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은 식목일이었습니다.

식목(植木). 말 그대로 '나무를 심는다'는 의미죠.

요즘은 이상기후 때문에 봄꽃이 빨리 피어서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인데요. 그러고 보니,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쯤 활짝 핀 벚꽃을 보곤 했는데, 지금은 이미 꽃잎이 다 떨어지고 그 자리에 초록 잎만 가득하네요.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원래 따뜻하니까 그렇다 해도 중부지방의 벚꽃까지 다 지고 만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르다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숲에 관한 뉴스 기사를 본 게 생각납니다.

 

국내 산림 70%는 '껍데기만 푸른 숲', 2021년 4월 5일 JTBC 뉴스 내용 중

 

"울창한 숲을 가리켜서 '허파'라고 하죠. 지구의 허파, 서울의 허파, 이런 식입니다.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같은 나쁜 걸 걸러내서 공기를 맑게 해주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숲이라고 해서 다 그런 건 또 아니라고 합니다. 심은 지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 곳은 제 기능을 못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70%가 이렇다고 합니다."

_국내 산림 70%는 '껍데기만 푸른 숲', 2021년 4월 5일 JTBC 뉴스 내용 중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고 많은 나무가 심겨 있는 것 같아도, 제대로 된 숲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말입니다.

 

요즘 숲과 환경에 관한 책을 준비하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접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숲의 탄소저장'에 관한 내용을 짧게 전합니다.

"우리는 현재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을 들여 숲의 공익적 기능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 온도상승을 초래해, 고스란히 사회적 약자들에 더 큰 직간접적 피해를 주고 있다. 숲 가꾸기가 단지 탄소저장만을 위해 행하는 것이 아님을 항변하지만, 다른 홍보하는 효과들 또한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찾아볼 수 없다. 열대야를 참아내기 어려운, 기후변화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소시민을 위해 숲 관련 공공정책은 새로운 시각에서 완전히 새롭게 전환되어야만 한다. 내 땅이 아니라고 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 내가 사는 곳 주변의 숲에 대한 관심은 나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곳임을 인식해야만 한다."

오랫동안 숲에 관해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가, 조용하되 강하게 외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계림의 왕버들 대경목. 이들이 수명을 다하면 더 이상 후대가 없다.(위에서 소개한 책에 들어가는 사진)

 

환경과 관련된 정책을 펼치거나, 개발을 하거나, 각자의 입장에서 연구를 하거나,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하거나, 각종 소식으로 환경에 관한 내용을 접하거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은 환경과 별개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초록이 더해가는 때, 그저 아름답기만 한 자연에 대한 예찬보다 수십 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왜 자연환경에 더 관심을 가지고 가꾸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은 6월 초, 환경의 날 즈음에 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Posted by the 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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