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했는데도 아직 여름 날씨 같던 10월 중순, 저 라온편집자는 독일에 가게 됐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매해 출판인들의 꿈이자 전 세계인들의 책 축제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열리거든요. 뉴스로만 접해왔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감격스럽게도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모저모 함께 보실까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전경입니다.
첫날은 출판관계자, 전문가들만 입장이 가능했어서 생각보다 입장 줄이 한산했습니다. 거대한 건물을 보자 제가 정말로 이곳에 왔구나 하는 실감과 함께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꾸민 산지니 부스.
산지니는 이번에 주력 작품으로 <혜수, 해수>를 선정했습니다. 프랑스와 베트남에 수출되었고 최근 4권이 출간된 <혜수, 해수>는 해외 바이어에게 호평을 받아왔거든요. 역시나 이번 도서전에서도 <혜수, 해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
하지만 <혜수, 해수>만 홍보한 것이 아니죠!
해외 출판사들에게 산지니의 짱짱한 소설들을 적극 소개하였습니다. 한국어가 낯선 분들이 많을 텐데 일반 관람객들도 멈춰서 산지니 책들을 한참 구경하고 가셨답니다.
부스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미팅 시간 시작 전에 잠시 산지니가 입점해 있는 5.1관을 돌아보았습니다.
일반 관람객 입장이 제한된 날인데도 출판 전문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 첫날엔 기가 눌리기도 했는데요. 책에 이렇게나 열정적인 사람들이 수만 명이 모여 있으니 그 열기에 놀랐습니다. 이내 제 마음도 뜨거워졌지만요. 도서전의 열기에 힘입어 빼곡한 미팅 스케줄을 열심히 해치웠습니다!
첫날 저녁은 얼큰하고 매콤한 라멘을 먹었습니다. 계속 서양식 음식을 먹다 보니 도저히 매운 게 땡겨서 안 되겠더라고요. 익숙한 맛으로 속을 달래며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다짐했습니다.
다음 날 출근길, 독일은 확실히 시내 교통이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트램도 버스도 저상으로 잘 되어 있어 유모차들이 쉽게 올라탔습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유모차와 휠체어가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날은 <경성 브라운> 북 트레일러로 부스를 열었습니다.
둘째 날은 첫 날보다 미팅이 많았기에 바로 미팅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던 중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수입한 말레이시아 출판사 패트리어트의 아크람 씨가 산지니 부스에 방문했습니다. 알차고 재밌는 미팅을 마치고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셔 냉큼 좋다고 했습니다.
도서전 광장에 있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으로 저를 데려가주셨는데요, 이곳의 메뉴는 구운 연어 샌드위치였습니다.
양이 어마어마하죠? 빵에 연어와 야채 소스를 직접 채워 먹었는데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얻어먹는 거라 남길 순 없어서 정말 터지기 직전까지 다 먹었어요. ㅎㅎ
산지니 부스에 방문해 카탈로그를 유심히 보시던 칭화대학교 출판부 편집자와의 즉석 현장미팅도 진행했습니다.
이 날 퇴근은 걸어서 한번 해봤는데요.
텔레토비 동산 같은 공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원에서 뛰노는 강아지, 아이들이 참 많이 보였는데 여유로운 저녁이라는 말이 떠올랐네요.
셋째 날의 전시도서는 <밤의 눈>과 <유토피아로 가는 네 번째 방법>입니다.
셋째 날부터는 일반 관람객 입장이 가능해서 5.1관에도 사람들이 더 많이 방문했습니다. 저도 일반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는 3관(독일 출판사)을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독특한 컨셉의 부스가 많았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도서전을 구경하던 중 만난 반가운 작가님!
<빌헬름 텔 인 마닐라>와 <심지층 저장소>의 저자 아네테 훅 선생님이십니다. 프랑크푸르트 세미나 프로그램에서 발언 중이시더라고요. 익숙한 목소리가 'Sanzini' 출판사를 언급하시길래 눈이 휘둥그레져서 달려갔더니 그곳에 선생님이!
'번역'이라는 주제로 말씀하시면서 산지니와의 작업 경험에 관해 이야기 중이셨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인사를 나누며 내일도 북토크가 있다고 하시기에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의 전시 도서.
<생각하는 사람들>, <배달의 천국>, <기연>, <s언니 시대> 일반 관람객분들이 구매할 수 없냐고 문의를 많이 주셨습니다. ^^
넷째 다섯째 날은 일반 관람객 위주여서 저희도 미팅보다는 관람을 주로 했습니다. 위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광장에서 북토크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 어느 관이나 꽉꽉 들어찬 사람들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도 흥행에 성공하였는데 내년, 내후년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만큼 사람이 가득 차지 않을까요?
약속했던 아네테 훅 작가님의 북토크에도 참가했습니다. 이번에 필리핀 시인의 시집을 번역 출간하셨다고 합니다. 독일어와 필리핀어라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낭독이 참 좋았습니다. 뜻을 몰라도 시는 마음에 울림을 주네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홍보 중인 서울국제도서전과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출협의 홍보와 더불어 곧이어 올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대흥행하기를 바랍니다.
다음 도서전은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네요.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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