세상에 질문을 던져라. 좋은 물음 속에 답이 있다."

 - 편집자 분투기 中

 

 

 1부에서 조금 딱딱한 이야기였다면, 2부는 그에 비해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산지니 블로그를 활용해 친구들에게 도서 홍보 활동, 저자와의 만남 등의 글들을 소개해주며 책이 출판된 후의 활동들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독서와 문해력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한국은 100명 중에 2명만이 문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책을 다양하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유롭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를 겁내지 마세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뒤에서부터 읽어도 되고, 읽고 싶은 부분을 읽어도 좋습니다." 말씀과 함께 편집자가 되기 위해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시고, 도서관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편집자의 길을 네 가지를 가져야 한다.

첫째, 탐구정신을 가져라.

둘째, 지혜로워야 한다.

셋째, 열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넷째, 감동의 마케터가 되어라."

 

 

 제작까지의 과정과 책 장르에 따른 차이점을 궁금해하던 친구들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다대고등학교의 직업체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리로 친구들에게 편집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력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글쓰기의 힘이라며 다시 한 번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점심시간 후에 진행되어 피곤도 할 텐데 열심히 경청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저는 강연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었던 것 같네요. 강연을 끝내시는 대표님을 향해 박수쳐주던 그들의 꿈에 저는 박수를 쳐주며 다대고등학교에서의 직업체험을 끝냈습니다. 오늘은 동주여자중학교와 사하중학교에서 '직업을 JOB아라' - 출판기획을 진행하신다고 하네요.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단디SJ 2016.07.14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날이 많이 더웠는데, 먼 곳까지 가셔서 취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 대표님의 강의 중 "독서를 겁내지 말고, 앞에서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란 이야기가 와닿네요!! 어린 친구들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 )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16.07.14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학 동안 출판사에서 일하는 인턴들과 출판을 꿈꾸는 십대 소년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겠네요^^!!

  3. BlogIcon 별과우물 2016.07.14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수고해주셨네요! 저도 학생때 저런 강의가 있었다면 바로 들으러 갔을텐데,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노란판다 2016.07.14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턴으로 간 저도 대표님을 통해 출판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학생들도 좋은 기회였지 않을까요?

  4. BlogIcon 인턴 최우리 2016.07.14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산지니에 인턴으로 출근하던 날이 떠오르네요 ㅎㅎ
    많은 학생들이 출판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산지니 출판사가 궁금해?

 ①탄 편집자의 책상

 

 

 

간혹 산지니 출판사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산지니를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산지니 출판사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짜짠!)

 

첫 번째 편은 '편집자의 책상'을 준비했는데요,

 

외근을 나가신 편집팀의 하나뿐인 대리님♥

엘*** 편집자님의 책상을 모습 급습(?)했습니다.

 

 

 

 

산지니에서 많은 업무를 맡고 계시는 엘*** 편집자님

쌓여 있는 자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무엇보다 저자 및 언론사 등 다양한 곳에서 전화가 오기 때문에

좌우로 놓인 전화기 두 대의 위엄

편집자님의 자리의 무게를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을 때 가장 손이 가기 쉬운 곳에

명함, 수첩, 포스트잇 등이 놓여있네요.

역시 메모는 업무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나 봅니다.

더불어 『모녀 5세대』의 저자 이기숙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따끈따끈한 호박떡이 보이고요,

계산기로 가려둔 거울도 보입니다.

역시 산지니 미모의 편집부답게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군요.

 

 

 

보너스~

편집자님의 책상 옆 책탑 발견!!!

본 책탑은 교정지로 추정되는 A4용지를 기반으로

주로 산지니 신간들로 구성되었으며

사이에 편집자의 능력치를 높여줄 도서를 넣어

보다 견고한 책탑을 완성하였습니다.

 

허락을 받지 않고 책상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시물을 보신 이후 웃음으로써 넓은 아량을 베풀어주실 엘*** 편집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산출궁(산지니 출판사가 궁금해?) ②탄은 언제 어떤 아이템으로 돌아올지 모르지만... 머지 않아 coming soon!

 

 

▶ 엘*** 편집자님의 책상에서 만난 산지니의 책들

 

 

비어짐을 담은 사발 하나 - 10점
최은영 지음/해피북미디어

 

 

 

 

 

 

 

 

혁명과 역사 - 10점
아리프 딜릭 지음, 이현복 옮김/산지니

 

 

 

 

 

 

 

 

진경산수 - 10점
정형남 지음/해피북미디어

 

 

 

 

 

 

 

 

칼춤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부산의 오늘을 묻고 내일을 긷다 - 10점
장지태 지음/산지니

 

 

자연에 깃든 사람의 시 - 10점
오정혜 외 엮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온수 2016.02.22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빵 터졌네요. 특히 계산기 밑에 거울^^

  2. BlogIcon 엘뤼에르 2016.02.22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깨끗할 때 촬영하셨네요 ㅎㅎ 이렇게 또 공개되는 건가요 ㅋㅋ

  3. BlogIcon 잠홍 2016.02.22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이곳이 바로바로 부산출판계에서 최고높이 책탑을 자랑하는 그 자리 맞나요ㅎㅎ 언제 다시 기록이 갱신될지 기대되네요ㅋㅋ

  4. 권디자이너 2016.02.23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 엄청난 컨텐츠가 '이런저런' 카테고리에 들어가기는 좀 아깝네요.^^
    '산지니 이야기'로 옮겨서 연재를 계속하시는 게...

