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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11년 차 견주가 고양이를 만났을 때

by _Sun__ 2022. 4. 7.

안녕하세요. 서평과 책 소개가 아닌 글로는 처음 만나 뵙는 편집자 sun입니다! 저는 최근에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로 다른 생물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떤 점에서 놀랐는지를 귀여운 고양이 사진과 함께 적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고양이마다, 강아지마다 성격이나 행동이 다르니 제 개인적인 감상에 초점을 맞춰주세요.

 

 첫 번째, 조용하게 운다.

 

저희 집 고양이가 아니라 친구네 고양이입니다. 이름은 키티.

 

앙칼진 표정이지만 소리는 정말 작습니다. 강아지가 우렁차게 월!!월!!하고 짖는다면 고양이는 저 멀리서 왜애옹오...하는 느낌입니다. 강아지는 짖으면 깜짝 놀라는데 고양이는 방 문을 닫고 있으면 '우는건가..? 아닌가..?'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 울지 않습니다. 원래 성묘는 사람한테 말(?) 걸 때만 운다고 하더라구요.  

 

두 번째, 고양이는 어디든 올라갈 수 있다.

강아지는 바닥만 조심하면 됩니다. 올라가 봐야 침대나 소파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고양이는 정말 어디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입니다. 이름은 용맹이입니다. 이름대로 겁이 없습니다.

 

거실장에도, 부엌 조리대에도 어디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덕분에 신경 쓸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며칠 전에는 용맹이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컵을 쳐서 떨어뜨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물을 닦으며 "그래, 거기 둔 내 잘못이야. 안 깨졌네. 그럼 됐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고양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사람을 올라탄다.

 

앉아 있던 제 어깨 위로 냉큼 올라온 용맹이 그림자

 

다른 집 고양이들도 이런가요? 용맹이는 유독 사람 위에 잘 올라옵니다. 틈만 보이면 올라와요. 앉아있으면 어깨에 올라오고 숙이면 등에 올라옵니다. 등에 올라오면 내려갈 때까지 숙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애원이 절로 나옵니다. "내려가줄래? 캣 타워까지 모셔줄까?" 강아지 주인은 견주라고 하는데 고양이 주인은 집사라고 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모셔줘야 하더군요.

 

이상 제가 며칠 동안 고양이와 함께하며 놀란 점입니다. 용맹이 귀엽지요? 그렇습니다. 사실 고양이를 자랑하는 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기냥이 시절 사진도 한 장 보고 가세요. 다음에는 11년차 견주가 쓰는 강아지를 키워보니 이렇더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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