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황세원 지음

 

인간은 노동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좋은 노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변화해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책에서 고체였던 노동은 좀 말랑하게 해 주고, 액체였던 노동은 탄성을 줘서 우리의 노동이 '말랑말랑한 노동'으로 비슷해지는 것을 제안한다. 고체 노동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정형화된 고용과 노동 방식이라 이야기할 수 있으며 액체 노동은 최근 새롭게 생겨난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 방식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액체 노동에서 벗어나 다시 정형화된 단단하게 굳은 고체 노동으로 돌아가야 할까? 어떤 노동의 형태이든 우리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할 것은 노동의 질과 최저선을 높이는 일이라 이야기하며 말랑한 노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논하고 있다.

 

1부에서 일하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제시하며 고체 노동과 액체 노동, 노동과 소득,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해 논한다. 사회의 변화로 액체 노동이라 볼 수 있는 플랫폼 노동이 생겨났다. 고체 노동과 액체 노동은 노동 그 자체의 차이도 있으나 가장 큰 차이는 고용의 방식이다. 고용 방식의 차이와 노동의 차이, 노동 환경의 차이, 소득의 차이까지 고체 노동과 액체 노동은 다양한 차이들을 가지고 있다.

 

고체인 노동만 보호하던 관행을 허물고, 너무 딱딱하던 노동은 좀 말랑하게 만들고, 너무 흐물흐물하던 노동에는 탄성을 다시 줘야 한다. 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노동의 형태가 아니다. 우리가 토론해야 할 것은 어떤 일을 하건 누구나 기본적인 노동의 질,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방법이다. - 본문 p. 37.

 

2부에서는 우리가 매여있던 낡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는 노동과 능력을 바라보는 사회의 문제적인 시선에 대해 논한다. 2부의 가장 큰 화두는 '정규직'이다. 과연 정규직이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비정규직 제로의 사회는 실현 가능한 것인가? 또 정규직이 더 좋은 것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들의 차별적인 시선일지도 모른다.

 

최저선 이하의 노동이 허용되지 않도록 법을 엄밀하게 집행한다면 굳이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는 계속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우리 사회가 이런 용어를 쓰게 된 데는 그럴만한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일상화된 차별이다. - 본문 p. 93.

 

3부에서는 어떤 일이 '좋은 일'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여기서 개인적, 사회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좋은 일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하고 세대에 다른 기준의 변화 역시 보여준다. 개인이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무엇이며 사회가 생각하는 좋은 일의 기준은 무엇인가. 좋은 일에 대한 기준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고 세대에 따라 다르다. 그 기준은 안정성이 될 수도 소득이 될 수도, 개인의 자유와 개인 시간의 보장이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없어질 직업 아닙니까?" - 본문 p. 155.
"저는 제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거예요.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는 왜 불안해하세요?" - 본문 p. 175

 

4부에서는 개인적, 사회적, 정책적 차원에서 좋은 일을 위해 찾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대해 제시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은 노동과 일, 직업을 바라볼 때 갖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조합 등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고 노동의 최저선을 수립하고 보장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재난지원금이 없었고, 고용안정지원자금이 없었고, ··· 그러니까 '힘들 때 정부가 도와준다는 안정감'이 없었던 것이다. - 본문 p. 245.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앞서 계속 언급된 것처럼 우리 사회를 말랑말랑한 노동을 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 말랑말랑한 노동의 전제는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야 한다. 또 직업을 통해 개인의 가치가 정해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무슨 직업을 가지든 그것은 그 사람의 일부분일 뿐 그 사람의 모든 가치를 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빌려 이야기하면, 액체 노동을 하며 고체 노동을 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바라는 장래의 직업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사람이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을 수 있으나 한 번쯤 읽어본다면 자기 자신 나름의 노동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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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YES24

일과 삶은 구분될 수 있을까? 우리의 노동이 조금 말랑말랑해지면 어떨까? 일에 대한 낡은 관념과 변화하는 노동의 기준에 대해 말하다직장인에서 직업인의 시대로 회사의 울타리보다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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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부산에서 책 만드는 이야기 : 산지니출판사 블로그 __s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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