행복하게 출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김해 돗대산의 추억


3년 전 가을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책을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 말이다. 빨갛게 낙엽이 진 산길을 오르며 동료들과 함께 시인이신 신진 선생님의 자택으로 야유회를 즐겼던 추억이 아직도 눈에 선히 떠오른다. 출판사의 야유회이다 보니 마냥 즐거이 웃고 놀 수만은 없었다. 김해의 돗대산을 오르는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중에도 출판사 식구들 사이에서는 출판기획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음은 물론이요, 온통 책 얘기만 하다가 집에 갔으니 말이다. 등반에 이어 선생님의 농막에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기획에 관한 아이디어가 좀처럼 모아지지 않아 김해에서 다시 부산의 구포역으로까지 돌아와서 결국 야유회 아닌 기획회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출판사에서는 정기적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출판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하여 좋은 사례가 있으면 산지니에도 실천해보자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읽었던 책들이 파격적인 편집자』『편집에 정답은 없다』『한국 전자출판을 말하다와 같은 책인데, 이 같은 다양한 책들을 탐독하면서 정작 왜 지역출판에 관한 책은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표님께서 저자가 되어 책을 쓰는 게 어떨까 하는 질문을 야유회에서 넌지시 여쭈었지만, 대표님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손사래 치셨던 게 기억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단행본


이후, 몇 년이 지났다. 동료의 결혼과 퇴사, 새로운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입사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출판사의 창업 10년을 맞이해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출판사의 10년을 정리하는 단행본을 기획해보자는 주문이 내게 주어졌는데, 담당자로서 갑작스런 곤혹감을 느꼈다. 그동안 수많은 저자들을 상대하면서 나름 내공이 쌓였지만, 우리가 저자가 되어 우리가 마감을 하고 우리가 제작하는 책이란 어떤 모양새를 띌지 도무지 가늠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업로드 되어 있는 저자와의 만남 사진 중 일부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다함께 쌓은 저력의 무기인 블로그가 있었다. 블로그에 실은 글을 우선으로 하여 출판사 식구들이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으고 나니, 원고의 뼈대가 얼추 잡혔다. 블로그의 글과 함께 담당편집자의 주문에 맞춰 새로이 글을 쓰고, ‘저자의 고통을 이제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며 마감일을 지켜준 출판사 식구들의 노력 덕분에 완성된 책이 바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여담이지만 부제인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는 담당편집자인 내가 아니라 권문경 디자인 팀장님께서 작성해주셨는데,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라 생존기에 방점을 두고 싶으셨다고 책의 결을 살려주셨다. 화룡점정의 표지디자인 덕분에 책을 받아본 독자들 모두 더 즐겁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부터!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일했던 2012년 무더운 여름날의 추억.


책의 제목에서도 강조했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역출판의 어려움이 아니다. 지역에서 출판하고 있음에도 행복하게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은 다들 어렵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외면하고 서점 수금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돈 안 되는직업이 출판업이라는 게 출판을 바라보는 세간의 이목이다. 하지만 몇 번의 직장을 체험한 내게 다른 직종과 다른 출판업의 매력은 이 아닌, 바로 사람에 있다. 따스하고 배려 깊은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서로의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억대연봉의 직업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출판인들이 서울과 파주가 아닌 지역에서행복하게’ ‘출판할 수 있음을 느끼고 또 함께 좋은 책을 지역에서 만들어주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저널』 2016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부산의 한 출판사가 특별한 책을 냈다. 작가의 글이 아닌, 바로 출판사를 꾸려가는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기에 그렇다.

지역출판사 ‘산지니(대표 강수걸)’가 엮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강수걸 외 지음)는 작은 출판사가 10여 년 동안 부산에서 30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등을 펴낸 기록을 담고 있다.

독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판매망을 독점한 소수의 대형 서점들, 온라인 유통 활성화 등으로 지역 출판계는 칼바람을 맞고 있고 산지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산지니는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책을 유통하는 부산지역의 대표적 출판사로 거듭났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지난 2005년 2월 출판사 문을 연 뒤 8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책을 출간할 수 있었고, 직거래 서점의 부도를 몇 차례 겪으며 고스란히 손해를 보기도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준비하던 강수걸 대표에게 사람들은 “2년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의 소소한 일상이나 가치를 담아내는 특화전략으로 어느덧 험난한 출판시장에서 10년을 버티게 됐다.

