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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나는 젖은 나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5. 13.


난 왜 이리 재능이 없을까

난 왜 이리 더디고 안 될까

날마다 안간힘을 써도
잘 타오르지 않고 연기만 나는
나는 젖은 나무

젖은 나무는
늦게 불붙지만
오래오래 끝까지 타서
귀한 숯을 남겨준다고 했지

그래 사랑에 무슨 경쟁이 있냐고
진실에 무슨 빠르고 더딘 게 있냐고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를
부러워 말라 했지

젖은 나무는 센 불길로 태워야 하듯
오로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용맹스레 정진할 뿐
젖은 나무인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치열하게 타오를 뿐


박노해 시인의 「나는 젖은 나무」라는 시입니다.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 부러워 말고 나의 속도로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길게 멀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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