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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저자와의 인터뷰] 우리가 지나온 풍경과 사람들,『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저자, 소진기 작가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19.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박도연입니다

 

코로나가 모든 걸 바꾸어버린 지금, 여러분은 어떤 하루를 살아가고 계시나요? 아마도 이전보다 혼란해진 삶에 하루를 버티고만 계시는 분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죠.

그동안 바쁜 하루를 살아오신 만큼, 이번에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의 저자이신 소진기 작가님의 인터뷰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작가님의 첫 에세이집입니다. '경찰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많은 수필을 담으셨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었는데요, 이번에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Q1.

이번에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로 첫 에세이집을 내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A1.

책을 낸다는 것은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에요. 만약 거대한 힘이 있어 지구를 가루로 만든다 해도 우주 어딘가에 인쇄의 씨는 흩날려 다시 발아할 거라는 상상을 하죠. 애초 출판을 전제로 글을 써오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낸다는 것은 낭만적이고 창조적인 호모사피엔스의 노동이죠. 아주 멋진 일이에요. 오십줄 넘어 제가 좀 정신적으로 심심했었나 봅니다. 일을 벌였고 결국 성공했어요. 돈도 지위도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지만, 영원히 내 것일 수밖에 없는 어떤 실체를 가지고 됐으니까요.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유명대학에 제 책이 비치된 걸 보면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정작 제 모교인 경찰대학 도서관에는 아직 검색이 안되더라구요~^^

 

 

Q2.

처음에 '경찰공무원'의 에세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작가님께서 특별히 수필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소재는 주로 어디서 발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2.

가난한 농촌에서 자라 어릴 때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어요. 초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도서관에서 소공자, 소공녀를 읽었다던지 집에 있던 두꺼운 서유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집에 누가 가져다 놓은 김동길 교수의 '한국청년에게 고함'이라는 책을 뒤적거렸던 기억도 나는군요. 대학교 때 잠시 문학써클에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책이나 글쓰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2004년도에 수필세계 신인상에 몇 개의 글을 응모했다가 덜컥 당선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지적 허영심이랄까 명색이 작가로서의 양심이랄까 이런 각성을 계기로 많은 독서를 하게 됐지요. 그게 다시 글로 패드백 되고 다시 사유가 확장되는 과정들을 겪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자적 시각에서 경찰이라는 직업과 글이 매치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관점은 고정관념이라고 봐요. 경찰은 무인(武人)으로 주로 근력(筋力)을 쓰는 직업이니 머리를 써야 하는 글과는 상관관계가 적지 않느냐 하는 시선인데, 사실 글은 발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치열한 현장과 삶에서 잉태되는 거죠. 그리고 가슴이라는 숙성고를 거쳐 평소 독서로 단련된 필력에 의해 문학으로 탄생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경찰관은 글쓰기에 전혀 불리하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있고요. 그 글이 사람들에게 여하한 감동을 주느냐 하는 문제도 있지요.

경찰도 파트가 다 다릅니다만 남녀노소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엄청 많이 만나고 대화한 경험과 사건, 사고의 현장이라든지 집회현장이라든지 다채로운 현장경험이 있어서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고요. 속세의 한복판에서 먹고 마시고 놀고 읽고 하기 때문에 소재는 늘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는 편이고 지금은 경찰서장으로서 요지경인 세상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죠. 물론 공무원 신분으로 글을 쓸 때 주제와 소재의 제한이 없을 수가 없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의 한계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Q3.

분명 현장에서 경찰이란 직업으로 일을 하고 계신데도 이렇게나 많은 수필을 쓰셨다는 점이 정말 놀라워요. 글은 보통 언제 집필하시나요? 일과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으셨나요?

A3.

때가 되면 가슴에서 글이 툭 튀어나온다고 하면 건방진 표현일까요. 생각도 쌓이다 보면 물체가 돼요. 글이 꾸러미가 돼서 흘러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오히려 글 때문에 일이 밝아지고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은 "문학은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거울"이라 했거던요. 부끄러움을 배우기 위해 읽었고 썼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공직자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공자도 의(義)를 말하면서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 했지요. 일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 술 마시는 시간 다음으로 읽고 쓰는 시간이 많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Q4.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해요. 저는 책에서 "남이 나를 규정짓게 놔두지 말고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파워와 내성이 필요하다(p.122)"라고 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작가님께선 본인을 어떻게 규정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4.

