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월간지 《월간조선》에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가 소개되었습니다.
“읽다 보면 침이 고이는 게 문제”인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소개 함께 만나보시죠.
볼락 김치와 쑤기미탕 먹으러 통영에 가볼까
향토 음식은 품이 너르다. 형편이 어려운 이에게도, 풍족한 이에게도 똑같이 밥자리를 내어준다. 시인이자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향토 음식을 글로 그려냈다. 지리산 봄나물, 진주냉면, 함안 소고기국밥, 음식에 얽힌 고장의 역사 얘기가 즐겁다.
서울에선 구경도 못 할 음식 얘기도 나온다. 울산 장생포 고래탕과 통영의 ‘볼락 김치’ ‘쑤기미탕’ 같은 음식이다. 고래탕은 고래고기와 무, 콩나물, 대파 등을 넣고 얼큰하게 푹 끓이는 음식이다. 지금은 ‘고래국밥’이란 이름으로 판다. 볼락 김치는 무를 나박하게 썰어 볼락과 젖국을 넣고 담는 김치다. 익히면 발효가 되어 그 맛이 일품이란다. 쑤기미는 삼세기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아귀처럼 해저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다. 식감이나 맛도 아귀와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으로 전량 팔려나가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보기 힘들다. 쑤기미는 등지느러미에 독이 있다. 쏘이면 통증이 심하다고 한다. 저자는 쑤기미탕을 한 수저 뜨더니, 맹독 속에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부산 영도에서 겨울철 주식으로 먹던 ‘고구마 빼때기죽’ 이야기도 이색적이다. 빼때기는 고구마를 얇게 썰어 바짝 말린 걸 뜻한다. 가난한 집에선 빼때기에 사카린을 넣고, 형편이 좀 나은 집은 팥이나 콩 등 잡곡과 찹쌀을 넣어 빼때기죽을 쑤어 먹었단다. 식재료가 궁한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음식이다.
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다. 합천 고가송주(古家松酒)는 ‘은진 송씨’ 종갓집에서 담그는 솔잎술이다. 가마솥에서 직접 만든 메밀묵, 손두부와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란다. 저자가 묘사한 음식 맛엔 그 땅에 살아왔던 이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이제는 서서히 잊히고 있는 귀한 이야기들이 반갑다. 읽다 보면 침이 고이는 게 문제다.⊙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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