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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 내맘대로 2020 산지니 북어워-드★-날개 편집자 편

by 에디터날개 2020. 12. 17.

반갑습니다. 

날개 편집자입니다.

다들 안녕하신지요.

(부산도 추우니, 다른 곳은 얼매나 추울까요...) 


산지니 편집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 내맘대로 2020 산지니 북어워-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 길을 닦아 놓은 열무 편집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 내맘대로 2020 산지니 북어워-드★ 시작해볼게요! 



🏆흙 속의 진주 상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심폐소생술


편집부에서는 매주 출판사로 들어온 투고 원고들을 검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모두가 정성껏 원고를 보내주시지만, 그 중에서 출간으로 진행되는 책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죠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투고 원고를 환영하고 있으니 재야의 숨은 고수님들 용기를 내주세요!! 

올해 그 수많았던 투고 원고 중 책의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태어난 책에 '흙 속의 진주상'을 수여합니다. 

앗! 공동수상이네요. 

바로바로,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입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부산에서 현직 경찰로 근무하고 계신 소진기 서장님의 에세이집입니다. 사실 투고 원고 검토 당시에는 (무려) 송강호 배우님의 추천사가 아주 높은 점수를 차지했지만(솔직) 찬찬히 원고를 읽어보니, 원고 자체도 너무나 훌륭하였다는 평을 남깁니다. 올해 문학나눔 도서에도 선정된 걸 보면 제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겠죠?^^



중년의 나이에 돌아본 지나온 시절에 대한 소회, 그리운 추억들, 현 세태에 대한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이 겨울에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심폐소생술>은 전남 남원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이근영 선생님의 첫 번째 시집입니다. 

투고가 들어왔을 때, 편집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투고자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아 몇 개월의 시간이 그냥 흘러갔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극적으로 이근영 선생님과 연락을 하게 되어 이리도 산뜻한 노랑 옷을 입은 시집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뜻하고 화사한 표지와의 달리 시집의 내용은 가슴을 콕콕 찌르는 작품들이 많아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서 바라보는 학생들의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 그리고 세월호 이야기까지요. 

요즘 시집이 그렇듯이 아주 잘 팔리고 있진 않지만(솔직22) 다른 책 10권 주문오는 것만큼이나 이 책 1권 주문 들어올 때 제 마음은 더 기쁘더라고요.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여러분 정말 강추한다고요😎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깜짝 놀라 상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

이 상은 학술서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흥미진진하여 몰입하게 만드는 책에게 수여합니다. 역시 공동수상입니다!(연말 연예대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군요 ㅎㅎ 상을 남발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음... 🚨주의사항 

'학술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점 유의해주시고요. 

첫 번째 수상자는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제전쟁>입니다.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 정광민 저자가 집필한 이 책은 한반도 근현대사의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일성과 박정희가 펼쳤던 체제, 경제 전쟁을 분석한 책입니다.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두 인물의 경제전쟁을 보면, 이 두 사람의 경쟁이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수상작 <망각된 역사, 왜곡된 기억 '조선인 위안부'>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이자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인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목할 만한 지점은 '조선인 위안부'가 전후 일본사회의 대중매체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분석했다는 것입니다.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 속에서 '조선인 위안부'가 어떻게 표상되고 있는지,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자발적 성매매여성'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왜 일본은 그렇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그 사고의 기원을 대중문화의 측면에서 고찰하게 하며, 대중문화의 작품들이 얼마나 한 사회와 그 사회의 가치들을 담아 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ㅎㅎ 재미있을 것 같나요?)


🏆디자이너 칭찬해 상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올해 제 취향에 쏙 맞았던 디자인을 고르라면 이 책을 고르고 싶어요. 책의 판형부터 표지 디자인까지, 작가님도 만족하신 디자인을 뽑아내준 좀비 디자이너님 칭찬합니다! 


이 책은 박향 소설가의 첫 번째 에세이로, 오랜 친구와 함께 제주 서쪽 바다에서 보낸 열흘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도 쉽지 않아진 요즈음 언젠가 자유롭게 여행을 그날을 위해 이 책으로 방구석 여행을 떠나봐요.  

꽉 짜여진 일정이 아니라 발길 닿는 대로,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거슨 우리의 운명이었소 상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부산일보의 이진원 교열기자님이 연재하고 있는 '바른말 광'이라는 칼럼은 제가 기획 아이템으로 생각했던 소재였어요. 산지니에서도 맞춤법 관련 책이 나오면 좋겠다 하고 제 '기획거리' 폴더에 모셔두었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시간만 흘렀더랬죠. 



그랬는데! 이진원 기자님이 먼저 산지니에 출간 제안을 하신 것! 그리고 심지어 제가 이 책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 정말이지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ㅎㅎ 

이진원 기자님의 오랜 교정교열 노하우를 쏙쏙 뽑아 엑기스를 모아둔 이 글들을 산지니에서 출간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요. 기자님의 전작들 중에 2쇄를 찍지 않은 책은 없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기록을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이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 기록이 깨지지 않도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올해의 핫 데뷔 상

반려인간

올해 산지니 식구가 그림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를 했습니다. 바로 디자인팀의 정신적 지주! 권 디자이너님입니다. 신진 작가님의 동화책에 그림 작가로 참여하시게 되었는데요. 창작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그림들이 내용과 찰떡같이 어울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답니다. 권 디자이너님의 그림 작가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상으로 날개 편집자의 ★ 내맘대로 2020 산지니 북어워-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에 언급한 책, 미처 언급하지 못한 책 

사실 모두 소중한 책들인 거 아시죠?^^ 

모든 책들이 2021년에도 꾸준히 사랑받길 기대해봅니다! 


한 해동안 산지니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정말정말 감사해요! 

🏅여러분께 금메달을 달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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