산지니의 첫 책인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도 부산 변두리에 위치한 반송마을에서 자치공동체를 이끌던 고창권 씨를 강 대표가 수차례 설득한 결과물이다. 또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과 그 부인인 조명숙 소설가 등 지역 곳곳의 작가들과 손잡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문학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중략)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 했다.” (109쪽)

이처럼 강수걸 대표와 7명의 직원들은 지역과, 저자와 함께 단순한 책이 아닌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쉽지만 오히려 지역의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데 있어 강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출판사 직원 각자의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모은 이 책은 지역의 작은 출판사가 생존해나가는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엿 볼 수 있으며, 예비 편집자나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진지한 조언도 담겼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최성은 | 전북일보 | 2016-02-12

원문읽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편견에 부딪힌 산지니의 반격!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게다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바로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은 출발했다. 요즘에서야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된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출판을 하려면 서울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책은 출판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자와 함께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뒤바뀐 페이지, 독촉전화, 도서전 출장…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 책은 출판 업무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예비 편집자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 나아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독자들도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부산 콘텐츠를 담은 『부산을 맛보다』를 일본출판사에 수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책 홍보 우편물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가내 수공업으로 봉투에 풀질을 하기도 하며, 일본인 독자가 출판사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출판사의 업무를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행복’하게 출판 일을 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싣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별히 장별 말미에 배치된 ‘주간 산지니’는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고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_「최영철 시인과 조명숙 소설가 부부」, 107-109쪽.


강수걸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히려 지역 저자들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저자들은 출판사에 번역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등 출판사의 도서목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다.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펴내는 데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저자의 원고가 없었더라면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하고 10여 년간 지역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의 저자와 소통하며 고유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온 산지니는 앞으로도 지역이라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연구자, 문화종사자과 함께 소통하는 출판사이고자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 책은 출판사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기획안을 지원하는 사업인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5년도 선정작이다.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을 펴내는 산지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쓴이

강수걸 : 산지니 대표. 1967년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10년간 일했다. 2004년 퇴사 후 1년 동안 창업 준비를 한 끝에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출판 일만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권경옥 : 산지니 편집장. 어쩌다 출판계에 들어와 편집자 생활 시작하면서 태어난 막내가 어느덧 열 살이 되었다. 여전히 원고와 씨름하고 아이와 싸우면서 성장하는 중. 한 권 한 권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나오는 책의 물성에 감격한다.

권문경 :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2005년부터 산지니에서 북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3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책을 만들까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늘고 있다.

양아름 :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면지에 그날의 기분을 낙서하는 게 취미인 4년 차 편집자. 저자가 갖고 있는 날것의 사유를 종이결에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윤은미 : 잡지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에 안착. 사람들의 마음속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중. 선명한 불빛보다 희미한 불빛 따라 걷는 걸 좋아한다.

문호영 :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대학 졸업 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도 편집 일도 ‘얻어 걸린’ 복 같다. 이미 누군가가 한 말이지만, “출판노동자들을 보람차게 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박지민 : 며칠 전 경력 1년을 막 채운 산지니의 새끼디자이너. 북디자이너를 꿈꾸다 운 좋게 산지니의 식구가 되었다. 매일같이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두가 따뜻한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나는 중.

정선재 : 산지니 막내 편집자. 책(특히 문학), 영화, 연극 등 이야기가 있는 문화콘텐츠들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요즘 매일 배우고, 매일 설레며, 매일 자책하는 중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외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7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1-5 03010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차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5.12.23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담당 편집자로서 고생했어요. 마지막까지 우리 힘내요!

  2. BlogIcon 잠홍 2015.12.23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편집자님의 아름다운 꽃이군요. /칭찬세례 따라하기/

  3. BlogIcon 단디SJ 2015.12.23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말 분위기가 물씬~~ >.<

  4. BlogIcon 오지랖er 2016.01.29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렀어요.
    인턴한지 벌써 몇년 지났네요 ㅠㅠ 저 기억 못하실테지만 다들 잘 지내시죠?
    책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나중에 서점 한 번 들러야겠어요. 내용이 궁금해지는 표지네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6.01.29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들어가서 알았어요 ^^ 2012년도에 인턴하셨던 김*라 씨 맞죠? ㅎㅎ 기억하고 있어요^^. 이렇게 몇 년 뒤에라도 블로그를 통해서 인사하게 되서 반갑네요. 잘 지내고 있나요? ㅎㅎ 지행출도 한번 읽어봐주세요.. 감사해요 :) 늘 건강하시고요. ㅎㅎ

오쓰카 노부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한길사 | 2007년| 458쪽 | 2만원 

산지니에 입사한 지 한달이 되었을 때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를 읽었습니다. '한 출판편집자의 회상' 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일본의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40년간 근무한 오쓰카 노부카즈의 수필입니다. 저처럼 대학을 갓 졸업한 '애송이 편집자'였던 오쓰카씨는 이와나미에서 30년간은 편집자로, 10년은 임원/사장으로 일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오쓰카씨가 이렇게 긴 시간을 출판편집에 몸담았던, 그리고 몸담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헌책방에서 시작해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이와나미쇼텐. 10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사옥에도 큰 변화가 있었네요.


