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동경신문>은 일본의 거대 출판회사 고단샤가 지난달 30일 경영난으로 폐업하게 된 소분샤의 양서 시리즈 출간 사업을 이어가기로 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구보이 마사아키 소분샤 사장은 “학술서 출판이 곤경에 빠진 이때, 후세에 책을 남기기 위한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소분샤 창업자 구보이 리쓰오의 ‘양서는 스스로 걷는다’는 신념에 공감한 고단샤가 좋은 책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소분샤(創文社)?
소분샤는 구보이 리쓰오(久保井理津男)가 1951년 11월 3일 설립한 학술 출판사이다. <역사학총서>, <동양학총서>, <중국학예총서> 등 인문사회학 계열의 책을 출간했다.
2016년 7월, 국립대학의 연구비 삭감의 영향으로 지속해서 매상이 감소하여 2020년 3월에 폐업했다. 2020년 6월 소분샤는 공식사이트를 통해서 소분샤 서적이 고단샤에서 <소분샤POD총서>로 온디맨드판으로 간행된다고 발표했다.
출처: 위키피디아(일본판) https://ja.m.wikipedia.org/wiki/%E5%89%B5%E6%96%87%E7%A4%B
고전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수요가 줄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단샤의 결정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당장 잘 팔리는 주제를 찾기 급급한 환경에서 ‘양서(良書)는 스스로 걷는다’는 소분샤 창업자의 경영 철학을 이어가려는 고단샤의 행보는 출판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고단샤(講談社)?
일본 대기업 종합 출판사다. 창업자 노마 세이지(野間清治)가 1909년 11월에 대일본웅변회로 설립했다. 처음에는 변론잡지인 <웅변>을 출판했다. ‘재미있고 유익하다’를 모토로, 전쟁 전부터 <킹>, <소년 클럽> 등의 여러 가지 잡지나 서적을 출판했다. 『요시카와 에이지 전집』, 『일본어 대사전』 등을 출판하는 한편, 다수의 문학상을 주재한다. 창업자 노마 세이지의 가족이 대를 이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일본판), https://ja.m.wikipedia.org/wiki/
산지니도 ‘양서는 스스로 빛난다’는 신념으로 의미 있는 책을 찾아 번역 출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가 <중국근현대사상 총서> 출간 프로젝트입니다. 격동의 근현대 시기 중국 청년들의 삶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근현대는 중국 현재의 문제가 발생한 근원지이자 다각적으로 출로를 모색한 실험장이었다. 전통의 속박을 강력히 부정하면서도 그 출로를 전통사상 내부에서 찾으려 했고, 서구 근대문명을 추구하면서도 그 그늘에서 발아한 사회주의·무정부주의 등의 진보사상에 대해 사유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자본주의적 발전의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노동과 분배의 중요성을 고민하고 있었고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면서도 동시대 세계와의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근현대 중국의 텍스트에 현재의 대안이 속 시원히 나와 있는 것도 아니며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세상이 불투명한 오늘날의 텍스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어둠을 뚫고 나오는 미래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_『인학』 <중국근현대사상 총서> 발간사에서
고전의 힘을 믿습니다. 잔잔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고, 독자 여러분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책으로 소통하며 시대의 문제를 천착할 수 있다고. 산지니가 추진하고 있는 양서(良書) 출간 프로젝트인 <중국근현대사상 총서>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인학 -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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