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사로운 주말 오후.
김해 생림 도요마을에서 북 콘서트가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나들이 삼아 다녀왔다.  
김해는 부산 바로 옆도시이긴 했지만 도요마을은 김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 곳이었다.
제법 높은 산세를 자랑하는 무척산 옆을 돌아 낙동강을 끼고 돌아가니 아담한 도요마을이 보였다. 폐교된 분교를 고쳐 만든 도요창작스튜디오 안에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연습실이 있고, 작은 도서관과 <도요출판사>가 명패를 달고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조갑상 소설가

많은 문학인,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넘어가는 저녁 햇살 아래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진행되었는데, <테하차피의 달>을 쓰신 조갑상 교수님께서도 참석하셔서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조갑상 교수님의 부친께서는 공무원을 하셨는데 퇴임을 하실 적에 연금을 한꺼번에 받는 걸로 선택을 하셨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그러지 않았더라면 아흔이 넘는 지금까지도 연금을 받고 계시지 않았겠느냐고, 국민세금을 축내지 않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씀하셔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손, 장남으로서의 애환을 말씀해주신 마산의 성선경 시인은 아버지에 대한 재미있는 시를 낭송해주셨다.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연극 공연도 이루어졌는데, 이는 조용한 마을에 스튜디오가 들어와서 연습과 공연으로 행여 마을 주민들께 누가 될까봐 마을 주민들한테 연극을 선물한다는 의미도 같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극단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공연한 극은 현대판 <춘향전>이었는데, 이몽룡이 청바지를 입고 나와 신세대 도련님의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춘향이는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거친 욕설을 입에 달고 있어 새로운 캐릭터을 보여주었다. 

데리고 간 막내 녀석은 춘향이 누나가 마음에 드는지 이도령과 방자가 나와서 한참을 실갱이를 하자 "그 누나는 언제 나와?" ... "왜 빨리 안 나와" 하면서 계속 관심을 보인다.(예쁜 건 알아가지고...^^) 또 배우들이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하고 나오니 이상한지 "저건 언제 지울 거야?" 하면서 유심히 쳐다본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도 "엄마, 연극 재밌었어" 하면서 계속 생각이 나는 눈치다.

앞으로도 이 도요마을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문화행사를 계속할 거라 하니 주말 나들이 삼아 한 번씩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무대에도 한 번 올라가 보고...




 





 



Posted by 아니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