이와나미쇼텐은 1913년 헌책방으로 시작해, 1914년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펴내며 출판사로 거듭났습니다. 1910년대는 러일전쟁이 막 끝나고 한반도가 식민지화된 직후이며, 일본에 도시와 대중이 등장, 정치 참여의 요구가 높아지던 때입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은 창간사의 한 문장 "지식과 미를 특권계급의 독점에서 빼앗아 돌려받는 것이 언제나 진취적인 민중의 절실한 요구이다." 에서도 나타납니다. 일본에서 '대중문화는 고단샤, 고급문화는 이와나미'라고 할만큼 이와나미쇼텐은 학술 출판계의 강자입니다. 


이와나미쇼텐에서 40년간 근무한 오쓰카 노부카즈. (사진출처: 無我)


오쓰카 노부카즈 씨는 이와나미가 50살이 되던 해, 1963년에 입사하였습니다. 당시 직원이 300여명이었다고 하고, 저자를 대접할때면 항상 최고급 식당으로 모셨다고 하니 이와나미는 적잖은 부와 명성을 축적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오쓰카씨는 일류주의에 근거한 업무방식에 반감을 느껴, "처음 몇 년 동안은 속주머니에 항상 사직서를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또, "입안한 기획의 절반은 기성 권위를 무너트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이와나미에서의 30년을 '반이와나미'로 보냈고, 마지막 10년은 '어떻게 이와나미의 초심을 유지할까'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오쓰카 씨는 오에 겐자부로,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 문화인류학자 야마구치 마사오, 철학자 나카무라 유지로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이라 할 수 있는 저자들과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오쓰카 씨는 "출판 일이란 뛰어난 인간의 지식과 지혜의 창출에 가담하고 아울러 그것들을 유지해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출판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편집자의 일은 새로운 사고방법을 산출하는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것을 총체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 진짜 새로운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지식과 지혜'에 대해 생각할 때 저는 주로 '차곡차곡 쌓아지는 것', 즉 어떤 고정된 물질을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 (종이)책은 한 무더기 쌓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책을 소개할 때 '사유의 결정체' 또는 '결과'라고 말하기도 하고, 실제로 책에 담기는 저자의 생각이란 상당히 정제된 것이겠지요. 그러나 책은 정보/데이터의 집합체일 뿐만 아니라 '사유'라는 행동의 과정 자체가 드러날 수 있는 물건이라는 걸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자는 독자에게 저자의 지식은 물론이고 생각하는 방식 또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아닐까요? 또, 시간이 흘러 한 편집자의 손을 거쳐 탄생한 책들이 여럿 모이면, 그 어울림에서 특정한 사고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오쓰카 노부카즈의 편집자상

그렇다면  오쓰카 씨는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떻게 편집자로서 활약했던 것일까요?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에 나오는 일화들을 통해 오쓰카 씨의 편집자상을 추리해 보았습니다.

1. 편집자는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스즈키 다카오라는 저자와는 한 편의 원고를 받기 위해 오쓰카 씨는 "그 내용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몇 시간이나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언어학의 새로운 식견과 스즈키 씨의 독특한 관찰에 기초한 사례 분석은 몇 시간을 들어도 재미있었다."라고 말합니다.

2. 편집자는 아마추어다

오쓰카 씨의 편집자 스승인 하야시 다쓰오 씨는 "입버릇처럼 '난 항상 아마추어로 있고 싶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편집자로서 인류의 유산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아마추어로서 경쾌한 발놀림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 그것이 하야시 다쓰오의 생활방식이었다." 

아마추어라는 단어는 그 어원이 '사랑한다'는 의미의 라틴어임을 떠올리면, 이는 숙련도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상적인 편집자의 태도를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하야시 다쓰오 씨가 나에게 절대 허락하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뭔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 지점이 편집자와 저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3. 편집자는 지적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젊은 학자들을 모아 토론을 하게 하면 지금의 현상을 파악하면서 나의 자유시간도 확보할 수 있지요 (...) 젊은 학자들의 의견 교환의 장을 마련해주는 게 편집자의 일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로 '인류가 축적해온 총체'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오쓰카 씨의 꼼수(?!)일까요. 오쓰카 씨는 도시회,  의 모임과 같은 연구모임이나 예술계 모임에 참석했고, 이런 모임들을 통해 새 책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4. 편집자는 최고의 청자

“오쓰카 씨가 청자라서 흥에 겨워 술술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잠자고 있던 기억이 잇따라 깨어났는데, 

역시 ‘청자’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


원고를 받기 어렵기로 소문난 저자에게 어떻게 원고를 받았냐는 질문에 답하며:

“나는 담당 편집자로서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직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오쓰카 노부카즈


저자가 편집자와 이야기 함으로써 생각 정리를 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집필할 시간 없는 저자의 경우 직접 인터뷰한 것을 원고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85)

따라서 청자는 적절한 시점에 질문을 하기도 하는, 능동적인 역할일 것입니다.



