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어디로? 산과 들로~ 아님 바다로.
지난 주말 꽃놀이 많이들 다녀오셨죠. 요즘 이곳저곳 봄맞이 축제가 한창이네요.
저는 가능한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자는 주의인데요. 평일 하루 종일 컴퓨터와 책이랑 씨름했는데 주말까지 그러기엔 어쩐지 인생이 불쌍하잖아요.
마음 같아서는 주말 FULL로 놀고 싶은데 제 사회적 위치가 위치인 만큼 내 뜻대로만 할 수는 없죠.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고 항상 불쌍한 우리집 식탁을 위해 부식거리나 기타 생활용품도 사러 가야 하고 도서관도 한 번 가줘야 하고...
그래서 항상 시간은 빠듯하답니다. 그러나 이런 자질구레한 일만(물론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죠) 하다 주말을 다 보내면 일주일이 시들하답니다. 그래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 무조건 밖으로 나갑니다.
당연히 멀리 갈 시간은 안 되죠. 한 번씩은 기분 내키는 대로 쬐게 멀리 가지만 보통은 가까운 곳에서 놉니다. 그래서 주로 가는 곳이 집 근처에 있는 삼락강변공원인데요. 워낙 넓어 오늘은 이곳 다음에는 저곳 해도 아직도 다 못 본 것 같습니다.
삼락강변공원은 낙동대교 아래의 낙동강 둔치 좌우측으로 펼쳐진 아주 넓은(면적이 472만 2,000㎡) 강변공원인데요. 축구, 야구, 농구 등 여러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을 비롯하여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코스 등 아주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죠. 더구나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잔디광장이나 야생화단지, 자연초지와 습지 등을 볼 수 있답니다. 집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은 벚꽃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많더군요. 저는 벚꽃은 멀리서 일별하고 쑥 뜯으러 갔습니다. 지난주에 갔을 때 여기저기 쑥이 많이 보여서 오늘은 마음먹고 칼 들고 봉다리 하나 들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아들놈은 연 날리고 우리 공주는 그림 그린다고 바쁘고 저는 쑥 뜯었습니다. 쑥 뜯다 한 번씩 고개를 들어보면 아~ 말이 필요 없습니다. 도심에서 이런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흔한 건 아니잖아요.
봄의 정기를 머금고 이제 막 돋아나오는 연초록의 잎들과 노란 유채꽃이 어울려 마냥 길 따라 걷고 싶어집니다. 지난주에 왔을 때는 유채꽃이 발밑에 있었는데 한 주 새에 엄청 컸더군요. 다음 주에는 아마~ 상상이 됩니다*^^*
행복한 오후 한나절을 보내고 뜯어 온 쑥으로 달래쑥전을 부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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