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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오6

아시아문화 한마당에서 가을과 어울림. 지난 주말 에서 주최하는 '아시아문화 한마당'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너무 쌀쌀했는데 지난 주말만 신기하게 따뜻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늘만 보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한마당은 민주공원에서 11시에 시작해 5시에 끝나지만 야외부스는 3시에 철거되고 극장 안에서 이주민들의 공동체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매 해 하는 공연이지만 연극이 가장 인기 있는 공연입니다. 이미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안에서 연극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가을을 즐겼습니다. 너무 좋으면 사진 찍는 것도 잊는다고 했던가. 갈 때는 사진 많이 찍고 와야지 해놓고 막상 멍하게 앉아서 찍은 하늘 사진 밖에 없네요.(변명 중;;)대부분 아시아는 비가 많이 오는 우기와 오지 않는 건기로 나눠지는데 우리나라의 4계절과 비.. 2012. 10. 24.
봄맞이 詩 이제 곧 꽃샘추위도 시샘을 거두고, 완연한 봄이 오겠지요. 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점점 짧아지는 봄은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고 앗! 벌써 여름이라니! 하며 사무실에 앉아 울상짓고 있을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훤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름하여, 이 시들이 짧은 봄을 길게 만들어줄 겁니다. 얍!! 좋은 풍경 -정현종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서 그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었습니다. 아직 겨울인데, 밤나무는 혼자 봄이 왔습니다. 아, 정말.. 2012. 3. 13.
『입국자들』 시가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네요 며칠 전 창비 저작권팀에서 한 통의 메일이 왔는데요. “중, 고등 국어교과서가 국정이 아닌 검정 교과서로 바뀌면서 여러 종의 국어 교과서가 발행되어 있습니다. 창비는 검정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작품 중에서 좋은 작품을 선택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문학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편에 귀사의 저작물 「밴드와 막춤」(출전:입국자들)을 사용하고자 아래와 같이 문의를 드리오니 검토하시고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략)”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밴드와 막춤」이라는 시를 다른 작품들과 같이 묶어 책을 발행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밴드와 막춤」은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한 하종오 시인의 『입국자들』에 실려 있는 시인데요. 『입국자들』 소개글 보기 작년에도 『입국자들』에 실.. 2011. 9. 30.
행복한 책순환 누군가 사랑과 책은 나누면 나눌수록 좋다고 하던데요. 특히나 좋은 책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죠. 이런 책의 행복한 순환을 이끌어내는 북리펀드 사업. 북리펀드는 한국출판인회의와 네이버가 함께 하는 독서 캠페인인데요. 매달 40권의 도서를 선정하여 홍보하고, 책 구매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 반납하면 책 가격의 50%를 돌려주는 사업이랍니다. 반납된 도서는 전국의 마을도서관에 기증하고요. 아직까지 북리펀드가 뭔지 생소하신 분은 네이버에서 ‘북리펀드’를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책을 사시는 분은 나중에 반납하고 책값의 반을 돌려받으니 부담이 적고 반납된 도서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산 넘고 바다 건너 책을 구하기 힘든 분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니 좋은 일도 되구요. .. 2010. 6. 10.
축하해주세요! 청소년 권장도서로 뽑힌 『입국자들』 월요일 아침마다 전 직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 출판사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전 직원이 같이 공유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나누기 위해서 오전 약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각 편집자마다 편집하고 있는 원고의 진척 정도, 출간의뢰 들어온 원고 검토(출간할 건지 말 건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 서점 출고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전화가 자주 와 흐름이 자주 끊겼는데(혹시 주문 전화일지 몰라 안 받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음) 백 번 끊겨도 좋은 전화 한 통.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2/4분기 올해의 청소년도서에 하종오 선생님의 『입국자들』이 선정되었다는 전화였다. 회의는 필요하기는 하지만 지겨운 것 또한 사실. 모두들 뻑뻑.. 2009. 9. 7.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청춘들 서점가에선 요즘 시집이 안팔린다고 합니다. 시 한편 읽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만큼 삶이 각박해졌거나 시인들이 자신들만 해독할 수 있는 난해한 언어로 시를 어렵게 짓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라는 제목으로 한국대표시인 70인의 시가 미디어다음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그 중 문단의 중견시인인 하종오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중매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색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을까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큼, 큼, 거리며 품을 주었을까 등을 돌렸을까 우리 부부는 연애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식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다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면서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후, 후, 거리며 손을 맞잡기도 .. 2009.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