신서에서 아카데믹총서까지

이와나미의 신서


1963년부터 2003년까지 이와나미에서 근무하며 오쓰카 씨는 일본의 고도성장기에서 '활자이탈 시대'라 불리는 출판계의 불황기까지 여러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시간의 폭을 신서와 아카데믹총서, 두 종류의 책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서는 '계몽 시대'의 대중교양서로, 중일전쟁(1937~1945) 중 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학술적으로 권위를 가진 전문가가 지의 세계를 일반인이 소화하기 쉽도록 이른바 씹어서 해설하는 '계몽'의 구도가 제 기능을 발휘"한 책인데, 과거에는 "독자 측에서도 그 구도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고 이와나미의 편집국 부국장 오다노 고메이는 말합니다 (파주 에디터스쿨 강연 14~15쪽).

 아카데믹총서는 오쓰카 씨가 '활자이탈 시대'에 만든 학술서 시리즈 입니다. "대학에 제출되는 박사논문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논문을 골라 최신 기술을 이용해 제작원가를 낮춰 적은 부수의 출판을 가능하게 하는 방도를 모색"한 결과입니다 (오쓰카 433쪽)

많은 이들이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시대에 

책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와나미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한 오쓰카 씨.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 한 사람의 독자가

손에 든 책 한 권으로

현실 세계에서 짧은 시간

다른 우주에서 살 수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책을 만든 사람과 읽은 사람이

일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순간이 바로 ‘유토피아’가 아닐까.


유토피아를 향한 장인 편집자의 노력을 되새기며

이 애송이 편집자 1인, 즐겁게 듣고 배우는 한 해를 보내보려 합니다!

늦었지만/이르지만,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참고문헌

차형석, “활자와 멀어지면 문화가 붕괴하는데 한국은 어떤가?”, 시사인


한기호, 계몽과 도발 위해 책과 씨름한 40년, 주간동아


김일주, 애송이 편집자, 일본 지성을 이끌다, 한겨레


오다노 고메이, '신서의 독자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2014 파주 에디터스쿨 강연


오카모토 아쓰시, '이와나미 쇼텐의 100년과 동아시아', 제8회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



관련 블로그글


우리 시대 폭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폭력』(책소개)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엘뤼에르 2015.01.16 1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크샵에서 잠홍씨가 발표했던 바로 그 책이군요!
    마지막 오스카 씨가 말하는 책으로 만나는 유토피아론이 참 인상 깊습니다. 유토피아란 다른 게 아니라 만든 사람(저자와 편집자)과 읽은 사람이 일체가 되는 그 느낌이란 표현, 너무 감동적인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애송이 편집자라고 하셨지만, 잠홍씨의 능력이란 마찬가지로 애송이 편집자인 저도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열심히 즐겁게 책 만들어 봐요~^^




사재기 파동의 여파로 출판계가 매우 어렵다. 독자가 떠난 자리에 상처받은 출판사와 서점은 부진한 매출로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의 현장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책을 찾다가 조금은 위로가 될 만한 책을 발견하였다. 최근에 번역 출판된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배를 엮다'(은행나무)와 이시바시 다케후미의 르포 '서점은 죽지 않는다'(시대의창)이다.


미우라 시온은 2006년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주관하는 나오키상(直木賞)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젊은 소설가이다. 참조로 나오키상은 '화염의 탑'(산지니)의 저자 후루카와 가오루 소설가가 1990년 '유랑자의 아리아'로 이를 받은 바 있으며, 필자는 지난 5월에 분게이슌주의 관리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미우라 시온은 '배를 엮다'(일본에서 2011년 출간)로 지난해 일본서점 대상 1위를 수상하며 대중성을 인정받아 일본 출판계를 놀라게 했던 작가이다.


미우라 시온은 출판사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 매일 출퇴근하며 자료 조사를 하고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배를 엮다'는 출판사 겐부쇼보의 사전 편집부에서 사전 만들기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날카로운 언어적 센스를 가진 마지메가 이곳에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전 만들기에 일생을 바친 편집자 아라키와 감수자 마쓰모토 선생, 사전 편집부의 분위기 메이커 니시오카, 눈치 빠른 여성 편집자 사사키, 패션지 경력을 가진 어린 편집자 기시베 등은 10여 년에 걸쳐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묵묵히 사전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에 마지메가 한눈에 반해버린 여인 가구야가 등장해 연애 스토리가 곁들여진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누군가와 서로 통하기 위해서 모든 말이 있는 것이다"라고 한국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종이 사전'으로 대표되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희망을 전한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일본에서 2011년 출간)는 출판시장 전문 주간신문 '신분카' 편집장 출신인 저자가 일본 각지의 개인 경영 서점을 순회한 르포이다. 저자가 만난 서점인은 공통으로 일본 출판유통과 서점 운영이 지나치게 팔리는 책 위주의 매출 지상주의로 치닫는 현실을 비판하는 이들이다. 도쿄 한 상점가에 겨우 5평짜리 히구라시문고를 연 하라다 마유미, 전자책에 맞서 종이책의 우위를 말하는 논객 후쿠시마 아키라, 주민이 100명인 마을에서 잡화점 겸 서점을 운영하는 이하라 마미코, 카리스마 서점인으로 불리는 이토 기요히코, 그의 제자인 다구치 미키토와 마츠모토 다이스케, '보통 서점'을 실천하는 나라 도시유키, 그리고 후루타 잇세이. 이 여덟 명의 서점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지녔고 서로 다른 서점에서 일하지만 공통으로 독자가 원하는 한 권의 책을 전달하는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을 몸으로 보여준다. 소비를 위한 책도 존재하지만,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한 권의 책을 파는 곳 또한 서점이다. 책의 미래를 짊어진 서점 장인의 분투기를 보며 작지만, 후세의 현명함에 도움이 될 만한 역할의 소중함과 각오를 다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강수걸