사실 나보다 남들이 나를 더 정확하게 규정하는 법이죠. 그래서 타인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도록 하는 감수성 훈련이라는 것도 심리학에 있어요. 스스로는 스스로를 잘 몰라요. 성찰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내면에 타인의 시각을 만들고 타인의 관점으로 늘 자신을 점검하며 양심을 지키고자 해요. 물론 나도 나에게 타인인 거죠. 이게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로고스'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참나'거든요.

 

되도록이면 양심에 따라 살려고 늘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비겁하고 쩨쩨하게 살지말자는 거죠. 인간에게 양심이란 게 없다면 그냥 살과 뼈로 구성된,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짐승에 불과한 피조물이죠. 그런 사람은 사랑의 힘이라든지 하는 걸 아마 모를거예요. 노예가 되는 거죠. 돈이라든지 권력이라든지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는 노예 말이에요.

 

더군다나 우리는 자본주의(資本主義)에 살고 있잖아요. 자본주의라는 건 돈이 주인이고 인간을 포함한 나머지는 노예라는 뜻이에요. 여기서 인간이 비겁하기까지 해버리면 답이 없어요. 이게 전락(轉落)이거든요. 양심적인 자본주의를 붙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가합니다. 그러니까,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을 차용해도 될 거 같습니다. 돈과 친하되 돈과 같아지지는 마라는...

 

Q5.

바바리코트 이야기 후에 "세상의 귀한 물건과 돈과 지위도 가질 수 있는 사람과 가질 수 있는 때가 다를 것이다(p.97)"라고 하시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잃을 것은 잃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와 때가 맞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놓아줘야 하는 줄은 알지만, '혹시나'하는 미련에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작가님께 한번 여쭙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버릴 것'과 '잡아야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A5.

이 질문은 절대 버려서는 안되는 것은 무엇이냐, 라고 이해하는 게 더 명료할 거 같아요. 글쎄요. 세상에는 참 정답이 없어요. 진부한 질문이지만 만약 정말 사랑하는 이성을 내 우정어린 친구도 나만큼 사랑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해아 하나요? 강진의 삼각관계라는 노래에도

사랑을 고집하니 친구가 울고 우정을 따르자니 내가 우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 이 두 소중한 가치도 이렇게 충돌하는 게 사바세상이지요.

 

대승불교에서는 육바라밀을 강조합니다. 보시(普施), 지계(持戒), 인욕(忍慾),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 즉 베풀고 지킬 거 지키고 수용할 거 수용하고 열심히 일하고 마음을 가지런히하면 지혜가 나와 양심을 구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성리학에서는 이걸 인의예지(仁義禮智)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령(聖靈)에 충만한 삶으로 표현합니다. 결국 다시 양심(良心)의 문제로 귀결하고 마는데요.

 

절대 버려서는 안되는 것, 양심이 아닐까합니다. 

 

보통은 '앞으로 뭘 하고 살지' 하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물론 그 고민이 잘못 됐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소한 양심만은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

 

Q6.

책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티는 삶을 산다(p.125)라고 하신 부분에 동의해요. 특히나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든 사람들이 힘겹게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모든 희망이 재가 돼버렸을 때 그 상처를 직면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께선 이러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6.

누구나 버티는 삶을 살지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쇼펜하우어가 그랬지요. 삶에 기쁨은 작은 알갱이로만 아주 가끔씩 존재한다고요. 저 사람도 상처가 있나, 할 정도로 사람은 누구나 한두가지 깊은 상처를 갖고 있더라고요. 어떡하겠어요. 견뎌야지요. 견디다 보면 쨍하고 해뜰 날 오겠지 하고 견뎌야 해요. 그게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묵묵히 견디는 것,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혼자 우는 것, 이런 것들이 성숙함이라 생각해요.

 

오래 전 정치인 안철수 씨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있고,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가난했고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사람들은 지금 저를 보고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해요.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경찰서장쯤 되고 SKY 다니는 자식도 있고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고 아파트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별로 행복하다는 느낌은 없어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일 수도 있나요?

참, 금강경을 읽고 화엄경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마음을 좀 어루만져야 할 거 같아서요.

 

현재의 내 일과 내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사소하지만 정말 꾸준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어 봐야겠어요. :D

 

 최상민 사진작가님의 사진도 글과 정말 잘어울렸답니다 :)

 

Q7.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 특히 노래가사와 짧은 구절을 많이 남기셨는데, 이런 말들은 그때그때 떠오르시는 건지 아니면 따로 메모해 두었다가 수필에 담으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A7.

