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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크리티카&총서

소용돌이치는 시대를 타파하기 위한 담사동의 ‘인(仁)의 학(學)’_『인학』 카드뉴스

by _Sun__ 2024. 5. 9.

근현대사상총서의 첫 번째 도서 『인학』을 소개합니다.

담사동은 청일전쟁의 패배 이후 변법자강운동을 전개한 중국 정치개혁의 중심인물입니다. 
담사동이 1896년부터 1897년 사이에 집필한 『인학』은 그의 개혁사상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담사동은 『인학』을 통해 만물과 세계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평등’과 ‘통일’을 지향했습니다. 일원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중국 전통의 유교, 서구의 자연과학, 정치학, 경제학을 더했으며, 동서를 아우르는 사상적 증명을 이루고자 불교를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인(仁)’은 가장 최상위 개념으로 쓰이는데, 낡은 봉건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이념이 아니라 근대 세계를 설명하는 ‘자유’와 ‘평등’ 그 자체였고, 이를 실천하는 도덕의 의미도 내포합니다.

『인학』은 단순히 근대적 가치를 논하는 것을 넘어 현실적 제약을 뚫고서 평등한 사회체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실천을 담고 있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학'은 실상 '인'과 '학'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다. 차라리 '인의 학'으로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중국의 중체서용, 일본의 화혼양재나 조선의 동도서기처럼 '인학'이 그저 '인'과 '학의 결합일 뿐이라면 수동성의 굴레, 곧 '어쩔 수 없는 현실'주의에서 담사동도 벗어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인의 학'으로 '인학'을 이해하는 것이 담사동이 생각한 능동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라고 힘껏 말하고자 한다. 적 어도 담사동의 생각을 변증법이라고 여길 때 말이다. -「해제」 중에서(임형석 경성대학교 문과대학 중국학과 조교수)

 

 

"근현대 중국에 대해 우리는 근대화론에서 내재적 발전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들을 온전하게 읽어볼 기회가 적었다. 특히 근대 텍스트는 언어의 장벽을 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총서를 기획하여 중국 근현대사상이 우리에게 던진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 시대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이 되기를 바란다." _「발간사」에서(이종민 전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교수)


중국근현대사상총서는 근현대 중국의 고민이 담긴 텍스트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상이 던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살피고,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사상적 토대를 돌아보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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