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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찾아가는 도쿄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by 2raon 2023. 5. 30.

 

안녕하세요 산지니 독자 여러분 :) raon 편집자입니다!

지난 17일~18일 도쿄에서 찾아가는 도쿄도서전이 열렸는데요. 도서전 참여를 위해서 산지니 저작권팀이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미팅에도 열심히 참여했지만, 미술관도 가보고 진보초 책방거리도 탐방한 좋은 시간이었는데요.

일본에서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산지니 독자님들께도 공유해드리고 싶습니다. :)

 

 

출장 첫째 날 일정은 미술관 방문이었습니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이 있는 우에노역까지는 나리타공항에서 기차로 사오십 분 정도 걸리는데요. 기차 안에서 미팅을 대비해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금방 도착하더라구요!

 

 

도쿄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La Bretagne' 기획전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브르타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서양과 일본의 화가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미술관에 가지 않으면 직접 붓칠을 한 그림을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섬세한 붓터치를 들여다보니 몇십몇백 년 전에 화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란 게 실감이 됐습니다.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몇 번이나 붓을 놀려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또 요즘 명화를 활용한 책 표지들에 자꾸 눈길이 가는데, 현재 기획 중인 책들에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답니다!

 

 

둘째 날, 셋째 날은 미팅으로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숙소에서 미팅 장소인 파크 하얏트 도쿄까지 걸어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수도이자 큰 도시인데도 도쿄는 초록빛 나무와 화단이 당연한 듯 길 여기저기에 함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주 산뜻한 출근길이었습니다.

 

이번 산지니 테이블 번호는 P13이었습니다. 미팅 한 시간 전에 일찍 도착해 테이블 세팅을 열심히 했습니다!

 

산지니 도서 항공샷~~!

이번 도서전을 위해 <배고픈 노랑가오리> 샘플 책도 추가로 제작했습니다. 작년에 만난 일본 출판사와 다시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출판사와도 관계를 쌓았습니다. 좋은 통역사님 덕분에 수월하게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모든 바이어분들께서 경청해주시고 신선하고 재밌는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좀 더 즐겁게 산지니 책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예상치 못한 선물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년부터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은 쿠온의 편집자님께서 과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기본맛과 녹차맛 둘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작년에 미팅했던 현대인문사 편집자님께서도 좋은 책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재판 속의 재일동포> 라는 책인데요. 번역기를 써서라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들에 미팅으로 쌓인 피로가 전부 날아가는 것 같앗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진보초 헌책방 거리를 탐방하고, 쿠온에서 운영하는 한국도서 전문 서점 '책거리'에 다녀왔습니다. 큰 대학이 있는 진보초 거리는 학구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악기 전문점과 서점이 많았고 신주쿠나 신오쿠보에 비하면 무척 조용했습니다.

 

다양한 외관의 서점과 헌책방을 구경했습니다. 책방마다 손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바깥에 내놓은 책들을 꼼꼼히 살펴보시더라구요. 책을 읽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오후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니 오른쪽 사진 처럼 비닐막을 부지런히 설치하고 책들을 안으로 옮겼습니다. 책방 주인이 된다면 기상예보 확인이 필수인 것 같네요.

 

책거리의 간판입니다! 쿠온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한국 책 서점입니다. 

 

서점 내부입니다. 아기자기 정말 예쁜 공간이었습니다. 오랜만인 것만 같은 반가운 한글들!

이 책들은 쿠온에서 출판하고 있는 쇼츠쇼츠 시리즈인데요. 한국의 단편들을 한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함께 실은 책입니다. 기획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어 번역본과 원서를 함께 전시해 놓은 그림책. 별들이 너무 귀엽죠?

 

방명록에 살짜쿵 흔적을 남겨보았습니다!  

방명록을 쓰던 중 미팅 때 만났던 쿠온의 편집자 선생님을 서점에서 만나뵈어 책 한 권을 선물받았습니다 :)

산지니와 함께 일하고 있는 후지타 레이코 선생님이 번역하신 <선릉산책>입니다!

 

쿠온의 책거리는 정말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이었습니다. 북클럽을 운영하며 독서모임도 이곳에서 종종 열린다고 들었는데, 기회만 된다면 저도 한번 참석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미팅을 통해 또 한번 출판인들 간의 교류가 무척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가가 다르고, 다른 문화에 속해 있어도 책이라는 주제만 있으면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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