배를 엮다 - 10점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은행나무

서점은 죽지 않는다 - 10점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백원근 옮김/시대의창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해찬솔 2013.06.17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비를 위한 책도 존재하지만,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한 권의 책을 파는 곳 또한 서점이다.>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오늘도 즐거운 책 쇼핑...

    •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6.18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른다면 이미 자신의 인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한거니까요ㅎㅎ 오늘도 그럼 좋은 책 고르시길 바랍니다!

지역출판과 대학지성






부산지역에서 9년차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지역(local)의 대학현실을 목격하노라면 절망과 희망이 교차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으로 대학은 필자가 20대에 경험한 현실과 너무도 달라졌다. 1997년 IMF구제금융 전까지는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어 대학사회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관심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생의 취업률로 대학이 계량적으로 평가되면서 오로지 취업률 증대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출판사인 산지니도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가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20대의 취업률을 올리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산지니는 한국해양대학교와 산학협력가족회사로 활동하고 있고 동아대학교 인문대학 학생들의 인턴활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살인적인 등록금에 비해 취업률은 너무 저조하여 20대는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책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출판사는 문화상품의 특성을 가진 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동시에 당대독자와 소통하며 후대독자까지도 고려하는 양질의 책을 발행할 책임 또한 갖고 있다. 지역의 교수들과 출판을 협의하는 중에 발생하는 가장 큰 생각 차이는 바로 책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대학교수는 1년간 집필한 논문과 저서로 평가를 받는다. 1년 동안 열심히 연구한 교수에게 더 격려를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쉽게 결과물이 발생하기 힘든 인문학 전공 교수로서는 난감한 대목이다. 질로 평가하기보다 양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문제를 발생시킨다. 집필에도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지만, 출판에도 시간축적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책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출판사의 욕망을 존중하는 대학교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그저 시간 내에 빨리 결과물이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출판사에서 대표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편집자이다. 대부분의 저자는 대표와 이야기하려하지만 출판사는 편집자들이 운영하는 조직이다. 출판사의 편집자는 작가와 독자(미래독자를 포함)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람으로, 신간 기획과 진행, 교정·교열, 홍보 등 출간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 대체로 책을 내는 과정은 개인이 아닌 팀의 협업 아래서 진행되기 때문에 편집자는 무엇보다도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원고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원고를 검토하고 분석한 다음,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출판사의 장래와 방향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수들이 이 부분을 존중하여 좋은 원고가 좋은 책으로 발전하여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특정 분야의 책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산지니를 비롯한 지역 출판사는 종합출판을 추구한다. 무릇 출판의 역사는 늘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하였다. 대학이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한 부분과 마찬가지이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가 출판의 기본정신이라고 하면 대학의 자율성에 의해 학문의 발전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 대학의 기본정신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학을 지키는 것은 지역민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된 출판의 모습이 한국사회에서는 매우 왜곡되었지만, 이런 부분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대학 구성원의 적극적 의지가 지역출판에 관심을 기질 때 가능하다. 출판사를 학교 앞 복사집처럼 인식하는 구성원이 많은 현재의 대학은 대학의 위기 극복에 출판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다. 산지니는 향후 10년 안에 아시아 10대 출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국내외 대학과 협력할 생각이다. 부산지역의 대학을 거점으로 아시아의 독자와 소통하는 활동을 자본의 지원 없이 독립출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게릴라가 지역민의 도움으로 거대 제국 미국에 승리한 경험이 바로 산지니가 갈 길이라고 생각하며, 지역대학과 협력을 통해 그 길을 이루어나가고자 한다. 


산지니 대표 강수걸


**교수신문 <세평> 코너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용재 2013.03.01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가 지역 대학을 거점으로 삼아 10년안에 아시아 10대 출판사가 되겠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그 계획이 꼭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부산대학교와도 거점을 삼아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부산에서 이런 명문 출판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전복라면 2013.03.04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출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BlogIcon 해찬솔 2013.03.02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트남 전쟁에서 게릴라가 지역민의 도움으로 거대 제국 미국에 승리한 경험이 바로 산지니가 갈 길이라고 생각하며, 지역대학과 협력을 통해 그 길을 이루어나가고자 한다.> 말씀처럼 산지니가 지역출판계의 건강한 게릴라 역할을 충실히 하시리라 믿습니다.

