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입춘이었죠.
입춘이 무색하게 내일부턴 다시 한파가 시작된다네요.

3 년 전 집들이 선물로 받은 게발 선인장이 쑥쑥 커
올해도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워 봄이 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이 엄동설한에 뾰족뾰족 꽃망울을 내민 게 기특해서 몇 장 찍어봤습니다.

설중매가 아니라 설중게발이지요.

작년에도 한겨울에 꽃이 피길래 안스러운 마음이 들어 서둘러 방 안으로 들여놨는데 갑작스런 온도변화때문인지 꽃들이 정신을 못 차리더군요. 어떤 놈은 갑자기 폈다가 하루이틀만에 져버리고 어떤 놈은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시들시들.

제가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 나름대로 밖의 환경에 적응해서 더디지만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었는데 저의 넘치는 배려가 오히려 게발을 망치고 말았던 거지요.
작년의 실패를 경험 삼아 올해는 화분을 방 안으로 들여놓지 않고 추운 베란다에 그대로 놔뒀습니다.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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