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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국어교사 이근영 시인의 첫 시집 ‘심폐소생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4. 16.

남원의 국어교사 이근영 시인의 첫 시집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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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는 이근영 시인의 첫 시집 ‘심폐소생술(산지니·1만2000원)’이 출간됐다.

 시집은 학교 생활과 아이들의 발랄함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들이 살아가는 아픈 흔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특히 1부에서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신청하기 위해 등본 속에서 이혼한 학부모의 흔적, 학생들이 스스로를 등급매기며 자기소개서를 쓰는 모습,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아 동생과 단둘이 사는 모습 등에서 시인은 밝은 모습으로 눈돌리거나 어렴풋한 희망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총 3부 37편의 시들은 알곡처럼 단단하다.

시인은 또 ‘딸아이의 손을 잡고 마냥 걷기만’ 하며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시인은 단순한 온정주의와 미안함을 담아 쓰지 않는다. 시 ‘현장체험학습 메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은 강화된 안전지침이 단지 공문서로서 끝나는 것을 주목한다.

이희중 문학평론가는 “이근영 시인은 서정시의 전통과 본령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그는 두서없이 난해한 발언으로 내면의 신비로운 세계를 담겠다는 동년배 시인들의 시류에 고개돌리지 않고 서정과 리얼리즘 사이에 난 길을 걸어왔다. 그의 길이 큰 성취에 닿아 있기를 독자들과 함께 바란다”고 평했다.

 오은 시인은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저의 시가 뷔페나 한정식처럼 다양하고 맛깔스럽지는 않아도, 그저 물에 말은 밥에 된장 푹 찍어 고추 한 입 먹는 그런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이면 좋겠습니다. 들쭉날쭉하고 못난 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두 작품이라도 읽는 분들 가슴에 남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이근영 시인은 1973년 전주에서 태어나 2020년 현재 남원여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휘빈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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