    • 전복라면 2013.03.04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찬솔님처럼 다정한 게릴라 이웃분들 덕분에 산지니 블로그에 더욱 활기가 넘친답니다ㅎㅎ

6월말에 출간된 신간 『하이재킹 아메리카』가 전국 8개 일간지와 뉴시스, 연합뉴스에 주요도서로 소개되었어요. 그중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부산일보> 등 4개 일간지에는 A사이즈로 소개되었구요.

신간이 나올때마다 담당편집자들이 보도자료를 정성들여(실은 머리를 쥐어짜며) 작성하여 책과 함께 30~40여군데의 언론(전국일간지와 잡지사, 방송사 등)에 보내는데요. 이번 『하이재킹 아메리카』는 모처럼 홍보가 성공적이어서 다들 조금 흥분했습니다. 물론 언론 소개가 책판매와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해봅니다.


하이재킹 아메리카, 수전 조지 지음, 김용규 이효석 옮김



『하이재킹 아메리카』 관련 기사

오바마의 미국도 '우향우'하는 이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자 세계는 많은 기대를 걸었다. 무엇보다 대테러전쟁과 세계 금융위기 등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수 정권이 초래한 세계적 위기의 해결에 대한 바람이 간절했다. 신자유주의, 신보수주의(네오콘)로 불렸던 그들의 정치·경제 문화는 온 세계를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 가까이 흐른 오늘, 오바마의 미국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을까.
<한겨레> 원문보기

 

美 반세계화 운동가의 신랄한 비판
신자유주의 미국은 특히 부시 정권 하에서 두 개의 다리로 움직였다.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이었다. 이 두 가지가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나타날 것이다. ‘ 가장 위험한 거짓말 경연’은 이라크와 기후변화를 놓고 벌인 대결이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는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더 많은 질병과 기아 그리고 대량 이민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점점 미국은 희망이 없어 보인다. 정의를 주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을 단 몇십 년 만에 진창에 빠지게 한 이들은 누구인가.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철학자로 매사추세츠 공대(MIT)에 재직 중인 놈 촘스키는 유대인으로는 드물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비판하는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반 이스라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세계일보)


유대인 지식인으로 진보 성향인 노암 촘스키(82)는 서평에서 “수전 조지는 방대한 정보를 샅샅이 뒤져 미국을 하이재킹한 세력들을 연구하여 여실히 폭로하고 있다”며 “불온하면서도 강력한 그 세력의 영향력은 비단 미국에만 한정되지않는다. 그들을 물리치지 않는 한 우리는 문명화된 세계를 꿈꿀 수 없다”고 지적한다.
<세계일보> 원문보기


좌파의 방심, 미국은 철저히 우경화됐다
심각해지고 있는 빈부격차, 끝없는 전쟁, 지배계급의 탐욕 등. 현재 미국의 절망적인 상황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이 몇십년 만에 진창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뉴시스> 원문보기 

신우파, 미국을 진창에 빠트리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 부부가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당분간 집에서 가르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홈스쿨링(가정학교)을 하는 가정이 1990년 30만명에서 현재 250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이재킹 아메리카’(산지니 펴냄)의 저자 수전 조지는 가정학교 학생 수가 늘어난 이유가 “가정에서 제대로 창조론과 복음주의를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600만명의 신도를 가진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개신교 교파인 ‘남부침례파’의 지도자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동학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어떤 목사들은 “만약 여러분이 성병이나 총기사고, 그리고 높은 10대 임신율 등 그 모든 것이 상관없다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신문> 원문보기 


정권은 바뀌어도 미국은 바뀌지 않는다
<한국일보> 원문보기 

누가 미국을 납치했나
<연합뉴스> 원문보기

하이재킹 아메리카 - 10점
수전 조지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성심원 2010.07.13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저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게 마케팅이겠지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0.07.13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듭니다. 마케팅이 책내용보다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다른 상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품질이 좋아도 마케팅이 떨어지면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부라보콘 2010.07.1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 좋았습니다.
    대박 나세요. 좋은 책이잖아요.

  3. 부라보콘 2010.07.1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 좋았습니다.
    대박 나세요. 좋은 책이잖아요.

 

아~ 머리가 아프다. 왜냐. 보도자료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편집자가 하는 각종 잡무(?-난 편집자는 우아하게 책만 보고 교정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ㅠㅠ) 중에 아주 무지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보도자료 작성이다. 책 출간일에 맞춰 책 홍보를 위한 사전작업 중 하나다. 각종 일간지나 주간지 등 책 소개란에 실릴 수 있게 최대한 멋지게(?) 써야 한다.


출판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문 서평란에 실리는 글은 모두 기자가 직접 책을 다 읽고 쓰는 줄 알았다. 물론 어떤 기자는 직접 다 읽고 편집자보다 더 정확하게 책의 내용을 간파하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서평을 쓰기도 한다. 진짜 예술이다.


하지만 보통 한 달에 거의 몇백 권씩(심했나!!) 쌓이는 책을 어떻게 다 일일이 읽어보고 서평을 쓰겠는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보도자료만 한 번 휘리릭 보고 다룰 것인지 말 것인지. A(신문 반 장 정도 큰 사이즈) 사이즈로 할 건지 E(두세 줄 정도) 사이즈로 할 건지 결정한다.