책 읽다가 마음이 움직이는 구절을 만나면 저는 노트에 기록을 해놓는 습관이 있는데 이 노트가 지금 10권을 넘었네요. 한번씩 뒤적거리기도 하고요. 글감이 떠오르면 관련성 있는 자료를 다양하게 찾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가요에도 고전 못지 않은 문학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가사도 가끔씩 살피는 편이고요. 나훈아의 '고독한 찻집'의 가사는 어느 시에 견주어도 심금을 울려요.

 

이어령 교수는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서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나눠 컴퓨터에 입력해놓았다가 필요할 때 키워드를 입력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창작도 편집"이라는 김정운(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등 다수 저자) 작가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텍스트도 어쩌면 쇼의 일종이 아닐까요. 이목을 집중시키는 멋진 쇼, 감동적인 쇼 말입니다. 거기에는 시공을 넘나드는 수많은 장치들이 동원되는 법이죠.

 

개인적으로 작가님께서 읽고 쓰는 행위를 좋아하신다는 게 가장 많이 와닿았던 답변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사유의 깊이와 담백한 어휘에 감탄을 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Q8.

저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중에서 「오십보백보」가 가장 여운이 남았는데, 작가님께서는 어떤 글이 가장 애착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8.

글을 쓸 때 가능한 계몽적이지 않으려고 했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으려 노력했고 가능한 누구를 비판하는 것도 삼갔는데요, 가만히 뒤집어 보면 제 글에는 거의 세상을 겨누는 창이 있답니다. 그래서 글에 어떤 여유와 해학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작가에게 모든 글은 사실 열손가락이지요. 다 그때의 조건과 맥락을 갖고 있으니까요. 이미 발표된 글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돌아가신 큰 형님을 추억하는 나의 버킷리스트? 읽을 때마다 가슴이 울어요 그냥.

 

Q9.

저는 글을 쓸 때 제목을 정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흔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큼 매력적이어야 하니까요. 작가님은 어떻게 글에 어울리는 제목을 생각해 내시나요?

A9.

저는 사실 제목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대충 정하는 편인데 그래도 시적인 표현을 떠올리려고 애썼던 거 같아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의 책 제목은 강나래 편집께서 잘 선택해주셨어요. 다들 제목이 멋지다는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책 내용이 제목의 멋짐에는 못미치는 거 같습니다만~~^^

 

Q10.

어느덧 인터뷰의 끝이 보이네요. 이렇게 첫 에세이집을 내셨는데, 처음에 주변 반응은 어떠셨나요?

A10. 

주로 지인분들이죠. 많은 분들이 전화로 또는 문자로 반응을 주셨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아마 동시대를 살아 비슷한 추억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에 공감의 폭이 넓었던 것 같습니다. 내공이 정말 깊다는 분도 있었고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냐고, 동정의 멘트를 주신 분도 있었어요. 가난이라는 것도 숨기고 부끄러워할 때 가난으로 남는 것이지 그걸 드러내버리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보물이 되고 문학이 돼버리는 거거든요.

 

지금껏 살아오신 삶에 당당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고 부끄러워했던 제 모습이 생각나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Q11.

책을 출간할 때 있었던, 혹은 출간 후에 생긴 짧은 일화가 있으면 들어보고 싶어요!

A11. 

책을 내기까지 전과정이 저에게는 모두 첫경험이었죠.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고요. 이 지면을 빌어 강나래 편집님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네요. 프로의 편집, 마법의 편집이에요. 그래서인지 책이 한국문화 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이 되었어요. 영광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죠.

 

Q12.

마지막 질문입니다. 책에 미래에 쓸 소설의 첫 문장을 살짝 언급해두시긴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이거나 혹은 계획 중이신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12. 

네, 장편 하나, 단편 몇편 습작을 하기도 했는데요. 소설 써봤다, 는 그 느낌만 기억이 납니다. 딱 습작 수준인 거죠. 맨몸으로 잠수해서는 소설이라는 바다에 십 미터도 어갈 수 없을 거 같아요. 관심을 가질지 여부도 퇴직후에나 생각해볼 거 같습니다.

 

우선 틈틈이 수필을 쓸 생각입니다. 가벼운 수필도 좋지만 수상록(錄)에 가까운 글에 관심이 갑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아도, '그냥 쓴다는 것' 이거면 저에게 충분할 거 같습니다.

 

작가님의 문장을 보고난 뒤라, 앞으로 나올 작가님의 또다른 수필도 엄청 기대가 됩니다. 내심 작가님의 문체가 담긴 소설도 궁금했었는데 아직은 관심을 가질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답변지를 정리하는 지금도 직접 작가님과 대화를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서면으로나마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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