A 사이즈로 나면 무지 좋아한다. 신문광고보다 더 효과가 좋으니...

어디에? 당근 책 판매에 말이다. 기사가 안 나거나 작게 나면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옆에서 가재미눈으로 누군가 나를 갈군다.
 

아 무지 부담된다. 더구나 나같이 출판사 들어오기 전에는 일기 외에는 써 본적이 없는 경우에는 간단한 신변잡기 하나 쓰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막중한 임무를 띤 보도자료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각설하고 오늘은 조만간 출간될 <부산을 쓴다> 보도자료를 써야 한다.


요산 김정한 (부산일보 사진제공)

이 책은(잠깐 책 홍보 ㅎㅎ) 요산 김정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11회 요산문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책이다. 요산 김정한 선생은 누구보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랑하였다. 요산 선생은 그냥 단지 하나의 공간에 불과했던 곳에 장소성을 부여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중요한 장소로 의미화하였다. 낙동강이 그냥 낙동강이 아니고 을숙도가 그냥 을숙도가 아닌 것이다. 그럼 뭘까요.(^^) 그러한 요산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부산작가회의에서 부산의 주요 명소와 지역을 소재로 시와 소설을 써서 시집과 소설집으로 묶어 낸다는 기획을 세우고 여러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한 것이다.

 


‘부산을 쓴다-시집’은 문학제 행사 기간 중에 타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고 소설집은 부산일보에 연재를 마친 후 연재된 20편에 8편을 더 추가하여 연재가 끝나면 출간될 예정이다. 부산작가회의 소속 작가 28명이 참여하여 부산의 명소나 장소를 개인적 체험이나 역사적 사실을 버무려 서사화하고 있다. 비록 한 편이 원고지 30매 분량으로 짧지만 한 편 한 편마다 한 편(으... 단어 반복, 나의 역량 부족)의 소설로 부족함이 없다.

12월 25일 부산일보에 마지막 연재(이상섭 소설가가 대망을 장식함-진짜 재밌음, 거짓말 아님)로 연재가 끝나면 짜잔~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거기에 맞춰 출간을 하기 위해 엉덩이에 땀띠 나게 열심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편집은 이제 거의 다 끝났으니 난 보도자료를 써야 하고 디자이너는 표지작업을 하고 있다.

왼쪽 시안은 부산역 앞 거리풍경이고 오른쪽은 보수동 헌책방 골목 풍경.

 

일단 최종적으로 두 개의 시안을 잡았는데 어느 걸로 할까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좋으세요? 추천 받습니다. 자기가 추천한 것이 선정되면 상품이 있을까요. 없을까요(갑자기 웬 존댓말). 자기가 추천한 표지가 책에 박히는 영광을 드림.ㅎㅎ.

이런 시도는 내가 알기로는 전 세계적(진짜?)으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하여튼 이런 중요한 책의 보도자료를 써야 하는데 책이 색다르다 보니 보도자료 쓰기가 대략난감이다. 거기다 갖다 써먹을 자료도 설상가상으로 부족하다. 이 책을 엮은 이상섭(가명) 샘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한 줄 써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시얍”. 발뺌이다. 아 이런 갈수록 태산이다. 거기다 수시 때때로 우리 사장님은 빨리 쓰라고 닦달이다. 정말 웬수가 따로 없다.

어쨌든 없는 머리 쥐어짜서 보도자료나 빨리 작성해야겠다. 아자아자. 잘 쓸 수 있게 기를 불어 넣어 주셔!!  

- 김은경

'출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지사도 먹고 살아야지  (2) 2009.01.08
2008년 마지막 선물 <빛>  (3) 2008.12.19
편집자는 우아한 직업?  (7) 2008.12.18
축! 환경도서 당선  (4) 2008.12.05
드라마 출연한 <돌이야기>  (2) 2008.11.14
축! 교양도서 당선.  (7) 2008.11.04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부산사람 2008.12.18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왼쪽에 한 표. 부산 역 맞은편 풍경. 이렇게 보니 달라 보이네요. 보리밥집에서 된장에 쓱쓱 비벼 먹은 보리밥도 맛있었어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백조커피숍은 기억 잘 안나네요.

  2. BlogIcon 늘 축제였음 2008.12.19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일보는 크게 쓰겠네요. ^^ 보수동 책방 골목 한번 간다간다하는 게 근 1년째네요. 글 잘 읽었음다.

  3. BlogIcon 산지니북 2008.12.24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부산일보 외에는 조금 걱정이 되네요.^^

  4. 할렘녀 안나킴 2009.01.07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왼쪽에 매우 한표입니다. 서울토박이 저로써는 오른쪽 골목길은 서울풍경 혹은 그냥 전국곳곳에 있는 골목길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왼쪽은 색감이나 느낌이 확 달라요!!

  5. 편집자희망생 2013.12.05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집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올라와 있는걸 보니깐 세삼 방가우면서도 굉장히 어려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